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드시고 불편한데 없냐"...이 한마디의 위대한 힘
- 김지은
- 2018-01-06 06:15:00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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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형재 약사, 지역의약품안전센터 부작용 보고 최우수상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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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사님! 옆 약국은 세금 덜 내는데, 우리 약국은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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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부천시 다사랑온누리약국 박형재 약사(49·전남대 약대). 박 약사는 최근 대한약사회 지역의약품안전센터(센터장 이모세)로부터 의약품 부작용 보고 최우수상을 받았다.
박 약사가 부작용 보고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3년 전이었다. "나도 한번 해볼까"하는 생각은 소속 분회인 부천시약사회의 힘이 컸다. 분회 임원들이 회원들에 부작용 보고의 필요성과 참여 방법 등을 꾸준히 홍보하고 독려했고, 그 과정에서 박 약사도 첫발을 떼게 됐다.
"생각보다 어렵진 않았어요. 약 복용 후 불편한점이나 증상은 항상 묻잖아요. 조금 더 신경을 쓰는거죠. 처방전을 받으면 조제 전 이전 약을 먹고 부작용은 없었는지 먼저 물어요. 예를 들어 변비를 유발할 수 있는 약이 있다면 이 약을 먹고 속이 쓰린적은 있었는지, 콧물약이 있다면 복용 후 심하게 졸리지 않았는지, 그런 간단한 부분부터 묻고 체크하는 거죠."
박 약사는 그렇게 환자에 들은 정보는 그 자리에서 청구 프로그램 내 개별 환자 정보에 기재를 해 놓는다. 이전에 복용했던 약 중 특별한 것이 있다면 그에 따른 가려움증이나 설사, 변비, 구토 증상 등의 불편함이 있었는지 체크하는 것이다. 이 환자가 다음에 약국을 찾으면 기록해 넣은 정보를 확인해, 달라진 부분은 없는지 다시 물어보고 환자의 답변을 계속 체크해 기록을 업데이트 해 가고 있다.

"하루 2~3건, 한달에 평균 50건은 하는 것 같아요. 약국 업무가 끝나면 청구 프로그램에 기록해 놓았던 내용, 처방전에 그때그때 메모해뒀던 것을 참고해 보고하는거죠. 부작용 보고를 해보신 약사님들이 아시겠지만 프로그램 상에서 내용을 작성해 전송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어찌보면 처음 환자에 말을 거는 그 시작이 어려울 수 있는데 "지난번 약 드시고 어떠셨어요?" "지금은 괜찮으세요?" 이 간단한 한마디가 바로 시작이에요."
이 과정이 곧 환자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만큼 무엇보다 약국을 찾는 환자들의 반응이 좋아졌다. 약사가 약 복용 후 환자의 반응을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기록해 기억하다보니 환자들이 오히려 고마워한다는 것.
이 과정이 박 약사에게도 적지 않은 힘이 되고 있다. 복약상담이 용이해진 것은 기본이고, 약사에 대한 신뢰가 올라가니 환자들도 당장 처방받아온 약 이외에 달리 복용 중인 약에 대해서도 일부러 박 약사에 묻는 경우가 적지 않아졌다. 이런 환자들이 많아지면서 박 약사는 약국 안팎에 '약 드시고 불편한 점은 없으셨어요?'라고 적힌 POP도 부착해 놓았다. 환자들이 부담없이 약사에 복용 중인 약을 물을 수 있도록 한 장치다.
"부작용 보고를 하고 저부터 환자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어요. 기록을 일일이 남겨놓는단 걸 고객이 알다보니 외부에서 약에 대해 묻기 위해 전화를 걸어오시는 걸 보면 뿌듯하기도 하고요. 최근에 한 고객이 병원에서 아목사실린을 처방받아오셨더라고요. 그런데 그 환자 기록을 찾아보니 이 약에 대한 부작용이 있는 분이셨어요. 그래서 병원에 다시 가서 다른 약을 처방받을 수 있도록 도와드렸죠. 환자는 약 이름을 잘 몰라 그냥 복용할 수 있었는데, 큰일 날뻔 했던거죠."

분회 차원에서 매월 의약품 부작용 보고 최우수, 우수 약국, 행운상을 선정하고, 신규 참여 약국에는 소정의 상금을 전달하기도 한다. 더불어 분회장은 약사들이 참여하는 연수교육이나 총회에서 매번 부작용보고, 부정불량의약품 신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 지역 약사들은 부천 의약품안전센터 단체 카톡방에서 수시로 의약품 부작용이나 부정불량의약품 등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있거든요. 이외에도 매달 소식지를 통해 업데이트된 자료를 얻고, 매월 셋째주 화요일 ‘부천 부작용 보고의 날’에는 약사들에 전체 공지도 되고 있어요. 동료 약사들의 이런 독려가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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