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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알러지 면역질환과 밀 중심의 식습관

  • 데일리팜
  • 2014-11-14 11:21:45
  • 김해종(고려대 생명과학대학 건강기능식품연구센터)

근래 들어 선진국을 중심으로 아토피, 천식 등 알러지 질환 유병률이 매년 5%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여기에는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알러지 질환은 외부의 특정 항원에 접촉한 우리 몸의 T-면역세포가 그 항원에 대해 민감성을 가지게 된 상태로 있다가 우리 몸이 그 항원을 다시 접할 때 접촉된 부위에서 과잉 면역 반응의 일종인 알러지를 나타내는 병증 현상이다. 알러지 질환 유발에는 각 개개인의 유전형에 따른 유전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규명이 많이 밝혀져 있고 이러한 지식들은 현재 알러지 질환을 진단하는데 요긴하게 쓰이고 있다. 알러지는 또한 실질적으로 외부의 환경 물질에 우리 몸이 접촉함으로써 생기기 때문에 환경적인 요인도 크게 작용한다. 인류는 처음 지구상에 나타난 이래 주위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적응하기 위해 꾸준히 진화해 왔다. 하지만 1900년대 이후의 급격한 산업화와 최근 들어 고도의 과학 문명의 발전은 우리의 생활 환경과 양식을 크게 변모시켰는데 문제는 우리 몸의 진화 속도가 이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몸은 현대적 생활방식에서 오는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상태에서 과거에 비해 그 유병률이 증가하는 질환들이 생겨 났는데 그 중의 하나가 알러지 면역 질환이다. 이때 환경적 변화 요인으로 크게 문제가 되는 것으로 사람들의 식습관의 변화를 들 수 있으며 아울러 정신적 스트레스의 증가, 육체 노동 감소로 인한 운동량 부족, 대기 환경의 변화 등도 들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근래에 들어 어린이, 청소년을 중심으로 식습관에 매우 큰 변화가 있어 왔다. 이 중에 가장 눈에 띠는 것은 서구화된 식습관으로의 변화로서 전통적으로 주식이었던 쌀과 보리를 소재로 한 밥 대신 빵, 과자, 피자, 만두, 파스타, 국수 등 밀가루를 소재로 한 식품들이 주식화 되고 있다. 밀가루 소재 식품은 전통적으로, 특히 한방에서는 소화에 문제가 있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국민들 중 상당수가 밀가루 음식의 섭취 후에 소화 불량을 호소하고 있다. 밀가루에는 글루텐이라는 불용성 단백질이 일반적으로 20%에서 25% 정도 존재하는데 서구의 경우 이 물질이 알러지를 유발하는 원인 단백질로 알려져 있다. 이중 많은 연구가 되어진 알러지 질환이 서구 인구의 경우 약 1%를 차지하는 특정 유전자형의 사람들에서 나타나는 셀리악병이다. 이 병은 글루텐 단백질를 구성하는 펩타이드에 있는 특정 아미노산 서열이 항원으로 작용하여 바람직하지 않은 알러지 면역반응을 일으켜서 소장에서 영양 성분의 흡수에 중요한 융털세포에 손상을 야기하여 결국 극심한 소화불량과 영양 실조를 야기하는 대표적인 밀가루 섭취에 의해 유발되는 알러지 질환이다. 그와 더불어 글루텐이 항원으로 작용하는 알러지 질환으로서 아토피 피부염과 천식 등도 잘 알려져 있는데 이들 알러지 질환 환자들의 혈청을 소재로 한 연구에서 글루텐을 구성하는 특정 펩타이드 서열이 이들 알러지 질환의 원인 항체 생성을 유발하는 것이 밝혀졌다. 최근 우리나라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밀가루 음식의 섭취가 아토피 피부염의 증가와 상관 관계가 있다는 제안이 있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의하면 한국인의 경우는 셀리악 병을 유발하는 유전형이 서구인과 비교하여 매우 드물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수의 한국인들에서 밀가루 섭취 후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이것은 밀이 여러 경로를 통해 질환에 관여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고 알러지 질환은 소화불량, 천식과 더불어 여드름, 건선, 아토피 피부염, 가려움증, 백반증, 홍반 등 여러 피부질환 형태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최근 서구 여러 나라를 중심으로 밀 섭취에 의한 부작용을 최소화 하려는 목적으로 글루텐 프리 식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것은 어느 정도 과학적 근거가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모두 옳다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볼 수 있다. 아직은 글루텐이 직, 간접적으로 우리 신체에 주는 영향에 대해서는 더욱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하지만 최근 밀을 중심으로 한 식습관의 변화와 아토피 등 알러지 면역 질환의 증가가 같이 공존하는 현상이라는 점에서 예방차원에서라도 우리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지나친 밀 위주의 식습관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 즉 우리 어린이들이 어린 나이에 지나친 밀 단백질에 과잉 되게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밀 음식은 중독성을 가지고 있고 어린이 비만의 주요 원인이 된다는 주장에도 더불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아울러 최근 밀 소비를 우리밀로 대체하자는 주장도 있다. 우리밀에는 글루텐이 상대적으로 적게 포함되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고 또한 밀 품종이 달라질 때 그 문제성도 경감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서 우리밀 소비에 관심을 가질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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