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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독선적 의료정책이 의약계 결집"[단박인터뷰] 보건노조 나영명 정책실장 병원협회를 뺀 5개 보건의약단체와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처음으로 한 목소리를 냈다. 원격진료와 의료산업화 정책을 일방 추진하려는 정부의 '독선' 이 보건의약계의 결집을 촉진시켰다는 평가다. 보건의료노조 나영명(49) 정책실장은 원격진료 등 의료산업화 정책에 반대하는 의약계의 공조는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더 단단해 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실제 이들 단체는 오는 10일 첫 실무협의를 통해 공동 대응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병원협회 등 병원계에도 같은 전선에 설 것을 거듭 제안하고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KDI가 대통령에 보고한 동북아 의료허브화 전략에 대해서도 우려가 컸다. 나 실장은 "영리병원을 도입하기 위해 다양한 우회로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의료산업화 정책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 문형표 복지부장관 후보자 임명은 보건의료계는 물론 국민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내놨다. 또 나 실장은 정부가 의료산업화 정책을 강행할 경우 올해 연말과 내년 초 정국은 예측할 수 없는 격돌 상황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건의약계도 실무협의를 통해 공동투쟁 계획을 마련할 계획인 데, 성명서나 토론회를 뛰어넘는 한층 강화된 수준의 대정부 투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다음은 나 실장과 일문일답. -최근 의약단체와 원격의료, 의료산업화 정책에 반대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처음 있는 일인 데 어떻게 가능했나? =의약직능단체들과 노동조합이 공동입장을 발표하고 공동대응을 선언한 것은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우리나라 보건의료의 미래를 위해 대단히 의미있는 일이고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공동성명은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원격의료 허용과 영리병원 도입이 의료를 산업화하고, 영리 중심으로 재편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작용했다. 박근혜정부가 보건의료계와 시민사회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고 경제부처가 중심이 돼 보건의료정책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려는 데 대한 반발도 컸다. 앞서 진주의료원 강제폐업과 관련해 5개 의약단체들이 공공의료를 강화해야 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었는 데, 이를 계기로 의약단체들과 보건의료노조가 상호 공조하고 협력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고 평가한다. -공조체계는 마련됐나? 잘 유지될 수 있을까? =의약단체들 내부, 의약단체들간, 의약단체와 노동조합간 갈등과 간극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원격의료와 영리병원 허용 같이 우리나라 보건의료체계의 근간을 뒤흔드는 정책이 일방적으로 강행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모두가 위기의식과 책임감을 갖고 지속적으로 공조할 준비가 돼 있다. 일회성 공동성명 발표로 끝나지 않고 오는 10일 실무협의를 통해 이후 구체적인 공동대응 방안과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향후 6개 보건의료단체들간 공조를 깨기 위한 압박과 회유, 이간질 등 여러 방해작업도 예상된다. 하지만 각 단체들이 소소한 집단이기주의를 뛰어넘어 국민들의 관점에서, 그리고 우리나라 보건의료의 올바른 발전이라는 관점에서 대승적으로 공조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또 기대한다. -병원사용자는 이번 이슈에 기권하고 있다. 이번 공동회견에도 빠졌던데 =병원들 내부 논의를 모아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원격의료 허용과 영리병원 도입에 대해 일부 병원들은 '병원 발전과 활성화를 위한 좋은 기회'라며 환영하는 반면, 또 다른 병원들은 '경영악화와 폐업 속출, 양극화 심화를 초래할 것'이라며 반대한다. 공동의 입장을 내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병원에 이로울 수 있다는 '통박' 때문 아닌가 =아무래도 병원측은 경영의 지속성 즉, 수익성 창출의 관점에서 원격의료 허용과 영리병원 도입에 대해 판단하지 않겠나. -병원이나 병원협회 참여를 유도(압박)할 수 있는 복안은 없나 =지금도 많은 병원들이 치열한 경쟁과 양극화의 틈바구니에서 경영악화, 도산 우려, 구조조정 등의 고통을 겪고 있다. 원격의료 허용과 영리병원 도입이 일부 몇몇 병원들에게는 수익성 창출의 기회가 될지 모르겠지만, 의료기관간 무차별 경쟁과 양극화를 야기하고 우리나라 보건의료체계를 더 왜곡시키는, 더 나아가 국민들의 의료재앙을 초래할 것이라는 공감대를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의료기관들간 약육강식의 경쟁체계를 극복하고, 의료기관들간 상호협력과 공존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병원협회도 함께 나설 것을 계속 제안하고 촉구할 예정이다. -보건부 독립신설을 제안했는데, 대안이 될 수 있을까 =보건복지부는 국민의 기본권인 건강과 복지를 담당하는 부처이다. 그러나 지금 보건의료정책과 복지정책은 경제부처의 경제논리에 휘둘리고 있다. 경제부처는 보건의료를 돈벌이산업으로만 바라본다. 원격의료 허용이나 영리병원 도입 같은 정책은 우리나라 의료의 근간을 뒤흔드는 정책인데다가 한번 시행하면 다시 되돌릴 수가 없다. 국민의 건강과 생명은 경제논리나 수익성의 관점에서 접근해서는 안된다. 지금 보건복지부의 모습은 그야말로 '기획재정부 보건복지과' 수준이다. 어느 경제부처에도 휘둘리지 않고 국민의 건강권을 국민의 기본권 보장 차원에서 가장 핵심적인 공공사회정책으로 추진해나가기 위해서는 보건부 독립 신설이 필요하다. -'보건복지부총리제' 신설은 어떤가 =보건의료기관 운영상황을 보면 관할부처가 다 다르다. 우리나라 보건의료에서 핵심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국립대병원과 사립대병원은 교육부 소속이고, 보훈병원(보훈처), 산재병원(고용노동부), 원자력의학원(미래창조과학부) 등 특수목적공공병원들도 각기 담당부처가 따로 있다. 이렇다 보니 보건복지부가 제대로 된 보건의료정책을 펼칠 수가 없다. 의료공급기관들을 총괄하지 못하는 보건복지부가 어떤 보건의료정책을 제대로 펼칠 수 있겠는가? 특히 보건의료정책을 수행하는 데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할 공공의료기관들은 경제부처들이 예산, 평가, 감사 등을 통해 통제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건의료노조는 그동안 '보건의료기관 통합관리기구'를 설치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보건복지부총리 신설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최근 KDI가 서비스산업 발전방향으로 동북아 의료허브화 전략을 대통령에 보고했는데 =한마디로 영리병원을 도입하기 위해 다양한 우회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KDI는 경제자유구역내에 외국 영리병원을 설립할 수 있는 요건을 완화하고, 국내병원의 외국인환자수를 늘리기 위해 규제를 풀자고 한다. 외국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민간보험상품을 개발하는 등 영리병원 도입을 위한 모든 준비를 갖춰나가겠다는 것이다. 최첨단 기술개발과 융복합연구 활성화를 바탕으로 보건의료산업을 끊임없이 발전시키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보건의료서비스산업 발전이 의료를 돈벌이산업으로 전락시키는 의료영리화, 의료상업화로 가게 해서는 안된다. 따라서 정부가 보건의료서비스산업 발전정책을 추진한다고 하더라도 건강보험당연지정제도 폐지, 영리병원 도입, 건강관리서비스 민영화, 민영의료보험 활성화와 같은 정책은 절대 허용돼서는 안된다. 보건의료산업발전이 국민건강을 증진하고 국민들의 의료혜택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야지, 일부 의료산업 투자자들의 배를 불려주고, 의료양극화를 심화시키는 방향으로 가게 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문형표 후보자 임명에 대한 의견은 문 후보자가 임명될 경우 가장 우려되는 게 의료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점이었다. 문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때 원격의료 허용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박근혜정부는 이번 달 중 의료산업화 정책들을 줄줄이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문 후보자는 국민의 건강권과 생명권을 총괄하는 부처의 수장으로서 소신있는 의료공공성정책과 국민건강권증진정책을 추진하기보다는 경제부처의 입김에 휘둘려 의료산업화정책과 의료영리화정책을 추진하는데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경제부처들이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의료산업화정책에 밀려 국민건강권을 증진하고 의료공공성을 강화하는 보건의료정책이 실종되는 상황이 우려된다. 이건 우리나라 보건의료의 미래를 위해 불행한 일이다. 다른 한편 문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면 사퇴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돈의 액수가 문제가 아니다. 문 후보자 자신은 물론 후보자를 임명하는 사람도 공직자로서 양심과 도덕성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본다. -향후 사업(투쟁)계획은? =박근혜정부가 추진하는 의료산업화정책은 국민행복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다. 의료산업화는 미래성장동력이 아니라 국민대재앙이다. 의료산업화에 반대하는 더 폭넓은 연대와 범국민적인 투쟁이 필요한 시점이다. 복지공약 전면 파기, 권력기관들의 부당한 대선개입과 부정선거, KTX와 가스 민영화 등으로 정국이 소용돌이치고 있다. 박근혜정부가 의료산업화정책을 강행할 경우 2013년말~2014년초 정국은 예측할 수 없는 격돌의 상황으로 치닫게 될 것이다. 보건의료노조는 오는 9~10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현재 급박하게 추진되고 있는 일련의 의료산업화 정책들에 맞선 투쟁계획을 논의하면서, 2014년까지 이어지는 대응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2013-12-02 06:24:52최은택 -
"돌아온 TZD, 활용 가치 높다"로니 아론슨 캐나다 LMC 당뇨 및 내분비내과 최고 책임자 윤건호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한가닥 했던 품목들이 돌아 왔다. 당뇨병 전문의들이 다시 치아졸리딘( TZD)계열 약제를 들여다 보기 시작했다. 애초 TZD는 당뇨병치료제 시장에서 1위를 고수하며 2000년대를 풍미했던 약이다. 대표약물인 GSK의 ' 아반디아(로시글리타존)'는 연매출 45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시장 1위 품목인 MSD의 '자누비아(시타글립틴)'의 매출이 메트포민복합제인 '자누메트'와 합쳐 550억원 가량이다. 환자수 증가 등 요인을 고려하면 450억원 매출은 상당한 액수다. 그러나 아반디아가 심혈관계 부작용 이슈에 휘말리면서 TZD의 시대는 막을 내렸고 이후 시장에 새로 출현한 DPP-4억제제가 왕위를 물려 받았다. 이같은 상황에서 반전의 기미가 생겼다. 미국 FDA가 최근 아반디아의 안전성을 재검토, 사용제한 철회를 권고한 것이다. 물론 DPP-4억제제를 TZD가 꺾기는 어렵다. 국내의 경우 아직 미국 조치후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하지만 TZD는 인슐린 저항성이라는 장점 때문에 사실상의 퇴출 이후에도 적잖은 처방이 이뤄졌던 약제며 일부 전문의들의 신뢰를 받아 왔다. 데일리팜이 얼마전 개최된 아시아당뇨병학회(AASD)에서 만난 2명의 국내·외 석학의 입을 통해 TZD의 활용도를 조명해 보았다. TZD와 심혈관 부작용 미국에서 사용제한 조치가 철회됐다. 그렇다 하더라도 아직 많은 의사들과 환자들의 머릿속에 TZD의 심혈관계 부작용은 남아 있다. 하지만 이는 전혀 검증된 바 없다. 되레 TZD가 심혈관계 위험성에 있어, 이점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아론슨 박사는 "총 5238명의 당뇨병환자들이 참여한 'PROactive'라는 연구를 보면 TZD인 액토스(피오글리타존)는 심근경색 경험이 있었던 환자들에게서 심장 관련 복합결과변수를 위약군 대비 19%, 심근경색 위험을 28%까지 유의하게 감소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이는 연구의 2차 목표였지만 충분히 의미는 있다. 개인적으로 TZD계열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반디아가 퇴출 논의까지 이뤄지게 된 원인이 일종의 남용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윤건호 교수는 "우리는 TZD를 잘 모르면서 너무 막 써왔다"며 "만성 염증이 좋아지고 혈관이 좋아진다는 등의 장점만 강조해서 심장 질환이 있었던 환자에게도 막 투약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어떤 약이나 그렇듯, 주의점은 여전히 남아 있다. 윤 교수는 "사용 제한이 풀렸지만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에게 쓰면 골절이 더 많이 생긴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TZD란 약물의 사용 가치에 대해 아직 30% 정도 밖에 모른다고 생각한다.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론슨 박사는 "나이가 많고 빈혈이 생기는지도 살펴봐야 한다"며 "심혈관 리스크에 대한 주의는 어떤 약제든 필요하다. 체중증가, 부종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이는 신중히 사용하면 해결 가능하다고 본다"고 피력했다. TZD의 활용 가치 그렇다면 현 상황에서의 TZD는 어떤 컨디션의 환자에, 혹은 어떤 약제들과 벼용하는 것이 맞을까? 아론슨 박사는 젊은 당뇨병 환자에 있어 TZD는 좋은 옵션이라는 주장이다. "인슐린 저항성과 함께 강력한 혈당관리 효과는 TZD의 특장점이다. 다양한 약제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제는 TZD의 타겟을 찾아야 하는데, 체중에 대한 우려가 적고 젊은 환자에게 최적의 약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현재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는 DPP-4억제제, 1차 약제의 대표겪이 메트포민과의 병용도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윤건호 교수는 "모든 데이터를 살펴보면 DPP-4 억제제, 메트포민과 가장 좋은 콤비네이션은 TZD"라며 "보통 TZD, DPP-4 억제제, 메트포민 병용요법 시 당화혈색소가 2.5~3.5%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때문에 이 셋의 조합은 가장 강력한 콤비네이션"이라며 "위 선택지들이 다 안 된다면 함께 투여하는 삼제 병용요법으로 비저혈당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2013-12-02 06:24:00어윤호 -
"나도 사람이었다…이제 힘에 부치더라"다음카페에서 시작해 독립 홈페이지를 구축하며 10년간 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을 이끌어왔던 김성진 약사(40)가 돌연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김 약사는 "(약준모 회장직을) 너무 오래 했다. 힘에 부친다"고 말해 그동안 회장직 사임을 고심해 왔음을 암시했다. 김 약사의 퇴진은 약준모와 관련한 일련의 사태에 대한 책임과 약준모가 현재 진행 중인 회원 전체 투표 등과 연관이 있다는 게 약준모 내부의 분석이다. 내달 14일 정기총회를 약 3주 앞둔 시점에서 사의를 표명한 김성진 약사와 이메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 12년간 맡아온 약준모 회장직에서 돌연 물러났다. 이유가 뭔가. 2002년부터 시작했으니 약 12년이다. 너무 오래 했다. 이제 힘들고 지친다. 30대 청춘을 모두 약준모에서 보냈다. 가족들에게도 미안하고 오래 전에 그만 뒀어야 했는데…늦은 감이 있다. 약준모서 내 역할은 끝났다고 생각했다. 또 약준모는 약사들 만의 커뮤니티로 출발했지만 정치세력화됐다는 비판도 받았다. 일정 부분 인정한다. 다른 시민단체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이슈의 중심에 서다보니 그런 비판이 나온 것 같다. - 다음 카페서 출발한 약준모가 독립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대의원제를 도입하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 사퇴가 앞당겨진 이유라는 주장도 있다. 독립홈페이지 구축과 약준모 내부 제도 변화로 더 많은 인재들이 약준모 전면에 나서고 있다. 더 이상 내가 그들의 앞을 가로막는 것은 단체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초기 순수한 열정으로 뭉친 약사 커뮤니티 시절이 그립기도 하다. -카운터 고발 등 자율정화가 이슈였다. 약사가 약사를 고발한다는 비판도 있고 잘했다는 평가도 상존하다. 모든 일에 책임을 져야하는 회장으로서 부담감이 많았을 것이다.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어찌됐든 가장 노출된 사람이고, 그만큼 사소한 일도 더 신경 써야 한다. 약사가 약사를 고발하는 것은 정말 부담이 많다. 그래서 아무도 하지 않으려는 일이었다. 이 때문에 지난 60년간 카운터 문제가 해소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약사 사회 전반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본다. 변화를 이끌었으니 이제는 내가 아니어도 이 흐름은 막지 못 할 것 같다. - 약준모 자율정화 활동으로 인해 약사들의 압박도 있었을 것 같다. 광주, 여수, 경남지역 약사들이 약국에 찾아온 일이 있었다. 같은 약사끼리 정말 어려운 순간이었다. 좋은 일이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까지 소개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안 생겼으면 하는 마음 뿐이다. - 약준모 회장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과 가장 보람된 일은 뭔가. 내 마음과 상관없이 오해 받는 상황이 가장 힘들었다. 일어나지도 않고, 내가 생각지도 않았던 것을 상상하고 비난하고 그게 다시 기정사실화되는 상황이 가장 힘들었다. 결국 약준모 대표 이전에 나도 사람이었던 같다. 보람된 일은 수도 없이 많다. 그 중 쪽지로 고맙다는 인사를 받을 때가 가장 좋았다. 어렵고 힘들 때 약준모에서 도움 받아 좋은 결과를 갖게 되는 회원이 쪽지로 고맙다는 인사를 해 줄 때 정말 기분 좋다. 그게 좋아서 10년 이상을 할 수 있었던 같다. - 약준모를 아주 떠나는 건가. 약준모를 떠나고 싶지는 않다. 한 동안 쉬었다가 일반 회원으로 활동하고 싶다. 동물약국협회 활동도 해야 한다. 동료약사들을 위해 또 국민들을 위해 보탬이 될만한 일을 찾으려 한다.2013-11-28 06:24:53강신국 -
"붓이 흘러가는 대로 자연을 담다"하늘을 가린 높이 선 빌딩들, 빠르게 지나가는 낯선 사람들. 네모난 상자 같은 답답한 공간에 오로지 목적에 의해 움직이는 도시. 이 도시를 벗어나야지 생각하지만, 여전히 난 그 곳에 있다. 하지만 어쩌랴. 생계가 달린 도시를 무작정 떠나갈 순 없다. 25년전 고향을 떠나 서울로 온 김영구( 동아ST 달성공장 품질관리팀 대리·55) 작가도 그랬다. 대구공업대를 나온 김 작가는 당시 영등포에서 사업확장을 노리던 삼천리제약에 취직해 서울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외롭고 기댈 곳 하나없는 타지생활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때 떠오른게 '붓'이었다. 경북 의성 시골에서 아버지는 '붓'으로 글씨를 쓰곤 했다. 김 작가가 붓을 들게된 또 다른 이유는 기력이 쇠한 노인 때도 할 수 있는 취미라는 생각에서였다. 수저를 들 힘이 있다면 붓도 문제없다는 계산이 섰다. 일반 사설 서예학원에 등록해 한문 해서체 등 붓글씨를 익히면서 자연스레 사군자 수묵화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먹물이 한지에 번지는 느낌이, 또 묵향이 좋아 그림에 빠져들게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수묵화에서 잊혀졌던 고향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다. "가을날 늦은 오후 다소곳이 앉아 있는 시골의 작은 집을 보고 있노라면, 어린 시절의 포근함을 느낌과 동시에 시간을 뒤로 돌려놓은 듯은 착각 속에 빠지곤 합니다. 그리고 깊은 산골의 조용한 마을이 수묵의 붓 움직임으로 되살아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푸근한 고향에 온 것처럼 마음이 따스해지죠." 그렇게 시작한 취미가 이제는 삶의 일부분이 됐다. 삼천리제약에서 나와 1993년 동아제약에 입사한 그는 20년이 넘는 제약업계 생활동안 '붓'과 친구처럼 지냈다. 아니 그 이상이었다. 홍익대학교 미술디자인교육원에서 사군자와 수묵화를 배우고 대구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수채화, 동양화를 수료한 그는 보인(輔仁)이란 아호로 활동을 시작했다. 둘째 아들 담임선생의 추천으로 미술협회에도 가입했다. 2000년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한중일 노동자 미술전 산수화 부문 출품을 시작으로 수차례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했다. 2000년 대한민국 문인화대전 산수화부문 특선, 2005년 대구회화대상전 동양화 부문 금상, 2011년 경북미술대전 한국화 부문 입선 등 수상경력도 제법 된다. 현재 그는 사단법인 창녕미술협회 창녕지회 한국화분과 위원장, 사단법인 한국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창녕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수묵화는 한국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담고 있다. 실제 경치를 산수화 기법을 이용한 작업이 대부분이다. 본인이 그림에서 고향의 편안함을 찾았듯, 보는 사람들도 그림을 통해 자연의 경치를 만끽했으면 하는 게 그의 바람이다. "특별한 의도를 가지고 그림 속에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붓이 흘러가는 대로, 마치 편안한 수필을 쓰듯, 글을 읽으면 그림이 상상되듯, 그림을 보고 있으면 마음의 편안함을 느끼는 그런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그림을 감상하는 이로 하여금 새로운 세상을 보며 그림 속의 그 길을 따라 산책이라도 하고 싶다는 느낌을 가지게 하는 것이 제 소망이죠." 동아ST 달성공장에서 포장자재 규격시험과 라벨 표시내용 점검 업무를 맡고 있는 김 작가는 어느덧 내후년 정년을 앞두고 있다. 일찍이 노동자 권익에도 관심을 가진 그는 동아ST 노동조합 부위원장도 맡고 있다. "이제는 후배들에게 내 자리를 물려줄 때가 된 것 같아요. 퇴직 후에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경치 좋은 풍광을 화첩에 남기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더 오래 살 수 있다면 사계절, 그리고 비 내리는 풍경, 눈 내리는 풍경을 그리고 싶습니다."2013-11-25 06:24:00이탁순 -
"성인 타깃 첫 '대상포진 백신' 주목"[단박인터뷰]=호주 플린더스 대학교 일반진료학과 존 릿 교수 '백신'하면 보통 우리는 영유아를 떠올린다. 그만큼 백신 접종은 영유아에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반대로 성인백신은 영유아백신에 비해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 백신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체감도 자체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수많은 제약사들이 성인을 타겟으로 한 백신을 통해 수익 루트를 개척하려 하지만 암이 아니고서야 이른바 '대박'을 치기는 어렵다. 그런데 최근 솔깃한 백신이 개발됐다. MSD가 50대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대상포진 백신 ' 조스타박스'를 내놓은 것이다. 최근 대상포진은 성인들에게 확실히 공포의 대상이다. 정말 아프기 때문이다. 게다가 외관에도 영향을 준다. 직장, 혹은 가정에서 대상포진에 걸린 사람을 지켜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이 생길 것이다. 이같은 의미에서 조스타박스는 일반적인 성인백신과 달리,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1차 공급 물량은 풀리자마자 바닥이 났으며 이달부터 본격적인 추가 공급이 시작된 후에도 주문량이 밀리고 있다. 개원가는 조스타박스 확보에 여념이 없다. 데일리팜이 얼마전 내한한 호주 플린더스 대학교 일반진료학과 존 릿 교수를 통해 최초 대상포진백신 조스타박스를 들여다 보았다. -모든 백신이 그렇듯, 조스타박스를 접종한다고 무조건 대상포진이 예방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물론 완벽한 것은 아니다. 조스타박스에 대한 메인 임상을 보면 전체적으로 51%의 예방율을 보이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60세에서 69세 사이의 고령자는 64%, 70대 이상에서는 38%로 나타났다. 또 두 번째로 중요한 ZEST라는 연구가 있는데, 50세에서 59세 사이의 2만 2만2439명 피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백신 투여군과 위약 투여군으로 나누어 1년 반(피험자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으나 평균적으로 1년 반 조금 덜 되게, 약 15개월 정도)동안 환자들을 추적해서 살펴본 결과, 이 연구에서는 70%의 예방율을 보였다. -대상포진이 무서운 이유 중 하나가 이후 발생하는 신경통이다. 이부분에 대한 영향은 어떤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대상포진을 앓고 난 후에 환자들이 겪게 되는 만성 통증으로 환자들의 괴로움이 크다. 조스타박스의 메인 연구에서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에 대한 영향도 같이 살펴봤는데, 조스타박스는 대상포진에 의한 발진이 생기고 나서 3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생기는 통증 PHN(대상포진 후 신경통) 발생을 67% 감소시켰으며 이는 60세에서 69세 사이군과 70세에서 79세 사이군에서 동등하게 나타났다. -조스타박스를 다른 성인백신(폐렴구균, 플루 등)과 함께 접종해도 문제가 없나? 좋은 질문이다. 함께 접종할 가능성이 있는 성인 백신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번째로 파상풍 백신인데, 파상풍 백신과 대상포진 백신을 같이 접종을 했을 때에 대해 구체적 임상 연구를 기반으로 하는 근거는 없지만 파상풍 백신은10년 간격으로 맞는 백신이기 때문에큰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두번째, 인플루엔자 백신의경우 이와 관련해 무작위 배정 대조 연구(RCT)가 진행됐다. 그 결과 대상포진 백신과 플루 백신을 함께 사용해도 괜찮다는 결과가 나왔다. 다시 말해서 두 가지 백신을 함께 사용하더라도 인플루엔자 백신이든 대상포진 백신이든 이들 백신의 면역 효과는 저하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마지막으로 폐렴구균 백신은 호주의 한 박사가 발표한 연구 결과가 있다. 역시 여기에서도 무작위 배정 대조 연구가 진행됐고 그 결과 함께 백신 예방접종을 했을 때 대상포진 백신의 항체 역가가 조금 낮아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호주에서는 두 개의 백신을 비슷한 시기에 접종을 하게 된다면 최소 30일의 간격을 두고 맞을 것을 권장하고 있고 폐렴구균백신은 30일 간격을 두고 접종토록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연예인 등의 사례가 알려지면서 젊은 연령대에서도 대상포진에 대한 우려감이 쌓이고 있다. 사실 젊은 사람들이 대상포진에 걸리는 것이 특이하다 보니 오히려 몇 가지 케이스를 들은 것이 뇌리에 박혀 더 많다고 인식할 수도 있다. 전세계적으로 나오는 여러 연구들의 근거를 기반으로 놓고 봤을 때 대상포진 발병의 60% 이상이 50세 이상 연령층에서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젊은 사람들이 걸려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합병증이라든지 가장 우려하는 포진 후 신경통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 -한번 대상포진을 앓았던 환자의 경우 조스타박스 접종을 통해 재발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가 대상포진에 걸리면 세포 매개 면역이 재활성화 되기 때문에 아마 최소 3년 정도는 대상포진이 재발하는 것에 대한 보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예측치에 불과하다. 일단 대상포진이 걸렸던 환자의 경우는 언제쯤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나라마다 가이드라인이 다르다. 호주나 ACIP 등의 가이드라인을 기준을 놓고 봤을때 한번 대상포진에 걸린 것으로 완전한 보호 효과를 얻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미 걸린 사람들도 예방접종을 하도록 권고 하고 있고 대상포진이 걸린 후 1년 정도 후 접종이 가능하다고 돼 있다. 일단 한번 걸린 사람들은 한 3년 정도는 기존에 걸린 것으로 인해 보호 효과가 생기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재발률이 5~8%정도까지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대상포진에 걸린 지 3년 이상 경과했다면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 -현대를 100세 시대라고 한다. 50대나 60대에 조스타박스를 접종한 사람이 일정 기간이 지났을때 추가접종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사실 추가접종 권고 지침은 아직 없다. 그러나 시기적으로 보면 추후에 나오지 않을까 싶다. 언제 어떻게 접종을 하고 누가 그 비용 부담을 또 하게 될 것이냐 문제에 따라서 결정 될 것 같다. 고령 인구의 경우 예방 접종을 하고 나서도 젊은이들에 비해서 면역 효과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대부분 일반적으로 다른 백신들도 추가접종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인구 집단이다. 주요 단체나 기관들에서 추가접종에 대한 필요성을 아마 곧 제기하지 않을까 싶지만 단지 시기와 비용의 문제가 남아있다. 백신 접종 이후 피부 접촉에 대해 묻겠다. 대상포진을 다룬 데이터에서 조스타박스가 생백신이다 보니, 접종 한달 후 바이러스가 나왔다는 결과가 있다. 접종 후 비부접촉, 괜찮은가? 말 그대로 조스타박스는 생 바이러스를 약독화한 백신이다. 혹시라도 예방접종을 맞고 나서 발진 같은 것이 생기는 경우에 주의가 필요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연구의 경우 3만8500명을 대상으로 진행을 했고 3년 반 정도 관찰 기간에 실제 대상포진이 915건 발생했다. 확인된 915건의 케이스에 대해 정확하게 분석을 하기 위해 바이러스 DNA를 검출 하는 PCR 분석도 돌려보고 배양을 해보기도 하고 PCR도 안되고 배양도 안 되는 케이스에 대해서는 임상평가 진행을 통해서 확인한 결과 915건의 케이스 중 백신으로 인해 발생한 케이스는 한 건도 없었다. 즉 100% 안전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면밀하게 분석을 하고 대규모로 살펴봤음에도 불구한 결과인 만큼 어느 정도 안심해도 될 것 같다. 그렇지만 혹시라도 모르니 예방접종을 맞고 나서 발진과 같은 증상이 발생하는 사람이 있다면 면역저하자나 수두에 한번도 걸리지 않았던 사람과는 접촉을 피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조스타박스 접종을 주의해야 하는 사람이 있을 것 같다. 주의해야 하는 그룹은 크게 세가지다. 일단 기본적으로 약독화 돼있기는 하지만 생 바이러스 백신이니 면역저하자는 주의가 필요하다. 면역저하는 상당히 광범위한 대상으로 생각하기 마련인데 기본적으로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접종이 괜찮다는 것이 데이터를 통해 확인됐다. 또 항바이러스제를 쓰고 있는 사람들은 조금 격차를 두는 것이 필요하다. 때문에 아예 미리 예방접종을 맞고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시작 하거나 아니면 항바이러스제 치료와 그 예방접종 간의 14일 정도 격차를 둘 것을 권장한다. HIV나 장기이식을 받은 사람들도 주의해야 한다. 임산부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 약독화된 생백신은 애당초 임신한 분들에게는 쓰지 않는 공통적인 적용사항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마지막은 소수이긴 하지만 백신에 들어있는 성분에 알러지가 있는 사람들이다. 알러지를 발생시킬만한 요소는 네오마이신, 젤라틴 등이 있다. -조스타박스는 최초 백신인 만큼 비싸다. 그렇다고 한국 상황상 당장 NIP(국가예방접종사업)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그래도 맞아야 할 만큼 비용효과적이라고 보는가? 일단 백신을 맞지 않는 경우 환자들이 겪게 되는 삶의 질 저하가 엄청나다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백신을 사용함으로써 그 환자들의 고통, 통증을 상당히 많이 경감시켜줄 수 있다는 것을 국가에서 인지 하면 좋을 것 같다. 참고로 호주는 조스타박스의 NIP 도입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대상포진은 통증과 고통이 엄청나고 경제적인 부담도 크기 때문에 이러한 관점에서 비용효과성이 평가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당연히 경제성 평가 결과도 긍정적으로 나와야 하는데 약물 경제성과 관련된 논문이 하나 있다. 이 연구에 따르면 대상포진 백신의 경제효과가 연간 2만불에서 5만불 사이 정도인 것으로 나타난다. 이 정도면 대부분의 국가에서 비용 효과성이 있다고 고려하는 수치다. 끝으로 궁금한 것이 하나 있다. 본인도 조스타박스를 접종했나? 아직 60세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안 맞았다. 60세가 된다면 맞을 생각이다(웃음). 참고로 호주에서 조스타박스의 적응증도 50세 이상이지만 60세 이상부터 우선접종을 권고하고 있다.2013-11-22 06:24:50어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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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윤리 위반 전임학장 사건이요?""터키에서 새벽 2시에 총장실 전화를 받았죠. 귀국해서 학장 임명 건 관련해서 총장 면담을 하자는 내용이었어요. 서울 도착하니깐 축하 문자가 한꺼번에 들어오더라고요." 한양대학교는 10월 초 제27대 학장에 노영석(56) 피부과 교수를 임명했다. 전임 박문일 학장이 연구윤리 위반으로 해임된 지 열흘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업무공백 최소화와 어수선한 의대 분위기 전환을 위한 카드로 보직 경험이 전무한 노영석 학장이 낙점된 것이다. 노 학장은 자신이 학장으로 임명되는 과정을 전혀 몰랐다. 전임 학장이 해임된 다음 날 유럽피부과학회를 참석하기 위해 터키로 떠났기 때문이다. 터키에서 학장 제의를 받았으나 돌아와서 거절할 참이었다. "보직을 한 번도 맡은 적이 없어요. 과장 조차도 맡은 적 없죠. 하루종일 진료를 하거나 피부과학회 일을 종종 하는게 다였는데 학장 제의가 온거죠. 못한다고 했었는데, 서울을 도착하니 이미 학장이 되어 있더군요.(웃음)" 하지만 그동안 노 학장이 걸어온 한양의대생 삶을 보면 어수선해진 의대 분위기를 화합으로 전환 시킬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엿 볼수 있다. 노 학장은 몇 해전 '한양의대 교수로 있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한동모)'과 한양의대동문회 회장을 맡았다. 그 당시 '뻔한 것보다 펀(FUN)'한 의대동문회로서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형식적, 관행적으로 진행하던 한양의대의 밤과 동문학술대회 문화를 바꿨다. HIT에서 진행하던 행사를 호텔로 바꾸고 다양한 선물을 제공하면서 동문들의 참여도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초반 40~50명 참여하던 행사가 지금은 5배 이상 늘어났다. "의대동문들의 화합을 이끌었다는데 성공적인 평가를 받은 것 같아요. 아마도 학장 임명도 복잡한 분위기를 단합시키고 화합하라는 뜻에서 진행된게 아닐까 싶네요. 부학장님들 도움을 받아서 혼란스러운 상황을 빨리 마무리 짓고 재밌는 의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려고요." 노 학장의 바람은 기초교육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다. 임상교수들과 기초교수들이 연구비를 두고 갈등하는 상황을 없애겠다는 얘기다. "기초가 발전해야 임상도 발전할 것이라 생각해요. 기초교수들을 전임교원 만큼 순차적으로 뽑으려고 합니다. 기초가 튼튼한 병원을 만들고 싶네요." 코 앞에 던져진 '성적표', 의사국시 합격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모색 중이다. 이미 한 달 전에 만나 성적 하위권 30여명의 학생들과 면담을 가졌다. 성적이 오르지 않으면 유급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설명했다고 한다. "그동안 한양의대 의사국시 합격률이 좋았어요. 그 만큼 학장의 입장에서는 올해 합격률이 얼마나 나올지 부담스럽죠. 그래도 짧은 임기동안 달라질 수 있는 초석을 만들기 위해 움직일 겁니다."2013-11-21 06:24:04이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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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차의료살리기와 원격의료 반대는 별건"의료계 대정부투쟁 비상대책위원회가 13일 구성됐다.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았다. 16개 시도의사회장 가운데 8명이 비대위 부위원장과 위원을 맡고, 의·치·한·간·약 등 보건의약단체가 의료계 대정부투쟁에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비대위 윤곽은 드러났다. 이제 대정부투쟁 로드맵만 결정하면 된다. 오는 19일 비대위 첫 회의를 앞둔 노환규 비대위원장으로부터 향후 투쟁방안을 들어봤다. -의협회장이 직접 비대위원장을 맡았다. 투쟁동력을 만드는 새로운 조직이 비상대책위원회다. 비대위원장을 의사협회장이 하지 않는 경우의 수는 두 가지다. 의협 집행부가 투쟁의 의지가 없는 경우와 의협회장을 보호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 때다. 지금은 비대위원장을 새롭게 세워야 하는 두 가지 이유에 대한 해당사항이 없다. 협회장과 비대위원장이 이원화되면서 오는 혼란을 막고, 일사분란한 투쟁, 효율적인 투쟁을 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투쟁로드맵은 나왔는가 내일(19일) 첫 회의에서 투쟁의 목표를 무엇으로 설정할지, 투쟁의 시작과 종료를 무엇으로 할지 논의가 있을 것이다. 그동안 시도의사회에서 결정을 내린바 있지만 비대위에서 최종 확인을 해야 한다. 이미 여러차례 설문조사를 통해서 회원들이 가능한 빨리 투쟁을 시작해야 한다고 의지를 모았다. 중요한 건 언제, 무엇을 목표로 투쟁을 종료하느냐다. 전체 의사가 원하는 중요한 이슈가 투쟁목표가 돼야 많은 회원이 투쟁에 참여할 수 있다. 회원들이 참여했는데 뜻을 묻지도 않고 비대위에서 투쟁 종료를 결정하면 안된다. -보건의약 5개단체와 연대투쟁을 하기로 했다. 범의료계비대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이야기인가. 보건의약단체가 비대위원회 위원 역할로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 의료계는 비대위대로 움직이다가 다른 단체들의 협력이 필요할 때 공동대응을 요청할 것이다. 이번 의료계 대정부투쟁은 원격의료 저지만을 위한 것이 아니고, 각 단체별 주요 이슈도 다르기 때문이다. 범의료계비대위를 만들자는 의견도 있지만, 아직 거기까지 진행되지는 않았다. 논의는 가능하다고 본다. 일단 연대 성격이 크지만, 정부가 기존 방식을 고수하고 밀어부친다면 커질 수도 있다. -대정부투쟁을 선언했음에도 의정협의체 논의는 지속되고 있다. 대정부투쟁과 의정협의체를 함께 가지고 가는 것에 대해서는 고민이 많다. 대정부투쟁의 가장 큰 주제는 원격의료와 영리병원 반대다. 그런데 그 두 가지 전부 기재부(영리병원), 산자부(원격의료), 나아가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이뤄지고 있다. 세 개의 경제부처와 다툼을 벌이는 문제다. 일차의료살리기는 보건복지부, 의료계 양쪽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대정부투쟁을 한다고 해서 논의를 중단할 필요가 있는지 고민스럽다. 투쟁을 한다고 대화를 하지 말아야 하는지, 별도의 과제이기 때문에 일차적으로 논의를 하자는 입장이다. 지금 의정협의체에서는 노인정액제 개선, 종별가산제, 실사, 수진자환경 문제 여러가지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복지부가 금주내 의료계가 반발하는 '건강플랫폼'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협의가 이뤄진 부분인가 지난 6월 건정심 때 복지부가 건강플랫폼 제안을 했고, 우리는 건정심에서 다루지 말자고 했다. 토요가산확대와 오해를 받을 소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건정심에서 논의가 시작됐고, 우리는 불참했다. 우리와 전혀 협의되지 않은 상황이다. -대정부 투쟁을 앞두고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부가 이번에 간호인력개편 TFT 만들면서 의사협회를 빼고 의학회를 집어 ?┥駭? 의학회는 학술단체다. 의사협회에 전혀 연락 없이 의학회가 들어갔다. 이건 복지부가 의협 내부 분란 일으키는 유치한 일이다. 이런 일을 계속 벌인다면 (복지부 논의 참여)를 전면 중단할 생각까지 있다. 이번에 복지부가 의협에 정기감사를 나온다고 한다. 그러면서 산하단체에 대한 의례적인 감사라는 표현을 썼다. 의협은 복지부의 산하단체가 아니고 등록단체다. 여러부분에 있어서 정부와 다툼의 관계에 있는 의협을 감사를 한다는 것은 결국에 요양기관 당연지정제에 매인 의원을 건보공단이나 심평원에서 현지조사하는 것과, 실사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국민감사 청구는 있지만 실제적으로 정부기관이 국민감사를 받는 경우는 없다. 이번 감사는 대정부투쟁을 하지말라는 것과 같다. 엄밀하게 이야기 하면 투쟁기금 어떻게 썼는지까지 들여다 보겠다는 이야기다. 이번 감사 대상에 들어가는 것 중에 포괄수가제 때 정부 반박하기 위해 펼친 여론전 활동까지 들어갔다. 정부가 뻔히 투쟁방식을 들여다 보겠는 것인데, 말이 된다고 생각하느냐. 정말 부당하다.2013-11-18 12:24:53이혜경 -
"나는 요즘 정말로 미쳤다, 약국 소통에"'나눔'과 '소통'이라는 화두를 붙잡고 맹렬히 활동 중인 원희목 전 대한약사회장이 최근 번역서를 출간해 주목받고 있다. 작년 5월31일 국회 의정활동을 마친 원 전 회장은 그해 11월 '백세시대 나눔운동본부' 창립에 나서 상임대표에 오르고, 현 이화여대 헬스커뮤니케이션 연구원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기회 닿는대로 약사들 앞에 초청 연자로 서는 원 전 회장은 약사와 같은 보건의료 전문가들이 환자들과 왜,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설파하고 있다. 영락없는 소통전도사다. "이화여대 임상보건대학원에서 교재도 없이 파마시 헬스커뮤니케이션을 강의하며 많은 책들을 보고, 오랜시간 사색이 시간을 가졌다"는 원 전 회장은 "고민이 깊어질수록 약국과 국민간 소통의 중요성은 더 크게 다가왔다"며 번역서를 낸 동기를 설명했다. 원 전회장은 "1년동안 번역서에 매달리면서 미국 약사들의 고민이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데 놀랐다"며 "이 책이 약사들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 전회장은 최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최근 '약국 커뮤니케이션'를 번역서로 출간하셨습니다. 왜죠? "약국과 국민간 소통이 절박한 시대라고 보았기 때문이며, 소통의 필요성을 전체 약사 사회에 전파해 의미있는 변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어떤 절박감이죠? "환자 다시말해 국민과 소통없는 약국의 미래는 없다는 겁니다. 앞으로 약사 사회의 생태계와 관련한 정책과 제도는 모두 국민이 원하는대로 갈 수 밖에 없는데 과연 약사 사회는 국민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며 지지를 받고 있을까?하는…." ▶그렇게까지 절박한 상황으로 인식하시나요? "저는 그렇게 보고 있어요. 고령화 사회를 넘어 고령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데, 건보재정은 늘 정부의 부담이 되고 앞으로 더 할 겁니다. 당연히 보건의료 정책도 이 상황에 맞춰 설계될 거라고 보는 거에요." ▶얼른 이해가 안됩니다. "쉽게 말해 보건의료체제 안에 있는 약국의 환경이 각박해 질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인데요, 따라서 약국이 사회적 필요성과 국민적 지지를 받아야 한다는 말이죠. 정책 설계가 국민들의 요구로부터 나오니까요. 그래서 그 실현 방안으로 소통을 이야기 하는 겁니다. 전국 모든 약사들이 그토록 막으려했고, 막고 싶어했던 안전상비약 문제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 약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 우리 환경에 맞을까요? "그렇게 말할 수는 있겠는데, 이 책을 번역하며 느낀 점은 미국 약사들도 우리처럼 정체성을 고민하고, 생각하는 바가 우리와 그리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미국 약사들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뭔가요. "미국의 많은 약사들이 약사라는 직업과 약사들이 펼치는 약료(Pharmaceutical Care)에 대해 시장의 필요성은 있으나 수요가 없다는 점에 대부분 동의하고 있습니다. 꼭 필요한데 수요가 없다는 말은 앞서 말한대로 고령사회에서 우리 약사들이 어느 지점에 포지셔닝해야 하는가를 말해준다고 봅니다. 필요성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인데, 그 필요성은 국민적 지지에서 비롯됩니다." ▶원서의 제목은 뭐죠? "Communication Skills for Pharmacists에요. 미국 약사 연수교육 교재로 쓰입니다." ▶저자는 어떤 인물이죠? "브루스 A. 버거 박사인데요, 버거 박사는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약대를 졸업하고 2년동안 약국 인턴과정을 거쳐 같은 대학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죠. 이후 약학대학에서 약국실무와 커뮤니케이션 담당교수로 재직했는데, 흥미로운 사실은 심리학을 전공했다는 겁니다. 1997년 미국 약국가에서 영향력있는 50인에 선정되기도 했고요." ▶강조하시는 소통의 요체는 뭔가요. "사회 각 부문에서 변화를 이야기 하듯 약국과 약사들에게도 변화가 요구되는 건 당연합니다. 저는 소통의 전제는 약사와 약국이 환자와 이 사회에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쉽게 설명해 '나에게, 다시말해 내 약국에 오는 고객을 대한민국 국민의 대표자라고 생각하고 대신 나는 대한민국 약국과 약사의 대표자라는 관점'을 모든 약사들이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이러한 인식이야 말로 진정한 소통의 첫 출발점입니다. 의약품 공급자(약사-약국)와 소비자(고객)라는 단순 구도를 넘어서야죠." ▶이상적이나, 현실서 구현되기 어렵지 않을까요? "거창해 보이지만 실은 매일, 매순간 실천해 볼 수 있는 겁니다. 약사마다, 약국마다 작은 실천들이 쌓이면 여론이 바뀌고, 여론이 바뀌면 정책을 움질일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한사람, 한사람의 입이 여론을 만드는데요, 이러한 것들이 모여 약사의 역사를 바꾼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실제 국회 의정활동에서 여론이 어떻게 형성되고, 이러한 여론이 정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지켜봤습니다. 요즘 환경을 한번 돌아 보세요. 예전 같으면 한 지역, 한 약국의 에피소드로 끝날 일들이 인터넷이나, SNS를 통해 전국적 현상으로 번집니다. 더 무서운 사실은 이러한 에피소드가 전체 약국의 이미지를 들었다 놨다한다는 겁니다. 두려운 일이죠. 그러나 반대로 어느 한 약국, 한 약사의 선행도 얼마든 약국의 좋은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원서의 제목이 소통의 기술(communication skills)인데요, 전형적인 성공서들의 제목 같습니다. "단언컨대 소통은 기술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습니다. 진실된 마음을 바탕으로 해야 합니다. 정리하자면 진실된 마음을 효과적으로 전달해 주는 방법이 필요한 겁니다." ▶누가 읽기를 바라며 책을 내셨나요? "개인 욕심으론 모든 약사들의 필독서가 되면 좋을 것 같아요. 약국장은 물론 근무약사, 제약현장에서 일하는 약사 등 약사면허를 가진 모든 약사들이 읽었으면 합니다. 우리의(약사들의) 미래와 연관된 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약대생들도 읽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약학대학에 헬스커뮤니케이션 과목이 개설되는 것도 바람직하겠지만요." ▶이 책에서도 언급됐지만 흔히 약사의 미래를 이야기 할 때 파마슈티칼 케어(Pharmaceutical Care)라는 용어가 나오는데,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그 개념은 프리즘을 통과한 빛처럼 각양각색입니다. 파마슈티칼 케어(약료로 불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좋은 질문인데요, 파마슈티컬 케어는 이 책의 저자가 말하듯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명백한 결과를 목적으로 약물요법을 책임감 있게 제공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이 말의 궁극적 목표점이 사람, 즉 환자의 건강을 돌보는데 있다는 겁니다. 약사가 의약품의 전문가는 맞지만, 의약품이라는 물질의 전문가로서만 그쳐서는 안되며 최종적으로 환자의 건강관리 도우미라는 생각까지 자신의 역할을 확장해 생각하고 구현해야 된다고 봅니다. 복약순응도 향상을 위한 복약지도는 물론 약물간 상호작용 등을 꼼꼼하게 살핀 후 필요에 따라 처방의사와 함께 고민하는 노력까지 포함되는 개념입니다." ▶돌 본다(Care)는 개념을 명확하게 한다면. "어렵지 않아요. 환자에 대한 걱정과 관심인데요, 이 바탕에서 약사로서 최적의 약물요법이 되도록 의사와 협력하고 환자와 교감하는 겁니다. 어떻게 교감해야 하는가 하는 점을 이 책은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부문은 어떤게 있죠? "약사의 비전은 무엇인가부터 환자 상담은 어떻게 하는지, 화난 환자는 어떻게 대응하는지, 신뢰를 높이는 의사와 대화법은 어떤지, 설득적 의사소통은 무엇이 있는지 등 약사와 약국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상황별로 기술돼 있습니다." ▶이건 좀 다른 이야기인데 의사든, 약사든, 간호사든 자신들의 협회에 대해 큰 기대감을 갖고 있습니다. 협회가 자신들을 대신 모든 것을 해줄 것으로 믿고 있다는 것이죠. "회원들 입장에선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건 협회가 시대적 상황이나 환경을 완벽하게 극복해 내는 정치력을 발휘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겁니다. 선진화된 우리 사회의 특징이죠. 협회가 힘을 갖고 정책 등에 영향을 미치려면 무엇보다 그 구성원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뒷받침 돼야 합니다. 국민들과 함께 하는 노력이 필요하죠. 민심을 등지고는 어렵습니다."2013-11-18 06:24:58조광연 -
아세트아미노펜 해독 약물을 아시나요?아세트아미노펜-아세틸시스테인, 아스피린-탄산수소나트륨, 졸피뎀-플루마제닐…. 약을 먹다보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과다복용으로 위기에 처할 때가 있다. 만약 아세트아미노펜을 과다복용해 간독성 위험이 발생했다면?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빠른 대처만이 살 길이다. 관건은 '어떻게'다. 물에 빠져 숨이 멎었을 때 인공호홉을 하듯, 독극물에 중독되면 해독제를 써야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앞서 열거한 성분들은 인체에 독이 된 성분과 이를 해독시키는 역할을 하는 성분이다. 최근 이 조합들을 국내 최초로 집대성한 책인 '한국형 해독제 가이드라인'이 발간됐다. 강동경희대병원 김정태(47) 약제팀장은 병원약사 20년의 경력을 바탕으로 이 책의 공동저자로 참여했다. 해독제 가이드라인은 논문을 쓰면서 알게 된 사실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30여개 병원약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해독제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다는 것을 알게 됐죠." 실제 대형병원들조차 해독제에 관한 통일된 규정없이 해외 가이드라인을 참고하는 것이 전부였다. 이에 논문 주저자였던 가톨릭대학교 임성실 교수가 한국형 가이드라인을 만들자는 제안을 했고, 김 팀장은 여기에 참여하게 됐다. 1년 가량의 자료 수집기간을 거쳤다. 자료는 지난 6년 간 강동경희대병원에서 수집한 과량복용에 사용된 처방데이터가 기초가 됐다. 여기에는 의약품 뿐 아니라 살충제, 농약 등 해독제가 필요한 모든 사례가 수집의 대상이었다. "책이 모든 해독제 정보를 다 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이드라인이 현장의 처방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데 의미가 있죠." 이렇게 출간된 책에는 다빈도 중독 유발 약물과 약물별 상세정보, 제품명 등의 정보를 담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에는 독극물관리센터가 있어 중독된 환자들이 이 센터를 이용해 중독에서 벗어나는 사례가 많지만 한국은 센터가 없어 해독제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은 편입니다." 이에 김 팀장은 이 가이드라인을 많은 의사와 약사들이 알고 환자나 보호자들에게 널리 알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일반적인 독극물 처치는 응급실에서 위세척을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해독제는 초를 다투는 중독 환자에게 가장 신속한 해결책이 될 수 있는만큼 많은 이들이 활용했으면 합니다."2013-11-14 06:24:53최봉영 -
"나는 대한민국 야구심판이다"긴장감이 흐르는 부채꼴 그라운드. 타자와 투수 사이에 흐르는 긴장감은 숨소리만으로도 극에 달한다. 그들 속에서 찰나를 놓지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가 있었으니, 이른바 '그라운드의 재판관' 야구심판이다. 건보공단 인천중부지사 최형근(46) 행정지원팀 과장은 쏜살같은 야구공과 선수들의 동작 하나하나를 정확하게 짚어내 판가름하는 전문 야구심판관이다. 그가 야구심판의 길에 들어선 지는 어언 8년. KBO의 야구심판 교육과정을 거쳐 심판 자격을 취득한 뒤 건보공단의 겸직허가를 받아 정식 야구심판으로 활동한 세월이다. 건보공단-야구심판 겸직 8년, 연 200회 경기 소화 최 과장은 전국야구연합회 소속으로 7년 간 전국의 각종 사회인야구대회에 주·루심으로 투입돼, 심판을 본 경기만 1500여 경기에 달한다. 지난해부터는 엘리트 경기를 주관하는 대한야구협회 소속으로 올라가 전국을 누비고 있다. 인터뷰 하루 전인 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류현진 선수 소속사 아마추어 야구팀 'HJ99'와 연예인 야구팀 '조마조마'와의 친선경기에도 심판을 보고 온 참이다. "1년에 한 200회 정도 보죠. 고교야구는 하루에 3회, 초교야구는 4~5회 가량하기 때문에 주·루심으로 나서면 횟수가 꽤 많아져요." 그의 꿈이 애초부터 야구심판은 아니었다. 초등학교 시절 교내 야구선수로 활약하면서 국내 최고의 유격수가 되려했지만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야구 글로브를 벗야만 했다. "그 시절 함께 했던 선배와 동기, 후배들은 지금 쟁쟁한 야구인이 됐어요. SK 김경기 코치가 1년 선배죠." 건보공단에 입사한 뒤로도 그는 야구의 꿈을 마음 속에서 지우지 않았다. 유년시절 꿈을 저버릴 수 밖에 없었던 탓에 지금 하고 있는 심판에도 오점을 남기지 않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한다. 불과 몇 명이 펼치는 경기라지만, 1만5000여개의 돌발상황이 발생하는 것 또한 야구라서 경기도중에 느끼는 긴장감은 선수보다 더한다고. "제가 내리는 판정에 따라 야구선수들의 인생이 바뀔 수도 있어요. 오심을 줄이기 위해 규칙서도 많이 보고 저만의 시그널을 만들기도 합니다." 새터민 어린이야구단 창단…사회복지와 연계 '나눔봉사'도 최 과장은 자신의 꿈을 이루면서 또 하나의 목표를 만들어 실천하고 있다. '나눔' 실천이 그것인데, 야구심판비를 기부하는 일이 그 첫 발이다. "심판으로 얻은 소득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하고 있어요. 지난해 연말정산에 한 280만원 정도가 찍혀있더군요." 두 번 째는 재능기부. 봉사를 하면서 알게 된 지역 사회복지사들과 연계해 주말이나 공휴일엔 재능기부로 야구심판을 보는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몇 해 전에는 생활고에 시달리는 장애우 2명에게 '야구기록'을 교육했다. 이후 이들을 사회인야구 동호회에 연계시켜 고정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주기도 했다. 최근에는 탈북자 자녀들을 주축으로 '새터민 어린이야구단'을 창단해 활발히 활동하며 보람을 느낀다고. "인천 지역에 많은 새터민들의 자녀가 남한에 적응을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을 이 지역 사회복지사들과 고민하다가 만들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재능기부 중 하나죠." 그의 활동에 건보공단도 '사회공헌 우수단원 표창'을 수여해 적극 독려하고 있다. 이런 그에게 또 하나의 꿈이 생겼다. 바로 국제야구심판. "히딩크 감독이 '난 아직도 배가 고프다'고 했죠. 저도 그래요. 국제야구심판이 될 때 까지 또 한 번 열심히 뛰어야죠. 꿈을 그리는 사람은 결국 그 꿈을 닮아간다잖아요."2013-11-11 06:24:00김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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