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상장 대박' SK바이오팜, 8개월만에 시총 8조 증발
기사입력 : 21.03.05 17:59:18
0
플친추가

대주주 블록딜 이후 일주일만에 시총 3조원 증발

상장 직후 고점대비 주가 반토막...실적부진도 투자심리 악영향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작년 7월 역대급 흥행기록을 세운 SK바이오팜의 주가가 상장 8개월만에 시초가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데다 대주주의 지분매도가 겹치면서 일주일새 시가총액이 3조원가량 내려앉았다. 상장 직후 고점 대비해서는 8조원 넘게 증발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0.9% 하락한 10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상장 첫날 시초가 9만8000원 이후 최저가다. 지난달 24일 17.3% 급락한 이후 6거래일 연속 부진한 흐름을 지속했다.

이날 종가기준 SK바이오팜의 시총은 8조5753억원이다. 지난 23일 11조5512억원에서 일주일만에 3조원가까이 빠졌다.

SK바이오팜 주가는 작년 11월 말부터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작년 11월 27일 종가 18만8500원과 비교하면 이날까지 41.9% 떨어졌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가 2633.45포인트에서 3026.26포인트로 14.9%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대주주의 지분매도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SK는 SK바이오팜의 주식 860만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1조1163억원에 처분했다고 24일 공시했다. SK바이오팜 주식의 11.0%에 해당하는 규모다.

SK는 SK바이오팜의 최대주주다. 처분 이후에도 SK바이오팜 지분 64.02%를 보유하면서 변함없이 대주주 지위를 유지하지만 소액 주주들 입장에선 부담요인이 됐다는 평가다. 공시 당일과 같은 충격은 진정되는 양상이지만 주가가 내리막을 달리면서 지난달 26일 12만원 선이 무너졌고, 이날 1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도 투자심리를 돌아서게 했다는 분석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연결 기준 2398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폭이 확대했다. 매출액은 257만원으로 전년보다 79.3% 줄었다. 독자 기술로 개발한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현지 판매를 시작하면서 지출이 늘었고, '엑스코프리'의 아시아 지역 3상임상을 포함한 연구개발(R&D) 비용증가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된다.

연이은 악재에 SK바이오팜 주가는 상장 직후 최고치를 나타냈던 작년 7월 8일 종가 (21만7000원) 대비 반토막났다. 8개월 여만에 시총 8조4187억원이 사라졌다.

지난해 7월 2일 코스피시장에 입성한 SK바이오팜은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4만9000원)의 2배인 9만8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하고, 개장 직후 상한가로 직행하면서 12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공모가보다 4.4배가량 상승했다. 상장 5거래일만인 작년 7월 8일에는 21만7000원에 장을 마치면서 종가기준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에도 두 달가량 19만원대 전후를 유지하면서 우리사주를 받았던 직원들이 대거 퇴사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을 정도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올해부터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엑스코프리' 발매 초기 비용지출이 컸지만 장기적으로는 파트너사에 지불하는 수수료 부담이 적기 때문에 수익 구조가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엑스코프리가 미국, 유럽에 이어 일본시장에 기술수출을 완료했고 유럽 판매국가도 32개국에서 41개국으로 확장됐다"라며 "유럽과 일본 판매가 시작되고 미국 적응증이 확대되는 2024년부터는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장기적으로는 UCB를 넘어서는 업체로 성장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안경진 기자(kjan@dailypharm.com)
글자크기 설정
가나다라마바사
가나다라마바사
가나다라마바사
0/300
 
메일보내기
기사제목 : 상장 대박 SK바이오팜, 8개월만에 시총 8조 증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