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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부스와 세미나실 뒀는데, 효과는?[35]경기도 수원시 정약사의 비타민약국 처방전 수가 약국 성공의 척도를 가늠하는 시대에서 상담 전문 약국에 도전장을 내미는 약사들이 늘고 있다. 어린이, 여성 전문 상담 약국의 표본을 만들어가고 있는 정혜진 약사(42·성대 약대). 인기 블로거로 활동하며 상담만을 위한 6평 약국을 열어 화제를 모았던 정 약사가 최근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경기도 수원에 공간을 넓히고 전문 상담 공간에 세미나 공간까지 마련해 제2의 '정약사의 비타민약국' 문을 열었다. 환자 맞춤형 상담을 진행하며 엄마와 어린이 건강을 책임지는 동시에 엄마 약사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약국을 꿈꾸고 있다는 정 약사. 데일리팜이 찾은 엄마 약사의 새 약국은 그녀의 꿈이 고스란히 묻어나 있었다. ◆어린이, 여성 건강 상담 전문 약국은=정 약사는 3년 전 집 근처에 6평 층약국을 시작했다. 조제 공간은 전혀 없는 그야말로 상담을 전문으로 한 약국이었다. 개인 블로그를 통해 엄마, 어린이 건강 상담을 전문으로 했던 그가 약국에서 상담을 필요로 하는 환자를 만나 일반약, 건기식과 더불어 건강 전반에 대한 상담을 위해 마련한 공간이었다. 약국은 예약제로 환자가 방문하면 약사는 그 시간에 약국에 나가 환자를 만나는 파격적인 방식으로 운영됐다. 당시 아이들이 취학 전이었던 만큼 육아에 집중하고자 하는 그의 의지가 반영된 약국 모델이기도 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컸다. 요즘같은 시대에 그 흔한 처방전, 매약도 없는 약국이 버티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정 약사의 도전은 달랐지만 틀리지 않았다. 6평 약국을 운영하는 동안 정 약사는 엄마, 어린이 건강 상담 전문 약사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했다. 그런 그가 최근 최종으로 꿈꾸는 약국을 위해 한발을 더 나아갔다. 약국 공간을 넓히고 환자 상담과 지역 주민, 약사 등과 함께 할 수 있는 세미나 공간까지 갖춘 약국으로 이전했다. 이번 약국 역시 같은 건물에 의원 하나 없고 층약국이라 매약 역시 쉽지 않지만 정 약사는 자신의 꿈에 한발 더 다가갔다는 생각에 뿌듯한 마음이 앞선다. "당시는 육아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였어요. 그래서 그런 상황에 맞춰 집에서 가까운 공간에 시간도 예약제로 운영했고요. 이제는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란 만큼 한발 더 나아가 환자들이 더 편안하고 쾌적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공간도 넓히고 상담 공간도 별도로 만들었어요. 오피스텔형 공간으로 홍보를 통해 매약 환자도 어는 정도 보장이 될 수 있고 그 분들을 상담 환자로 이끌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고요." ◆"상담은 충실한 복약지도에서부터"=상담 약국이라 하면 흔히들 희귀, 난치성 질환 환자를 케어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정 약사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간단한 약이라도 정확히 복약지도를 하고 그에 맞는 건강 관련 조언을 해준다면 그 역시 상담일 수 있다는 것이다. 4년여간 상담 약국을 운영하고 다른 약사들과 공부하며 그 역시도 약국 상담의 개념을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깨닫고 있다. 그런 면에서 상담 전문 약국이라고 해 처방전을 무조건 받지 않고 상담을 통한 매약으로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다. 처방 환자 역시 그 과정에서 상담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블로그, 카페 활동을 시작으로 첫 상담 약국에서 꾸준히 해온 어린이, 여성 건강 관련 상담을 통해 그녀는 관련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그런 관심사에 맞춰 어린이 영양요법과 건기식을 이용한 장 건강, 유소아 건강, 만성피로 등을 적극적으로 상담하고 있다. 처음에는 온라인 상의 상담 블로그와 카페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환자가 약국을 직접 방문해 상담이 진행됐다. 3~4년 만에 쌓인 환자만 1000여명이 된다. 엄마 약사로서 아이를 키우는 경험을 공유하며 건강 정보를 제공하면서 주부들이 주 고객이 됐고 만성피로, 스트레스 등을 겪고 있는 직장인들에게도 입소문이 퍼졌다. 까다로운 엄마 고객을 사로잡는 그만의 상담 노하우는 우선 그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는 것이다. 엄마들은 상대적으로 항상 불안해하고 자신이 갖고 있는 정보에 관한 고정관념이 강하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안심시켜준다. 선생님이 아닌 주변 언니같은 편안한 마음으로 말이다. 또 병원 입원 등의 병력이 있는 아이라면 6개월 이상 면역력을 올릴 수 있도록 유산균, 비타민 등을 꾸준히 복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는 것도 좋다는 게 정 약사의 설명이다. 아이 엄마들은 현재 건강 관리가 성인이 될 때까지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성격이나 학업 성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하면 더 호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정 약사의 팁이다. "엄마이고 지금도 육아를 하고 있기 때문에 공감대를 더 형성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여성, 어린이 상담 약국이 저에게 맞는 것도 같고요. 병원에 맞추는 약국보다는 나에게 맞는 약국을 해보자고 생각했었는데 그 결심에는 맞아 떨어지고 있어요. 지난 약국이 상담 전문이었다면 이번 약국은 상담전문약국과 드럭스토어를 어느 정도 매치시켰다고 볼수 있어요. 그런 면에서 제 최종 꿈에 한발 다가갔다고 생각합니다." ◆"동료 약사들과 함께하는 어여모가 큰 힘"=정 약사는 블로그 활동과 약국을 병행하며 항상 놓지 않은 것이 공부이다. 상담 약국 특성상 더 많은 정보, 최신 정보를 환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배워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공부를 통해 배운 내용은 환자와 지역 주민들에 제공하고 또 동료 약사들과 나누고 있다. 이전 약국부터 지역 주민과 함께 진행했던 소규모 건강 세미나를 이번 약국에서도 진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약국 안에 작은 세미나 공간도 마련한 것이다. 동료 약사들과 지식과 정보를 나누는 통로 중 하나는 그가 설립한 어린이 여성 건강을 위한 모임(이하 어여모) 활동이다. 주변 여건 때문에 사회 활동이 쉽지 않은 엄마 약사들과 뜻을 모아보자는 생각에서 처음에는 인터넷 카페 활동으로 시작한 어여모는 어느새 1200여명 회원이 활동하는 단체가 됐다. 오프라인 월례 세미나는 물론 주기적으로 원페이지 복약상담문을 제작해 회원 약사들에게 배포, 약국에서 상담에 활용하거나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식 홈페이지도 오픈했다. 정 약사는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 어여모 대표로서의 활동 뿐만 아니라 최종적으로 꿈꾸는 약국 모델을 이뤄내기 위해서다. "복합 헬스케어 공간인 동시에 엄마 약사들이 자유롭게 공부도 하고 일도 하는 공간의 약국을 만들고 싶어요. 그 꿈을 위해 현재 다양한 활동을 하고 또 상담 약국도 운영 중인 것이고요. 함께하는 동료들이 있기에 더 큰 힘이 되고 꿈이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2016-04-05 06:14:59김지은 -
제약사 불합리 못참는 '약사 대표'"뭐가 잘못됐다 지적하면 제약사에서 재깍 사람을 보냅니다. 소포장만 해도 그래요. 우리 약국에만 보내주겠다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 약국만 해줄 거면 하지 말고, 전국 모든 약국에 해줘야 한다. 지금 전국 도매상에 30정 포장을 다 보내라 그랬습니다. 나 하나만 문제 해결되면 뭐합니까. 안 그렇습니까?" 제약사 관계자 중엔 이름만 들어도 치를 떠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부산 서면로타리약국 신성범 약사(53·경성대 약대). 그는 제약사에 대해 잘못된 점, 불편한 점을 조목조목 따져 해결될 때까지 제약사 담당자를 괴롭히는 '약사 대표' 약사다. 부산시약사회 게시판에서도 유명하다. 소포장이 없어서, 반품이 안돼서, 다빈도 약인데 너무 자주 품절돼서…. 그가 제약사에 전화를 걸어 '담당자를 바꾸라'고 호통치는 이유는 다양하다. "의약분업이 오래되면서 제약사가 약국을 신경쓰지 않아 생기는 모순점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하다못해 약 포장규격 하나조차 28정, 30정 통일되지 않아 약국에는 26정만 남은 개봉약이 넘쳐납니다. 소포장은 또 어떻습니까. 제약사들이 의무 생산량을 채우면 아무리 필요해도 더 만들지 않지요. 건의사항이요? 말하자면 너무 깁니다, 길어." 인터뷰를 요청했을 때 신 약사는 약국 불편을 야기하는 대표적인 문제를 줄줄 읊었다. 포장단위와 소포장은 물론, 소분 반품, 제형 변경, 품절 의약품 문제 등 이미 여러차례 기사화된, 약국과 제약사 간 단골 이슈들이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하나도 달라지지 않은, 그래서 계속해 기사화되는 소재들이다. "가만 있으면 몰라요. 제약사가 알고도 모른 척하는 것도 있지만, 약국과 소비자가 불편할 줄 모르는 것들도 꽤 됩니다. 그래서 그때그?? 소비자 상담실이나 제약사 영업팀에 전화해 문제를 제기합니다. 주변 약사들도 '뭘 그렇게까지 하냐'고 할 법한데, 이렇게 계속 문제를 얘기해야 달라지죠." 그의 활동상은 유명하다. 소포장이 부족한 A제약에 전화를 해 소포장을 더 많이 만들라 종용해 담당자가 30정 소포장을 들고 약국에 찾아오기도 했다. B제약 한 처방약은 짧은 시일 내 제형을 자꾸 바꿔 ATC 캐니스커를 두번이나 교체해야 했다. 서 약사는 이 제약사에 전화를 걸어 "캐니스커 교체 비용 5만원을 전국 ATC 사용 약국 모두에 지원하라"고 주장했다. 소포장 생산을 기피하는 제약사에게는 자일리톨 껌 사진과 함께 '슈퍼에서 자일리톨 껌 PTP 생산비용이 아깝다며 100알짜리 덕용포장을 뜯어놓고 작은 통에 12알 씩 담아주면 기분이 좋겠냐'는 일갈을 부산시약 게시판에 업로드하기도 했다.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품절 의약품' 문제는 청와대 국민신문고에도 제안했다. 요양기관이 품절된 의약품을 신고할 수 있는 센터를 만들어, 여기에 취합돼 품절로 판명된 제품은 자동적으로 코드가 정지되는 제도를 만들자는 제안이었다. 복지부 담당자는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제약사에 컴플레인을 넣으면 대부분 반응은 '얼른 해주겠다'입니다. 소포장을 지금 보내주겠다, 반품을 받아주겠다 그러죠. '우리 약국'만 해주겠다는 겁니다. 저는 그럴 때면 우리 약국 포함, 모든 약국에 다 소포장을 공급하고 반품을 받으라고 합니다. 그래야 잘못된 제도가 바로잡히니까요. 그런데, 그렇게 요구해서 받아들인 제약사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약사회 회무도 알차게 비판했다. 의약분업이 정부가 주도한 정책인 만큼, 약사회가 약국 불편과 손해를 정부에 항의하고 관련 직능단체와 협의해 실질적인 대안을 찾아야 하지만 지지부진하다는 것이다. "약사회도 답답하게 도매, 제약회사만 보고 말할 게 아닙니다. 의약분업은 정부 주도하에 실시됐고 의사, 약사는 원치않았지요. 억지로 따른 정책인데 약국 불편까지 감수해야 합니까? 정부가 제약사를 압박하도록 왜 밀고나가지 못합니까?" 그러던 그가 이제는 이런 '돈키호테'같은 제약사 컴플레인에 회의를 느낀다고 털어놨다. '아무리 노력해도 혼자 하는 노력으로 달라지는 현실은 없다'는 이유에서다. "제가 이래봤자 달라지는건 하나도 없고, 약사회도 소극적이고, 저만 '피곤한사람'이 되는 듯 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제약사에 혼자 요구하면 제가 원하는 걸 다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데 약사 모두를 위해 '약사님께만 해주겠다'는 요청은 모두 거절하고 '모든 약국에 해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말하면, 제약사는 해주려던 것도 그만둬버립니다. 소포장 30정 공급도 제약사가 저에게만 해주겠다는 걸 거부하고 전국 도매에 빨리 다 공급하라고 하니, 저도 소포장을 못받고…아무것도 안되죠. ATC 캐니스커 교체 비용도 마찬가지였고요. 전국 약국 모두 해준다는 말이 없어 그냥 담당자를 돌려보냈습니다. 이런 때 약사회가 더 강하게 나가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이제 저도 조용히 있으려 합니다. " '이제 이런 내용을 말하지 않기로 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신성범 약사. 그의 마지막 한 마디가 '모든 약사가 함께 말해야 한다'는 뜻으로 들렸다. 물론 그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지만 말이다.2016-03-31 12:15:00정혜진 -
인력풀 근무약사 경험 내 약국에 접목해보니[34]강원도 춘천시 사랑이가득한약국 약국은 한산했다. 성소민 약사(47·강원대 약학대) 혼자 근무하기엔 넓다 싶은 약국.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가운데 근무약사는커녕 전산 직원도 없이 혼자 근무해서인지 약국이 더 넓어보였다. "아직 처방 환자가 많지 않아 저 혼자 하고 있어요. 지금은 제 월급도 담보하기 힘들지만 조금씩 좋아질 거라 보고 약국을 개국했습니다." 춘천시약사회와 강원도약사회에서 정책, 정보통신 임원을 맡은 성 약사는 이전부터 약사사회 진보성향 젊은 약사로 손꼽혔고, 무엇보다 3년 넘게 혼자 춘천시 인력풀 약사를 전담하며 열 곳 넘는 약국에서 근무를 해봤다. 지난 1월 오픈한, 발전해온 시간보더 발전해갈 시간이 더 긴 사랑이가득한약국을 찾았다. 약사가 의약외품 위치를 쉽게 설명하는 방법 약국은 한쪽으로 긴 직사각형 모양의 공간으로, 환자 집중도와 인테리어가 쉽지 않은 편이다. 4mx16m 라는 쉽지 않은 모양. 성소민 약사는 직접 공간 분할과 인테리어를 직접했다. "밖에서 보기에 입구가 작아 작은 약국으로 보이지만, 꽤 넓은 공간이라 공간 분할을 신경썼습니다. 구글에서 나오는 '스케치업'은 무료로 쓸 수 있고 일반인도 쉽게 도면을 그릴 수 있어요.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이런저런 방법을 고민했죠. 의원에서 가까운 출입구와 대로변 출입구를 감안해 도면을 그리니 결국 길게 양분해 조제실과 카운터를 놓을 수밖에 없더군요. 제약이 많았지만, 해놓고 보니 뿌듯합니다." 도면을 그리고 인테리어 업자와 상의해 최종 결정해 공사에 2주일을, 의약품과 제품 준비에 1주일을 쏟았다. 그 중 다른 약국과 다르게 눈에 띄는 것은 의약외품 진열 공간. '가, 나, 다'와 '1,2,3' 번호가 어른 키 높이에 일렬로 붙어있다. 진열칸마다 하나씩이다. 카운터가 길어 약사가 일일이 나와 집어주기 어려운 공간에서 환자가 찾는 제품 위치를 가,나,다 와 1,2,3으로 설명하기 위해서다. "위치를 그냥 설명하기엔 복잡하고 환자가 찾기에도 복잡하고요. 바닥에 색깔 화살표를 붙여 환자 동선을 표시할까 했는데, 이렇게 식자로 표기하면, '가번 진열장 두번째 칸', '3번 진열장 맨 위' 이런 식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 일반약과 건기식은 물론 의약외품과 공산품에까지 일관성 있게 하나하나 가격표를 붙인 것에서 성 약사의 꼼꼼한 성격을 엿볼 수 있다. 카운터 뒷편, 약사가 집어주는 일반약에까지 녹색 가격표가 붙어있다. "제품에 가격스티커를 붙이기 보단 진열장에 명시해 약사와 환자 모두가 쉽게 알 수 있게 했습니다. 가격을 물어보는 환자에게 그때마다 포스를 찍어 확인하기엔 번거로울 듯 해서요. 변동되는 가격만 바꿔달면 매번 들어오는 약에 하나씩 가격표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되도록 말입니다." 일반약 품목수도 빠지지 않는다. 일반약, 건기식, 의약외품을 모두 합쳐 1000여 품목. 모두 성 약사가 직접 먹어보거나 가족들이 먹어보고 좋은 것만 골랐다. 아직 처방이 많지 않으나 전문약도 900여 품목을 갖춰 주변에서 들어오는 처방전을 모두 소화할 수 있도록 미리 대비했다. 개국 과정? "약국 입지 잡기 점점 더 힘들어진다" 성 약사에게 많은 약사들 뿐 아니라 멀지 않은 미래에 개국을 계획하는 예비약사들이 궁금할 질문을 했다. "약국 자리는 어떻게 잡으셨어요?" "이제는 정말 약국 자리가 없다고 할 만큼 개국하기 힘든 게 사실입니다. 있던 자리를 치고 들어가지 않는 한, 웬만한 '약국 입지'는 다 찼다고 봐야죠. 지금 이 약국 자리를 보면 넓은 규모에 비해 처방전이 적고, 유동인구는 많지 않아 아직은 손해를 보는 단계라고 봐야죠." 다른 약사 자리를 뺏지 않는 한 자기 약국을 열기 힘들다는 성 약사의 말은 약국 시장의 현 상황을 보여준다. 지역은 춘천시 중에서도 번화가에 속하지만 부도 빌딩 두 채가 마주본 이 거리의 유동인구는 사실상 많지 않다. 일반약 판매가 많지 않다는 뜻이다. 사랑이가득한약국은 부도로 인해 몇해동안 방치됐던 7층 빌딩 1층에 위치한다. 의원은 위층에 안과 하나뿐이다. 신생 안과여서 하루 처방은 30건을 넘지 않는다. "발전 가능성을 봤어요. 인력풀 약사로 여러 약국에서 일하면서 안과 니즈가 꽤 된다는 걸 인지하고 있었는데, 이 건물에 안과가 새로 생긴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빌딩 위층들이 지금도 다 비어있어서 앞으로 다른 의원이 입주할 가능성도 더 있을 거라 생각했고, 주변 상권도 점차 활성화될 것으로 봤고요. 다른 약사들 보기에 모험이라 할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차차 근무약사를 둘 정도 형편은 될 거라 봅니다." 인력풀 약사로 10여곳 약국을 돌며 일해본 경험 약국을 열며 열 곳 이상의 약국에서 인력풀 약사로 일한 경험이 도움이 된 점은 무엇일까. 성 약사는 단순히 '이런 장치가 좋다', '이 포스를 써보니 좋다' 보다 다양한 의원의 처방전을 수용하고 복약상담을 해본 경험이라고 말했다. 때마침 안과 처방전을 가져온 환자에게 성 약사는 리드미컬한 말투로 능숙하고 집중도있게 복약상담을 한다. 전문지식을 환자가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함은 물론, 최근 달라진 식약처 허가사항까지 곁들인 점안액 설명은 귀에 쏙쏙 들어왔다. "전에는 복약상담을 훨씬 더 길게 설명하곤 했습니다. 효과와 부작용, 보관법, 주의사항 등을 모두 알려주었죠. 그러다 보니 환자의 집중도가 떨어져 중요한 내용을 기억하기 힘들고 오히려 '이 약은 주의할 게 많은 위험한 약이구나'라는 인식이 생겨 복약순응도가 떨어지는 역효과가 나더라고요." 중요한 점만 찝어 알기 쉽게 설명하는 것이 성 약사 복약지도의 노하우. 인력풀제 약사로 일해본 그는 이 제도가 약사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중요한 복지제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제가 3년 넘게 인력풀제 약사로 일한 건, 제도가 자리잡고 활성화되면 제가 개국을 한 후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죠. 나홀로약국 약사들은 너무 힘들게 약국을 합니다. 아들 졸업식 가기에도 빡빡할 정도로요. 이 점을 보완해주면 약사의 삶의 질이 확 달라지지 않겠습니까. 선진국이 '잡 세어링'을 하듯, 약사들도 숨쉴 구멍이 있도록 인력풀제가 모든 지역에서 일반화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2016-03-24 12:14:59정혜진 -
"부작용 피해구제, 이해충돌 원천차단""피해구제 역학조사 과정에서 의료기관과 생기는 불필요한 이견을 최대한 좁히기 위해 법령해석을 완료했다. 약물-부작용 인과성 판단기준을 정밀화시켜 피해보상이 빠르게 이뤄지도록 돕는 게 핵심이다. 혼란없는 안착, 기대해도 좋다." 약물 부작용으로 피해를 입은 환자나 가족들은 막대한 치료비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까지 떠안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피해보상을 위해 대형병원이나 제약사 등을 상대로 승소 여부도 알 수 없는 소송에 몇년 씩 매달리는 경우도 있다. 다행인 건 의약품 부작용피해구제제도가 도입되면서 이런 문제들이 일정부분 해소됐다는 점이다. 올해부터는 사망뿐 아니라 장애까지 보상범위가 확대돼 혜택을 입는 환자나 가족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피해구제사업이 안착하기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역학조사에 필요한 환자 진료기록을 둘러싸고 발생할 수 있는 병의원과 의약품안전원 간 갈등요인을 없애는 일이다. 개인 진료정보 유출 등을 우려해 의료기관이 의약품안전원의 자료제출 요구에 응대하지 않을 경우 2차 피해가 야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구본기(60·영남약대) 의약품안전원장은 피해구제사업과 관련한 향후 역점과제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약물 부작용 역학조사에서 의료기관과 의약품안전원 간 이해충돌로 국민이 고통받는 일이 없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작년 2월 의약품안전원 출범 이후 2대 원장으로 취임한 그는 2014년 12월 본격 도입된 부작용피해구제 사업을 이끌며 매년 새 역사를 쓰고 있다. 데일리팜은 구 원장을 만나 피해구제제도 운영방향과 의약품안전원의 약물 안전관리 비전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다음은 구 원장과 일문일답이다. -피해구제제도 사업을 스스로 평가한다면. =제도 시행 이래 지난 달까지 총 42건을 접수받았다. 부작용 피해를 입은 국민들에게 지연없이 피해구제가 이뤄진 건 만족스럽다. 다만 정확한 인과성 평가를 위한 의·약사, 간호사 등 우수한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 올해는 식약처 등과 협력해 이를 만회할 계획이다. -올해 확대된 장애피해구제에 사회적 관심이 크다. 어떤 기준으로 운영되나. =장애인복지법과 국민연금법 내 장애등급 판정기준을 토대로 피해보상이 이뤄진다. 식약처 산하 전문위원회에 신설된 장애판정전문위 자문을 받아 공정하고 객관적인 보상이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다. -장애피해구제는 사망과 달리 판단이 복잡할텐데. =물론이다. 장애는 사망에 비해 부작용 피해가 실제 발생했는 지 명쾌하게 판단하기 어렵다. 결국 장애 보상기준에 대한 합리적이고 정밀한 기준과 지침을 만들어야 한다. 인과관계평가기준, 장애판정지침 등을 개발하고, 피해조사원들의 전문성을 높여 문제발생을 차단하겠다. -환자단체는 약물 부작용 역학조사 과정에서 의료기관 정보공개 지연·불응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2차 피해를 우려한다. =의료법과 약사법이 상충하면서 발생하는 문제다. 환자기록은 개인정보 중에서도 보안수준이 높은 민감정보여서 더 예민한 것도 사실이다. 이럿 탓인 지 법무팀을 별도 보유한 대형병원일수록 협조가 안되는 때가 많다. 이런 문제를 차단하기 위해 식약처와 법제처에 법령 해석을 의뢰해 충돌점을 명확히 해결할 길을 찾았다. 진료기록 제출 등을 놓고 의료기관과 줄다리기가 발생해 환자가 재차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홍보 강화 요구도 있다. =지금까지는 예산 문제로 적극적으로 하지 못한게 사실이다. 물론 팸플릿 제작, 지하철 광고, 라디오 광고, 의료기관·제약 대상 설명회는 꾸준히 지속해 왔다. 대국민 인지도 향상을 위해서는 TV방송을 통한 전국단위 홍보가 필요하다. 결국 예산확보가 중요한데, 앞으로 사업을 보다 실효성 있게 진행하고 성과를 내면 자연히 따라올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훨씬 많은 피해구제 신청이 접수될 것으로 보인다. 성과를 기반으로 한 예산확보로 TV 홍보를 현실화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의약품안전원이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했는데. =부작용 피해구제와 약물 안전사용을 안정화시키기 위한 목적이다. 과거 TF였던 피해구제사업을 정식 팀으로 격상시키고 2개로 나눠졌던 안전정보관리팀을 통합했다. 기존 5팀·1센터에서 2본부·1센터 체제로 바꾼 것이다. 특히 장애피해구제 확대에 따라 식약처 산하 전문위원회에 장애판정전문위도 신설됐다. 위원회 자문을 통해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한 말씀. =의약품 부작용 사전예방과 신속 사후관리가 의약품안전원이 존재하는 이유다. 심플하고 오류없는 약물 안전관리 프로세스를 만들어 사망·장애피해구제 사업이 잘 운영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전문인력 교육·훈련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국내·외 부작용 안전정보관리와 DUR 정보 개발, 역학조사 등의 전문성을 더 강화하겠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건강보험공단, 대한약사회, 의사협회, 병원약사회 등 유관단체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보다 견고한 약물 부작용 관리체계도 마련할 계획이다.2016-03-24 06:14:53이정환 -
'자궁경부암 백신' 가이드라인에 담긴 건?발생 원인이 뚜렷하게 밝혀진 자궁경부암은 예방의 길도 열려있다. 현재 사용 가능한 자궁부암 예방백신은 4가백신 가다실과 2가백신 서바릭스 두가지다. 가다실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6, 11, 16, 18형 4종을, 서바릭스는 16, 18형 2가지를 커버한다. 어느덧 전 세계적으로 통용된지도 10년을 채우면서 최근에는 중년 여성은 물론, 2회 접종만으로도 효과가 입증됐다. 마침 우리나라는 올 하반기부터 12세 여아를 대상으로 국가예방접종사업이 시작되는 상황이다. 대한부인종양학회가 세 번째로 낸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가이드라인을 꼼꼼히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데일리팜은 가이드라인 제정 위원장을 맡은 이재관 교수(고대구로병원 산부인과)를 만나 개정 가이드라인의 의미와 주요 변화들을 물었다. - 대한부인종양학회가 2007년과 2011년, 두 차례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에 대한 권고안을 발표한 것으로 안다. 이번이 세 번째인데, 이번 개정안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이번 권고안은 자궁경부암 백신이 전 세계적으로 통용된지 10여 년을 맞아 백신의 효능 및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신 연구 결과에 근거해 9~13세(2가백신은 9~14세) 연령대에는 2회접종을 권고하고(권고등급1B), 2016년 자궁경부암 국가예방접종 실시에 맞춰 가이드라인을 낸 점도 중요한 부분이다. -가장 핵심적인 변경사항을 꼽는다면. 새로운 권고안은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2회 접종의 최적 연령을 11-12세로, 3회 접종을 15-17세로 정리했다(1E). 처음으로 중년 여성에 대한 권고등급을 정한 것도 주요 변경사항이다. 개인별 위험도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27-45세(2가백신은 26-45세) 여성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시 예방 효과가 있다고 권고했다(2B). 또한 4가와 2가 백신 종류에 따라 나뉘어졌던 권고안을, 기존과는 달리 하나로 합쳤다. 백신 종류에 따라 권고안을 제작하는 것은 공급자 편의적이라는 의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백신을 접종하는 일반인 입장에서는 하나로 통합된 권고안이 이해하기 쉽고 접종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다고 판단했다. - 제정 과정에서 논란은 없었나. 개정 시 2회접종에 대한 내용과 중년 여성에 대한 권고등급 조정에 주력했다. 대부분의 권고사항에 대해 많은 논란은 없었는데, 남아에 대한 접종권고 삭제를 두고 많은 토의가 이루어졌다. 최종안에서는 참석 위원들의 투표결과 남아 접종권고를 삭제하게 됐다. -대부분 미국 등 해외 연구가 근거로 반영됐다. 향후 국내 임상연구가 반영될 만한 여지도 있나. 관련 연구를 수행하는 의료인에게 일차적 책임이 있겠지만, 권고안을 수 차례 제작할 때마다 국내 연구 근거가 취약하다는 점이 아쉽다고 느낀다. 올해는 여성재단에서 자궁경부암 관련 기획연구사업을 기획하고 있어, 향후 연구 결과가 축적되면 국내 연구를 근거한 권고안 제작이 가능하리라 본다. - 권고안은 개발과 함께 임상현장에 널리 보급시키는 게 중요할텐데, 보급전략 및 계획은 어떤가. 이번 백신 권고안은 의료인과 일반인용으로 나누어 제작해 부인종양학회 홈페이지를 통해 자료를 받아볼 수 있게 했다. 향후 여성재단 사업으로 자궁경부암 진단 및 예방을 위한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2016년 6월 국가예방접종 시행 시기에 맞춰 오픈할 예정이다. 또한 2016년 재단사업으로서 심포지엄 및 워크숍을 통해 홍보 교육을 강화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 미국 등 해외에서는 9가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 이와 관련 국내 선생님들의 의견은 어떤가. 기존 백신이 전체 자궁경부암의 70%가량을 예방하는 데 비해 9가백신은 90%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국내도 여러 선생님들이 기대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가격이 관건이다. 2016년 하반기 국내 접종이 시작되면 국내 자궁경부암 예방 접종률 향상에 자극제가 되길 희망한다.2016-03-21 06:14:53안경진 -
"자리 없어 못듣는 강좌, 약사들이 좋아하는 이유요?"매주 화요일 대한약사회관 4층 강당은 약사들의 열기와 열정으로 가득하다. 4년 전 '공부하는 화요일을 만들자'는 취지로 분회원 대상으로 시작한 서울 서초구약사회 '화요 강좌'. 이제는 자리가 없어서 못듣는 인기 강좌로 자리잡았다. 김종환 전 회장 때 분회에서는 전례없던 40주 과정으로 시작한 강좌는 최미영 회장 시절 3년간 서초팜스쿨로 명맥을 이어갔다. 신임 집행부에서 '서초 에듀팜'으로 새옷을 입은 강좌는 올해도 역시 모집 공고를 낸지 일주일도 채 안돼 300명 정원이 모두 찼다. 권영희 서초구약사회 회장(58·숙명 약대)은 그 어느때보다 이번 강좌 기획에 심혈을 기울였다. 서울시약사회 후원으로 매년 대한약사회관 4층 강당에서 진행 중인 강좌는 매년 2학기씩 3년 집행부 기간 동안 총 6학기가 진행된다. 분회 회원뿐만 아니라 서울 지역 약사들도 매회 강의를 찾아서 신청하고 있다. 오는 22일 저녁 9시부터 15주에 걸쳐 진행될 예정인 올해 첫학기 강의는 김명철 약사와 이보현 약사가 강사를 맡았다. 이번 강의는 질환의 병태생리학적 이론을 기초로 OTC 핸드북을 활용한 핵심복약지도, 동종제품간 비교설명, 사용상 주의사항, 신제품소개 등의 강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일반약 활성화를 위해 교육을 듣고 바로 약국에서 활용 가능하도록 이론과 실전을 겸비한 강좌로 꾸며졌다. "의약분업 후 처방조제에 집중하다보니 일반약, 건기식에 대한 정보나 지식이 부족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됐습니다. 하지만 기존 치료에서 예방과 건강증진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만큼 건강 상담의 중심이자 최적지인 약국이 일반약을 활성화해 약사들도 자신감을 얻고 약국, 제약사, 환자도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했어요." 권 회장은 약국 업무가 바빠 강의에 참여하지 못하는 회원 약사들을 위한 소규모 스터디 그룹 운영도 계획 중이다. 반회 활성화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구약사회관 강의장을 이용해 약사회 임원이나 강의를 수강한 약사가 동료 약사에게 교육을 집약해 전달하는 것이다. "이번 집행부 목표 중 하나가 반회 활성화입니다. 반회를 더 세분화할 계획도 갖고 있고요. 요즘같이 이웃 약국과의 상생을 통해 '같이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생각이 있습니다. 반회가 활성화 돼야 회원 약사들이 약사회를 더 신뢰하고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는 거고요." 권 회장은 지난 서초구약사회 여약사위원장을 거쳐 서울시약사회 부회장으로 일하는 동안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 온 것으로도 이름이 나 있다.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업들을 직접 주관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소녀돌봄약국과 파지수거 어르신 돌봄약국 사업 등이 그것이다. 여성단체연합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여성발전기금 사업에 공모해 관련 사업들을 진행한게 벌써 3년이 지나가고 있다. 약사들이 끊임 없이 공부하며 실력을 쌓는 동시에 사회 약자들을 위해 일할 때 약사 스스로의 자부심과 더불어 사회적으로도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약국, 약사는 지역 주민들과 가장 밀접한 위치에 있는 전문가잖아요. 그만큼 그들의 사정을 가장 잘 알고 도움의 손길을 뻗을 수도 있고요. 약사가 지역 주민의 건강관리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으로 실력을 쌓는 동시에 사회적으로도 많은 역할을 하고 알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2016-03-17 06:14:54김지은 -
"조제만 집중할 필요있나"…문전약국의 변신[33]경기도 고양시 종로대학약국 대기실을 가득 메운 환자, 쉴새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조제실과 투약대. 대형병원 문전약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한데 이 약국, 조금 다르다. 대학병원 앞 대형 문전약국이지만 조제로만 바쁘지 않다. 경기도 고양시에 자리잡은 종로대학약국. 서울 종로에서 10년 넘게 매약 위주로 약국을 운영했던 이혁빈 약사(54·중앙대 약대)는 그때 노하우를 살려 일산으로 약국을 옮겨 온 후에도 '종로와 매약'의 추억을 버리지 않았다. 의약분업과 함께 처방을 위해 대형병원 문전약국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상담과 매약을 위주로 하던 당시 DNA를 이 약국에 담으려 했기 때문이다. 그에 걸맞게 대형 문전약국에서도 일반 상담은 물론 약국 한약 단골 고객까지 사로잡고 있는 이 약사의 특별한 약국 경영 비법을 들어봤다. ◆대학병원 문전약국의 변신…유럽형 약국으로=이혁빈 약사는 지난해 바로 옆 건물서 지금의 자리로 옮겨왔다. 10년 넘게 한 건물에서 약국을 했지만 권리금 문제로 건물주는 결국 계약 만료 시점에 맞춰 비워줄 것을 요구했다. 2년 넘게 명도 소송을 벌이다 결국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그는 오랜 기간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오던 건물주와 마찰로 상처도 많이 받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됐다고 말한다. 2년 소송 끝에 지난해 예전 약국 바로 옆 건물로 이전할 수 있었다. 건물주와 상의해 건물 전체를 리모델링했다. 문전약국이었지만 단순히 처방에 몰두하기 보다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부터 새롭게 해 보자고 결심했고, 국내외 약국 인테리어를 모아 전문가와 함께 지금의 약국을 만들었다. 여느 대형병원 문전약국과 다른 모습의 약국은 유럽형 약국 외관과 닮았기 때문일 것이다. "모두가 떠올리는 문전약국의 단조로운 모습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그래서 해외 약국들도 스크랩하고 디자인 과정에도 적극 참여했죠. 뭔가 다른 지금 약국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어요. 인테리어 디자인부터 적극 참여하니 직원은 물론 환자가 만족하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탄생했어요." ◆약국 안에 카페가…환자 전용 공간으로=종로대학약국에는 비밀 공간이 하나 있다. 2층에 있는 환자 전용 카페다. 약국 운영의 효율만 생각했으면 2층에 남는 공간을 조제실로 활용하거나 약국 창고 로 쓸 수도 있었지만 환자를 위해 할애하기로 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휴식 공간. 대학병원 앞 약국이다 보니 고령 환자도 많고 진료 후 불편한 몸으로 약국을 찾는 환자도 적지 않다. 이들에게 조제를 기다리는 시간만이라도 편안한 휴식을 드리고 싶었다고 그는 말한다. 카페에는 별도 모니터를 설치해 환자가 자신의 조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테이블에는 약국에서 제작한 건강 관련 POP나 건기식, 일반약 등의 POP를 배치해 환자들이 쉬며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괜한 시비 대상이 되고 싶지 않아 환자에게 제공하는 건 약국에서 직접 담그는 건강차로 한정했다. 그 밖에 까페 메뉴는 값싸게 환자에게 판매 중이다. 기자가 찾은 그날도 약국에서 직접 담근 오미자차를 제공하고 있었다. 2층 밖에 안되지만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든 어르신들을 위해 엘리베이터를 뒀다. "인테리어를 할 때부터 이 공간을 염두에 뒀어요. 환자가 편히 쉬는 모습을 늘 상상했어요. 다행히 환자들 반응도 좋아 만족하고 있습니다." ◆한방 과립제 판매…매약 매출에도 도움=이 약국이 특별한 건 여느 대형병원 문전약국이 쉽게 놓칠 수 있는 부분을 여전히 지켜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그 중 하나가 매약과 상담. 처방 조제만으로도 바쁜 약국에서 대대적인 약가 인하는 이 약사에게 상담과 경영 다각화의 중요성을 일깨워줬다. 대형 문전약국에는 적지 않은 손실이 발생했다. 그때 받은 충격이 그에게는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 이후 약사 대상 한방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새로운 세상이었다. 환자와 상담은 물론 자신과 가족의 건강에도 도움이 되니 약사로서 다른 삶이 시작되는 것 같았다. "평소 친분있던 동기에게 한방체인 강의를 듣고 임교환 박사님을 알게됐어요. 그렇게 한약에 눈을 뜨기 시작했는데 그때 배운 것을 바로 약국에서 적용해 볼 수 있다는 데 흥미도 느끼고 뿌듯함도 있었죠. 무엇보다 저는 물론 우리 가족들이 건강해지는 것을 보니 환자에게 더 자신있게 상담을 할 수 있게 됐고요." 이 약사는 근무약사들에게도 한방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을 권하며 강의료를 지원해 주기도 한다. 젊은 약사들이 약국 한약의 흥미를 잃지 않고 명맥을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다른 약국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한방 과립제를 환자에게 권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근무약사들도 만족스러워 한다고. "문전약국이라고 조제에만 매달릴 수는 없는 때가 됐어요. 외부 환경에 따라 경영이 크게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니까요. 하루 평균 매약 200여만원 중 한방 과립제 매출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보면 그때의 결정이 틀리지 않았던 것 같아요."2016-03-15 06:14:59김지은 -
"의약품 해외진출, FTA 로드 따라가면…""정부가 추진 중인 양자간 또는 다자간 무역협정이 제약기업 등 헬스케어산업의 해외 진출에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겁니다." 복지부 맹호영(55·서울약대) 통상협력담당관은 9일 전문기자협의회 소속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한-미 FTA 협상당시 복지부 측 실무자로 참여한 맹 담당관은 실무경험과 이해도 측면에서 조직 내 손꼽히는 FTA 전문가다. 그가 지난달 초 산하기관 파견근무를 마치고 통상담당 책임자로 복귀했다. 보건복지분야 통상협력 종합계획 수립, 보건복지분야 대외통상업무 총괄, FTA 등 보건분야 협상, 통상관련 이해관계자 의견수렴, 해외통상 정보 및 자료 수집 등이 맹 담당관이 수행해야 할 업무들이다. 맹 담당관은 최근 제약협회에서 열린 제약산업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해외진출을 모색하는 제약기업의 애로사항을 직접 듣기도 했다. 맹 과장은 "이미 체결돼 발효된 FTA가 10건이 넘고 현재 진행되는 협상도 적지 않다"면서 "FTA는 제약기업 등 국내 헬스케어산업의 해외진출과 기회창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맹 담당관과 일문일답이다. -한국정부가 체결했거나 현재 진행 중인 FTA 현황은. =한-미 FTA를 포함해 14건이 발효됐다. 한-콜롬비아, 한-터키 등 2건은 타결돼 각자 국내 비준절차를 진행 중이다. 또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한-중-일, 한-중미, 한-에콰도르, 한-인도네시아 등 5건의 FTA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이 주도해 현재 12개 국가가 참여하고 있는 TPP의 경우 앞으로 국내 제도 영향분석 등을 거친 뒤 참여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TPP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통합을 목표로 하는 다자 간 자유무역협정으로 미국, 일본, 멕시코, 캐나다, 칠레, 브루나이, 싱가포르, 뉴질랜드, 호주, 베트남, 페루, 말레이시아 등 12개국이 협상을 타결했다. -RCEP는 생소한데. =세계 GDP의 28.4%를 점유하는 거대 동아시아 경제권을 만든다는 목표로 아세안 10개국가와 AFP 6개국(한국, 중국, 일본, 인도, 호주, 뉴질랜드)이 주도해 진행 중인 협상이다. 2012년 11월 동아시아 정상회의를 계기로 협상개시를 선언한 이후 11차례 협상이 진행됐다. 올해 타결을 목표하고 있는데, 실제 가능할 지는 확언할 수 없다. 일부 아세안 국가들은 인력이동 등 보건의료서비스 시장개방을 주요의제로 요청하고 있다. -한미 FTA 협상 당시 담당관도 복지부 측 실무자로 참여했었다. 협상 발효 이후 4년이 지났는데 이후 변화된 게 있나. =보건의료와 사회서비스는 '미래유보(향후 추가 규제조치 도입 권리유지)'돼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 '의약품·의료기기 위원회'는 연 1회 이상 개최해 FTA 이행사항을 점검하고 상호협력하기로 했는데, 2012년 이후 총 4회 회의가 열렸다. 한-미 FTA로 바뀐 주요 국내 제도는 의약품·의료기기 보험급여관련 독립적 검토절차도입, 의약품 허가-특허 연계제도 도입, 신약의 적정가치 인정과 등재절차 간소화 등 약가제도 개선(위험분담제 도입, 약가수용한도 상향, 허가-보험 평가 연계 및 생명위협 희귀질환치료제 경제성평가 생략 등), 치료재료 가치평가 기준 개선 등을 들 수 있다. -미국 측에서 요구하는 의약품 관련 이슈를 소개한다면. =의약품·의료기기의 혁신가치를 인정해 달라는 요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사용량-약가연동 환급제 대상 확대, 위험분담제 적용약제 범위 확대, 약가협상 결과에도 독립적 검토절차 적용, 치료재료 상한가 조정 합리화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런 내용은 우리와 FTA를 체결한 EU에서도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이슈이기도 하다. -한-중 FTA 이슈는? =지난해 12월 발효됐다. 보건산업 무역장벽 해소를 위해 무역기술장벽(TBT)과 경제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보건의료서비스는 다른 FTA와 마찬가지로 우리 측에서는 개방하지 않았고, 중국 측은 다른 FTA 수준으로 의료기관 설립과 단기진료 허용(6개월 허가 후 1년까지 연장가능) 등 일부 시장을 개방했다. 서비스·투자 2단계 협상 등 기설정의제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데, 중국 측은 강하지는 않지만 전통의학(중의학 등) 개방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중-일 FTA 진척 상황은. =2012년 11월 협상개시 선언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9차례 협상이 진행됐다. 상품, 서비스 등 주요분야 협상지침을 논의 중이지만 상품 모델리티(관세양허 세부원칙)와 서비스 자유화 방식 등에 대한 이견으로 더딘 상황이다. -제약기업은 중남미 시장에 관심이 많다. 그만큼 한-중미 FTA에 거는 기대도 크다. 한-중미 FTA 전망은.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파나마 등 중남미 지역에서 시장잠재력이 큰 중미 6개국(중미경제통합, SIECA)이 협상국가들이다. 지난해 6월 협상개시를 공식 선언했고 올해 타결을 목표로 오는 5월 중 4차 협상이 예정돼 있다. 주요논의 의제 중 보건복지부 소관 쟁점은 없다. 중미 6개국은 의약품 등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FTA가 체결되면 경쟁력 높은 국산제품 진출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약기업 진출과 관련, 에콰도르와는 이미 합의된 게 적지 않은데. =FTA 대신 의미는 같은 SECA(전략적 경제협력 협정)라는 용어를 쓰는데 지난해 8월 협상개시 선언됐다. 올해 1월 1차 협상을 거쳐 연내 타결 목표로 이번달 중 2차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협상이 타결되면 에콰도르 의약품 자동승인인정(호몰로게이션)을 통해 국내 제약기업 등의 진출이 확대되고, 보건의료 현대화 사업 수주참여 등 기회가 더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끝으로 제약계 등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인도 격언에 '어둠을 탓하기보다는 촛불을 켜라' 는 말이 있다. 제약업계도 세계 경제 장기적 침체 및 선진 각국의 노령화에 따른 보험재정 지출 억제 등으로 더 큰 희생을 강요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새로운 시장 확대전략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모든 정책 결정권은 국민의 힘에서 나온다. 지금은 정부 각부처에서 정책결정과정에서 반드시 국민 중심, 현장 중심의 원칙을 준수하고 있다. 국내 및 세계 곳곳에 퍼져있는 정부 공적 자원, 외교부, 복지부, 식약처, 산업통상자원부, 코이카, 코트라 등의 각종 자원을 적극 활용하기 바란다.2016-03-10 06:14:56최은택 -
"여기 약국 맞아요?"…동네약사의 승부[32]경기도 평택시 광혜당약국 무심코 길을 지나치던 행인들의 시선이 어느 약국 앞에서 멈춰 선다. 인적이 드물어 황량하기까지 한 동네 어귀, 파란색과 하얀색의 적절한 조화로 빚어진 지중해풍 외관이 여느 카페 못지않은 멋스러움을 자랑한다. 지난해 대대적인 리모델링으로 다시 태어난 광혜당약국.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의 파격 변신은 약국 직원은 물론 고객의 태도까지 변화시켰다. 서정민 약사(강원대 약대·47)는 세련된 인테리어에 어울리도록 구비하는 제품과 상담에도 신경을 썼다. 인테리어에서 제품, 상담까지 고객에게는 최고 명품을 제공하고자 하는 생각에서다. 인테리어 변화에 맞춰 약국에 걸맞는 약국 전용 명품 건강기능식품 만들기에 도전해 동료 약사들과 하루하루 새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서 약사의 약국 경영 스토리를 들어봤다. ◆"약국 맞아요?"…어느 동네약국 변신=지난해 서 약사는 큰 결심을 했다. 천편일률적 약국 에서 벗어나 전국에서 하나뿐인 새로운 약국을 만들어보잔 것. 우선 약국 인테리어부터 바꿔보자 했다. 약국전용 인테리어 업체는 효율적이지만 독특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평소 알고 지냈던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찾았다. 약국 인테리어 경험이 전무한 업체였다. 약국 외관, 내부 디자인부터 마지막 시공과 진열까지 2개월 가량이 소요됐다. 외관, 간판 디자인에서부터 디자이너와 꼼꼼히 상의했다. 무엇보다 약국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외관에 신경쓰고 싶었다. '익스테리어'가 중요한 시대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고객이 약국을 볼때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외관, 즉 익스테리어가 중요하다고 봤어요. 이번 리모델링에서 가장 주안점을 둔 게 외관이기도 하고요. 우리 약국만의 '아이덴티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외관 디자인부터 자재 선택, 시공까지 리모델링 기간, 비용의 절반 이상을 투자했어요. 공들인 만큼 결과가 너무 만족스러워요."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약국을 대하는 약사와 직원들의 마인드의 변화는 물론이고 고객들의 반응이 확실히 달랐다. 약사의 상담에 환자는 더 집중하고 권하는 약에 대한 거부감이 덜해졌다. 약값을 깎으려는 환자도 부쩍 줄었다. 약국 직원과 고객의 변화는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고, 전반적인 고객 수 향상과 더불어 매약 매출이 큰폭으로 늘었다. "좋은 곳에 가면 가격 흥정도 덜하고 제품을 바라보는 눈도 관대해지잖아요. 확실히 인테리어가 변한 후 상담을 하는 우리 약사들, 고객을 대하는 직원의 태도뿐만 아니라 그 이야기를 듣는 고객 행동이 달라졌다는 게 가장 놀라워요. 요즘은 환자들이 약국 예쁘다며 사진도 많이 찍어가고 다른 약사님들이 따라하고 싶다며 연락도 오고 해서 뿌듯합니다." ◆명품존 활용…태블릿PC 상담=서정민 약사는 지금의 약국을 시작하기 전 10년 넘게 상담 전문 약국을 운영해 왔다. 처방전이 많지 않은 상담 약국을 운영하면서 약국 한약은 물론이고 대체의학, 영양학, 영양요법까지 다방면을 부단히 공부하고 그만의 내공을 쌓았다. 그때의 노하우는 전국적인 단골환자들로 이어졌고, 아직도 그때의 단골 환자들이 서 약사를 찾아오곤 한다. 서 약사는 현재 약국은 하루 평균 120건 내외 처방전을 수용 중이지만 여전히 환자 상담을 게을리지 하지 않는다. 투약대 옆 상담 공간에는 태블릿 PC를 설치해 환자들과 대화를 나누곤 한다. 상담공간 옆에는 별도 '명품존' 진열장을 배치, 주력 제품을 진열해 환자의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명품존 진열장은 눈에 띄는 색으로 만들고 일반약 진열장 중 일부 존은 파란색으로 띠를 둘러 환자들의 시선이 가도록 했다. "상담으로 주력 제품을 판매한 후 재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이때 별도 진열장을 마련해 놓으면 재구매 환자가 다시 찾을 때 훨씬 용이하더라고요. 약사도 환자를 상기시키기 좋고요." ◆커뮤니티 활용…동료들과 끊임없는 정보 교류=지난해 서 약사는 새로운 도전을 하나 더 했다. 개인적으로 약사로서의 정체성도 찾고 전체 약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고민한 끝에 약국만이 취급 가능한 '명품' 건기식을 만들어보자 생각했다. 개국 약사로 나오기 전 제약사에 근무할 당시 다양한 분야에서 일했던 경험을 되살렸다. 당시 회사 이익과 마진을 고려해 더 좋은 원료를 제품에 사용하지 못하는 게 항상 불만이었다. 그때의 생각을 고스란히 반영해 최상의 원료를 사용한 진짜 제품을 만들어보고자 했고, 그의 생각은 동료 약사들과의 의기투합으로 지난해 9월 결국 실현됐다. 동료 약사 3명과 함께 운영 중인 건기식 전문 업체 '약사와 건강'은 현재 12개 품목을 출시, 전국 약국에 유통, 판매되고 있다. 동료 약사, 약국을 위한다는 생각에서 온라인은 물론 약국 이외 판매처에는 제품을 유통하지 않고 있다. 약국 전용을 고집하고 있는 것이다. 서 약사에게 업체가 더 특별한 이유는 동료 약사들과 부단히 공부하는 커뮤니티를 형성했다는 점이다. 약사가 업체를 시작하면서 만든 커뮤니티에는 현재 350여명의 약사가 매일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개진하며 업데이트 되고 있다. "무엇보다 원료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어요. 그만큼 회사가 남기는 것은 적지만 함께해주는 후배 약사들이 믿고 뜻을 함께 해줘 문제는 없어요. 매일 커뮤니티에서 약사들과 제품과 관련한 상담 사례 등을 공유하고 건강과 관련한 정보를 나누고 있어요. 이제는 하나의 학회처럼 함께 공부하고 정보를 공유하죠. 이제는 제 삶의 또다른 활력소입니다."2016-03-08 06:14:59김지은 -
"약사나 변호사나 누군가에 도움주는 직업"또 한명의 약사 출신 변호사가 법조계에서 맹활약 중이다. 가산종합법률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는 우종식 변호사(중대 약대, 34)다. 우 변호사는 약국, 병원, 제약사 등 약사들이 진출하는 주요분야를 섭렵하고 지난해 법조인의 길에 들어섰다. 약사법과 제약사 지적재산권 분야의 전문변호사가 되고 싶다는 우 변호사를 만났다. - 변호사 이전 경력이 다채롭다. 약대를 졸업하고 언제 변호사가 됐나. 약대는 2006년 졸업했다. 약사가 된지 10년도 넘었다. 다른 약사님들도 똑같이 느끼시겠지만 시간이 너무 빠른것 같다. 약국, 병원, 제약사 근무를 하다 2015년 변호사가 됐다. - 약국, 제약사와 병원약제부서 근무하다 법조인이 된 계기는 무엇인가. 약사가 됐을 때만해도 변호사가 될 것이라고 생각도 하지 못했다. 아마 대원제약에서 근무를 한게 계기가 된 것 같다. 대원에서 3년간 일하면서 서울연구소와 개발부에서 일하던 분들을 보며 느낀 것은 모두 외국어, 허가, 대관 등 자신만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대로 회사를 다니면 좋은 분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면서 그분들의 뒤를 따라갈 수는 있지만 앞으로 나만이 할수 있는 영역을 가질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 생겼다. 고민을 거듭하다 어디에 있더라도 내 커리어를 살려 나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을 만들자는 목표가 생겼다. 그 때 법이라는 번역기에 대학원, 제약회사, 약국의 실무경험을 넣을 수있다면 바로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언어로 바뀔 것이고 이러한 업무는 아직 매우 소수의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후 기회가 돼 로스쿨에 입학하게 됐고 약사출신 변호사의 길을 가게됐다. - 변호사로서 힘든 점, 혹은 보람은 무엇인가. 근무약사로 일할 때와 가장 다르고 힘든 점은 업무의 연속성이 있다는 것이다. 근무약사로서 약국을 떠나면 물리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업무와 단절된 생활이 가능하다. 변호사가 된 이후는 자다가도 좋은 생각이 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회사를 떠나도 완전히 업무와 단절되기 어렵다. 변호사는 약사와 같이 업무가 사람들의 실제 생활에 직접 맞닿아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이다. 즉, 아는 지식을 바로 생활에 적용 가능하고 그 지식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이 약학과 법학의 즐거움인 것 같다. - 기존 약사출신 변호사를 보면 약사법에 특화된 경우가 많다. 결국 약국, 제약사가 주고객일 것으로 보인다. 변호사의로서의 목표가 있다면. 내가 소속된 가산종합법률사무소는 약사출신 또는 제약회사 경력을 보유한 변호사들로 구성된다. 김국현 대표님은 서울대 약대 출신으로 제약사를 위한 지재권법, 약사법의 전문가다. 이러한 사무소에서 제약사 관련 사건들은 접하며 회사를 다녔을 때 배운 것들은 많이 접목해보고 있다. 그리고 약국에서 근무할 때 약국도 내 성향과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여전히 가장 친한 친구들도 모두 약국을 운영하거나 근무하고 있다. 약국이나 약사들의 문제나 궁금점에 대해 필연적으로 접하고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요즘 약국 또는 약사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판례나 궁금증들에 대해 정리하는 블로그 활동을 하고 있다. 이야기가 겉돌았지만 약사법 상 약사(藥事)란 의약품·의약외품의 제조·조제·감정(鑑定)·보관·수입·판매와 그 밖의 약학 기술에 관련된 사항을 말한다. 욕심일지도 모르지만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변호사 타입인 약사(藥事)의 전문 변호사가 되는 것이 목표다. - 지재권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들었다. 최근 제약사 특허소송의 트렌드는. 제약사 특허소송의 트렌드는, 우습지만 소송이 없다는게 트렌드 같다.(웃음). 지난해 허가특허연계제도가 도입되고나서 많은 분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던 분들도 있다. 그러나 제약회사의 생리를 예상하지 못한 약사법상 판매금지 제도 등의 맹점들로 인해 현재 특허심판 이외에 특허소송은 실종된 것 같다. - 기억에 남는 소송은 지금 진행중인 권리금 사건이다. 이 사건을 보며 법은 정말 냉정하다는 것을 느끼고 컨설턴트, 카운터, 면대는 없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다시하게 된다. 또 지난해 처음 모 제약사의 계약서를 검토해 블로그에 올려드린 적이 있다. 선배님 약국에서 받았던 계약서를 검토해드리며 그 내용이 버리기 아까워 올렸던 것인데 생각보다 많이 관심가지고 방문해주셨던 일은 여전히 보람되고 기분 좋았던 기억이다. - 약사출신 변호사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다. 잘 아는 지인이나 선후배는 있나. 제가 아는 약사출신 변호사들은 중앙대 출신이 대부분이다. 개업을 하신 정순철 변호사님과 신순옥 변호사님,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의 이락원 변호사님, 동아제약의 김은미 변호사님이 생각난다. 모두들 저의 고민도 들어주시고 많은 가르침을 주시는 분들이다.2016-03-07 06:14:52강신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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