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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총 1위' 릴리의 비만약 승부수...2.5조 바이오텍 인수
    기사입력 : 23.07.17 12: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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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마그루맙 개발사 베르사니스 인수

    액티빈 억제 기전의 신약…비만 임상 진행 중

    티르제파타이드로 시총 1위 등극…추가 인수로 경쟁력↑

     ▲릴리 티르제파티드 성분 '마운자로'.


    [데일리팜=정새임 기자] 비만 신약 '티르제파타이드' 기대감으로 글로벌 제약업계 시가총액 1위에 오른 일라이 릴리가 비만약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새로운 기전의 비만약을 개발 중인 바이오텍을 최대 2조5000억원에 인수해 공격적으로 파이프라인을 넓히고 있다.

    1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대사 질환 신약 개발사 베르사니스(Versanis)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계약에 따라 일라이 릴리는 최대 19억2500만 달러(2조4505억원)를 현금으로 지불한다. 선급금과 개발 단계에 따른 마일스톤을 포함한 금액이다. 구체적인 선계약금 액수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인수로 릴리는 베르사니스의 핵심 파이프라인 '비마그루맙'을 손에 쥐게 된다. 비마그루맙은 액티빈 타입 2 수용체와 결합해 액티빈과 마이오스타틴을 억제하는 항체 신약이다.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단독요법 및 세마글루티드와 병용요법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는 2b상 임상을 진행 중이다. 세마글루티드는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당뇨·비만 치료제 오젬픽과 위고비 성분이다.

    흥미로운 점은 원래 비마그루맙이 근육감소증을 타깃으로 개발된 신약이었다는 점이다. 회사는 비마그루맙이 골격근 성장을 촉진해 근소모 치료제로 쓰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임상을 진행했지만 2/3상에서 1차평가변수를 달성하지 못했다. 실패한 후보물질이 될 뻔 했던 이 신약은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준다는 데이터가 나오면서 반전을 맞았다. 베르사니스는 내년 중순 결과 발표를 목표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2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으면 릴리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차별화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노보노디스크의 3상에서 위고비 대신 자체 GLP-1 유사체와 함께 비마그루맙을 테스트할 계획을 갖고 있다.

    아직 릴리는 비만 치료 시장에 진입하지 못했지만 강력한 경쟁 상대로 거론되고 있다. 릴리가 개발한 GLP-1 유사체 '티르제파타이드'의 잠재력 때문이다. 당뇨병 치료제(제품명 마운자로)로 먼저 허가된 티르제파타이드는 비만·과체중 환자에서 15mg 기준 22.5%(24kg)의 체중감소 효과를 입증했다.

    이 같은 결과로 티르제파타이드는 현재 비만 치료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보다 더 강력한 체중 감소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티르제파타이드는 GLP-1 유사체 시장에 처음 등장한 이중작용제로, GLP-1과 함께 혈당조절과 체중감소 효과를 높이는 GIP 호르몬을 동시에 타깃한다.

     ▲릴리 최근 6개월 주가 추이(자료 일라이 릴리 홈페이지 캡처).


    티르제파타이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고스란히 릴리의 기업가치에 반영됐다. 최근 제약업계 시총 1위가 릴리로 바뀐 일은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약 20년 간 부동의 1위였던 존슨앤드존슨(J&J)을 꺾고 5위권이었던 릴리가 1위에 오른 것이다. 5월 말 기준 릴리의 시가총액은 4076억7000만 달러(약 520조원)로 존슨앤드존슨 4029억6000만 달러(약 510조원)를 근소하게 앞섰다.

    이후 릴리는 추가 비만약 임상 결과와 베르사니스 인수 발표로 주가가 더 올랐다. 지난 14일 기준 릴리의 시총은 4266억6000만 달러(약 540조원)로 집계됐다.

    릴리는 추가 신약물질을 공격적으로 확보함으로써 비만약 시장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지난 6월 릴리는 GIP/GLP-1/글루카곤(GCG) 수용체 삼중 작용제 '레타트루티드' 임상 결과도 발표했는데, 티르제파타이드보다 더 강력한 효과를 예견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기전의 신약 비마그루맙에 약 2조5000억원을 베팅했다.

     ▲글로벌 비만약 시장 규모 성장 추이(자료 모건스탠리).


    현재 비만약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노보노디스크를 꺾기 위한 과감한 전략으로 보여진다. 또 비만약 시장의 높은 성장으로 여러 경쟁사가 뛰어든 만큼 선제적으로 격차를 벌리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글로벌 투자기관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전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은 2022년 24억 달러(3조552억원)에서 2030년 540억 달러(68조7420억원)로 급격히 성장할 전망이다.

    루스 지메노 릴리 당뇨병·비만·심장대사 임상개발 부사장은 "1억명 이상의 미국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비만 등 심장질환과 싸우기 위해 잠재적 신약을 연구하는데 전념하고 있다"며 근육량을 보존하면서 체지방량을 추가로 줄일 수 있는 새로운 병용요법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새임 기자(same@dailyphar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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