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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신약 '올리타', 퍼스트 인 클래스 내려 놓았다면

  • 어윤호
  • 2018-04-17 06:30:30
  • 고용량 임상 단행 등 디자인 단계 전략 아쉬움 남아

신약 허가 소식은 늘 반갑다. 한미약품의 항암신약 '올리타'는 정도로 따지자면 단연 으뜸이었다.

폐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전환한 표적항암제 '이레사'와 '타쎄바', 이들 약제의 미해결난제인 내성 문제를 해결하는 3세대 EGFR TKI 출현소식에 의사와 환자는 열광했다.

동일 클래스의 신약이 2종, 그중 올리타는 토종 제약사의 성과물이었기에 고무적이었다. 올리타는 '슈펙트'와 다르고 '제미글로'와 다르다. 두 약이 의미없다는 것이 아니라 올리타가 '퍼스트 인 클래스'이며 의과학적 '언맷 니즈'가 월등했다.

그러나 베링거인겔하임과 기술수출 계약 체결과 해지, 3상 조건부 시판허가 이후 2년만에 한미약품은 올리타를 내려 놓았다.

"그래도 한미니까 이만큼 한 것이다." 맞지만 그래서 더 씁쓸한 얘기다. 올리타의 개발과정을 볼 필요가 있다.

올리타의 허가용량은 200mg과 400mg으로 1일 800mg을 투약한다. 임상 2상 결과를 토대로 식약처로부터 승인을 획득했다.

지난해 11월 ESMO Asia에서 발표된 연구결과를 보면 T790M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162명에게 올리타 800㎎을 하루 한 번 투여한 결과 무진행생존기간(PFS)의 중앙값이 9.4개월로 나왔다. 타그리소의 PFS 중앙값 10.1개월(AURA3)과 간접비교했을때 차이가 크지 않다.

반면 부작용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올리타는 2상에서 약과의 인과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는 이상반응 중 중증이상 반응으로 분류되는 'GRADE3' 이상 등급의 이상반응 발현율이 45를 넘어섰다. 경쟁약물 타그리소는 같은 수준의 이상반응이 6%다.

약은 당연히 선진입 품목이 유리하다. 최근에는 다양한 역할이 동반되지만 궁극적으로 2상 연구는 적정 용량을 정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한다.

그렇다면 이때 전략 수정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있어야 했었다는 의견이다. 이상반응을 인지하고 최적 용량을 재검토했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약물은 지난해 12월에야 600mg 임상이 등록됐다.

조건부 허가를 단행한 한미는 파격적인 약가로 급여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경쟁약물 '타그리소'의 등재 과정은 난항을 겪었다. 타그리소 미등재 가능성에 환자들은 들고 일어섰고 결과적으로 처방권에 진입했다.

항암제 안전성 확보는 효능 만큼이나 중요한 이슈였다. 빅파마들은 신약개발을 결국 임상 '디자인' 싸움이라 일컫는다. 퍼스트 인 클래스도 좋지만 속도조절이 필요했다는 의견이다.

한미는 올리타 포기의 이유로 "3상 진행의 어려움과 시장성 저하"를 내세웠다. 훨씬 늦은 유한양행의 'YH-25448'은 2상을 진행중이며 후발품목인 만큼 전략적으로 1차치료 요법으로 3상을 계획하고 있다.

심평원 산하 암질환심의위원회의 한 전문위원은 "확실히 성급했던 면이 있다는 것이 전문의들 사이의 중론이다. 800mg 용량 설정 과정에서 충분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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