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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주권 흔들…다국적사에 맡겨진 영유아 건강

  • 김민건
  • 2017-05-15 12:14:58
  • 글로벌 본사가 공급물량 결정...언제든 품절사태 우려 떠 안아

백신주권이 다시 한번 흔들리고 있다. DTap-IPV(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는 영유아 국가필수예방접종임에도 외국 제약사에 전적으로 공급을 의존하고 있어, 다국적제약사 손에 대한민국 영유아의 건강이 맡겨진 상황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사노피-파스퇴르가 DTap-IPV 4가백신을 5가백신으로 교체하기 위해 기존 백신 생산량을 줄이면서 1·2·3차 영아 필수접종을 못 할 수도 있단 우려가 국민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지난 12일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는 권고안을 통해 혹시 있을 모를 공급중단에 따른 품절사태로 필수접종을 못 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4세부터 6세까지는 추가접종을 10월 이후로 연기할 것을 요청했다.

4세부터 6세까지는 기존 접종 효과가 지속돼 예정보다 늦어져도 문제없다는 판단이지만, 추가접종을 받아야 하는 유아의 부모로서는 불안감을 거두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근본적인 백신 수급에 대한 해결책은 없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에 공급 중인 DTap-IPV 4가백신(이하 DTaP 콤보백신)은 사노피-파스퇴르의 '테트락심'이다. 사노피와 질병관리본부는 영유아 국가필수예방접종(NIP) 사업에 따라 연간 계약을 체결하지만 생산공급 계획과 일정은 사노피가 조정해 들여온다.

이번 품절우려 사태도 사노피가 5가백신 전환을 위해 4가백신 생산을 감소시키면서 발생했다. 5가백신이 식약처 국가검정을 통과한 뒤 시장에 풀리는 6월까지 약 한 달 간 공백이 생긴다. 지난해에도 이같은 품절사태가 발생했다. 전 세계 수요공급 증가로 GSK가 DTaP 콤보백신 '인판릭스'의 국내 공급을 중단하면서 테트락심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사노피나 GSK가 향후 국내 공급할 것으로 보이는 DTaP/Hib 5가 콤보백신도 언제든 품절사태를 일으킬 수 있는 요지를 안고 있다.

질본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 중 보령제약이 DTap-IPV 4가백신은 개발에 가장 앞선 것으로 확인되지만 2019년이나 되야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으로 DTaP 콤보백신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여 다국적제약사에 손에 국내 영유아의 건강이 맡겨지는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수 밖에 없다.

질본의 한 관계자는 "세계시장에서 국내 백신시장이 다국적제약사에 매력적이지 못한 시장"이라며 백신물량 공급 계획을 제조사에서 내는 상황에서 사전에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사노피에 안정적인 4가·5가 DTap 콤보백신 공급을 요청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질본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를 건립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영유아 필수예방접종 같은 백신을 국내 제약사가 빠르게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함이다. 식약처는 지난 2월 백신을 개발하는 국내 제약사 중 백신협의체를 선정하고 2020년까지 백신자급화율을 70%까지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신속한 국산백신 개발을 위해서 패스트트랙 같은 신약개발 제도를 도입하는 등 무리수를 두지 않겠다는 설명이다.

질본 관계자는 "사노피가 독점이긴 하지만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고 GSK에서도 추가적으로 수입할 수 있다. 국산화를 위해 무리수를 두다 (안정선 등)이슈가 생기는 건 오히려 마이너스"라며 "무엇보다 '양질의 백신'을 공급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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