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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신질환 진단기준, 처방 활용 필요"Ayal Schaffer 캐나타 토론토대학교 정신의학과 교수 정신질환 만큼 정확한 진단기준을 제시하기 어려운 분야가 있을까. 인간의 뇌는 그만큼 복잡하다. 양극성장애는 그 대표적 질환 중 하나다. 특히 단순 조울증과는 달리, 별개의 불안정한 임상적 상태인 '혼재성 양상'은 진단과 치료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현장의 전문의들은 그간 혼재성 양상 진단에 있어 애로사항이 더 많았다. 정신과의 대표 진단 가이드라 격인 DSM-V(미국정신의학회 가이드라인)이 까다로웠기 때문이다. DSM-IV에서는 양극성장애 중 혼재성 양상을 조증과 우울증의 모든 기준들이 완전하게 충족되는 시기가 1주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로 정의, 의심 환자 중 두 기준을 모두 충족시켜야 진단을 확정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길이 열렸다. 미국정신의학회는 2013년 새로운 기준인 DSM-V를 발표했다. 혼재성 양상으로 진단할 수 있는 범위를 확대한 것이 가장 주된 내용이다. 데일리팜이 최근 내한한 Ayal Schaffer 캐나타 토론토대학교 정신의학과 교수를 만나, DSM-V 발표로 인한 변화와 의미에 대해 들어 봤다. 그는 국제조울병학회(ISBD) 위원을 맡고 있다. -한국이 첫 방문이라 들었다. 방한 계기가 어떻게 되는가? 국제조울병학회(ISBD) 학술대회가 이번에 한국에서 열려, 참석하게 됐다. 연자로서도 설 자리가 생겨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또한 한국 정신과 분야의 여러 동료들을 만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DSM-V가 나왔다. 기본적으로 큰 윤곽은 진단 범위를 확대했다는 느낌이 든다.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한다. 그간 정신과 쪽에서는 뇌기능과 정신 작용에 대해 많은 부분을 알게 되면서 정신질환이 발생하는 원인의 파악 및 정신질환의 명확한 분류에 대한 기대가 있어왔으나, 아직 그 단계까지는 진입하지 못한 상태다. DSM-V의 가장 큰 진척은 우리가 정신질환을 바라보는 이해의 폭을 넓혔다는 것이다. 그동안 정신질환의 진단에 병의 분류, 범주, 카테고리 등이 사용됐다면 DSM-V에는 일련의 연속성을 볼 수 있는 기준이 추가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진단 폭이 넓어졌다. 이는 곧 분류가 간단해졌다는 얘기다. 다만 실제 정신과 환자가 겪는 양상이 복잡하고 질환 자체도 복잡하기 때문에 DSM-5 역시 복잡할 수밖에 없다. 의료진의 노력이 중요하다. -의료진들은 특히 양극성장애 중 혼재성양상과 관련한 기준에 기대감이 높다. 지적한 대로, 혼재성양상은 질환의 뷴류, 진단에 있어 혼선이 많았다. 때문에 DSM-V에서는 양극성장애에 있어 조증·경조증을 현저히 보이면서 우울증을 보이는 환자, 우울증을 현저하게 보이면서 조증·경조증을 보이는 환자 모두를 혼재성양상으로 진단토록 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우울증이 동반되는 양극성 장애 환자가 몇 차례의 조증 증상을 보이면 양극성 우울증으로 진단했다. 그리고 양극성 우울증에 사용되는 가장 최적의 치료제는 항우울제였다. 그런데 DSM-V에서는 조증 증상이 몇 차례만 나타나더라도 환자를 세분화할 것을 요구한다. 일부 환자는 조증 증상이 있어도 항우울제를 사용하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러면 자살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다. 이들의 경우 항우울제를 쓰면 반응이 좋지 않고 증상이 악화되기도 하는데 DSM-V로 이러한 환자들을 구별할 수 있다. 즉 혼재성양상에 우울증이 동반되는 환자에게 항우울제 이외의 치료 옵션을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자살 위험에 대한 우려는 큰 것이 사실이다. 한국에서도 혼재성양상 진단이 어려워 항우울제나 항경련제 만 처방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면 정신분열증치료제인 세로토닌-도파민억제제(SDA) 사용이 원활해 졌다는 의미도 되겠다.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 질환의 정의가 바뀌게 되면서 한 가지 약제의 적용범위가 넓어졌다. 다만 DSM-V는 특정 약제에 대한 권고가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언어적인 설명이라는 점을 명확히 해 두겠다. -SDA제제 얘기를 좀 더 해보자. 자살까지는 아니지만 해당 약들도 부작용이 있다. '리스페달(얀센, 리스페리돈)'이 추체외로부작용(행동장애), 비만을 유발했고 '자이프렉사(릴리, 올란자핀)'은 당뇨 위험이 있었다. '아빌리파이(오츠카, 아리피프라졸)'은 늦게 출시돼 부작용은 개선됐으나 효능 면에서는 데이터상 다른 떨어지는 느낌이 있다. SDA내 선택에도 차이가 발생할 듯 한데? 의사들이 어떠한 약을 처방할지 판단하는 데에 핵심인 부분을 짚어준 것 같다. 올란자핀은 급성치료에 많이 처방되는 추세를 보인다. 특히 조증과 혼재성 양상에 대해서는 올란자핀이 급성치료에 상당히 효과적이라는 데이터가 확보되돼 있다. 아리피프라졸의 경우 캐나다에서는 항우울제와 동반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흔하다. 왜냐하면 이 약을 사용했을 때 환자의 각성상태가 높아지기 때문인데 부작용으로 환자가 불안해하는 반응이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우울증 환자를 북돋울 필요가 있을 때에는 아리피프라졸을 처방한다. -혼재성양상에서 올란자핀이 가장 유효한 옵션이란 얘기인가? 꼭 그렇단 뜻은 아니다. 다만 혼재성 양상과 관련해 다양한 연구가 존재하는데, 자이프렉사는 혼재성 양상에 대해 가장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제제이다. 그리고 앞서 강조했듯이 혼재성의 시기는 환자에게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한 긴박한 시기임을 염두에 둬야 한다. 가장 위험한 시기이니만큼 환자의 상태가 신속하게 좋아질 필요가 있는데, 자이프렉사는 환자의 상태를 신속하게 개선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단 당뇨병 발병의 위험이 있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한국은 아직까지 DSM-V가 적용되지 않았다. ICD(국제진단기준)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상황이다. 캐나다도 ICD와 DSM 두 가지 기준을 모두 사용하는 전환기에 있다. ICD는 보건의료 통계에 주로 사용되고 환자를 임상적으로 진료하는 커뮤니케이션 툴로는 DSM을 사용한다. 의료 커뮤니티 자체가 새로운 기준이 나왔을 때 그것에 맞춰 빠르게 변하지 않고 보수적으로 반응해 실제 적용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성향이 있다. 캐나다에서는 현재 대규모의 위원회를 구성해 ICD와 DSM을 조율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끝으로 앞으로 DSM-V를 받아 들이게 되는 국내 전문의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는가? 앞서 DSM-V를 일종의 커뮤니케이션 툴이라고 설명한 것은 정신 보건을 책임지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환자의 증상을 정확히 설명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환자들과 커뮤니케이션 할 때에는 문화적으로 민감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 환자가 겪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과 그들의 스트레스에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에게 가장 필요한 치료를 제공함과 동시에, 환자가 겪는 어려움을 이해하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곁에서 든든하게 지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2014-04-07 06:14:51어윤호 -
미사리 라이브카페의 '김소은'을 기억하나요?"어릴 적부터 미술과 노래를 좋아했다. 병원에 입사했고, 20여년 간 나를 보면 미술과, 음악을 좋아하는 '소은이, 또는 선영이'라고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1995년 8월, 스무살의 나이에 한양대병원에 입사한 김선영 씨는 꿈과, 장기가 많은 사람이었다. 당시 병원 내 장기자랑에서 매번 이름이 불렸던 선영 씨는, 유명했던 라이브카페 가수로서 '스카웃'을 받을 정도였다. "장기자랑 이벤트에서 노래를 불렀는데, 아르바이트로 노래 부를 생각이 없느냐면서, 사장님이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하더라고요. 나중에 알고보니, 가수 박상민 씨 형님이시던데요." 본격적으로 라이브카페 가수를 시작한 건 이십대 후반이었다. 예명은 '김소은'. 4년 가량 미사리를 포함해 신림, 남한산성 등 서울 등지의 라이브카페의 유명인사였다. 병원 일이 끝나고 오후 6시부터 3~4곳의 라이브카페에서 노래를 불렀다. 김 씨가 1곳의 라이브카페에서 노래를 부르는 시간은 50여분. 모든 일이 끝나고,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은 자정을 넘어섰다. 오후 6시 업무를 마치고 노래를 부르면 취침 시간은 4~5시간 정도였다. "업무를 끝내고, 라이브카페를 돌고, 돌아도 즐거웠어요. 노래를 부르는 일이 업무와는 또 달랐거든요." 업무 시간 이외 자신의 시간을 쪼개 노래를 부르던 김 씨. 그의 목소리를 찾아 매일 같이 라이브카페를 찾던 부부도 있었다. 고시생이 많은 신림동 카페에서는 소은 씨의 마지막 노래인 줄 모르던 고시생이 '당신의 목소리를 힘을 얻고 있다'는 쪽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토록 라이브카페 가수 소은의 목소릴 좋아해서 찾은 사람들이 많았지만, 그가 노래를 '업'을 삼지 못하는 이유 또한 있었다. "아버지가 보수적이었어요. 그런데 98년도에 돌아가셨어요.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라이브카페 가수는 꿈도 못꿨죠." 김 씨가 가수의 꿈을 키우지 못한 이유는 6자매 중 세 번째 딸이라는 이유도 있다. 자신 보다 나이가 많은 언니들, 그리고 동생들을 돌보면서 김 씨는 자신의 재능을 보일 여력도 없었다. '김소은'이라는 예명으로 노래를 부른 이유도 '돈을 벌면서, 즐거운 일'이라는 이유였고, 업으로 삼을 수 없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요즘 김 씨는 보컬 트레이닝을 받고, 기타 레슨을 받으면서 음악에 대한 기초를 탄탄히 다지고 있다. "음악은 배우면 배울수록 즐겁고, 고맙고, (기독교적 의미로) 은혜를 받는 것 같아요. 마음의 평안을 얻는다고 할까요?(^^). 계속 노래하고 싶은 이유도 이 때문인 것 같아요."2014-03-31 06:14:00이혜경 -
"PIC/S 관련한 가이드라인 나온다"[단박인터뷰] 식약처 의약품품질과 김상봉 과장 식약처가 수년 간 준비했던 의약품상호실사협력기구( PIC/S) 가입이 목전에 와 있다. 이르면 연내 가입도 가능한 상황이다. '픽스' 가입은 각 나라마다 서로 다른 GMP 기준을 인정해 주는 상호인정(MRA)을 위한 첫걸음을 뗀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이는 곧 국내 의약품의 해외 수출을 용이하게 한다는 의미다. 식약처는 현재 국내 기준을 국제 수준과 맞추기 위한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이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픽스'로 인해 규제가 강화되지 않을까하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다. 식약처 의약품품질과 김상봉(46) 과장은 "일부 규정이 달라지는 부분이 있어 업체 부담은 늘어날 수 있지만, 산업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 과장과 일문일답. -'픽스'가 대체 뭔가. =국제 협력 단체인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를 말한다. 현재까지 40여개국이 참여 중이다. -언제 가입이 완료되나. =올해 초 식약처 등 국내 현장실사를 마쳤다. 식약처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마무리 된 상황이다. 5월과 10월 정기회의가 개최되는 데 현실적으로 10월 회의에서 가입이 결정될 것 같다. 이 회의에서 승인이 되면 내년 1월 1일자로 가입되는 것이다. -뭐가 달라지나. =국내 규정을 국제 기준에 맞춰야 하는 부분이 있다. 국내 규정 상당부분이 이미 국제기준에 조화돼 있으나 일부 규정에는 손질이 필요하다. 원료의약품이나 방사성의약품 등에 대한 규정 신설이 대표적이다. 업체들은 개정된 사항들을 따르면 된다.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완제의약품의 경우 허가단계에서 안정성시험 입증을 했는데, '픽스' 수준으로 개정이 되면 매년 품목별로 1배치 이상씩 안정성 시험을 해야한다. 원료의약품은 그동안 완제약 GMP 기준을 따랐는데, 원료별로 특성에 맞는 규정이 신설된다. 기술적인 부분이 추가됐다고 보면 된다. 한약제제 같은 경우에는 밸리데이션 기준이 신설된다. -업체부담이 늘어난 것 아닌가. =일정 부분이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맞다. 새로 생기는 SOP, 양식, 소요되는 물량, 시약도 많아지고, 안정성을 테스트 할 공간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수가 아닌 전세계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제약산업 발전을 위한 성장통라고 생각해 줬으면 한다. -달라진 규정은 언제부터 적용되나. =약사법 개정안이 시행되는 시점부터며, 약 1년의 시간이 있다고 본다. 하지만 업체들이 지금부터 준비해야 향후 혼선이 없을 거라고 본다. 또 식약처에서는 현재 달라지거나 별도기준이 생기는 부분에 대해서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공개할 예정이다. -업체에 한 마디. ='픽스' 가입에 대해 일부 오해가 있다. '픽스'에 가입한다고 해서 '픽스'가 업체들은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 '픽스'는 기관평가다. 그 기관이 국제 수준에 맞는 평가능력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보는 것이다. '픽스' 가입으로 일부 평가항목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실사기법 자체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 '픽스'를 너무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덧붙이고 싶은 말. =의약품 수출·수입이 일반화된 상황에서 각 정부마다 해외제조소 관리를 중요시하고 있다. '픽스'에 가입할 경우 실사수준이 같다고 인정되면 그 나라에 직접 갈 필요없이 보고서를 통해 약점과 강점을 알 수 있다. 행정력을 줄이는 동시에 외국제조소에 대한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신뢰는 수출로도 이어질 수 있다. 결국 '픽스' 가입으로 업체들도 더 많은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다.2014-03-27 06:14:54최봉영 -
"용감한 시민상, 영업 초짜의 힘이죠!""정말 찰나의 순간이었어요. 일단 잡고보자는 식이었죠." 달려오는 범인을 제압해 지난 24일 방배경찰서로부터 '용감한 시민상'을 받은 한국피엠지제약의 김준성(34)·이지형(30) 영업사원. 두 사람은 특별한 용기보다 1년차 영업사원의 패기가 엿보였다. 작년초 입사동기로 제약 영업에 뛰어든 준성·지형 씨는 하나씩 늘어나는 신규 거래처를 보며 영업의 재미를 알아가고 있는 중이란다. 이번 일이 언론에 소개돼 거래처에서도 화제가 됐었다며 신기함을 감추지 못하는 두 사람은 평범한 새내기 영업사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런 그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범인을 잡을 수 있었던 데는 새내기의 열정과 영업활동에서 묻어난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형)"범인이 달려온 도로에는 폐지를 줍는 할아버지와 요구르트 아주머니, 다른 할머니가 있었어요. 우리가 아니면 어르신들이 다칠 수 있다는 생각에 순간적으로 범인을 발로 차 쓰러뜨렸습니다." 쓰러진 범인은 준성 씨가 제압했다. 대학교 체육학과를 나온 준성 씨는 저항하는 범인의 손목을 꺾어 경찰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 지형 씨는 경찰 인도할 때까지 본인 손에 상처가 났다는 사실도 몰랐었다. (준성)"상을 주신 경찰분들도 놀라시더라고요. 범인은 죽기살기로 달려들었을텐데, 아무리 두명의 장정이라도 쉽지 않았을거라고. 나중에 보니 범인은 차를 버리고 도망가는 중이었어요. 글쎄, 혼자였으면 어려울 수도 있었겠죠. 지형이가 있었으니까 가능했는지도 모르겠네요." 입사동기지만 4살의 나이차이. 그러나 둘은 형제지간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친해보였다. 모습도 닮아있었다. 입사하면서 알게 됐지만, 두 사람 모두 같은 지역 고등학교 선후배였다. 지난 1년동안 서로에게 가족같이 의지가 됐다는 두 사람은 최근 약업 환경의 어려움 따위는 문제 될 것이 없었다. 체육교사 임용시험을 포기하고 늦깎이 데뷔한 준성씨나 각종 아르바이트로 사회생활 경험이 풍부한 지형씨도 제약 영업이 적성에 맞는단다. (준성)"처음엔 제약 영업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었어요.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이었죠. 한번은 내 영역이 아닌 종합병원에 가서 레일라에 대한 디테일도 했었죠. 그때 선생님이 DC(원내약사위원회) 통과하면 약을 쓰겠다고 했는데. DC가 뭔지도 몰랐을 때였어요." 1년동안 얼마나 걸었는지, 구두만 벌써 세 켤레째 바꿔 신었단다. 두 사람 모두 차량이 없어 대중교통과 도보로 하루 15군데 이상의 의원(클리닉)을 돌아다니고 있다. 지형씨도 제과점을 내과로 잘못 읽고 빵집에 들어가 영업을 했을만큼 두 사람 모두 제약 영업 초짜다. 그럼에도 가족같은 회사 분위기와 늘어나는 신규 거래처를 보며 점점 자신감이 생긴단다. (지형)"신규 거래처를 뚫을때마다 뿌듯함이 있어요. 주변에서는 제약 영업이 어렵다고 하는데, 애초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하니 잘 모르겠더라고요. 이번 일을 계기로 제 자신이 더 당당해졌고, 자신감도 붙었네요." 주변에서는 대견하다며 칭찬 일색이지만, 가족들은 크게 걱정했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 준성씨는 너무 위험한 일에 나섰다며 꾸중도 들었다고. (준성)"이번 일 때문에 크게 달라지는 건 없어요. 그저 하던대로 열심히 할 거에요. 매출압박에 억눌려서 일하기보다는 즐거운 생각으로 영업을 하려 합니다." 짤막한 인터뷰가 끝나고 두 사람은 거래처와 약속이 있다며 긍정의 에너지를 남긴채 범인을 제압했던 발을 바쁘게 움직였다.2014-03-26 06:14:51이탁순 -
"저에겐 봉사활동 현장이 힐링캠프에요"은혜로운 이름을 가진 이은혜(37) 대웅제약 회계팀 대리의 종교는 '봉사활동'이다. 19일 대웅제약 본사에서 만나 이름을 듣자마자 '독실한 교인'을 떠올렸다. 하지만 그녀는 어느 종교도 믿지 않는다고 했다. 인터뷰가 진행되면서 그녀의 종교가 '봉사활동'이라는 것을 이내 깨달았다. "봉사활동은 저에겐 '힐링'이에요. 봉사활동을 하면서 마음의 안정과 여유가 생겼죠. 상처가 난 마음도 어루만져주죠." 그건 힐링이 아니라 종교라고 고쳐줬다. 그녀는 또 주일에 교회를 가듯이 봉사활동을 한다. 2004년부터 사내 봉사활동에 참여했으니까 올해로 10년째다. 웬만하면 봉사활동 일정엔 약속도 잡지 않는단다. 전도활동에도 열심이다. 사내봉사단 '베어엔젤'을 이끌고 있는 이 대리는 발품을 팔며 일반 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한다. "한번도 봉사활동을 하지 않으신 분들은 고되고 힘들것이라는 선입견이 있는데, 막상 해보면 어렵지 않습니다. 대웅이 설립한 아름다운 가게에서 일일 판매원이 되보는 것도 괜찮고요, 사내바자회나 재능기부를 통해 쉽게 남에게 봉사할 수 있는 통로는 얼마든지 열려있어요" 은혜씨는 매달 사원들을 이끌고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서울숲 무장애놀이터에서 장애아동들을 만나고, 서울시립병원 어린이 병동에서 환아 치료지원 봉사를 하고 있다. 동명아동복지센터에서 '영아돌보미'도 빼놓을 수 없는 활동이다. 2인1조로 독거어르신을 방문해 따뜻한 마음도 나누고 있다. 회사 입장에서는 행동하는 사회공헌활동의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저도 주말에 늦잠 자고 싶죠. 그런데 아이들과 어르신들은 우리 만난 날만 기다린다고 생각하면 절로 발길이 움직입니다. 봉사활동이 남만 돕는건 아니에요. 채워지지 않았던 저의 빈곳도 충족되는 느낌이에요." 톱니바퀴같은 직장 생활 속에서도 봉사활동이 버팀목이 돼 줬다. 그는 봉사활동 이미지와는 다르게 회사에서는 까칠한 그녀로 통한다고. "연차가 10년을 넘다보니 딱딱할거 같고 말붙이기도 어렵다는 얘기도 많이 해요. 하지만 봉사활동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나눈다는 생각을 가지면서 보다 생활이 여유로워졌어요. 삶에 대한 자세도 보다 진지해지고요" 결혼한지 이제 3년째, 주말 시간을 봉사활동으로 채우는 아내에게 남편의 불만은 없을까? "결혼하기 전부터 그랬으니까 남편도 그러려니 하면서 이해해요. 아! 남편도 월드비전에 매달 3만원씩, 아프리카의 한 아동을 후원하고 있어요" 그녀가 이렇게 오랫동안 봉사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특별하지 않다. 어느날 TV를 보면서 불우이웃 돕기 차원의 사랑의 쌀 배달 프로그램을 보면서 일손을 보태야 되겠다는 생각이 여기까지 왔단다. "사실 어머니도 남돕는 것을 무척 좋아해요. 한번은 해외여행 가서 버스 창문에 매달려 구걸하는 아이들을 본적이 있는데요. 가이드는 아이들이 다치니까 돈을 주지 말라고 하는데도, 엄마는 딱하신지 눈물을 훔치면서 돈을 주시더라고요." 모전여전인지, 그 역시 TV나 라디오에서 안타까운 사연이 나오면 ARS 후원을 지나치기 어려운 성격이란다. 은혜씨는 봉사활동이 꼭 대단하고, 어려운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것도 쉬운 봉사활동 중의 하나라고 소개한다. 그녀 역시 회사 바자회 때는 직접 양말을 만들거나 실내장식으로 손재주를 기부한다고. 차후에 태어날 아기도 모태신앙이 봉사활동이 될 공산이 크다. 아이가 태어나면 매주 이렇게 봉사활동에 나서기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긴 시간을 할애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아이가 태어나도 무리는 없을 거 같아요. 아이가 좀 더 크면 같이 봉사활동에 나갈 생각입니다. 어릴때부터 '나누는 습관'을 가르치고 싶어요."2014-03-20 06:14:50이탁순 -
"24일 파업 동참…의대생 수업거부 검토"16일 오후 3시 서울 신촌, 명동 일대에 흰 가운에 청진기를 착용하고, 검은 리본을 단 의대생 80여명이 나타났다. 의대에서 공부하고 있어야 할 학생들이 거리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은 '의대생이 말합니다. 정부가 조금이라도 진정성 있는 자세로 대화에 임했다면 3월 24일 전국 의사들은 다시금 파업을 기약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번에는 제대로 된 협상이 이뤄지길 예비 의료인으로서 부탁드립니다'는 문구의 피켓을 들고 30분간 침묵시위를 전개했다. 이번 침묵시위를 마련한 곳은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이하 의대협)다. 의대협은 전국 1만6000여명의 의대생을 대상으로 지난 14일까지 원격의료 및 영리자회사 찬반과 10일 집단휴진 지지 여부를 묻는 투표를 진행했다. 예비 의료인으로서 원격의료, 영리자회사 등 의료현안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는 의대생들. 이들은 제대로 된 의·정 협상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 경우 '수업 거부' 등의 방식으로 24일부터 진행되는 의료총파업에 동참할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다음은 함현석(을지의대) 의대협회장의 일문일답. -의대생을 대상으로 원격의료 등 의료현안을 묻는 투표를 진행했는데. =14일 마무리를 지었다. 이번주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 투표에 참여한 사람들의 90% 이상이 대정부투쟁을 지지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7일 의협이 최종 협상 결과를 발표한다. 이를 가지고 전체 의사회원 투표를 부치는데, 그 결과 24일 전면파업이 결정되면 수업거부 등의 형태로 동참하는 것인가. =선배 의사들은 파업이라는 수단을 사용했고, 의대생은 수업거부가 투쟁의 핵심이 될 것이다. 하지만 수업거부는 학생과 교수 모두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 그에 대한 책임을 누군가 반드시 지어야 하는데 의대협은 양쪽의 피해를 모두 책임 질 수 있는 단체가 아니기 때문에 조금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협상결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을 경우, 공감대와 조건 모두 고려해서 대비를 할 것이다. 하지만 쉽지 않은 것 같다. -16일 침묵시위에 앞선 모두 발언에서 의사와 국민 모두 피해를 입지 않도록 의·정 협상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파업이 진행되면 환자의 생명과 국민에게 위해를 가할 수 밖에 없다. 의사로서, 그리고 의사가 될 사람으로서 아무도 피해를 입지 않는 상황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 -의대생을 대상으로 원격의료, 영리자회사, 10일 집단휴진 지지여부 등을 투표하고 있다. 결과는. =1만6000여명의 의대생 가운데 1만여명이 투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프라인으로 진행 중이기 때문에 정확한 집계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실습 병원별로 투표를 하지 못한 학년이 있기 때문이다. 발표는 결과가 나오면 보도자료를 통해 알릴 예정이다.2014-03-17 06:14:49이혜경 -
"야구 하나면 스트레스, 한방에 홈런"승리를 갈망하는 관중들의 눈빛. 아지랑이 열기가 퍼뜨리는 마운드 위의 정적. 한숨의 찰나에 깨질듯 터져나온 외마디 배트 소리는 마침내 환호로 바뀐다. 역전 만루 홈런. 건보공단 양두열(45) 과장이 기억하는 2012년 고양시야구협회장배 토너먼트 4강전이다. 야구가 좋아서 구경만 하다가 사내 사회인야구단 '키퍼스' 창단멤버로 가입하면서 직접 경기에 나선 지도 어언 10년. 직접 그라운드를 밟아보겠노라고 가입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유니폼만 세 번이나 갈아치웠다. "2012년, 그때는 모두들 우리팀이 질 거라고 했어요. 상대가 유력한 우승후보였거든요. 대회 첫 경기에다가 직후에 개막식이 준비돼 있어서 분위기가 한 껏 달아올라 있었죠. 혼신을 다해 따라잡았고, 결국 1점 차로 이겼습니다." 2003년 11월 창단한 '키퍼스'는 주말마다 양 과장을 경기장으로 이끌었다. 키퍼스는 그간 고양시 야구협회 '고양리그'와 서울 마포구 생활야구협회 소속으로 활동한 건강보험공단의 사회인야구동호회. 올해 '재미사마' '천하무적야구단' 등 11개 연예인 야구팀과 공직자 사회인야구단 18개 팀이 모여 만든 '한스타 야구봉사리그'에 동참하면서 중견 동호회로 자리매김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리그가 있는 주말이면 꼭 시합에 참가하고 있어요. 넓은 마운드에 나서면 일상에 지친 피로가 모두 사라집니다." 실전야구 경력 11년차에 들어선 양 과장에게도 영광스러웠던 순간이 있다. 2005년 당시 서울시에서 운영했던 '원진리그'에서 수상한 홈런상. 한 때는 연습을 하던 중 사고로 공을 가슴으로 받아 부상을 입기도 했지만 지금 와서는 모두 추억이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게 다치지 않는 것과 즐겁고 재미있게 하는 거예요. 시합을 하다보면 다칠 때도 있고, 가슴벅찰 때도 있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즐기고 있는가'입니다." '승부에 집착하지 않고 알차고 즐겁게 시합을 운영하는가'에 따라 경기의 질이 달라진다고. 돌아오는 일요일, 연예인 야구팀 '재미사마'와 첫 경기를 앞둔 양 과장의 표정은 그래서 더욱 설레보였다. "나이가 들어 그라운드를 더 이상 뛰지 못할 때까지 행복하고 재미있게 야구를 즐기고 싶어요."2014-03-13 06:14:02김정주 -
"강력한 녀석, 의약분업을 만났지만…"처음 내 약국을 갖고 이름을 고민하던 30년 전 이 날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24살 꽃다운 나이, 운동권에 빠져있던 딸을 약국에 붙박이라도 시켜놓자는 심정이었을까. 내 어머니는 약사국시 합격자 발표 전 덜컥 약국부터 계약했다. 뭣모르던 시절 약국장이라는 이름을 갖고 가장 먼저 한 것이 약국 이름 공모였다. 선후배들은 누가 운동권 아니랄까봐 '녹두, 민중', 줄줄이 운동권 냄새가 물씬 나는 이름을 대느라 바쁘더라. 단순하게 가보자라는 생각에 내 성 '강'에 새로움의 '새'를 붙여 '새강약국'이라 짓기로 결심했다. 그때는 미쳐 알지 못했다. 그 이름의 약국과 30년을 한 자리서 인생을 함께 할 것이라고는. "부족한 나를 달래며, 공부 또 공부" "약사 아가씨. 나 호수에 구멍이 났는데 어째야 하누." 중년 남성이 약국에 들어와 건넨 말을 그당시는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성병을 앓던 그가 20대 젊은 여약사에게 농담삼아 건넨 말이라는 것을. 경기도 성남. 내 약국이 있는 지역은 70년대 청계천 철거민이 대거 이주해 온 동네이기도 하다. 우범지역인지라 20대 초반 젊은 내가 상대하기에는 주민들이 거친 면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그만큼 내 관심과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은 나를 서서히 움직이게 했다. 사실 대학시절 약대 공부에 몰두하지 못했다. 사회를 더 걱정했고 힘들게 살아가는 노동자들에 더 관심이 갔으니까. 약국을 열고 부족한 점들을 느끼고 나서야 비로소 진짜 약사가 되기 위한 공부를 시작했다. 하루 12시간을 꼬박 일하고 밤에는 임상약학부터 한방, 건기식 강의를 닥치느대로 듣고 공부했다. 다른 뜻은 없었다. 그저 내 약국을 찾는 동네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 뿐. 그렇게 16년을 강 약사라는 이름으로 동네 주민들과 울고 웃으며 내 자신도 성장해 가는 듯 했다. 의약분업, 강력한 녀석을 맞딱뜨리고 "강 선배, 이제 슬슬 하산하셔야죠." 의약분업. 이 녀석은 기대 이상으로 강력하더라. 후배들은 언덕을 오르고 올라야 하는 달동네에서 내려와 병원 옆 대로변 약국으로 옮겨야 하지 않겠냐고 농담삼아 묻곤했다. 고민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당장 처방전을 구경하기 힘들게 되더니 매약 환자들의 발길도 눈에 띄게 줄더라. 몇해 지나지 않아 함께 일하던 전산직원 자리를 비울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때도 난 지금의 상황이 힘들다거나 부족하다고 느끼지 않았던 것 같다. 먼 병원서 처방전을 들고와 "우리 강약사한테 맡겨야지"하는 환자가 있었고 자신의 집 밥숟가락 개수까지 속속들이 이야기하는 주민들이 있었으니까. 틈틈이 공부한 임상약학과 한방, 건기식에 대한 지식은 단순 처방전 건수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약사로 사는 30여년 주민들의 건강을 관리하며 그 속에서 의미를 찾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약국의 수입만이 내 삶의 의미는 아니였다. 대학때부터 가져왔던 내 신념과 활동은 약사로서의 삶을 더 행복하고 풍성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약국 개국과 동시에 알고 지내던 선후배들과 시작한 무료진료소,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서 진행하는 철거민 통합의료보험 활동 등은 약사인 나에게 늘 행운과도 같은 일이라 생각한다. 새강약국 변화의 물결에 동참하며 새강M약국. 2년 전 30년 동안 고수한 '새강'이란 이름 옆에 새로운 글자 하나가 붙었다. 나를 위해서, 그리고 주민들을 위해서라도 약국을 새롭게 변화해보자 결심했다. 마침 그동안 추구해 온 상담 위주의 동네 단골약국 취지에 걸맞는 업체를 발견해 체인에 가입했다. 무엇보다 고령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흡족해 결심했다. 결과는 만족스럽다. 심신을 달래며 휴식하기 위해 우리 약국을 찾는 어르신들이 부쩍 더 늘었기 때문이다. 3월 22일. 인생의 절반 이상을 함께한 내 약국이 30주년 생일을 맞는 날이다. 고마운 주민들에게 떡이나 돌리며 조용히 보낼까 했더니 주변 선후배들이 오히려 펄쩍 뛰더라. 어디 30년 한 자리서 약국을 운영하는 것이 흔한 일이냐며. 동네 주민들에 보답이라도 하자는 마음에 내 약국, 약사로서의 나를 돌아보는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주민과 더불어 숨쉬어온 우리 약국의 30주년 생일을 축하해 주고 싶다. 향후 10년 이상은 이 곳에서 약국을 더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후에는 한적한 지방으로 가 공동체 생활을 하며 봉사하며 살고 싶은 희망도 있다. 오늘도 강 약사를 찾는 어르신들로 잠시도 쉴 틈이 없다. 살아 있는 오늘이 행복한 나는 약사다.2014-03-10 06:14:52김지은 -
"천식, 환자에 맞는 흡입기 써야"데이비드 프라이스 영국 애버딘대학 교수 천식과 COPD치료제는 특허만료 이후에도 제네릭 출시가 거의 없다. 이유는 바로 디바이스(흡입기) 때문이다. 균일한 용량으로 흡입되게 만드는 기술이 어려워 상당한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디바이스는 크게 2가지로 볼 수 있다. MDI(정량식분무흡입기)와 DPI(건조분말흡입기)인데, 국내 시장에서는 시장의 90% 이상을 DPI가 차지하고 있다. 실제 GSK의 '세레타이드(플루티카손, 살메테롤)', 아스트라제네카의 '심비코트(부데소니드, 포르모테롤) 등 ICS·LABA복합제 등도 주력 품목은 DPI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국내 출시된 또 하나의 LABA복합제인 먼디파마의 '플루티폼(플루티카손, 포르모테롤)'은 MDI 디바이스를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데일리팜이 얼마전 내한한 데이비드 프라이스 영국 애버딘대학 교수를 만나 천식 치료에 있어 디바이스 선택의 척도에 대해 들어 봤다. -일반적으로 DPI는 신형, MDI는 구형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이 부분이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는 듯 하다. 그런 경향이 있는듯 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잘못된 인식이다. 디바이스는 특정 형태가 더 좋은 것이 아니라 환자 개인에 따라 적합한 형태를 찾아야 한다. 환자마다 호흡능력에 차이가 있다. 의사들은 호흡능력 평가를 통해 디바이스를 추천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환자가 내원하면 따로 호흡능력에 대한 측정(디바이스 선택을 위한)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호흡능력을 어떤 방식으로 측청하는가? 영국은 인체크 다이얼(In-Chcek DIAL)이라는 기기로 호흡능력을 먼저 평가하고 그에 맞는 디바이스를 권한다. 이는 내부저항을 통해 흡입능력이 얼마나 되는지를 평가하는 도구로 디바이스 처방에 있어서 중요한 지표가 된다. AIM2라는 지능형 기기도 있는데, 환자의 흡입기 사용법을 교육하기 위하 고안된 이 장치는 실제 약물흡입 테스트를 통해 흡입시작 및 코디네이션, 흡입 속도, 흡입 시간, 흡입 멈춤 시간을 전자적 지표로 알려주며, 어떤 기기를 선택해야할지를 알려준다. -그렇다면 어떤 환자에, 어떤 디바이스가 유효한가? 일반적으로 호흡량이 부족한 경우 MDI를, 모자르지 않는 경우 DPI를 쓴다. DPI는 충분히 강하고 빠르게 흡입하지 않으면 필요한 양의 약물이 분사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또 약물의 입자가 충분히 분화되지 못해 폐로 전달되는 양이 적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5세 이하의 소아나 고령의 환자들의 경우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개인에게 적절하지 않은 디바이스를 사용할 경우 작용 오류 발생이 많은 편인가? 오류로 인해 조절률이 실패하는 사례는 상당하다. 유럽 연구에 따르면 흡입기를 사용하는 천식 환자 87~95%의 환자들이 적어도 1가지 이상의 사용 오류를 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입기의 잘못된 사용은 입원의 위험 증가, 응급실 방문 횟수 증가, 경구용 스테로이드제 처방 및 낮은 천식 조절률과 연관이 깊다. -MDI와 DPI 간 사용 오류 발생 빈도는 차이가 있었는가? 1600명 이상이 연구에 참여했는데, 흡입기 사용 중 1회 이상의 중대한 사용 오류는 MDI가 12%, DPI가 44%로 나타났다. & 61664; 이러한 흡입기의 사용 오류는 연령이 높을수록, 학력이 낮을수록, 흡입기 사용에 대한 교육이 적을수록 높았다. 인지 부족으로 인한 오류도 있지만 호흡량도 원인으로 작용한 것이다.2014-03-03 06:14:52어윤호 -
"비뇨기과 교수의 시가 가곡이 된 순간…""인터뷰 전 가곡부터 들어보는게 좋겠죠." 경희대병원 13층 장성구(60) 비뇨기과 교수 연구실에 故 김동진 작곡가의 유작이 잔잔히 울려 퍼졌다. 글 쓰는 전문의 장 교수의 자작시에 가곡 '봄이 오면', '수선화', '산유화', '못 잊어', '목련화' 등 주옥같은 작품을 남기고 2009년 세상을 떠난 김동진 선생의 곡이 붙여져 앨범 '초심'이 발표된 순간이다. "자네 시가 노래가 될 수 있느냐, 없느냐는 내가 판단하겠네. 시를 내놓기나 하게." 2000년 초. 작곡가 김 씨는 경희대 교수들 모임에서 비뇨기과 장성구 교수가 시를 쓴다는 이야기를 접했다. 정기적으로 장 교수에게 비뇨기과 진료를 받던 김 씨는 대뜸 진료실을 찾아와 시를 달라했다. 곡을 붙여주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장 교수는 선뜻 자신의 시를 내놓을 수 없었다. 가곡의 '대가(大家)'인 김동진 선생의 곡이라니. 장 교수는 "제가 무슨 시를 씁니까"라며, 김 씨 앞에 시를 내놓는 것을 미루고 미뤘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났을까. 진료실을 찾은 김 씨가 하루는 장 교수를 향해 버럭 화를 냈다. "시를 달라고 한지가 언젠데, 왜 주질 않느냐." 결국 장 교수는 "선생님이 곡을 달아줄 정도의 시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라며 죄송한 마음에 고개를 숙였다. 김 씨는 물러서지 않았다. 시가 곡이 될 수 있는지는 자신이 판단하겠다고 했다. 장 교수는 "곡이 되지 않으면 버리셔도 됩니다"라는 말을 붙여 3개의 자작시를 건넸다. 김 교수는 3개의 자작시에 모두 곡을 붙여 가져왔다. 그리곤 또 다시 장 교수에게 시를 받아갔다. 그렇게 5년 동안 12곡이 만들어졌다. 완성된 곡은 정해진 기한 없이, 갑자기 받는 선물처럼 장 교수에게 오선지로 전달됐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진출이 확정되던 그 날. 이른 새벽부터 김 씨는 경희대병원 비뇨기과 연구실에서 장 교수를 기다렸다. 장 교수를 만나자 마자 김 씨는 자신의 양복 안쪽 주머니에서 오선지를 꺼냈다. 한민족의 탄생, 번영, 미래를 담은 자작시 '북소리'에 곡이 붙여진 것이다. 4강 진출이 확정된 경기를 보다가, 장 교수의 시가 생각난 김 씨가 '영감'을 받고 밤을 꼬박새면서 곡을 만들었다. 그리곤 함께 기쁨을 나누기 위해 김 씨는 잠 한숨 자지 않고, 한달음에 장 교수의 연구실을 찾았다. 어느 때는 약을 타러 병원에 들르면서, 또 다른 때는 친구를 만나러 오던 길에, 김 씨는 장 교수의 손에 오선지를 쥐어주고 갔다. "세상에 태어난 아기는 출생신고를 해야 비로소 주민등록번호를 받은 자연인으로서 살아간다네. 곡 또한 세상에 발표를 해야 알려진다는 것을 명심하게." 2005년 작업을 마치고, 2007년 김 씨의 건강이 악화됐다. 그리고 2009년 여름 김 씨는 세상을 떠났다. 김 씨가 떠나고, 한참이 지났지만 장 교수는 자신의 자작시에 붙여진 곡을 들어보진 못했다. 그가 손수 그려 넣은 음표와 써넣은 시가 담긴 오선지 12장을 간직해오기만 했다. 그러던 중 신문에서 2013년도가 김 씨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라는 사실을 알게됐다. 장 교수는 '아차' 싶었다. 과거 김 씨가 장 교수를 향해 내 뱉었던 말이 생각 났다. 세상에 발표돼야 비로소 곡이 알려진다는 것을. 오선지에 담긴 곡을 디지털 작업할 수 있도록 바꾸고, 컴퓨터에 다시 그려진 곡에 피아노 연주와 성악가들의 목소리가 담기는 작업을 지난해 10월부터 진행했다. 올해 2월 12곡이 완전한 가곡형태로 다시 태어났다. 앨범 '초심'은 부제로 '한국의 작곡가 김동진이 남긴 노래Ⅰ'이 달렸다. 'Ⅰ'을 붙인 이유가 있었다. "저는 12곡이 김동진 선생님 인생의 마지막 작품이라 생각해요. 하지만 또 다른 곳에 유작이 있을 수 있잖아요. 유작으로 발표되는 첫 번째 앨범이라는 뜻에서'Ⅰ'을 붙이게 됐어요. 선생님이 그리워지네요."2014-03-03 06:14:02이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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