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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유 규정에 막힌 일반의약품 허가…해답은 '표제기'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의약품 표준제조기준(이하 표제기) 확대를 추진한다. 표제기는 일반의약품과 의약외품에 사용하는 성분 종류와 규격, 함량, 각 성분간 처방 등 허가사항을 표준화한 '제조 매뉴얼'이다.표제기는 1994년 보건복지부 고시로 도입됐다. 2018년까지 12차례 개정됐다. 현재 일반약 14개 효능군과 의약외품 16개 효능군이 등록됐다. 표제기에 포함된 것은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받았다는 뜻이다. 시중에서 많이 판매되는 비타민과 해열진통제, 감기약 등이 표제기로 만들어진다. 식약처에 신고만 하면 제조와 판매가 가능하다.지난 2월 '2019년 식약처장-제약업계 CEO' 간담회에서 제네릭 공동생동 금지안이 나왔다. 해외 선진 8개국(미국·일본·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위스·캐나다) 의약품집을 근거로 허가 과정에 안전성·유효성 심사 면제 규정을 폐지하는 일반약 규제안도 포함됐다.작년 발사르탄 원료에서 발암 가능 물질이 검출된 이후 규제 일변도다. 안유 심사 면제는 현재 과학 수준에서 안전성이 검증된 의약품만 관리하겠단 의도로 볼 수 있다.국내 의약품 품목허가신고 대상 목록(일반의약품 심사허가제도 개선방안 연구 개발과제) 의약품 신고만으로 허가가 가능한 경우는 세 가지다. 각각 ▲대한민국 약전 또는 식약처장이 인정하는 공정서 ▲표제기 수재 품목 ▲기전 유효성분 종류와 규격, 분량, 제형, 효능·효과, 용법·용량이 동일한 품목 등이다.1950년대 이후 의약품 허가심사 체계가 미비한 상황에서 해외 의약품집을 근거로 안유 심사를 면제해왔다. 이 조항을 폐지하면 외국 의약품집 또는 공정서, 고시에 유효성분·효능·분량·효과·용법·용량 등이 없는 일반약은 '신규 허가신청 품목'으로 안유 심사를 받아야 한다.제약업계는 "의약품집 안유 심사 면제를 폐지하려면 선진국 수준으로 표제기 성분을 확대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표제기 효능군은 신고제로 일반약 개발이 훨씬 수월하지만 우리나라는 해외와 비교해 그 범위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일반약 특허권 보호 안 되는데 임상 수준 생동 요구, 1품목당 2억원 추정표제기 확대를 한다고 하지만 명확히 어떠한 성분을 대상으로 할지 정해지지 않았다. 때문에 일반약 개발은 여전히 첩첩산중이다. 해외에서 표제기 제품이어도 국내에서 사용된적 없는 일반약은 안유심사 자료를 제출해야 하는 현실이다.최근 표제기 확대 사례로 2003년 식약처가 무좀·백선용제와 제모제 표제기를 신설하고, 감기약 중 PPA(페놀프로피올안민) 성분을 삭제한 적이 있다. PPA는 2000년 미국의 한 대학교에서 안전성 문제를 제기했지만, 국내에선 오랜 논란 끝에 2004년이 되어서야 제외됐다.2011년에는 미국과 일본 등 국가에서 사용 근거를 들어 비타민과 제사제, 진토제 등 7개 약효군 59개 성분을 추가하고 배합가능 유효성분을 확대했다. 2013년에는 외용 진통제와 외용 진양제를 의약품 표제기에 포함시키고 의약외품으로 콘택트렌즈 세정액과 모기기피제를 넣었다.식약처와 제약업계 시각차가 여기에 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표제기 자체가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보한 성분과 제형인데도 식약처가 일반약 규제를 엄격하게 한다"고 토로했다. 또 "일반약은 오랜 시간 사용돼 안전성이 검증된 성분인데 전문약과 동일한 허가심사 기준을 적용한다"고 불만을 나타냈다.안유 심사자료를 내려면 생동시험을 해야 한다. 비용이 만만치 않다. 이 관계자는 "단일제보다 복합제 성분이 분석할 게 많고 어려워 생동 비용이 훨씬 많이 든다. 회사별로 생동 품목이 적게는 10개에서 많게는 50개가 될 수 있다. 최근 임상 1상 수준의 생동을 식약처가 요구하면서 1품목당 평균 2~3억원이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생동성이 임상 수준으로 강화되면 제약사가 지출해 할 비용은 물론 부담도 크게 늘었다는 얘기다. 일반약 10개를 개발하기 위해 약 20~30억원의 비용을 추가 지불하게 된 셈이다.문제는 많은 비용을 지불했음에도 일반약은 PMS(Post-Market Surveillance, 시판 후 안전성평가)가 없다는 점이다. 전문약은 PMS 기간 동안 특허권 보호를 받는다. "어떤 제약사가 손실을 감수하고 일반약 제품 개발에 나서겠느냐"는 불만이 나온다.허가신고 간 식약처에 제출해야 하는 자료 범위(자료: 일반의약품 심사허가제도 개선방안 연구 개발과제)표제기 등록 자체가 안전성 입증, 루테인·구강붕해제 허가 요원제약업계 관계자들은 "외국에서 표제기로 등록돼 잘 팔리고 있는 제품인데 국내에선 인정 안하는 경우가 많다"고 입을 모은다. 표제기 성분 확대로 해결 할 수 있다고 본다.대표적 사례가 눈 영양제로 알려진 '루테인'이다. 국내선 건강기능식품으로 해외에선 일반약으로 팔린다.루테인은 망막 중앙의 황반부 색소 밀도 유지에 도움을 주는 성분이다. 노화로 망막 주위 항반부가 변성되면 시력 장애가 생긴다. 최근 환경오염과 전자기기 사용 증가로 눈 건강이 위협을 받는 등 황반변성을 보충해주는 루테인이 중요해지고 있다.그러나 과다 복용 시 오히려 눈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문가 관리 필요성이 제기된다.지난 2016년 미국 유타주립대학 부속 모런 안과병원은 "매일같이 20mg의 루테인을 보충하고, 루테인이 많은 시금치 등을 먹으면 황반변성이 나타날 수 있다. 문제가 있는 경우에만 전문가 지시를 따라 복용해야 한다"고 했다.필름제형의 구강붕해제제(ODF)도 있다. 미국에서 일반 감기약으로 판매 중이다. 2016년 식약처는 해당 제형의 생동시험 면제를 결정했지만 표제기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반쪽짜리 정책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허가 제출 자료나 시판까지 걸리는 실질적인 기간에서 큰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구강붕해정은 세립제와 츄어블정, 트로키제 등과 유사 기전임에도 표제기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제약업계 다수 관계자는 "루테인은 국내에서 의약품으로 개발한 사례가 없다고 안유 자료를 내라고 하는데 외국에선 일반약으로 팔린다"며 불합리한 규제라고 한다.한 제약사 임원도 "표제기는 다른 게 없다. 오랫동안 문제가 없다고 검증된 것이다. 미국처럼 신고제로 가고 사후관리를 철저히 해야 된다"고 말했다.제약업계는 "식약처가 일반약 개발과 수출 활성화 명목으로 표제기 확대를 추진했지만 미국 등 선진국 대비 경직된 규제 정책을 운영하고 있어 체감되지 않고 있다"며 실질적인 성분 확대와 함께 일반약 특성에 맞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식약처 과도한 규제, 일반약 침체 원인으로 지목식약처의 과도한 규제가 일반약 활성화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은 의약분업 이후 꾸준하다.2017년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의 '제약산업 DATA BOOK' 통계정보는 침체된 일반약 시장 현실을 나타내고 있다. 2011~2016년 완제약 품목 허가·생산 현황을 보면 일반약 허가·신고는 2011년 1만6817개에서 2015년 1만4892개로 줄었다. 일반약 생산도 2011년 5977개에서 2016년 5624개로 감소했다.반면 같은 기간 전문약 허가·신고는 2만1713개(2011년)에서 2만4418개(2016년)로 늘었다. 생산도 9938개에서 1만2283개로 증가했다.2011~2016 완제의약품 허가·생산 실적 현황(자료: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약산업 DATA BOOK)2011~2016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 생산액 현황(자료: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약산업 DATA BOOK) 2011~2016년 연도별 일반약·전문약 생산실적을 보면 전문약 위주로 제약산업이 돌아가고 있음을 명확히 알 수 있다. 2011년 전문약 생산액은 11조3290억원으로 제약산업 총 생산액 13조8800억원의 81.6%를 차지했다.일반약은 2조5510억원(18.4%)에 그쳤다. 5년 뒤인 2016년. 총 생산액은 16조140억원을 기록했다. 전문약은 13조2940억원(83%)으로 생산실적이 더 늘었다. 일반약은 5년 전과 동일한 2조원대에 머물렀다. 제약산업 전체 생산 비중의 17%(2조7190억원)만 차지했다. 2011년 대비 생산액이 -1%p 감소한 것이다.표제기 성분이 잘 확대되지 않는 이유는 2010년 11월 일반약 제도 활성화를 주제로 개최된 데일리팜 제6차 제약산업 미래포럼에서 찾아볼 수 있다.이날 제약업계는 "국내사들이 일반약 확대에 적극 나서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엄격한 허가 규정'"이라고 지목했다. 특히 "표제기 제정 이후 성분 추가나 용량 조절 사례가 거의 없다"며 제약사가 표제기 성분 추가 등을 요청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이후 9년이 지난 현재도 제약업계는 정기적이고 보다 적극적인 표제기 성분 검토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NEWSAD#2019-05-02 17:07:51김민건 -
휴미라·엔브렐-척추염...레미케이드-크론병 처방 1위제약기업이 의약품을 개발할 때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타깃 환자층 설정이다. 해당 의약품의 시장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특정 적응증을 우선적으로 선정해 개발을 진행한 뒤 추가 연구를 통해 적응증을 추가하는 전략이 많다. 임상 전문가들이 “최초에 장착하려는 적응증은 가급적 시장 규모가 큰 분야로 선정해야 한다”라고 조언하는 이유다.바이오의약품의 후발제품인 바이오시밀러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바이오의약품은 분자 구조가 크고 복잡하다는 이유로 바이오시밀러 개발시 오리지널 의약품과 비교 임상시험을 진행해야 허가받을 수 있다.특허나 재심사 문제가 없다면 일반적으로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의약품의 적응증 중 하나라도 동등하다는 사실을 입증해도 오리지널의 다른 적응증을 모두 인정받을 수 있다. 하지만 바이오시밀러도 어떤 적응증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는지도 중요한 요인이다. 임상시험을 통해 검증한 적응증에 대해 의료진이 큰 신뢰를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을 시장 규모가 큰 영역부터 시도하는 것이 효과적인 전략이라는 얘기다.바이오시밀러 개발이 가장 활발한 TNF알파 억제제 처방실적을 보면 제품간 적응증별 처방 점유율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TNF-알파 억제제는 종양괴사 인자(TNF-α)가 발현되는 것을 억제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10일 빅데이터 전문 기업 코아제타의 처방데이터를 토대로 TNF알파 억제제의 적응증별 처방 점유율을 살펴봤다. DPP-4 억제제 처방 변경 현황을 살펴봤다. 코아제타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매년 145만명의 진료·처방 정보를 구매한 표본 데이터를 분석한다. 실제 건강보험 처방데이터를 반영하는 리얼데이터다.성분별 처방실적을 보면 ‘아달리무맙’이 지난 2017년 802억원으로 TNF알파 억제제 중 가장 많았다. 아달리무맙의 제품명은 에브비의 ‘휴미라’다. 아달리무맙은 2015년 503억원에서 2년새 처방금액이 59.3% 증가하며 독주체제를 갖추는 모습이다.TNF알파 억제제 품목별 처방금액 추이(단위: 백만원, 자료: 코아제타) ‘인플릭시맵’ 성분의 처방실적은 2015년 407억원에서 2017년 547억원으로 34.4% 늘었다. 인플릭시맵은 레미케이드의 주성분이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허가받고 판매 중이다.‘에타너셉트’ 처방 규모는 2015년 380억원엣 j2017년 287억원으로 24.5% 줄었다. 지난 2015년 말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브렌시스(현 에톨로체)’의 발매로 엔브렐의 보험약가가 30% 인하되면서 처방금액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골리무맙’ 성분의 ‘심퍼니’가 2017년 166억원어치 처방되며 뒤를 이었다.주요 TNF알파 억제제의 적응증별 처방실적을 보면 제품간 격차가 컸다.아달리무맙 적응증별 처방금액 점유율(단위: %, 자료: 코아제타) 아달리무맙의 경우 지난 2017년 기준 강직척추염의 처방실적이 309억원으로 가장 많은 39%를 차지했다. 휴미라 처방 환자 중 강직척추염 비중이 가장 크다는 얘기다.다만 아달리무맙 처방 중 강직척추염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50%에 달했지만 2년새 점유율이 10% 이상 줄었다. 강직척추염의 처방실적이 감소한 것은 아니다. 지난 2015년 아달리무맙을 강직척추염에 처방한 규모는 254억원이다. 처방금액은 21.8% 증가했다.아달리무맙 다른 적응증의 처방 증가세가 컸다. 크론병 등 희귀질환 영역의 처방규모는 2015년 71억원에서 2017년 222억원으로 200% 이상 치솟았다. 아달리무맙 처방금액에서 크론병 등 희귀질환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14%에서 2년새 28% 확대됐다. 최근 휴미라의 처방 증가는 희귀질환이 주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에타너셉트 적응증별 처방금액 점유율(단위: %, 자료: 코아제타) 엔브렐 등 에타너셉트 성분 약물에서도 강직척추염의 처방금액이 2017년 14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2015년 214억원에서 31% 감소했지만 여전히 가장 높은 점유율이다.에타너셉트 시장에서는 류마티스관절염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에타너셉트의 류마티스관절염 처방액은 2015년 126억원에서 2017년 108억원으로 14% 줄었다. 엔브렐의 보험약가가 30% 인하된 점을 고려하면 에타너셉트 시장에서 류마티스관절염의 처방이 증가했다는 계산이 나온다.에타너셉트 주요 적응증 처방 수량(단위: 개, 자료: 코아제타)실제로 에타너셉트의 처방수량 자료를 보면 강직척추염은 2015년 11만7488개에서 2017년 10만9089개로 7% 감소했지만 류마티스관절염은 6만8893개에서 8만325개로 17% 늘었다. 처방금액 기준 에타너셉트의 류마티스관절염 점유율은 2015년 33%에서 2년만에 38%로 상승했다.인플릭시맵은 아달리무맙과 에타너셉트와는 달리 크론병 등 희귀질환 처방비중이 가장 컸다.2017년 기준 인플릭시맥 처방액 중 크론병 등 희귀질환이 251억원으로 46%를 차지했다. 2015년에도 크론병 등은 193억원으로 인플릭시맵 처방의 절반에 육박했다.인플릭시맥 처방 중 강직척추염의 점유율은 매년 28% 가량을 유지했다. 궤양성대장염은 2015년 62억원에서 2017년 102억원으로 64% 증가하며 점유율이 15%에서 19%로 확대됐다.인플릭시맵 적응증별 처방금액 점유율(단위: %, 자료: 코아제타)2019-04-15 06:20:01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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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 제미글로시리즈' 어디서 처방 넘어왔을까제약사의 신제품 영업전략의 핵심 중 하나는 과연 어디에서 처방을 이끌어내는지 여부다. 기존에 없던 획기적인 신약이라면 영업을 하지 않아도 의료진의 자발적인 처방을 유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유사한 약물이 시장을 선점한 상황이라면 신규 환자를 유치하거나 경쟁 제품의 처방을 자사 제품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공을 들여야한다.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라면 기존에 형성된 시장에서 약물간 뺏고 뺏기는 경쟁이 불가피하다. 대다수 처방의약품 시장에서 처방 탈환 전쟁이 전개 중이다.건강보험 진료 데이터를 깊숙이 들여다보면 특정 약물을 처방받은 환자가 이전에는 어떤 제품을 처방받았는지 파악할 수 있다.국내에서 가장 치열한 영업경쟁이 펼쳐지는 영역 중 하나인 DPP-4 억제계열 당뇨약 시장에서 약물간 처방 전환도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력에 따라 특정 의약품 시장을 타깃으로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패턴이 수치로 확인됐다.DPP-4 억제제는 인슐린 분비 호르몬 분해효소(DPP-4)를 저해하는 작용기전을 갖는 당뇨치료제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8년 MSD의 자누비아를 시작으로 총 9개 제품이 등장했고 공동판매 업체를 포함해 총 16개 업체가 혈투를 벌이고 있다.10일 빅데이터 전문 기업 코아제타의 처방데이터를 토대로 DPP-4 억제제 처방 변경 현황을 살펴봤다. 1년 단위로 DPP-4 억제제 단일제와 메트포민 복합제를 처방받은 환자들이 동일 계열 약물 중 어떤 제품으로 처방을 변경했는지를 분석했다. 코아제타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매년 145만명의 진료·처방 정보를 구매한 표본 데이터를 분석한다. 실제 건강보험 처방데이터를 반영하는 리얼데이터다.분석 결과 같은 제품군간 처방 이동이 가장 빈번했다.DPP4억제제 동일 제품군간 처방 변경 건수(단위: 건, 자료: 코아제타) 지난 2017년 한해 동안 자누비아에서 자누비아·메트포민 복합제 자누메트로 변경된 처방이 총 2만3830건에 달했다. 2015년 2만8197건, 2016년 2만3197건 등 매년 2만건 이상 자누비아에서 자누메트로 처방이 바뀌었다. 반대로 자누메트에서 자누비아로 변경되는 처방도 매년 2만건에 육박했다.트라젠타에서 트라젠타듀오로 또는 트라젠타듀오에서 트라젠타로 처방이 넘어간 사례도 매년 2만건 안팎에 달했다. 제미글로와 제미메트간 처방 이동도 활발했다. 환자 증상 정도에 따라 동일 제품군에서 효능이 강력한 제품을 쓰거나 약물의 강도를 줄이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DPP-4 계열 약물 처방에서 다른 제품으로 처방이 변경된 자료를 보면 제미글로와 제미메트의 처방 유입 건수와 경로가 가장 눈에 띈다.2017년 자누메트에서 제미메트로 변경된 처방은 1만3465건에 달했다. ‘자누메트→제미메트’ 처방 변경 건수는 매년 큰 폭의 변화를 보였다. 2015년 2733건에 불과했지만 2016년에는 무려 2만1597건에 달했고, 2017년에는 전년보다 37.7% 감소했다.DPP4억제제 다른 제품군간 처방 변경 건수(단위: 건, 자료: 코아제타) 제미메트의 영업활동 변화에 따른 현상으로 분석된다. 당초 LG화학은 제미글로와 제미메트를 사노피아벤티스와 공동으로 판매했지만 2016년부터 제휴 파트너를 대웅제약으로 교체했다.대웅제약이 영업에 가세한 이후 ‘제미글로시리즈’ 매출이 껑충 뛰었다. 제미글로 처방실적은 2015년 198억원에서 2016년 286억원, 2017년 340억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제미메트는 2015년 85억에서 2017년 470억원으로 2년새 5배 이상 늘었다. 이중 제미메트 매출 증가의 주요 요인은 자누메트에서 이탈된 처방이라는 얘기다. 제미메트 처방 유입 경로가 자누메트가 가장 많다는 점은 흥미로운 데이터다. 공교롭게도 대웅제약은 2008년부터 2015년까지 자누비아와 자누메트를 판매했다. 자누비아 등의 판권이 종근당으로 넘어가자 2016년부터 LG화학과 손 잡고 제미글로 영업을 시작했다.2016년 ‘자누메트→제미메트’ 처방 변경 급증은 과거 자누메트를 팔았던 대웅제약 영업력이 제미메트 판매에 투입된 효과로 분석된다. 대웅제약 영업사원들이 적극적으로 자누메트 처방을 제미메트로 전환하는 전략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해석된다.2017년 제미메트에서 자누메트로 처방이 이전하는 사례가 급증했다는 점도 크게 눈에 띈다. ‘제미메트→자누메트’ 처방변경은 2015년 2733건에서 2016년 8365건으로 크게 늘었고 2017년에는 1만2332건으로 증가했다. 2017년만 보면 ‘자누메트→제미메트’와 ‘제미메트→자누메트’ 처방 전환 건수가 비슷했다.제미메트 입장에선 자누메트와의 처방변경 마진이 2016년 1만3232건에 달했지만 2017년에는 1133건으로 축소됐다. 2016년 제미메트에 처방을 상당 부분 뺏긴 자누메트가 이듬해에는 어느 정도 반격에 성공한 셈이다.제미메트는 대웅제약이 가세 이후 트라젠타듀오의 처방을 2016년 7165건, 2017년 8599건 가져왔다. 가브스메트 처방에서 제미메트로 변경된 건수도 2016년 7332건, 6965건으로 집계됐다. 물론 트라젠타듀오와 자누메트가 시장 리딩 제품이라는 점에서 처방 탈환 건수가 가장 많은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하지만 반대로 처방을 덜 뺏겼다는 점이 성장세를 유지한 비결로 꼽힌다.자누메트는 트라젠타듀오, 가브스메트 등 다른 DPP-4 계열 복합제의 처방을 대거 끌어왔다. ‘트라젠타듀오→자누메트’, ‘가브스메트→자누메트’ 처방 변경 건수는 매년 약 1만건으로 집계됐다.트라젠타듀오는 2017년 자누메트 처방을 8599건 뺏어오면서 자누메트와의 맞대결에서는 큰 손실을 입지는 않았다. 트라젠타듀오는 베링거인겔하임과 유한양행이 담당한다.단일제간 처방변경을 보면 제미글로와 트라젠타의 처방 변경 경쟁이 가장 치열했다.트라젠타에서 제미글로로 전환된 경우가 가장 많았다. ‘트라젠타→제미글로’ 처방전환은 2015년 7265건에서 2016년 1만565건으로 45.4% 늘었다. 그러나 2017년에는 7665건으로 이전 수준으로 감소했다. 반대로 제미글로에서 트라젠타로의 처방 이전 건수도 만만치 않았다.‘제미글로→트라젠타’ 처방 전환은 2016년 6132건으로 트라젠타 입장에선 제미글로와의 맞대결에서 4433건의 손실을 입었다. 하지만 2017년 처방 변경 손실 건수는 267건으로 줄었다.이홍기 코아제타 대표는 "동일 계열 약물간에도 환자의 순응도 차이를 나타낼 수 있지만 처방현장에서는 약물간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처방의 증감 요인이 어디서 발생하는지를 분석하면 효과적인 영업전략을 세울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2019-04-12 06:20:33천승현 -
DPP-4 억제제, '제미글로' 종병·'슈가논' 의원 부각의약품은 의료기관 규모에 따라 처방 선호도가 다를 수 밖에 없다. 상급종합병원에서 면역억제제 ‘타크로리무스’가 가장 많이 처방되는 이유는 의원급에서 다룰 수 없는 의약품이기 때문이다. 환자 접근성이 높은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만성질환 치료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유사한 의약품 사이에도 의료기관별 처방 점유율이 차이나는 경우도 발생한다. 해당 의약품을 판매하는 제약사의 영업력이 어디에 강점을 보이는지에 따라 약물간 의료기관 점유율에 차이가 난다. 경쟁 약물의 처방이 많이 나오는 의료기관인데도 처방 빈도가 낮다면 제약사 입장에서는 영업 전략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국내에서 가장 치열한 영업경쟁이 펼쳐지는 영역 중 하나인 DPP-4 억제계열 당뇨약 시장을 보면 약물간 의료기관 점유율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DPP-4 억제제는 인슐린 분비 호르몬 분해효소(DPP-4)를 저해하는 작용기전을 갖는 당뇨치료제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8년 MSD의 자누비아를 시작으로 총 9개 제품이 등장했고 공동판매 업체를 포함해 총 16개 업체가 혈투를 벌이고 있다.10일 빅데이터 전문 기업 코아제타의 처방데이터에 따르면, 2017년 DPP-4 억제제의 전체 처방액은 1965억원으로 2015년 1612억원보다 21.9% 늘었다. DPP-4 억제제와 메트포민을 결합한 복합제 처방 규모는 2015년 1899억원에서 2017년 2834억원으로 2년새 49.3% 증가했다. DPP-4 억제제 단일제와 메트포민 복합제를 합친 처방실적은 2017년 4800억원에 달했다. 2년 전보다 37.7% 증가할 정도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코아제타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매년 145만명의 진료·처방 정보를 구매한 표본 데이터를 분석한다. 실제 건강보험 처방데이터를 반영하는 리얼데이터다.DPP-4 억제제 단일제의 의료기관 종별 처방 점유율을 보면, 2017년 기준 의원급이 47.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2015년 48.8%, 2016년 47.6%로 매년 유사한 점유율을 보인다.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의 DPP-4 억제제 처방 점유율은 각각 26.9%, 15.5%를 나타냈다. 종합병원 이상 규모 의료기관에서 전체 처방의 42.4%가 이뤄진다는 얘기다.DPP-4 억제제 의료기관 종별 처방 점유율(자료: 코아제타)◆리딩 제품 트라젠타·자누비아, 종별 점유율 평균과 유사흥미로운 사실은 개별 DPP-4 억제제의 의료기관 처방 점유율은 큰 차이를 보였다는 점이다.2017년 DPP-4 억제제 단일제 중 트라젠타가 가장 많은 595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했는데, 의료기관별 처방 점유율은 전체 평균에 수렴하는 수치를 보였다. 2017년 트라젠타의 처방에서 의원급이 차지하는 비중은 48.4%로 전체 DPP-4 억제제 단일제의 48.8%와 유사했다. 종합병원(26.3%)과 상급종합병원(15.5%)의 처방 점유율은 41.8%로 전체 평균과 유사한 수치로 집계됐다.트라젠타 의료기관 종별 처방 점유율 추이(자료: 코아제타) 트라젠타의 의료기관별 처방 점유율을 2015년과 비교하면 의원급에서 7%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트라젠타의 처방실적은 548억원에서 595억원으로 8.6% 늘었지만 의원급에서는 303억원에서 288억원으로 5.2% 감소했다. 병원, 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 등에서는 20% 이상 상승했다. 트라젠타가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는 상승세를 지속했지만 의원급에서는 경쟁약물에게 시장을 잠식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라젠타는 베링거인겔하임과 유한양행이 공동 판매 중이다.2017년 465억원어치 처방된 자누비아의 경우 의원 처방 점유율이 50.7%로 트라젠타보다 다소 높았다. 자누비아의 의원 점유율은 2015년 49.8%에서 2년새 1%포인트 가량 상승했다.자누비아 의료기관 종별 처방 점유율 추이(자료: 코아제타) 자누비아의 처방액은 2015년 497억원에서 2년 동안 6.5% 감소했는데, 상급종합병원에서 71억원에서 65억원으로 8.9% 하락했다. 의원에서의 감소율은 4.8%로 다른 의료기관보다 가장 낮은 감소율을 나타냈다. MSD가 내놓은 자누비아는 당초 대웅제약과 같이 판매하다 2016년부터 종근당으로 판매 제휴업체가 교체됐다. 공동판매 업체의 변경이 의료기관별 처방 점유율 변동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제미글로-종병 처방 비중 평균 상회, 슈가논-의원급 비중 압도DPP-4 억제제 중 국내기업이 개발한 신약은 제미글로와 슈가논 2개 제품이다. 제미글로와 슈가논은 각각 강점을 보이는 영역이 크게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2017년 제미글로의 의원 처방 점유율은 42.6%로 종합병원 이상 의료기관의 48.5%에 못 미쳤다. 2015년에 비해 의원급 처방 비중이 다소 상승했지만 전체 평균에 비해 대형병원의 처방 비중이 높다는 의미다.제미글로 의료기관 종별 처방 점유율 추이(자료: 코아제타) 제미글로는 최근 DPP-4 억제제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약물이다. 2015년 198억원에서 2017년 340억원으로 72.2% 처방실적이 확대됐다. 제미글로는 의원(77.4%), 병원(84.4%), 상급종합병원(56.1%), 종합병원(42.9%) 등 모든 의료기관에서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자누비아를 오랫동안 판매한 노하우를 갖춘 대웅제약이 영업에 가세하면서 전 영역에서 상승흐름을 탄 것으로 분석된다.동아에스티가 자체 개발한 슈가논은 의원급 처방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2017년 슈가논의 처방실적 중 의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76.6%를 차지했다. 발매 첫해 2016년 85.7%보다는 다소 감소했지만 DPP-4 억제제 중 의원 점유율이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슈가논 의료기관 종별 처방 점유율 추이(자료: 코아제타) 슈가논의 2017년 처방실적은 39억원으로 경쟁제품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어서 의료기관별 처방 점유율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슈가논의 높은 의원 처방 비중은 2가지 요인으로 분석된다. 우선 신제품 특성상 종합병원 이상 규모 의료기관 진입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후발주자 입장에서는 다수의 유사 약물이 포진한 상황에서 병원의 약제심의위원회(DC) 통과조차 쉽지 않은 여건이다.또 국내제약사가 대형병원보다는 동네 의원에서 영업력 강점을 보인다는 점도 의원급의 높은 처방 비중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동아에스티 입장에서는 향후 성장을 위해서는 종합병원 급 이상 의료기관의 공략이 절실하다는 전략을 세울 수 있다.◆테넬리아·가드렛, 점차적으로 대형병원 처방 비중 확대'테넬리아‘와 ’가드렛‘의 의료기관별 처방 점유율은 전형적인 신제품의 특성을 지닌다.테넬리아 의료기관 종별 처방 점유율 추이(자료: 코아제타) 가드렛 의료기관 종별 처방 점유율 추이(자료: 코아제타) 미쯔비시다나베가 개발하고 한독이 판매 중인 ‘테넬리아’는 발매 첫해인 2015년 의원 처방 비중이 76.3%에 달했다. 2년 뒤에는 의원 45.3%, 상급종합병원 18.3%, 종합병원 26.9%로 대형병원 처방 점유율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 발매 초기에는 동네 의원부터 공략을 시작하고 점차적으로 대형병원 침투력을 강화한 셈이다. 테넬리아의 처방실적은 2015년 14억원에서 2017년 144억원으로 10배 가까이 신장했다.2015년말 발매된 JW중외제약의 ‘가드렛’은 2016년 의원 처방 점유율이 61.3%에 달했지만 이듬해에는 49.4%로 줄었다. 발매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 영업력을 더 강화하고 있다는 의미로 유추할 수 있다.이홍기 코아제타 대표는 “동일 계열 약물간에도 의료기관별 처방 점유율은 해당 기업의 영업력의 강점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라면서 “점유율이 취약한 의료기관을 적극 공략하면서 주력 제품의 매출 확대를 이끄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2019-04-10 06:20:08천승현 -
상급종병 처방약 '타크로리무스' 독주체제...의원급은?의료기관 규모에 따라 내원환자들의 질환 종류와 중증도, 진료행위 등은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진다.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의원에서 처방되는 의약품도 확연하게 차이난다. 제약기업들이 의료기관 규모에 따라 맞춤형 영업·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는 이유다.빅데이터 전문 기업 코아제타가 실제 건강보험 급여 의약품의 처방패턴을 분석한 결과 상급종합병원과 의원급 의료기관의 처방 의약품 선호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 데이터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매년 145만명의 진료·처방 정보를 구매해 분석한다. 실제 건강보험 처방데이터를 반영하는 리얼데이터다.상급종합병원에서는 항암제, 면역억제제 등 질환 중증도가 높은 치료제의 처방 비중이 월등하게 높았다. 반면 의원급에서는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 치료제의 선호도가 높았다.◆상급종병, 면역억제제 '타크로리무스' 최다처방...항암제 등 상위권9일 의료기관 규모에 따른 성분별 처방실적을 살펴본 결과, 2017년 상급종합병원에서 가장 많은 처방실적을 기록한 성분은 '타크로리무스'로 나타났다. 타크로리무스는 2017년 1073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며 2015년 처방액 860억원을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상급종합병원 처방 선두자리를 유지했다. 2013년 처방액 786억원 대비 처방규모가 36.6% 확대됐다.타크로리무스는 주로 신장, 간이식 등 장기이식 환자의 거부반응을 줄이기 위한 면역억제제로 사용된다. 아스텔라스제약의 프로그랍이 오리지널 품목이다. 최근에는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연고제로도 사용된다.의료기관 규모에 따른 2017년 성분별 의약품 처방실적 순위(단위: 억원, 자료: 코아제타) 타크로리무스는 주처방 대상이 장기이식 환자로 제한되다보니 상급종합병원 처방의존도가 압도적이다. 2017년 타크로리무스의 전체 처방액은 1386억원이다. 상급종합병원 처방액이 77.5%에 달한다는 의미다.항혈전제 '클로피도그렐' 성분은 2017년 상급종합병원에서 950억원어치 처방되며 전체 2위에 올랐다. 전년 890억원 대비 6.7% 증가한 액수다. 클로피도그렐은 의원급에서도 처방 10위권은 벗어났지만 2017년 한해 처방액이 764억원까지 증가했다. 전년대비 증가율이 10.3%로 상급종합병원보다 처방률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아토르바스타틴, 암로디핀 등 블록버스터급 만성질환 치료제를 제외하곤 고가의 항체의약품들이 급종합병원 처방실적 상위권에 대거 포진했다. '트라스트주맙', '베바시주맙', '이매티닙' 등 항암제와 '아달리무맙' 같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가 대표적이다.위암, 유방암 환자에게 처방되는 표적항암제 '트라스트주맙'의 2017년 상급종합병원 처방액은 842억원으로 성분별 처방실적 4위에 랭크됐다. 2017년 트라스트주맙의 전체 처방액은 1099억원으로, 상급종합병원 처방비중이 76.6%를 차지한다. 트라스트주맙은 2013년 상급종합병원 처방액 638억원에서 5년동안 31.9% 증가하며 매년 상승흐름을 지속했다.대장암 치료제 '베바시주맙'의 2017년 상급종합병원 처방액은 636억원으로 전년 508억원보다 처방규모가 25.2% 상승했다. 2017년 베바시주맙의 전체 처방액은 833억원으로 집계된다. 상급종합병원 처방비중이 76.4%다.TNF-α 억제제의 대표격인 '아달리무맙'의 2017년 상급종합병원 처방액은 573억원으로 집계된다. 아달리무맙 처방규모는 전년대비 16.6%, 2013년 대비 113.5% 증가했다. 2017년 아달리무맙의 전체 처방액은 802억원이다. 상급종합병원 처방이 71.4%를 차지한다.◆고지혈증약 '아토르바스타틴-로수바스타틴', 의료기관별 처방 양극화의원급 의료기관의 처방패턴은 상급종합병원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2017년 의원에서 가장 많은 처방실적을 기록한 성분은 고지혈증 치료제 '아토르바스타틴' 단일제다. 아토르바스타틴은 2017년 의원급 처방액 2597억원을 기록하며 개원가 급여처방 1위에 올랐다. 전년 2555억원 대비 1.6% 늘었다. 아토르바스타틴은 조사기간인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연속 의원급 처방 선두자리를 유지했다. 2013년 처방액 2369억원에서 5년동안 9.6% 증가했다. 최근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여전히 상승흐름을 지속 중이다.2013-2017년 의료기관 규모에 따른 아토르바스타틴 처방실적 추이(단위: 억원, %, 자료: 코아제타) 아토르바스타틴은 이례적으로 의료기관 규모와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높은 처방규모를 형성한다. 의원급 처방점유율이 2013년 62.0%에서 2017년 56.6%로 감소했지만 의료기관별 처방비중이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 아토르바스타틴의 2017년 상급종합병원 처방액은 918억원으로, 전년 869억원 대비 5.6% 상승하면서 처방 규모 3위에 랭크됐다.2013-2017년 의료기관 규모에 따른 로수바스타틴 처방실적 추이(단위: 억원, %, 자료: 코아제타) '로수바스타틴'은 아토르바스타틴과 마찬가지로 스타틴계열 이상지질혈증 치료제지만,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다. 로수바스타틴의 로수바스타틴의 오리지널 품목은 아트라제네카의 '크레스토'다.로수바스타틴은 최근 들어 스타틴 단일제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의원과 상급종합병원 모두에서 많이 처방된다는 공통점을 갖지만, 지난 몇년간 처방 패턴은 의료기관 규모에 따라 달라졌다.의원급에서는 전체 처방 동향과 마찬가지로 상승흐름이 포착된다. 로수바스타틴은 2017년 한해동안 의원급에서만 1421억원어치 처방됐다. 전년 1288억원보다 10.3%, 2013년 222억원보다는 자그마치 540.9% 상승한 액수다. 의원급에서는 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 역시 2017년 903억원어치 팔리면서 폭발적 상승세를 나타냈다.반면 로수바스타틴의 상급종합병원 처방액은 하락세다. 로수바스타틴의 2017년 상급종합병원 처방액은 438억원이다. 전년 416억원보다 5.4% 증가했지만, 2013년 447억원보다는 2.1% 줄었다. 2017년 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의 상급종합병원 처방액은 135억원에 그쳤다. 최근 업계 주목을 받았던 로수바스타틴 단일제와 복합제 처방의 상승세가 개원가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분석이 가능하다.◆개원가, DPP-4 억제제 경쟁 치열...'콜린알포세레이트' 처방 급증DPP-4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처방에서도 유사한 패턴이 관찰된다. DPP-4 억제제 중 처방규모가 가장 큰 메트포르민+시타글립틴 복합제의 2017년 상급종합병원 처방액은 126억원, 의원 처방액은 600억원이다. 의원급 점유율이 65.6%로 월등히 높다.2013-2017년 의료기관 규모에 따른 메트포르민+시타글립틴 복합제 처방실적 추이(단위: 억원, %, 자료: 코아제타) 메트포르민+시타글립틴 복합제는 DPP-4 억제제 중 유일하게 상급종합병원 처방순위 100위권에 포함됐다. 반면 의원급에서는 메트포르민+시타글립틴 복합제 외에도 메트포르민+리나글립틴 복합제와 메트포르민+제미글립틴 복합제, 리나글립틴 단일제, 시타글립틴 단일제 등 DPP-4 억제제 5개 성분이 처방순위 100위권에 들었다. 2017년 한해동안 의원급에서 처방된 주요 DPP-4 억제제는 메트포르민+리나글립틴 복합제 363억원, 메트포르민+제미글립틴 복합제 309억원, 리나글립틴 단일제 288억원, 시타글립틴 236억원 순이다.2013-2017년 의원급의 주요 DPP-4 억제제 성분별 처방실적 추이(단위: 억원, 자료: 코아제타) 2013년~2017년까지 의원에서 처방된 주요 DPP-4 억제제의 처방흐름을 살펴보면 단일제와 복합제 처방흐름이 대조적인 양상을 나타낸다. 복합제 중에서도 메트포르민+제미글립틴 복합제 성장세가 가팔랐다. 그만큼 의원급 영업·마케팅 현장에서 DPP-4 억제제 품목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의원급 의료기관에서는 '히알루론산나트륨'과 '암로디핀/발사르탄' 복합제, '암로디핀' 단일제 등도 높은 처방규모를 형성했다. 히알루론산나트륨의 2017년 의원급 처방액은 2475억원이다. 처방규모가 전년보다 10.8%, 2013년보다 61% 늘었다. 히알루론산나트륨은 점안제와 관절내 주사제를 합친 수치다.암로디핀/발사르탄 복합제의 의원급 처방액은 2013년 465억원에서 2017년 1699억원으로 26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암로디핀 단일제의 의원급 처방액이 1530억원에서 1339억원으로 12.5%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뇌기능개선제로 처방되는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은 2017년 한해동안 개원가에서만 1210억원어치 팔렸다. 2013년 367억원보다 3배 이상 증가한 액수다.2019-04-09 06:20:49안경진 -
아토르바스타틴 5년연속 선두...점안제 처방액 '껑충'국내 건강보험 급여 의약품 시장에서 고지혈증 치료제 '아토르바스타틴' 단일제가 5년 연속 선두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지오텐신Ⅱ수용체차단제(ARB)와 칼슘채널차단제(CCB)를 결합한 고혈압 복합제 중에서는 '암로디핀/발사르탄' 조합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만성 B형간염 치료제 '테노포비어'와 '엔테카비어' 성분의 처방교체 현상이 뚜렷했다. 건강보험 빅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코아제타의 처방데이터 분석 결과 이 같은 처방 패턴이 확인됐다. 이 데이터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매년 145만명의 진료·처방 정보를 구매해 분석한다. 실제 건강보험 처방데이터를 반영하는 리얼데이터다.2013-2017년 성분별 의약품 처방실적 순위와 2013년 대비 증감률(단위: 억원, %, 자료: 코아제타) 8일 성분별 처방 데이터에 따르면, 2017년 가장 많은 처방실적을 기록한 성분은 고지혈증 치료제 '아토르바스타틴' 단일제로 나타났다.아토르바스타틴은 2017년 5093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며 전체 건강보험 급여 의약품 중 1위에 올랐다. 전년 4948억원 대비 2.9% 늘어난 액수다. 처방 2위 성분과 처방액 차이는 1946억원에 달한다. 아토르바스타틴의 오리지널 품목은 화이자의 '리피토'다. 현재 120여 종의 제네릭이 판매 중이다.아토르바스타틴은 조사기간인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연속 처방 선두자리를 유지했다. 2013년 처방액 4243억원에서 5년동안 20.0% 증가하며 매년 상승흐름을 지속했다.스타틴 단일제 중 로수바스타틴이 최근 성장세가 가팔랐다. 로수바스타틴의 2017년 처방액은 2537억원으로 2013년 1144억원보다 121.8% 증가했다. 처방규모는 아토르바스타틴의 절반 수준이지만 성장률은 6배 가량 높았다. 로수바스타틴은 아트라제네카의 '크레스토'가 오리지널 의약품이다.로수바스타틴은 에제티미브 복합제가 출시된 2015년 이후 시장영향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2017년 로수바스타틴+에제미티브 복합제의 처방액은 1392억원으로 출시 첫 해인 2015년 7억원보다 200배 넘게 증가했다. 로수바스타틴+에제미티브 복합제 시장에는 한미약품의 '로수젯'을 필두로 유한양행의 '로수바미브', CJ헬스케어의 '로바젯', 대웅제약의 '크레젯' 등 30여 개 품목이 판매 중이다.2013-2017년 주요 스타틴 단일제와 복합제의 성분별 처방 추이(단위: 원, 자료: 코아제타) '히알루론산나트륨' 성분은 2017년 3147억원으로 성분별 처방실적 전체 2위를 기록했다. 히알루론산나트륨 처방규모는 2013년보다 56.4% 늘었다. 히알루론산나트륨은 점안제와 관절내 주사제를 합친 수치다.항혈전제 '클로피도그렐'은 근소한 차이로 처방 규모 3위에 랭크됐다. 클로피도그렐은 2017년 처방액은 3145억원으로 전년보다 처방규모가 7.6% 상승했다.뇌기능개선제로 처방되는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이 5년새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콜린알포세레이트의 2017년 처방액은 2581억원으로 5년 전 1210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치매치료제 '아리셉트'의 주성분인 '도네페질' 처방규모가 급증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도네페질의 2017년 처방액은 2324억원으로 2013년 1315억원보다 76.8% 증가했다.칼슘채널차단제(CCB) 계열 고혈압 치료제 '암로디핀'은 단일제와 복합제 품목간 시장선호도 변화를 극명하게 나타냈다. 암로디핀/발사르탄 복합제의 처방액은 2013년 954억원에서 2017년 2528억원으로 5년새 165% 증가했다. 처방순위 5위권 안에 든 콜린알포세레이트, 로수바스타틴과 처방액 차이가 근소하다.반면 암로디핀 단일제는 2013년 이후 하락흐름을 지속했다. 암로디핀의 2017년 처방액은 2170억원으로 2013년 2437억원보다 11.0% 줄었다. 고혈압 등 만성질환 치료시장에서 복합제 선호현상을 대변하는 대표적 예다.2013-2017년 주요 고혈압 치료제의 성분별 처방 추이(단위: 원, 자료: 코아제타) 만성 B형간염과 에이즈(HIV) 치료제로 사용되는 테노포비어 성분은 폭발적 성장세를 나타냈다. 테노포비어의 2017년 처방액은 1733억원으로 2013년 563억원보다 3배가량 늘어났다. 테노포비어는 길리어드사이언스의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의 주성분이다. '트루바다' 등 에이즈치료제 성분으로도 사용되지만 국내 의약품시장에서는 B형간염 치료제로 처방되는 비중이 월등히 높다.과거 B형간염 치료시장을 주도하던 엔테카비어는 시장영향력이 크게 위축됐다. 엔테카비어의 2017년 처방액은 1022억원으로 2013년 1968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엔테카비어 성분의 오리지널 의약품은 BMS의 '바라크루드'다. 엔테카비어는 2015년 이후 처방규모가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했다. 제네릭 발매 이후 약가가 인하된 여파다.10위권 밖에서는 프로톤펌프억제제(PPI) 계열 항궤양제 에스오메프라졸 성분의 시장영향력이 대폭 확대했다. 에스오메프라졸은 2017년 한해동안 1550억원어치 팔렸다. 2013년 844억원보다 2배 가까이 처방규모가 커졌다. 에스오메프라졸의 오리지널 의약품은 아스트라제네카의 '넥시움'이다.2019-04-08 06:20:52안경진 -
'대박 혹은 거품' 바이오벤처 몸값 둘러싼 논란과 해명제약바이오주 거품 논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주가에 '미래 가치'가 적절히 반영됐는지에 대한 논쟁은 업계 특성상 지속될 수 밖에 없다.신약 모멘텀이 전부라고 할 수 있는 바이오벤처는 더욱 그렇다. 특히 수년간 적자를 내면서도 수조원의 시가총액을 가진 바이오벤처는 늘 논란 거리다. 5조원 시총을 넘나들고 있는 신라젠과 바이로메드가 관련 이슈 중심에 서는 이유다.바이오벤처 버블 논쟁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시총은 말그대로 시장에서 매기는 기업의 가치다.주식 가치를 판단할 때 쓰이는 주요 잣대 중 하나인 PER(주가수익비율)를 보자. 시총을 순이익으로 나눈 PER는 마이너스면 보통 표기하지 않는다. 작을수록 저평가(매수 타이밍)라는 기본적인 분석에 위배되기 때문이다.3월 29일 종가 기준 시총 1조원 이상 제약바이오기업의 PER를 보면 마이너스가 속출한다.셀트리온제약(-200.78배), 영진약품(-199.69배), 바이로메드(-146.38배), 대웅제약(-138.44배), 신라젠(-80.50배), 코오롱티슈진(-52.29배), 제넥신(-50.90배), 에이비엘바이오(-11.65배) 등이 그렇다. 플러스 PER 기업도 수치가 높다. PER가 5이하면 기업 내용 상관없이 '저평가 및 매수 타이밍'으로 평가되지만 해당 기업은 없다. 그나마 가까운게 20 정도다.셀트리온헬스케어(823.44배), 한올바이오파마(539.03배), 한미사이언스(278.39배), 한미약품(154.83배), 삼성바이오로직스(94.33배), 삼천당제약(71.16배), 셀트리온(67.05배), 메지온(63.28배), 녹십자홀딩스(58.42배), 유한양행(52.60배), 녹십자(49.23배), 메디톡스(47.31배), 종근당(25.37배), 휴젤(21.76배)순으로 PER가 높았다.이런 특성에 바이오벤처의 치솟는 몸값을 단순한 시장 논리로 접근하기는 어렵다는 주장이 나온다.증권가 관계자는 "바이오 기업에 대한 일방적인 고평가 주장은 지나친 일반화 오류"라며 "제약 바이오 밸류에이션은 '현재 없는 것'에 대한 가치 산출로 매출액과 이익에만 의존해선 안된다"고 조언했다.바이오벤처 속속 기술수출…묻지마 주가 급등 'NO'바이오벤처 주가가 늘상 고평가 논란에 휩싸이고 있지만 막연한 미래 가치만을 요구하진 않는다.일부는 기술수출로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만 봐도 레고켐바이오와 올릭스가 각각 4억400만 달러, 807억원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주의할 점은 기술수출 자체가 '묻지마 주가 급등'으로 연동되는 경우다.기술수출에도 가치 판단 잣대가 있다. 같은 기술수출 이름표를 달고 있지만 계약금, 파트너 등은 천차만별이다. 기술수출 업체나 LO 후보 기업의 라이선스 계약시 따져봐야할 요소가 많다는 얘기다. 같은 기술수출…계약금·파트너 등 천차만별기술수출 규모와 계약금 기준 역대 1위는 한미약품의 사노피(프랑스계)향 당뇨신약 3종이다. 계약 당시 계약금 4억 유로를 포함해 전체 39억 유로에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현재는 계약 수정 등으로 계약금 2억400만 유로, 전체 28억2400만 달러로 축소된 상태다.SK바이오팜은 전체 규모에서 계약금 비중이 가장 높은 계약을 이뤄냈다. SK바이오팜은 올해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심사가 진행 중인 뇌전증 신약을 기술이전했다. 파트너는 스위스 아벨테라퓨틱스다. 계약금은 귀책사유로 인한 계약 수정 외에는 반환 의무 없는 확정 금액으로 평가받는다.동아에스티는 후보물질탐색 단계에서 라이선스 계약 이정표를 세웠다. 2016년말 면역항암제 MerTK저해제를 미국 애브비바이오에 5억2500만 달러에 수출했다. 계약금도 전체의 7.62%인 4000만 달러다. 후보물질탐색 단계에서 세운 최대 규모 기술이전이다.크리스탈지노믹스도 캐나다 앱토즈에 급성골수성밸혈병(CG-806)을 두 차례 기술수출하면서 총 4억2800만 달러 계약을 성사시켰다. 단 계약금은 1%가 채 안되는 400만 달러다.기술 이전 파트너도 제각각이다.한미약품은 사노피, 얀센, 제네텍, 릴리, 베링거인겔하임 등 글로벌 빅네임 제약사와 수출 계약을 맺었다. 유한양행과 동아에스티도 각각 얀센과 애브비바이오와 손을 잡았다.일부는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외국 바이오벤처와 파트너십을 맺었다.지난해 12월 코스닥 입성 후 몸값이 치솟고 있는 에이비엘바이오의 경우 트리거테라퓨틱스와 11억 달러가 넘는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트리거테라퓨틱스는 한때 실체, 지배구조 논란에 휩싸였다. 트리거는 지난해 4월 로슈, 스펙트럼, 소렌토 등의 기업에서 신약개발 경험을 보유한 조지 위(George Uy)가 미국 벤처다. 유망 후보물질을 발굴해 임상과 개발에 집중하는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모델을 지향한다.생소한 비즈니스 모델과 트리거의 자본금 등이 실체 논란을 부추겼다. 최근에는 한독이 트리거에 지분 투자를 하며 실체 논란에서 한발 비켜난 모양새다.기술수출 신약 개발 완성 아니다기술 수출은 몸값을 올리는 지름길이지만 장밋빛 미래만 점쳐서는 안된다. 기술수출 후 계약 파기 및 수정 사례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한미약품은 기술이전 선구자인 만큼 우여곡절도 많다. 한미약품은 2011년 미국 아테넥스와 경구용 항암제 오락솔의 기술을 이전한 것을 시작으로 총 11개의 신약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이중 3개 계약이 파기됐다. 올해도 릴리향 BTK 억제제 권리가 반환됐다. 8개는 정상 가동중이다.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의 경우 일본계 미즈비시다나베와 계약 파기 후 먼디파마와 새 계약이 이뤄졌지만 최근 성분 논란으로 미국 3상이 잠정 중단됐다.2019-04-02 06:20:52이석준 -
적자 속출 바이오기업, 국내 상장제약 시가총액 추월적절한 '미래가치반영'일까.'적자' 바이오벤처 시가총액이 전통제약사를 추월하고 있다. 신약 개발 기대감이 '불확실성(임상 실패 등)' 리스크를 상쇄하며 마땅한 매출 없이도 전통제약사 몸값을 넘거나 어깨를 나란히 하는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바이오벤처 주가 널뛰기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고정 매출을 가진 전통제약사에 비해 1년 최저가와 최고가 격차가 상대적으로 크다. 신약 개발 '한 방'에 기업 가치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는 바이오벤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바이오벤처 대장주 신라젠은 5개월새 주가 변동이 2.3배를 넘어섰다.데일리팜은 3월 29일 종가 기준 시총 1조 이상을 기록한 주요 제약바이오기업의 1년 주가 변동 현황을 살펴봤다. 집계 결과 시총 1조 이상 기업은 23곳(코스피 11곳, 코스닥 12곳)이다.코스피에는 한미약품, 유한양행, 대웅제약, 녹십자, 종근당 등 전통제약사가, 코스닥은 신라젠, 바이로메드, 코오롱티슈진, 제넥신, 에이비엘바이오, 메지온 등 바이오벤처가 다수 포진됐다.시총 규모는 한미약품(5조2952억원), 신라젠(4조5243억원), 바이로메드(4조4646억원)가 비슷했다.유한양행(3조665억원)과 메디톡스(3조3023억원), 대웅제약(2조1319억원)과 코오롱티슈진(2조1021억원) 등은 각각 3조원대, 2조원대 시총을 기록했다.1조 이상 2조원 미만 기업은 한올바이오파마(1조7788억원), 녹십자(1조6887억원), 영진약품(1조2181억원), 녹십자홀딩스(1조1334억원), 종근당(1조578억원), 셀트리온제약(1조8873억원), 제넥신(1조7358억원), 휴젤(1조6474억원), 에이비엘바이오(1조3659억원), 메지온(1조1960억원), 차바이오텍(1조1231억원), 삼천당제약(1조390억원) 등이다.일부 바이오벤처, 수년간 적자에도 시총 고공행진신라젠(2018년 연결 영업손실 590억원), 바이로메드(연결 212억), 코오롱티슈진(개별 329억원), 제넥신(개별 381억원) 등은 마땅한 매출 없이 수년간 적자 행진을 하고 있지만 시총 1조원 이상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신라젠, 바이로메드의 경우 한미약품을 제외하고 전통제약사 시총을 모두 넘어섰다. 양사 모두 핵심 신약후보물질이 3상 단계에 있다. 신라젠(간암)은 펙사벡 무용성평가, 바이로메드는 VM202(당뇨병성신경병증) 3상 결과가 올해 발표될 예정이다.다만 몸값에 큰 영향을 주는 실적 턴어라운드(흑자 등)나 기술 이전은 아직이다. 이들보다 시총이 1조원 이상 작은 유한양행의 경우 지난해 1조원 이상 매출과 기술수출 2건을 올렸다.에이비엘바이오의 경우 지난해 12월 상장 이후 석달여만에 시총이 1조원을 넘어섰다. 국내외 제약사와 크고 작은 기술제휴를 맺으면서 몸값이 수직상승했다. 주가 널뛰기 현상, 코스닥 바이오벤처 주도주가 널뛰기 현상은 바이오벤처가 몰린 코스닥 기업에서 자주 목격된다.한미약품 시총은 1년전(2018년 3월 30일) 5조8181억원에서 8.99% 감소하며 등락률이 10%에도 못 미쳤다. 반면 신라젠(7조2967억원→4조5243억원)과 바이로메드(3조5886억원→4조4646억원)는 각각 -39.91%, 24.41% 큰 폭으로 변했다.신라젠과 바이로메드는 1년전 2배 이상 시총 차이가 났지만 현재는 비슷한 규모가 됐다. 신라젠과 바이로메드의 등락 속에 한미약품 등 3개사는 1년만에 비슷한 시총군이 됐다.1년 최저가와 최고가 격차가 2배 이상인 바이오벤처도 많았다.신라젠(4만6300원/10만7100원, 2.31배), 휴젤(23만8100원/63만6000원, 2.67배), 에이비엘바이오(1만3650원/3만1950원, 2.34배), 메지온(5만1700원/13만8400원, 2.68배), 차바이오텍(1만2950원/2만6800원, 2.07배) 등이 그렇다. 코스피에서는 회계 이슈를 겪은 삼성바이오로직스(28만5500원/58만4000원, 2.05배)만 2배 이상 격차가 났다.최저가와 최고가 발생 기간 역시 바이오벤처가 짧았다. 차바이오텍의 경우 최저가와 최고가가 두달도 안돼 발생했다.주식시장별로 구분하면 코스닥 종목의 경우 최저가와 최고가 발생 기간이 셀트리온헬스케어 6개월 20일, 신라젠 4개월 24일, 바이로메드 4개월 1일, 메디톡스 3개월 15일, 코오롱티슈진 3개월 27일, 셀트리온제약 6개월 2일, 제넥신 8개월 23일, 휴젤 6개월 9일, 에이비엘바이오 3개월 2일, 메지온 1년, 차바이오텍 1개월 26일, 삼천당제약 4개월 14일 등으로 나타났다.코스피는 셀트리온 1년, 삼성바이오로직스 4개월 29일, 한미약품 6개월 11일, 한미사이언스 2개월 23일, 유한양행 5개월 5일, 대웅제약 6개월 19일, 한올바이오파마 5개월 5일, 녹십자 5개월 14일, 영진약품 6개월 6일, 녹십자홀딩스 6개월 11일, 종근당 6개월 10일이다. 시총은 말그대로 시장에서 매기는 기업의 가치다. 이 때문에 주가에 대한 고평가 및 저평가에 대한 잣대도 많다.시가총액을 순이익으로 나눈 PER(주가수익비율)도 주요 잣대 중 하나다. PER가 5이하라면 기업 내용 상관없이 저평가라고 판단해 매수 타이밍으로 평가된다. PER가 5배라면 인수에 투입한 자금을 5년 만에 뽑아낸다는 뜻이다.시총 1조원 이상 제약바이오기업의 PER를 보면 업종 특성상 마이너스 및 고평가 PER가 많다. PER가 마이너스면 보통 표기하지 않는다. 작을수록 저평가라는 기본적인 분석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다만 신약 개발 바이오벤처 특성상 마이너스 PER는 흔한 현상이다. 마이너스 PER는 낮을수록 고평가라고 보면 된다.23곳 PER를 보면 셀트리온제약(-200.78배), 영진약품(-199.69배), 바이로메드(-146.38배), 대웅제약(-138.44배), 신라젠(-80.50배), 코오롱티슈진(-52.29배), 제닉신(-50.90배), 에이비엘바이오(-11.65배) 등은 마이너스다.나머지는 셀트리온헬스케어(823.44배), 한올바이오파마(539.03배), 한미사이언스(278.39배), 한미약품(154.83배), 삼성바이오로직스(94.33배), 삼천당제약(71.16배), 셀트리온(67.05배), 메지온(63.28배), 녹십자홀딩스(58.42배), 유한양행(52.60배), 녹십자(49.23배), 메디톡스(47.31배), 종근당(25.37배), 휴젤(21.76배)순으로 PER가 높았다.2019-04-01 21:03:48이석준 -
"제네릭도 선별"…제약사에 '선택과 집중' 메시지보건당국이 품목허가와 보험약가를 연계하는 '제네릭 약가제도 개편안'을 통해 던진 메시지는 간명하다. 두 정책을 연계해 제약기업의 책임성을 강화하고 제네릭 개발에 들어가는 소요 비용과 시간, 투자 보상을 차등화 하겠다는 것이다.정부가 제시한 2가지 요건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오리지널 약가 대비 최저 38.7%대의 가격을 받는 것인데, 품목당 채산성을 따져 이익이 작은 약제들은 과감히 정리하고, 그 여력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라는 시그널이라 볼 수 있다.여기서 선택과 집중은 R&D 등의 선순환을 의미한다. 계단식 제도로 인해 가격이 낮춰진 제네릭을 과감히 버리고 그간 여기에 맞췄던 포커스를 돌려 주력 품목을 재정비해서, 결과적으로 더 좋은 약 생산에 집중하는 선순환이 요구된다는 얘기다.다만 정부는 이번 제네릭 약가개편이 의도적으로 제네릭 시장을 재편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재차 강조한다.곽명섭 보건복지부 보험약제과장은 "제도가 주는 말 그대로다. 적정관리가 된 품질의 제네릭을 적정한 수준의 보험 가격으로 공급하고, 난립하지 않는 선에서 안전하게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며 "의도적으로 시장을 개편하려는 게 아니다. 제도가 미흡하더라도 품질관리와 기업 책임성, 노력에 따라 차등화 한다는 게 큰 의미"라고 밝혔다. 일부 업체들이 우려했던 DMF(원료의약품등록제도, Drug Master File) 이슈의 경우 '1+3'제도로 인해 단독생동이 의무화 되면 약가개편 요건에서 DMF 이슈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사실상 요건이 안 된다는 의미다.실제로,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제도개편에 따르면 정부는 일부 저품질 원료약 사용에 따른 완제약 품질 문제가 발생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동등성 확보가 필요한 의약품에 대해 DMF를 소급적용 하기로 했다.다만 정부가 제시한 요건을 충족하지 않은 약제들은 가격이 계단식으로 떨어지는데, 이는 기업에 따라 전략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도 후발 제네릭들 가운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53.55% 이하로 책정해 등재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시장 규모가 큰 질병군의 제네릭의 경우 업체들이 충분히 약가인하 기전을 전략으로 채택할 가능성이 있다.한편 정부는 제네릭 품목 수가 줄어들면 그간 시장에 악영향을 끼쳤던 리베이트가 의미 있게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품목이 난립해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는 처방 '선택'을 받기 위해 불법 리베이트가 뒤따른다는 점에서 예측 가능한 전망이다.2019-03-28 06:38:37김정주 -
동일함량 동시등재 제네릭 '커트라인' 적용 안받아이번 제네릭 약가개편에서 허가 연계와 별도로 인하되는 '커트라인' 기전의 기본 품목 수는 20개다. 보건복지부는 건강보험 등재 순서 21번째 약제부터 기준 요건 충족 여부와 상관없이 무조건 최저가의 85% 수준으로 약가를 산정하기로 정했다.예를 들어 21번째 제네릭은 20개 내 제품 최저가의 85%로 산정하고, 22번째 제네릭은 21번째 제네릭 가격의 85%가 되는 것이다.이와 달리 기등재약은 개편안을 적용하더라도 개수 제한이 적용되진 않는다. 대신 요건 충족 수준에 따른 가격 차등만 이뤄진다.발사르탄 제제를 예로 들면, 정부가 집계한 국내 발사르탄 80mg 함량 제제는 총 67품목이다. 이는 모두 기등재약이기 때문에 67품목 모두 자체생동과 DMF 등 기준 요건을 충족하는 지 그 여부만 가름해 적용한다는 얘기다.다만 앞으로 신규 제네릭 품목 수를 산정할 때 같은 날 보험약제급여목록에 등재될 경우는 하나의 군으로서 집계한다. 또한 동일 품목으로 개수를 셀 때 기준은 현재와 동일하게 동일 함량까지만 허용된다. 예를 들어 함량이 같은 A, B, C 제네릭이 1월 1일자로 동시에 등재돼, 제네릭 총 23개가 목록에 오른 경우 A, B, C 약제를 1개로 보고 23개 모두 커트라인 안에 포함한다. 이들은 기준 요건 충족 여부만 적용하고 그 이후 등재되는 제네릭부터 약가가 깎인다.한편 기등재약 가운데 등재 당시 생동 대상이 아니어서 이학적동등성만 충족하면 됐던 제네릭이 이번 개편으로 생동 대상으로 전환되더라도 대원칙에 따라 약가를 적용받는다.대표적인 사례는 점안제다. 만약 점안제가 생동 대상으로 지정 확정된다면 기등제 제네릭 점안제는 자체생동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유예기간 3년까지만 해당되는 것이다.2019-03-28 06:25:35김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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