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18 07:56:22 기준
  • 의약품
  • 데일리팜
  • #MA
  • gc
  • #제품
  • 글로벌
  • #허가
  • 신약
  • 약가인하
팜스터디

거칠 것 없던 '키트루다', 환자사망에 '위기론' 솔솔

  • 안경진
  • 2017-06-15 12:15:00
  • 다발골수종 3상임상 2건 피험자모집 중단

만병통치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효과가 있으면 부작용이 따라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불현듯 찾아온 질병의 위협과 맞닥뜨리게 되면 종종 있게 되는 경우가 있다.

#면역항암제 역시 그랬다. 흑색종을 앓던 지미 카터(Jimmy Carter) 전 미국 대통령이 "#키트루다를 투여받은지 넉달만에 암이 완치됐다"고 선언하면서 키트루다는 일부 암환자들에게 만병통치약처럼 여겨져 왔다.

흑색종에 이어 비소세포폐암과 두경부암, 호지킨림프종, 요로상피세포암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암종을 적응증으로 추가하며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온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끝이 보이지 않던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의 행보가 임상연구 도중 환자사망 이슈와 맞물리면서 주춤하게 됐다. 자세한 정황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면역항암제의 안전성을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가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신규환자 모집 중단…기존 피험자들은 강행= #MSD는 12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다발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해 왔던 '키트루다'의 3상 임상시험 2건에 관한 변경사항을 고지했다.

키트루다를 투여받던 그룹에서 사망 사례가 발견된 것과 관련, 임상보류가 필요하다는 자료모니터링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KEYNOTE-183, KEYNOTE-185 연구의 신규환자 모집을 중단한다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연구에서 몇 명의 환자가 사망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안전성 논란에 휩싸인 키트루다
KEYNOTE-183은 과거 2회 이상 치료경험을 가진 재발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저용량 덱사메타손과 세엘진의 포말리스트(포말리도마이드), 키트루다 3제요법 또는 저용량 덱사메타손과 포말리스트 2제요법을 비교하는 3상임상이다.

또다른 3상임상인 KEYNOTE-185 연구는 다발골수종으로 새롭게 진단받은 환자들 가운데 자가유래 줄기세포 이식(Auto-SCT)이 불가능한 이들에게 저용량 덱사메타손과 세엘진의 '레블리미드(레날리도마이드)' 키트루다 3제요법 또는 저용량 덱사메타손과 레날리도마이드 2제요법을 투여하고, 추적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

MSD 측은 "키트루다 투여군의 사망원인을 심도깊게 이해하기 위해 추가 정보를 수집할 계획"이라며, "두 연구에 등록된 피험자들에게 약물투여가 지속됨은 물론이고 키트루다의 다른 임상연구도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가, "임상보류와는 달라"…안전성 이상무? 현재로선 증권가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BMS의 '옵디보(니볼루맙)'와 로슈의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이 일차평가변수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소식을 전한 뒤 주가가 폭락했던 경우와는 사뭇 다르다.

환자사망 이슈 발생 이후 주가변동은 아직까지 크지 않은 상황이다.
크레딧스위스(Credit Suisse)의 바밀 다이반(Vamil Divan) 애널리스트는 제약보고서를 통해 "피험자 모집 중단은 임상 보류와 다르다"며, "알려진 정보가 부족한 탓에 예측하기 어려운 점은 있지만 현재로선 우려할 사항이 없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키트루다'가 비교적 깨끗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유지해왔고, 중증도가 상당히 높은 환자들이 연구대상인 만큼 약의 문제라고 보기는 힘들어 보인다는 이유다.

실제 지난달에도 '키트루다'는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알림타(페메트렉시드)', 카보플라틴과의 병용요법을 허가받고, 방광암 1차치료 적응증이 추가됐다. 항암제 최초로 암종과 관계 없이 'MMR-d(mismatch repair-deficient)' 또는 'MSI-H(microsatellite instability-high)' 바이오마커를 나타내는 성인과 소아암 환자들에게 사용을 허가받은 바 있다.

◆면역항암제 사용 '신중론' 제기= 다만 MSD 측이 환자사망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어, 상황을 지켜볼 필요는 있어 보인다.

추가 사망사례가 발생할 경우 임상중단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이 효과가 늘어나는 만큼 부작용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신약인 만큼 장기적인 안전성 데이터가 확보될 때까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염두에 둬야 한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 강진형 회장(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는 "면역항암제 역시 세포독성항암제와 마찬가지로 효능과 부작용이 함께 고려돼야 한다. 2가지 이상의 약제를 병용하면 부작용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신경과, 피부과, 종양내과 등 다학제적 관리가 가능하도록 협진시스템이 잘 갖춰진 의료기관에서 처방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