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영양사는 백조?…현실은 365일 풀 가동
- 이혜경
- 2015-01-26 12:2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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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야? 간호사야? 그럼 뭐야-10] 대학병원 영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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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사람들에게 영양사의 이미지는 5대 영양소를 맞춘 식단을 짜고, 조리원과 배식원들에게 '오더'를 내리는 식당안의 우아한 백조일 수 있다.
하지만, 알고보면 1년 365일 업무 '풀 가동'의 현장에서 일하는 이들이 영양사다. 입원환자의 식사를 거를 수 없기 때문이다.
데이, 이브, 나이트까지는 아니지만 3교대 근무는 영양사에게도 있다.
아침 식사 준비를 위해 새벽 6시까지 출근 해야하고, 야간업무를 하는 직원들의 야식을 챙겨주고 퇴근하면 오후 7시가 넘는다. 새벽조와 야간조, 그리고 데이조로 나눠서 근무를 할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중앙대병원의 '삼시 세끼'는 아침 600식, 점심 1700식, 저녁 800식
중앙대병원의 서울 필동 시절부터, 26년 간 환자와 직원들의 세 끼를 책임져온 유혜숙 영양팀장.

급식업무는 환자와 직원들이 먹는 '삼시 세끼'를 책임지고 있는데, 식재료를 검수하고, 조리하는 과정에서 검식하고, 일주일에 2회 씩 환자 병실을 회진하면서 병원식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다.
삼시 세끼. 말은 쉽지만 아침 600식, 점심 1700식, 저녁 800식을 준비하는 것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유 팀장은 "870병상이기 때문에 매일 500인분의 환자식을 아침, 점심, 저녁 준비해야 한다"며 "직원들의 경우 아침에 100명, 점심에 1200명, 저녁에 200명 정도 오기 때문에 끼니에 맞춰 양을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상영양업무는 진료파트에서 의뢰하면 환자들의 영양상담을 진행하는 역할을 한다. 임상영양업무 담당 3명 중 1명은 영양집중치료를 진행하고 있어, 의사와 약사, 간호사가 한팀으로 일주일에 2회 씩 환자의 영양평가를 진행하기도 한다.
중앙대병원 식단은 2주 사이클로 작성되며, 필요한 식자재는 매일 발주를 내서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다.
음식이 조리되는 시간의 경우, 영양사들은 한 자리에 모여 식단 모니터링 결과를 살펴보고, 메뉴와 영양소 섭취 등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하면서 더 나은 식단을 고민한다.
영양사의 '꽃' 병원
영양사 근무지의 '꽃'은 병원이라는 말이 식품영양학을 전공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유명하다고 한다.

하지만 다양한 연령층의 또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식단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유 팀장은 "남들 쉴 때 쉬지 못하고, 자기개발도 꾸준히 해야 하는 병원 영양사 근무지만 그 만큼 보람을 느낄 수 있어 매력있다"며 "엄마의 마음으로 밥상을 차리자, 따뜻한 밥상을 차리자, 위생적인 밥상을 차리자 등의 모토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6년 영양사로서의 삶 "후회 없어"
유 팀장은 대학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하고, 중앙대병원에서 1년 인턴십을 거쳐, 26년 전 정식 채용됐다.
2012년 보건복지부가 주관해 실시하는 임상영양사자격증 시험을 통과해 자격증을 취득하고, 대한당뇨병학회에서 발급하고 있는 당뇨병 교육 자격증 까지 갖췄다.
유 팀장은 "새벽에 출근하고, 88년에 입사해 10년 동안은 토요일, 일요일에도 출근하며 살았다"며 "그런데도 영양사 직업을 택한 것을 단 한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때로는 환자들이 '영양에 맞춰서 맛있는 식단을 짜줘서 고맙다', '잘 먹고 간다', '집밥 같아서 좋았다' 등의 편지를 남기기도 하는데, 그땐 뿌듯함을 지울 수 없다고 한다.
유 팀장은 "언젠가 병원을 떠나게 된다면, 그 때부터 영양사로서 재능기부를 할 생각"이라며 "수입과 상관없이 영양사가 없는 개인의원의 문을 두드려서 영양교육을 해주거나, 환자들에게 영양교육을 해주는 등 나의 재능을 기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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