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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내 mRNA백신 개발...SK바사의 넥스트 팬데믹 전략
기사입력 : 22.10.29 06: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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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용 SK바사 대표 "개발 후 6개월 내 게이츠재단 통해 전세계 공급"

백신 플랫폼 구축 위해 CEPI·힐레만연구소와 글로벌 협업

구체적 세부 계획도 마련…가능성 높은 감염병 백신 임상 선진입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사진: 세계바이오서밋 2022)


[데일리팜=정새임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넥스트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한 '새 판 짜기'에 나섰다. 'SKBS 3.0'이라는 새로운 전략 아래 국제기구들과 손잡고 새로운 감염병에 맞설 mRNA 백신을 100일 만에 개발해 6개월 내 전 세계에 공급하겠다는 포부다.

최초의 국산 코로나19 백신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코비원'은 상용화까지 2년여 시간이 걸렸다. 통상적으로 백신 개발에 10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굉장히 빠른 속도다. 하지만 대유행 상황에서는 2년도 길다고 전문가들은 아쉬움을 표한다. 애초에 감염병이 글로벌 팬데믹으로 번지기 전에 빠르게 백신을 만들어 전 세계인들이 접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공통된 시각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개발 기간을 2년에서 100일로 단축하고자 한다. 6개월 내에는 글로벌 공급까지 이루겠다는 목표다. 게다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처음 도전하는 mRNA 기반 백신을 만드는 것이 회사의 계획이다.

실현 가능한 일일까.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데일리팜에 "100일 백신 개발을 이루기 위한 모든 계획이 짜여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넥스트 팬데믹 전략(자료: 세계바이오서밋 2022)


안 대표의 자신감은 탄탄하게 구축된 국내·외 파트너십에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100일 미션을 위해 최근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와 협력을 확대했다. CEPI는 앞서 스카이코비원 개발도 지원한 바 있다. 스카이코비원 상용화로 양 사의 파트너십이 더욱 공고해졌다는 분석이다.

CEPI는 전 세계 백신 개발사들을 대상으로 추진한 '신종 선별 풍토성 감염병 RNA 백신 플랫폼 기술 및 백신 라이브러리 개발' 지원 과제의 첫 번째 선정 사례로 SK바이오사이언스를 택했다.

CEPI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mRNA 백신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도록 최대 1억4000만달러(약 20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할 계획이다. 선 지원되는 4000만 달러(573억원)로 mRNA 백신 플랫폼 연구과제 2건에 대한 임상 1/2상을 진행하고, 이후 추가로 1억 달러(1429억원)를 지원받아 3상 임상과 허가를 추진하는 방식이다.

안 대표에 따르면 CEPI는 '미지의 감염병(Disease-X)'에 대응하기 위한 세부 계획도 모두 마련했다. mRNA 플랫폼을 구축한 뒤 다음 유행할 가능성이 높은 바이러스를 추려 각각을 타깃한 mRNA 백신 후보물질을 미리 만들어 놓는다. 후보물질을 만들어 놓는 것에 그치지 않고 초기 2상 단계까지 마치겠다는 구상이다.

mRNA 백신은 타깃 바이러스의 염기서열만 알면 별도로 배양과 증폭 등 과정을 거치지 않고 쉽게 합성이 가능하다. 즉 mRNA 플랫폼만 제대로 구축하면 예상치 못한 변이가 생겨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실제 mRNA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화이자, 모더나는 코로나바이러스 변이가 나타날 때 신속히 해당 변이를 타깃한 새로운 백신을 선보였다. 임상에만 수개월이 소요됐을 뿐이다.

안 대표는 "여러 후보에 오른 감염병 바이러스를 선별하고 초기 임상까지 끝내 놓는 것이 CEPI와 SK바이오사이언스의 대응책"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mRNA 백신 플랫폼을 구축하는 일이 가장 높은 산이다. 모더나는 설립부터 10년 간 오로지 mRNA에만 매달린 끝에 코로나19 백신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 핵심 기술을 갖추기 위한 연구를 포함하면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볼 수 있다. 화이자도 자체적으로 개발한 mRNA 기술이 없어 약 20년 간 mRNA에 전력을 쏟았던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손을 잡았다.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전략은 글로벌 연구기관과 협력하는 것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7일 국제 비영리 연구기관인 힐레만연구소와도 협력 관계를 맺었다. 힐레만연구소는 글로벌제약사 MSD와 세계 최대 규모의 의료 연구 지원재단인 영국 웰컴트러스트(Wellcome Trust)가 합작 투자해 설립한 연구기관이다. 핵심 플랫폼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연구·생산 분야 인적 교류를 통해 백신 개발과 기술이전 과정을 효율화하고 인력 양성을 도모하는 것이 목표다.

여기에 좋은 기술을 지닌 바이오텍을 인수하거나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대규모 연구시설과 제조시설도 갖춰야 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4년까지 판교 R&D센터를 송도로 이전해 5배 규모인 글로벌 R&PD (Research & Process Development) 센터를 갖출 계획이다. 안동 공장도 2024년까지 2배, 2026년까지 3배 증산할 수 있도록 시설을 확장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3.0 전략(자료: 세계바이오서밋 2022)


새롭게 만들어진 백신은 역시 협력 관계에 있는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을 통해 백신이 절실히 필요한 각 국가에 신속하게 공급된다.

이 모든 준비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제시한 'SKBS 3.0' 하에서 수행되고 있다. SKBS 3.0은 회사가 해야 할 5가지 과제와 방안으로 구성된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넥스트 팬데믹을 포함한 엔데믹(풍토병화), 백신 포트폴리오, 글로컬리제이션(세계화와 현지화),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 CDMO 5가지 과제를 이루기 위한 R&D, 플랫폼 기술, 글로벌 파트너십, 인수합병과 JV 5가지 방안이 제시됐다.

안 대표는 "또 다른 팬데믹 위협은 실질적인 현실이고, 이를 인지하면서 야심 찬 많은 접근방법들을 수행하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요소인 준비를 통해 차기 팬데믹 백신을 반드시 100일 내로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새임 기자(same@dailyphar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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