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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저가구매 인센티브 뭐길래? 여기저기 갈등 지뢰밭

  • 이탁순
  • 2014-02-24 06:14:57
  • 병원은 의료진·제약사와, 도매는 외자사와 마찰 우려

폐지가 예정된 시장형실거래가제는 여기저기 갈등요소를 남기며 의약품 거래주체들간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

이르면 하반기부터 제도폐지가 전망되고 있지만, 그전까지 시장이 치러야 할 후유증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의료원이 지난주 거래 제약사들에게 저가 견적을 요구하며 대형병원들도 #저가구매에 따른 인센티브에 욕심을 보이고 있다.

제도가 폐지되더라도 1~2개월치의 인센티브라도 챙기겠다는 심산으로 풀이된다. 이런 과정에서 각 이해당사자들끼리 갈등이 폭발하고 있다.

가장 먼저 불만이 터져 나오는 곳은 국내 제약사다. 병원이 동일 성분 약물이 주력인 국내 제약사를 저가구매의 타깃으로 삼으면서 국내 제약사들은 일방적 '을'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약값을 내리지 않으면 다른 제약사의 동일 성분 약물로 교체하겠다는 병원의 협박 아닌 협박에 눈물을 머금고 꼬리를 내리는 상황이다.

국내 종합병원 영업 관계자는 "막무가내로 불러내 할인된 견적을 내라고 하더니, 내린 약값이 자기들 마음에 안 들자 다른 제약사 약물로 교체한다고 하더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갈등은 병원 내부서도 일어난다. 경영진들은 시장형실거래가제를 적자타파의 기회로 삼고 어떻게 하든 싼 약을 구입하려 하지만, 의료진들의 반발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입찰을 앞둔 대형병원들은 입찰품목을 선정하는데 제약사와 사전 교감이 있더라도 의료진과 협의를 중요시하고 있다.

이는 2010년 제도 시행 때 의료진들의 비협조로 교체된 저가약 사용이 미미해 목표 인센티브를 달성하지 못한 배경이 작용하고 있다.

도매업체들은 불만이 있어도 벙어리 냉가슴. 납품가가 줄어들면 도매업체들의 이익도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 때문이다.

또하나 우려스러운 점은 오리지널 약물이 많은 외국계 제약사와 갈등이다.

단독 품목이 많은 다수의 외국계 제약사는 병원의 저가견적 요구에도 기준가를 고수하고 있다. 처방권이 있는 의료진들도 오리지널 약물을 선호하기 때문에 할인율이 국내사보다 적을 게 분명하다.

그런데 입찰 과정에서 낙찰된 약값이 생각보다 낮아질 경우 공급을 둘러싼 외국계 제약사와 도매업체의 갈등이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삼성의료원은 전체 구매 할인율을 개별 품목에도 적용하다보니 병원을 떠나 도매업체와 외국계 제약사 간 2차 약값 갈등이 예상된다.

여기에 더해 실제 저가약이 병원에 납품되면 원내-원외 약값 차이로 생기는 국민들의 반발은 최고의 갈등요소로 남아있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시장형 실거래가제지만, 여기저기 갈등요소를 남기며 거래질서를 파괴하고 있다. 따라서 제도 종료 후 수습과정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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