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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항암제 바벤시오, 신세포암 적응증 확대 난항

  • 1차평가변수 OS 입증 실패 타격…"위험비 0.79, 임상적으로 무의미"
  • 대체·후속 치료 존재 여부도 영향…"후속치료 감안해도 허가는 무리"
  • 중앙약심 위원 전원 "허가 부정적"…유럽·미국과 다른 결론 예의주시

[데일리팜=정새임 기자] 머크와 화이자가 개발한 면역항암제 '바벤시오(아벨루맙)'의 신세포암 적응증 획득 가능성이 매우 낮아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이하 중앙약심)가 바벤시아의 치료 효과를 인정하지 않으면서다.

중앙약심은 지난 10월 29일 바벤시아 신세포암 적응증 허가를 신청하면서 제출한 임상시험 결과의 치료적 유의성 인정 여부를 안건으로 심의를 진행했다.

지난 9일 공개된 회의록 결과에 따르면 회의에 참석한 위원 6명 모두 바벤시아의 유효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위원들은 ▲1차 평가변수(OS) 미충족 ▲대체 치료제 및 후속 치료요법 등 대안 존재를 근거로 들었다.

익명의 한 위원은 "성공을 예측하고 임상을 디자인했지만 OS 결과가 충족되지 않아 허가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된다"라며 "전체생존기간(OS) 중간분석 결과인 위험비 0.79는 임상적으로 크게 의미가 없는 결과로 판단되며, 추가 팔로업을 해도 좋은 결과가 나올지 예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회사가 제출한 근거자료는 신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바벤시오와 VEGF 계열 표적 항암제 '인라이타(악시티닙)' 병용요법을 표준치료인 수텐(성분명 수니티닙) 단독요법과 비교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하는 3상 'JAVELIN Renal 101' 연구다.

지난해 공개된 중간분석 결과에 따르면 바벤시오+인라이타 병용치료군은 무진행 생존기간(PFS)은 13.8개월로 단독요법군 7.2개월보다 유의하게 길었지만 1차 평가변수인 전체생존기간(OS)에서는 각각 11.6개월과 10.7개월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은 단독요법보다 39%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4월 업데이트된 중간 분석 결과에서도 OS는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이에 또 다른 위원은 "기존 요법과 비교해 우월성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두 가지 약제를 병용 투여했을 때 장점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판단된다"라며 "기존 요법에 후속요법을 추가했을 때 기존 요법에 비해 더 개선됨을 보여주는 데이터가 제시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위원들은 임상 디자인과 후속치료의 영향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 분석했다. 펨브롤리주맙(제품명 키트루다)과 니볼루맙(제품명 옵디보)도 동일한 디자인으로 OS에서 유의성을 보여 허가를 받있지만, 이 약은 그렇지 않았다. 이 약제는 두 약제보다 후속치료의 영향을 많이 받아 OS가 잘 나오지 않았다.

3차 OS 중간분석에 따르면, 병용요법 투여군의 12%, 대조군의 44%가 후속치료를 받았으며, 후속요법 중 대조군에서 40% 이상이 면역항암제를 투여받았다. 병용요법군은 10%였다. 업체 측도 "이러한 후속치료 요인이 OS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위원들은 허가에 부정적이었다. 원칙적으로 연구 성패 결정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1차 평가변수의 충족 여부이며, 3등급 이상의 약물이상반응 역시 대조군 대비 증가한 경향을 보여 완전히 무해하다고 평가할 수 없다고 본것.

이미 OS를 입증한 다른 약제가 존재하다는 점도 중요시사점으로 작용해 품목허가 또는 조건부허가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과거 키트루다의 소세포암 1차 치료 및 티센트릭의 비소세포암 1차 치료에서 OS 유익성 입증 실패로 인하여 적응증을 획득하지 못한 사례 등이 거론되며 면역항암제 심사기준의 공평성도 고려된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6명 전문위원 모두 신세포암 허가는 타당하지 않다고 결론 내렸다.

회의에 참석한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 역시 "OS 평가시 시험군은 2차 치료를 포함해 3가지 약제를 투여받고, 대조군은 2가지 약제를 투여받으므로 시험군과 대조군의 OS 결과가 유사하다면 비용 측면에서도 환자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중앙약심에서 전원 불인정 결론을 내리면서 국내에서 바벤시오의 신세포암 적응증 획득은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중앙약심은 전문가 자문 기구로 중앙약심의 의견이 곧 식약처의 결정은 아니지만, 중앙약심 의견이 뒤집히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한편, 바벤시오는 유럽과 미국에서는 해당 연구를 바탕으로 진행성 신세포암 1차 치료 적응증을 획득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3월 메르켈세포암에 대해서만 적응증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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