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는 왜 곰방대를 물고 있나
- 데일리팜
- 2013-09-03 08: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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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화 속 호랑이, 벽사진경, 신분타파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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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우리 선조들은 호랑이와 특별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호랑이가 사람과 가축을 해치는 포악한 맹수로서 퇴치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작은 동물로부터 놀림을 당하는 우둔한 동물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인간의 편에 서서 사악한 잡귀를 물리치는 벽사의 주재자로 군림하기도 하고, 사람이 호랑이의 어려운 처지를 도왔기 때문에 은혜를 갚거나, 사람의 행위에 감동되어 스스로 인간을 돕는 구원자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호랑이 담배 피는 이야기'처럼 효행의 상징으로 대접받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호랑이는 우리 선조들에게 있어 긍정과 부정의 의미를 동시에 가진 동물이었습니다.
그 중에서 조선 후기 민화에서 담배를 피우는 호랑이 그림이 자주 등장합니다.
어린 시절 할머니 머리맡에서 옛날 이야기를 들은 경험이 다들 있으실 겁니다.
항상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에'로 시작 하던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호랑이가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그린 민화는 인간이 호랑이로 변신한 경우인데, 이것은 효자의 효행과 관련되어 있다고 합니다.
호랑이가 담배를 피우게 된 내력에 관해서 말하면, 옛날 홀어머니를 모시고 가난하게 사는 효자가 있었습니다.
아내를 얻자 어머니가 병이 들었고, 효자는 어머니의 병이 낫도록 치성을 드렸는데, 어떤 할머니가 와서 개 100마리를 잡아먹으면 병이 낫는다고 하면서 개를 많이 잡을 수 있도록 호랑이로 변신하였다가 다시 사람을 되돌아 오게 하는 방법이 적힌 부적을 주고 갔다고 합니다.
효자가 100번째 개를 잡으러 나가기 위하여 호랑이로 변신하는 것을 본 아내는 너무나 무서워서 그 부적을 없애 버렸습니다.
그래서 호랑이로 변한 효자는 다시 사람으로 되돌아 올 수 없게 되어 버렸습니다.
호랑이는 산 속에서 살다가 벼슬아치가 되어 호랑이를 잡으러 나온 어릴 적 친구를 만나 자신의 신세를 말하고 친구로부터 담배를 얻어 피운 것이 호랑이가 담배를 피우게 된 내력이라고 합니다.
호랑이가 담배를 피우는 민화에 담긴 또다른 의미는 신분에 구애됨이 없이 마음대로 담배를 피웠던 이상적인 사회를 그리워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담배가 전래된 초기인 16세기말에서 17세기 초까지는 누구나 담배를 자유스럽게 피웠으며, 심지어는 왕 앞에서도 신하들이 담배를 피웠다고 합니다.
야사에 "조정에서 신하들이 국사를 논의하다가 의논이 막히면 담배만 자꾸 태우게 되는데, 연기라는 것이 높은 곳으로 올라가게 되어 있어서 높은 자리에 앉은 임금님에게로 자꾸 가게 되니, 그것을 참다못한 임금님이 높은 분이 있는 데에서는 담배를 삼가라고 하게 되었다"라는 내용이 전해집니다.
초기에는 평민들도 양반과 똑같이 담배를 피웠고, 맞담배질을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신분간의 차별이 큰 조선 시대에서 담배를 같이 피울 수 있다는 사실은 평민들에게 큰 위안을 주는 행위였습니다. 조선전기의 사회에는 평민들이 성리학적 조선왕조의 사회가 이상적이고 합리적이라는 인식을 양반들과 함께 공유하고 있었지만, 조선후기의 사회에는 평민들이 점차 조선왕조의 사회가 불평등한 사회라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하였고, 사회, 경제, 사상적으로 조선왕조의 중세적인 사회체계가 무너져 내리고 있었습니다.
평민들은 자신들이 고생을 하고 불평등한 처지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점차 깨달아 갔습니다.
그리하여 평민과 평민의 입장을 이해하는 지식인들은 소설 등의 문학, 풍속화 등의 그림, 판소리 등의 여러 형식으로 당시의 불평등한 사회상을 비판하면서 이상적인 사회상을 그리워하였던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호랑이가 담배 피우는 민화'가 출현하기 시작하였고 그 속에는 호랑이가 담배를 피우는 시절 즉 상하귀천을 막론하고 담배를 피웠던 이상적인 사회를 그리워하는 속내가 담겨겨 있는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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