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SD, 폐렴구균 백신시장 참전...상위 혈청형 21가[데일리팜=황병우 기자] MSD가 개발한 21가 폐렴구균 백신 캡백시브가 국내에서도 연내 품목 허가가 전망되면서 시장 경쟁이 예고된다.캡백시브 제품사진제약업계에 따르면 MSD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캡백시브의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르면 2025년 하반기 내 허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캡백시브는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IPD)의 대부분을 유발하는 혈청형으로부터 성인을 보호하기 위해 설계된 백신이다.이전에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한 적이 없는 18세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캡백시브와 PCV20을 비교한 STRIDE 임상 3상을 통해 안전성 및 면역원성을 확인했다.캡백시브는 PCV20과 공통으로 포함된 혈청형 10개(3, 6A, 7F, 8, 10A, 11A, 12F, 19A, 22F, 33F)에 대해 PCV20 대비 비열등한 것으로 나타났다.또 캡백시브에 포함돼 있으나 PCV20에 포함되지 않은 혈청형 11개 중 10개(9N, 15A, 16F, 17F, 20A, 23A, 23B, 24F, 31, 35B)에 대해서는 우월한 것으로 입증됐다.이 같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6월 미국에서 승인받았으며, 지난 3월 유럽에서 허가를 획득했다.캡백시브가 하반기 국내 허가 여부가 주목받는 이유는 3년 연속으로 국내에 폐렴구균 백신 신제품이 허가받게 되기 때문이다.2023년 말 MSD의 15가 백신 박스뉴반스가 소아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 신속 편입됐고, 1년 뒤인 2024년 10월에는 화이자의 20가 백신 프리베나20이 식약처 승인을 획득했다.불과 1년 만에 또다시 상위 혈청형 백신인 21가 제품의 등장이 예고됨에 따라,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캡백시브의 허가 일정에 변수가 없다고 전제했을 때 이르면 내년 상반기 막바지에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앞서 박스뉴반스의 경우 4월 말 출시가 이뤄졌으며, 프리베나20은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6월 먼저 출시됐다.시장 상황 역시 소아 NIP를 두고 박스뉴반스와 프리베나20 그리고 성인에서 프리베나20과 캡백시브가 경쟁하는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이 경우 한국MSD는 백신 포트폴리오를 소아(15가)와 성인(21가)으로 이원화해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측된다.실제 MSD는 박스뉴반스 출시 1주년 미디어 세미나에서 소아·성인별로 맞춤형 전략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장기적으로는 선점 효과를 가진 화이자 프리베나20에, 혈청형 수에서 앞서는 MSD의 21가 캡백시브가 맞붙는 형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캡백시브는 성인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의 약 84~85%를 예방할 것으로 보고되며, 이는 프리베나20의 커버리지보다 높다.이 경우 화이자는 프리베나20의 성능과 임상 경험을 앞세워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현재 화이자는 프리베나20가 오랜기간 소아 및 성인 접종을 통해 검증된 프리베나13 기반 기술에 20개 혈청형 커버리지를 갖춰 안정성과 편의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이밖에 사노피-SK바이오사이언스의 가세도 변수다. 비록 상용화 시기가 가장 늦지만, 21가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 또 하나의 대등한 경쟁자가 등장하게 된다.특히 사노피 백신은 소아 대상으로 개발 중이어서, 향후 영유아부터 성인까지 전 연령 접종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존재한다.2025-06-19 06:00:02황병우 -
권익위 "약국 장기조제 실손보장 강화"...금융당국에 권고[데일리팜=강신국 기자] 3개월 이상 처방이 빈번한 만성질환 조제에 대한 실손청구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유철환)는 국민 대다수가 가입하고 있는 실손의료보험이 만성질환자 등 장기적으로 약 복용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약값 보장을 제대로 해주지 못하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권고안을 마련했다고 18일 밝혔다.권익위 권고안을 금융 당국이 수용할 경우 오는 10월 25일 시행되는 약국 실손청구 간소화와 맞물려, 약국 업무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현재 실손보험은 통원 치료의 경우 통원 당일 한도(10~30만 원, 가입 시기별 상이) 내에서 진료비, 주사료, 검사료 등 병원 외래 비용과 약국 처방 조제비를 모두 합해 보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만성질환 등으로 장기간 약을 복용해야 하는 환자들은 높은 약값 부담을 모두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었다.권익위는 이러한 불합리함을 해소하기 위해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급여 대상 질환에 대해 ‘30일 초과’ 장기 처방조제비 보장을 실손보험에서 별도로 마련하도록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권고했다.입원치료 시에는 연 5000만원 한도(2021년 7월부터 출시된 4세대 실손보험 기준) 내에서 병원 치료비, 원내 처방 조제비, 심지어 퇴원 시 처방받은 약제비까지 폭넓게 보장되는 것과 비교할 때 통원 치료의 약값 보장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특히, 값비싼 비급여 주사제나 도수치료 등은 보장하면서도 꾸준한 약물 치료가 필요한 환자의 약제비 보장이 미흡해 실손보험이 건강보험의 보충적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또한 권익위는 다수의 보험사가 판매 중인 노후-유병력자 전용 실손보험에 대해 금융당국이 설계기준을 마련해 관리, 감독을 강화할 것을 권고했다.현재 노후-유병력자 실손보험은 일반 실손보험과 달리 금융당국의 표준약관이 없어 소비자의 권리 보호가 부족한 상황이었다.일례로 유병력자 실손보험은 가입 심사를 간소화한다는 명목으로 일반 실손보험보다 약 2배 높은 보험료를 받고 있지만, 정작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자에게 필수적인 처방 조제비는 전혀 보장하지 않아 특화상품으로서의 취지가 무색했다는 게 권익위 판단이다.에 권익위는 금융위원회 보험업감독규정 및 금융감독원 보험업감독업무시행세칙에 이들 상품의 설계기준과 표준약관을 마련하고, 유병력자 실손보험의 통원 치료 처방조제비 보장을 신설하는 내용을 담도록 했다.유철환 위원장은 "실손보험의 건강한 재정 운용을 위해 영양주사 등 비급여의 남용은 제한할 필요가 있지만, 만성질환자 등 장기 약 복용이 필요한 국민에게 필수 의료비 보장은 꼭 필요하다"며 "이번 개선안이 조속히 이행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2025-06-18 21:49:07강신국
-
송파구약-송파경찰서 업무협약..."마약·피싱범죄 예방 협력"[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송파구약사회(회장 최명수)는 지난 17일 서울송파경찰서(서장 김용종 경무관)와 마약·피싱범죄 예방과 지역주민 안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이번 업무협약은 지역사회에 점차적으로 침투하고 있는 마약·피싱범죄에 대한 예방과 홍보의 중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진행됐다. 이로써 경찰서는 향정신성의약품 등 마약류를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지역주민과 소통의 접점에 있는 약국·약사와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구체적으로 ▲마약·피싱범죄 예방 및 피해자 보호를 위한 캠페인·홍보활동 ▲보복·업무방해 등 범죄로부터 약사 및 약국 종사자, 환자 보호 ▲마약·피싱 등 범죄수사 적극 협조 및 제보·신고 핫라인 구축 ▲기타 양 기관의 발전을 위한 상호 적극적인 협력 등을 약속했다.최명수 구약사회장은 “송파경찰서와 함께 지역주민 안전을 위해 활동하게 된 점을 뜻깊게 생각한다. 협약식에 참석한 대표들의 임기 이후까지도 양 기관의 협력 관계가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이에 김용종 송파경찰서장도 “유년시절 느꼈던 동네 아이들부터 노인들에 이르기까지 따뜻하게 품어주고 대화 상대가 돼주던 약사들의 친절함이 이제는 지역주민들의 안전과 범죄 예방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된다”면서 “경찰도 여성 등 1인 약사가 운영하는 약국이나 소규모 약국들의 안전을 위해서 힘쓰겠다”고 화답했다.2025-06-18 19:12:57정흥준 -
"문전약국도 특색 있어야죠"...소분 건기식으로 승부[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종합병원 문전약국도 개인맞춤 소분건기식 시장을 공략하며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나서고 있다.처방전을 들고 약국을 찾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하고, 맞춤 건기식 추천을 위해 AI 솔루션까지 자체 개발하고 있다.충남 아산충무병원 인근에서 가장큰약국을 운영 중인 김동완 약사(36, 우석대)는 최근 ‘엔필라이(Npillai)’를 활용해 소분 건기식 상담을 시작했다.김동완 약사. 데일리팜은 김 약사를 만나 약국 소분건기식 서비스를 개발, 도입한 이유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김 약사는 지난 2023년 청년창업사관학교를 다니며 건기식 제품 개발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 제품 조합에 필요성을 느끼면서 정부의 맞춤 건기식 시범사업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이후 김 약사는 중소벤처기업부 스마트서비스 지원사업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서 웹 기반 AI서비스인 ‘엔필라이’ 개발에 나섰다.김 약사는 “1억2000만원의 지원금에 투자금을 보탰고, AI 업체와 함께 서비스를 개발했다. 현재는 정부에 고도화 지원사업도 신청해놓은 상태”라며 “엔필라이를 이용하면 환자 동의를 받아 심평원과 공단 API를 끌어와 상담에 활용할 수 있다. 4분기에는 앱 출시도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처방조제가 많은 문전약국이라 소분건기식 상담을 위한 AI시스템이 더욱 필요했다. 약사 상담의 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환자가 대기하는 동안 ‘엔필라이’로 연결되는 QR코드를 활용해 상담을 받도록 권하고 있다.환자들에게 제공되는 약 봉투에도 QR코드가 찍혀있기 때문에 시간이 없는 환자들은 귀가 후 이용해볼 수도 있다.약국 출입문 쪽에 상담 공간을 마련해두고, 전용 박스도 제작했다. 약사 대면 상담은 일대일로 이뤄진다는 한계가 있지만, AI는 동시에 여러 환자가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다만, “최종적인 판단은 약사에게 있다”는 것이 김 약사의 설명이다.김 약사는 “조제약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QR코드를 안내해주고 있다. 1~2분이면 상담이 가능하기 때문에 약을 받으면서 그 결과를 바탕으로 약사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들이 있다”면서 “상담이 이뤄지면 즉시 필요한 환자는 바로 조제를 해주고, 그렇지 않은 경우 집으로 배송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만약 환자가 배송을 원할 경우 약국 내 건기식 소분전용 ATC를 활용해 소분조합 후 발송하고 있다. 소분용 건기식 제품은 약사회 시범사업으로 생산됐던 콜마BNH 제품들로 조합하고 있다. 향후에는 등록 제품을 다양화할 예정이다.김 약사는 “엔필라이는 현재 우리 약국만 사용하고 있는데, 나중에는 연결된 여러 약국들 중 한 곳을 선택할 수 있도록 보완해나갈 계획”이라며 “아직은 초창기라 유의미한 매출이 있지는 않지만 점차 우리 약국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종병 문전약국임에도 공공심야약국으로 365일 운영을 하는 것도 차별화 방침이다. 지역 주민들의 수요가 있다는 판단에서였고, 결과적으로 매약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그는 “약국을 크게 로컬과 메디컬, 문전으로 구분하지만 다르지 않다. 결국 환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야 한다. 새벽 1시까지 운영한 뒤로 일반약 매출이 훨씬 커졌다”고 강조했다.이어 “시간이 갈수록 약국이 처방 조제로만 살아남기는 어려워질 것이다. 각자의 전문 분야를 키워야 하고, 약국만의 특색이 있어야 한다”면서 “엔필라이를 더욱 고도화하고 약국과 제조업체, 소비자가 모두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2025-06-18 18:43:01정흥준
-
PA 간호사 업무범위 시행규칙, 내달 입법예고 전망[데일리팜=이정환 기자] 보건복지부가 빠르면 내달(7월) 안에 '진료지원(PA) 간호사 업무규칙' 제정안을 입법예고할 방침이다.현재 간호법 시행령·시행규칙을 입법예고한 상황 속 최대 쟁점인 PA 간호사가 할 수 있는 업무 세부 기준을 추가로 입법예고한다는 계획이다.19일 복지부 박혜린 간호정책과장은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설명했다.박 과장은 "PA 업무규칙 입법예고가 7월에 이뤄질 경우 시행은 3~4개월이 소요되므로 10월이 지나야 될 것"이라며 "우선 시범사업에 포함된 행위에 대해서는 PA 간호사 업무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복지부는 지난 4월 25일 간호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제정안을 입법예고하는 과정에서 PA 간호사 업무 세부 기준 관련 시행규칙안은 제외했다.의사와 간호사, 의료기관 등 관련 단체 간 의견이 정리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복지부는 PA 간호사 업무 범위를 둘러싼 혼란을 빠르게 종식하기 위해 조속히 시행규칙 제정안을 입법예고한다는 의지다.복지부는 우선 시범사업에 포함된 PA 간호사 업무 54개를 45개로 통합·조정했다. 제외된 행위는 향후 의료기관 신고 절차 등을 거쳐 수행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박 과장은 "PA 간호사 공청회 이후 이견이 있어서 개별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정부가 생각하는 안이 있어도 갈등이 또 생긴다"며 "최대한 조율해 나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박 과장은 "PA 간호사 업무범위와 교육 자격 두 가지를 중심으로 이견이 있지만, 사실 이 두 가지는 실제 연결돼 있다"며 "공청회 내용 중 업무범위와 관련해 시범사업보다 추가된 내용은 있지만 시범사업 대비 더 수준이 높은 행위를 요구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행위 수준을 시범사업보다 낮췄다"고 부연했다.그러면서 "업무범위는 45개 행위로 통합·조정했다. 제외된 행위는 의료기관에서 신고하면 추가로 수행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신고기간은 올해 연말까지다. 다만 규칙 시행이 조금 늦어지면 신고 기간도 밀릴 수 있다"고 했다.이어 "병원들이 연말까지 신고해서 내년까지 제외된 행위를 수행할 수 있게 하고 정부는 그 기간 사이에 업무규칙 정리를 할 계획"이라며 "교육과 관련해 간호사협회는 규칙 표준안을 만들 권한을 갖겠다는 주장이다. 정부는 여러 단체가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가지고 논의해 정부 표준안을 만들고 위탁기관 선정으로 교육하자는 방향으로 설득 중"이라고 덧붙였다.2025-06-18 18:01:48이정환 -
희귀약 보험약가 신속 조정...환율변동 따른 공급부담 해소환율 변동에 따라 약가 조정 신청이 완료된 베로랍(사진 위)와 조정 신청이 협상 중인 아이백스프로글리셈. [데일리팜=이혜경 기자]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에서 공급하는 보험 적용 의약품들의 급여 상한가 조정 기간이 당초 8~9개월에서 4개월 내외로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기존에는 상한가 조정까지 최소 8~9개월 이상이 걸려 공급 차질과 센터의 재정 손실 우려가 제기됐지만, 정부가 일부 긴급 도입 의약품에 한해 조정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는 적극 행정을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선 것이다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는 지난 17일 식약처 출입 전문지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급격한 환율 변동으로 인한 공급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공조달 희귀의약품을 중심으로 급여상한가를 신속하게 조정할 수 있는 협의 체계를 운영 중"이라며 해당 체계를 통해 지난 1월 베로랍(Verorab)의 약가 상한금액 조정 신청이 완료됐다고 밝혔다.베로랍의 보험약가의 경우 조정 전 6만3000원이었지만, 조정 후 10만4887원으로 65.9% 인상됐다.센터에 따르면 희귀의약품 대부분은 해외 수입 의존도가 높아 환율 변화에 따라 수입 단가가 민감하게 변동된다. 그러나 급여상한가는 고정돼 있어, 환율이 급등할 경우 센터가 손실을 감수하면서 공급을 이어가야 하는 구조적 문제가 있었다.실제로 최근 3년 사이 약 20%에 달하는 환율 상승이 있었고, 일부 품목의 경우 건당 1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하기도 했다는 게 센터 측의 설명이다.이로 인해 환자 치료 접근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센터가 예산 한계로 공급을 지연하거나 보류할 경우, 국내 대체약이 없는 희귀의약품 특성상 환자들이 치료 공백을 겪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 때문에 환자 단체 및 관련 전문가들은 지속적으로 제도 개선을 요구해왔다.김기영 희귀약센터 본부장은 "최근 3년 사이 환율 변동이 20% 정도 발생했다"며 "급여 상한가로 시장에 유통되는 희귀약의 경우 원가가 상승해 약제마다 1억원 이상의 손실액이 발생했다. 실질적으로 의약품 전체 구입비가 줄면서 다음 희귀약 공급에 차질이 생기기도 했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센터는 복지부·식약처·심평원·건보공단과 협력해,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공공조달 품목에 한해 약가 조정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는 예외적 조정 절차를 마련했다. 해당 절차는 기존 수개월이 걸리던 상한가 조정이 10일 이내로 단축될 수 있어, 공급 공백을 최소화하고 환자 치료 연속성을 높일 수 있다.신속 조정 절차의 대표 사례로는 올해 1월 조정이 완료된 '베로랍'과, 현재 조정이 진행 중인 '아이벡스프로글리셈'이 있다.김 본부장은 "기존에는 급여상한가 인상 조정은 여러 절차로 인해 행정기간만 8~9개월이 걸려 센터에서는 손실이 발생할 수 밖에 없었다"며 "식약처가 복지부에 협조를 요청해 수급불안정 부분을 보정하는 절차를 이용해 환율 변동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환율 인상과 마찬가지로 인하가 발생할 경우에도 조정이 신속하게 이뤄진다. 김 본부장은 "환율이 인하돼 추가 잉여금이 발생하면 익월 1일자로 반영될 수 있도록 했다"며 "이번 협력 체계를 통해 보다 합리적인 조정이 가능해졌고, 공공기관의 조달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센터는 이외에도 희귀의약품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병행하고 있다.대표적으로 제약사와의 협업을 통한 환자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약가 협상이 지연되는 품목에 대해 무상 또는 실비 공급을 추진 중이다. 또 자가치료용 의약품 도입을 위한 해외 공급망 연계, 소아 희귀질환 치료제의 조기 보급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2025-06-18 17:51:01이혜경 -
한약사단체 "약사회, 리도카인 판결 아전인수"[데일리팜=강혜경 기자] 각급 약사회가 한의사 리도카인 사용 유죄 판결과 관련해 입장을 내고 있는 가운데, 한약사단체가 반박에 나섰다.각급 약사회는 한의사의 전문약 취급이 유죄라는 법원의 판단에 대해, 한약사에 대해서도 '면허 범위 외 취급'이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이에 대해 대한한약사회(회장 임채윤)는 18일 "약사회가 판결을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해 마치 한약사의 일반약 취급이 불법인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이는 판결의 법리적 본질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약사 직능의 독점적 이익을 위해 국민의 건강 접근권을 제한하려는 이기적인 행태"라고 규탄했다.이어 이번 리도카인 판결은 '전문의약품의 무자격 사용'에 대한 사법적 판단일 뿐, 일반약 취급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이번 판결의 핵심은 한의사가 자신의 면허 범위를 벗어나 서양의학적 심사 기준에 따라 허가된 전문의약품을 사용한 무면허 의료행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모든 보건의료인이 공통으로 준수해야 할 원칙을 재확인한 것일 뿐 한약사의 일반약 취급 적법성과는 어떠한 법리적 연관성도 없다는 것.한약사회는 국회 전문위원 검토 보고서와 국정감사 답변서에서도 한약사 일반약 취급 권한이 인정됐다고 주장했다.현행 약사법은 약국개설자인 한약사의 일반약 판매를 제한하고 있지 않으며, 약사법 어디에도 관련한 규정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들은 "실제 수사기관에서도 약국개설자인 한약사의 일반약 판매 행위에 대해 반복적으로 무혐의 처분을 내리며 그 적법성을 인정해 왔다"며 "행정부와 입법부의 검토, 사법기관의 판단 모두가 한약사의 일반약 취급이 합법임을 가리키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그러면서 한약사의 전문성을 부정하고, 국민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직역 독점 시도를 멈출 것을 주문했다.한약사회는 "일반약은 전문약과 달리 비교적 안전성이 높아 국민이 의사의 처방전 없이 직접 약국에서 구매하고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허용된 의약품"이라며 "한약사는 국가공인 교육기관인 약학대학 한약학과에서 약제학, 약물학, 약리학, 생리학, 독성학 등 약학과와 최대 70% 이상 유사한 교육과정을 이수 후 국가고시를 통과한 국가가 인정한 의약전문가로, 안전성이 확보된 일반약을 취급하는 것은 국민의 의약품 접근성을 높이고 선택의 폭을 넓히는 당연한 행위라는 주장이다.이들은 "대한약사회의 주장처럼 약사법상 직역 구분을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면 약사가 한약 및 한약제제, 한약성분을 기반으로 한 의약품을 취급해서는 안된다는 논리로 귀결될 수 있다. 이는 스스로의 발목을 잡는 자승자박"이라며 "현행법의 모호성을 무기로 한약사의 정당한 권한만을 공격하는 것은 결국 약사사회 전체가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 부메랑이 될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끝으로 이들은 ▲대한약사회는 리도카인 판결을 아전인수로 왜곡해 일반약 시장의 독점을 시도하는 무리한 주장을 즉각 중단하고, 국민 건강과 보건의료 직역 간 상생을 위한 책임있는 자세를 보일 것 ▲복지부는 현행법, 국회 전문위원 검토보고서, 국정감사 답변서, 관련 판례 등 객관적 사실에 기반해 국민의 의약품 접근권과 선택권을 보장하는 합리적인 정책을 펼 것을 주문했다.또 ▲정부와 국회는 보건의료의 다원적 특성을 존중하고 불필요한 직역 갈등을 종식시켜 모든 보건의료인이 상호 협력해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한약사회는 "국민 건강과 보건의료의 조화로운 발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어떠한 왜곡과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국민 곁에서 의약전문가로서의 소임을 다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언제든 국민 보건과 국가 제약산업 발전을 위해 누구와도 열린 마음으로 대화할 수 있음을 선언한다"고 덧붙였다.2025-06-18 17:40:56강혜경 -
한 풀 꺾인 감기약, 멜라토닝·클리어틴·센시아 대체[데일리팜=강혜경 기자] 5월 감기약 매출이 한 풀 꺾였다. 환절기 특수를 누렸던 항히스타민제와 점안액 판매 역시 주춤했다.대신 그 자리를 색소침착치료제와 여드름치료제, 정맥순환개선제가 대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햇빛이 강해지고 노출이 늘어나는 계절적 요인이 반영된 추이로 파악된다.또 파스류 매출이 지난 달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케어인사이트가 5월 POS가 설치된 459곳 약국을 대상으로 100위 내 일반약 판매순위와 판매횟수를 조사해 데일리팜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달 리쥬비넥스에 밀렸던 타이레놀이 1위를 되찾았다. 이찬원 콘드로이친으로 알려진 맥스콘드로이틴1200도 13위에서 9위로 상승하며 10위 내에 안착했다.먼저 타이레놀500mg 10정은 이 달 2만4765개 판매되며 1위를 탈환했다. 리쥬비넥스 판매는 8.9% 감소하며 타이레놀에게 자리를 내어줬다.까스활명수와 케토톱은 3, 4위를 지켰다. 케토톱 40매의 판매횟수는 전 달 대비 6.6% 증가했으며 아로나민골드도 6위에서 '5위'로 순위가 증가했다.판콜에스와 판피린을 필두로 감기약 매출은 모두 감소했는데, 판콜에스는 16.9%, 판피린은 13.1% 판매감소를 보였다. 콜대원 코프큐시럽과 광동원탕, 모드콜에스연질캡슐, 콜대원 노즈큐에스시럽 역시 21.6%, 23.4%, 20%, 27.8%로 '20%대' 감소추이를 나타냈다.판매횟수가 16.2% 감소한 코앤쿨 나잘스프레이는 61위에서 75위로 밀려났으며, 테라플루 나이트타임은 49위에서 96위로 큰 낙폭을 보였다. 판매횟수 역시 34.2%로 가장 많이 감소했다.알레르기성 비염 등에 사용되는 항히스타민제 매출도 감소했다. 코메키나캡슐의 판매횟수가 26.2%로 가장 컸으며, 지르텍과 알러샷도 19.2%, 9.5% 판매감소를 보였다.다시 10위권 내로 돌아오면 맥스콘드로이틴1200이 409개 판매되며 전 달 대비 19.2%의 판매증가를 나타냈으며 색소침착치료제인 동아제약 멜라토닝크림이 28.0% 판매증가를 보이며 17위에서 '10위'로 상승했다.흉터치료제 노스카나겔과 오돌토돌한 여드름에 추천되는 애크린겔은 -10%와 -24%로 판매가 감소했다.반면 SNS에서 수분크림과 섞어 바르면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마데카솔겔이 '53위'에 새롭게 랭크됐으며 살리실산 성분 여드름치료제 클리어틴은 14.2% 판매가 증가하며 84위에서 '62위'로 22계단 올라갔다.수급 차질 이슈가 이어지고 있는 텐텐츄정은 120정과 10정 모두 판매감소가 나타났다.눈 여겨 볼 품목은 파스류다. 지난 달 대비 판매가 6.6% 증가한 케토톱 40매를 비롯해 케펨플라스타, 신신파스아렉스, 안티푸라민 더블파워, 조아팝, 디펜쿨플라스타 등도 두 달 연속 상승 추이를 보이고 있다.종근당 케펨플라스타는 지난 달 대비 판매량이 11.0% 증가하며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신제약 신신파스아렉스 대형과 중형은 각각 9.2%, 11.8% 판매 증가를 보였으며 유한양행 안티푸라민 더블파워 대형도 62위에서 '46위'로 16계단 올라갔다.조아제약 조아팝과 신일제약 디펜쿨플라스타 역시 78위에서 '57위', 91위에서 '71위'로 10%대 증가율을 보였다.배우 박은빈을 모델로 신규 TV-CF를 선보인 동국제약 정맥순환개선제 센시아도 여름을 맞아 특수를 맞았다. 180정과 120정 모두 23.6%, 28.6%의 증가를 보이며 '59위'와 '61위'에 랭크됐다.또한 마그비스피드액, 이지엔6이브연질캡슐, 노스엣센스, 니조랄2%액, 아이미산, 스티모린에스크림이 새롭게 순위권에 진입했다.한편 자세한 일반약 판매 순위 정보는 데일리팜 사이트(바로가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2025-06-18 17:19:10강혜경 -
정부 지원 받은 보령, 임신부 고지혈약 '퀘스트란' 재생산[데일리팜=이정환 기자] 정부 지원을 받은 보령이 임신부·소아용 고지혈증 치료제 '보령퀘스트란현탁용산(성분명 콜레스티라민레진)' 재생산에 나선다.이 약은 채산성이 떨어져 지난 2023년부터 국내 생산이 중단됐었지만 이번에 정부가 생산 비용 절반을 부담하는 수급불안정의약품 생산 지원 사업 대상이 되면서 재생산이 가능해졌다.18일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의약품 수급 불안정 해소와 국민 건강권 보호를 위해 보령을 '수급불안정의약품 생산지원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보령퀘스트란현탁용산은 산모와 소아도 안전하게 쓸 수 있는 고지혈증 치료제다. 임신부 치료에도 활용할 수 있는 고지혈증 약은 국내에 이 약 밖에 없었다.하지만 2023년 채산성 악화로 공급이 멈췄다. 지난해 4월 30일 정부가 필수의약품으로 지정했지만 생산이 재개되지 않아 국내 생산 기반을 마련하는 게 시급했다. 그동안 환자들은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를 통해 해외에서 개별 구매해야 했다.복지부는 올해부터 국내 수급이 원활치 않은 의약품의 생산설비·장비를 지원해 공급 재개를 돕고 있는데 첫 지원 대상으로 보령이 선정되면서 정부 예산으로 9억원을 받게 됐다.정부와 기업이 절반씩 부담하도록 한 사업 부담 비율에 맞춰 보령 측도 9억원을 투입한다. 이를 활용해 노후 설비를 교체하고 신규 생산라인을 설치할 계획이다.정은영 복지부 보건산업국장은 "앞으로도 국내 제약기업과 협력해 국민이 필요로 하는 의약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도록 필요한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보령 관계자는 "뜻깊은 지원 사업을 통해 산모와 소아에게 필수적인 의약품을 지속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국민 건강에 꼭 필요한 필수의약품의 안정적 공급과 국산화를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2025-06-18 16:36:28이정환 -
약가인하 처리는 약국·도매 몫?…보상 축소하는 제약사들[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제약사들이 점차 약가인하, 반품 정산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면서 유통업계는 물론이고 일선 약국들도 의약품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19일 의약품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대형 제약사인 A사는 약가인하에 따른 보상 정책과 관련 기존 보상의 절반으로 축소한다는 방침을 정했다.기존에는 약가인하 시 약국 반품 분과 기말 재고 등을 감안해 통상 200% 보상해주던 것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공지한 것이다.제약사의 이번 방침 대로면 약가인하에 따른 약국의 재고분에 대한 전부 보상이 불가능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도매업계의 설명이다. 도매가 손실을 떠안을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되기 때문이다.도매업체 한 관계자는 “약가인하가 거의 매달 진행되고, 최근에는 한번에 다량의 품목에 대한 약가 조정이 이뤄지기도 하는데 제약사가 보상 정책을 축소하면 유통업체들로서는 연쇄적으로 약국에 대한 정산을 줄일 수 밖에 없다”며 “손실을 떠안을 수만은 없다 보니 약국의 실물 반품을 받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최근에는 약품 반품 정산에서 폐기 비용을 제외하는 제약사들도 속속 늘고 있다.B제약사의 경우 자사 의약품 반품 시 폐기 비용 50%로 책정하고 있다. 약국에서 의약품을 반품했을 때 정산액 중 절반을 폐기 비용으로 제외하고 있다는 것이다.국내 대형 제약사인 C사의 경우도 지난해부터 반품 시 10%의 폐기 비용을 정산액에서 제외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유통업계에서는 제약사들이 점차 약가인하에 따른 재고 보상이나 의약품 반품 정산률을 축소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하면서 그 피해가 결국 일선 약국들로 전가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유통사들로서는 손실을 감수하고 거래 약국에 대한 재고 보상이나 반품 정산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도매업체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대형 제약사에서 이런 시도를 하고 또 그것이 자리를 잡으면 전체 제약사들로 확대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전반적으로 약국 재고 보상, 의약품 반품 제도 자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년 전부터 약국의 의약품 반품 정산률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2025-06-18 16:30:40김지은
오늘의 TOP 10
- 1작년 국산신약 생산액 8천억...케이캡·펙수클루·렉라자 최다
- 2셀트리온 ARB+CCB 시장 공략...이달디핀 1월 등재
- 3모기업 투자 부담됐나...롯데그룹, 호텔도 바이오 지원 가세
- 4[기자의 눈] 제네릭 옥죈다고 신약이 나오나
- 5체인약국 5000곳 돌파…약국 1곳당 매출 14.4억원
- 6[특별기고] 조제→환자 안전…미국서 확인한 약사 미래
- 7온오프라인몰 운영하는 약사들, 약국전용 제품 버젓이 판매
- 8"14일 이내 심판청구 우판 요건, 실효성 약화 요인"
- 9800병상 규모 서울아산청라병원 착공
- 10'빔젤릭스' 염증질환 적응증 확대…생물의약품 경쟁 본격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