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우리에겐 시간이 없다"
- 이탁순
- 2013-10-21 06:2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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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택과 집중 필요할 때...역량은 충분, 고정적 예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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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박인터뷰=이동호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장

이동호(60)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장 입에서 예상과 다른 답변이 나왔다.
기다리지 못하고 신약개발 결과물을 원하는 시선에 서운한 것은 없느냐는 질문이었다.
'제대로 된 신약이 탄생하는데 10여년이 걸리는 만큼 믿고 기다려달라' 이런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다.
하지만 거꾸로 '시간이 많지 않으니, 잘하는 사업단을 흔들지 말고 선택과 집중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시간이 많지 않다". 지난 12일 서울 서대문에 있는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사무실에서 이 단장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 한마디가 계속 뇌리를 붙잡았다.
국산신약 개발이 이제는 시간을 따질만큼 여유가 없다는 이 단장의 멘트에 절박함이 느껴졌다.
1953년 4월 3일 출생 1979년 서울대학교 의대 졸 1987.04~2001.04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2001.04~2004.09 한국글락소스미스클라인 부사장 2004.10~2007.05 삼양사 연구소장, 부사장 2007.07~2011.08 서울아산병원 임상연구센터 소장 2008.07~2011.08 국가임상시험사업단 부단장 2011.09~ 범부처 신약개발사업단 단장
이동호 단장 프로필
최근 범부처신약개발사업이 '실패작'이라는 외부 인사의 주장도 속을 들여다보면 '완전히 빗나간 진단'라는 지적이다.
기업에 라이센싱 아웃을 목표로 기초과제부터 임상과제까지 철저하게 검증하고 서포트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외부의 불편한 시선이 전해졌기에 이 단장은 다소 격앙돼 있었다. 그에게 2년이 지난 범부처신약개발사업의 성과와 아쉬움을 물어봤다.
2년간 성과를 알려 달라 출범 후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기에 제넥신 과제가 한독으로 기술이전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충남대학교(심혈관계)와 SK바이오팜 과제가 잇달아 신풍제약과 SK케미칼로 기술이전됐다. 현재까지 3건이 라이센싱 아웃되고 4건은 상위단계에 진입했다.
라이센싱 아웃 계약까지 평균 1년 6개월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말 놀라운 성과다.
또한 1년에 한번씩 공고를 하는 다른 범부처사업과 달리 우리는 두달마다 과제공고를 내고 있다. 현재까지 12차례의 과제접수를 통해 총 130건의 과제를 접수받았으며, 이중 37개의 과제를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반대로 아쉬운 점도 있지 않겠나.
사업내용이 대외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아쉬움이 있다.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홍보를 해 나갈 계획이다.
기업들의 반응은 어떤가?
국내 대학의 연구를 회사에서 사가고, 벤처의 연구를 회사에서 사가는 계약이 실제 일어난 것은 굉장히 상징적인 의미이다. 사업단이 선정·지원하는 과제의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다. 실제로 국내 한 제약회사 오너는 공석무대에서 사업단을 믿고 과제를 라이센싱했다고 말한 적도 있다.
올초 구축한 국영문 홈페이지에 대해서도 호의적이다. 또 지난 4월에는 미국 시카고 바이오행사에 사업단 과제를 설명했는데, 다국적제약회사의 관심도 대단했다.
2년동안 사업단을 해보니 이 점은 고쳤으면 하는 점도 있을 것 같다.
글로벌신약개발의 성공을 확신한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플랜이 필요하다. 특히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이지만, 매년 R&D 분야 예산의 변동성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점은 장기적인 과제를 추진하는 데 있어 사업진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국가 R&D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고정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
애초 사업단이 출범될 때 2020년까지 10개의 글로벌신약을 만든다고 했다. 가능한가.
가능성은 충분하다. 최근 국내 신약개발 연구 역량이 급속히 성장했고, 연구기관과 기업체들도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특정 한 분야의 경쟁력만으로는 성공이라는 열매를 맛볼 수 없다. 기초연구와 임상을 연계하는 것은 물론 의학과 약학, 물리학, 화학 등 다학제 간 소통이 중요하다.
정부와 산업체, 학계가 한 목소리로 가야 글로벌 신약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각에서 성과내기를 위해 임상과제에 치우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총 지원과제 37개 중 후보물질 이하의 기초과제가 21개나 된다. 나머지는 비임상 6개, 임상과제가 10개다.
현재 지원 중인 과제 중 기초과제 비율이 57%로 절반이 넘는다. 기초분야 지원 과제 중 퍼스트 인 클래스 비율도 상당하다.
과거 아산병원 등에서 임상시험에 참여했었다. 현장에서 느낀 우리나라 신약개발의 약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우리나라에 좋은 과학자들은 많다. 좋은 과제들도 많다. 하지만 상품화를 위한 가이드라인은 부족한 것 같다. 가이드라인에 따라서 상업화가 진행돼야 하는데 아직은 그런 부분이 부족하다.
약을 가장 잘 아는 의사들에게 이런 점들을 전달해야 한다.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역할이 바로 이것이다. 우린 돈만 주고 그만인 그런 사업단이 아니다. 중간에서 연구가 잘 진행되도록 서포트해주고, 기술이전이 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엮어주고 있다.
빠른 신약개발 결과물을 원하는 한국 특유의 조급함 때문에 서운한 점도 없지 않을 것 같다.
글로벌 신약개발이라는 목표를 향해 전 세계의 제약 시장 또한 급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우리에게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일본, 인도 등 우리와 같은 선상에 있는 국가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려면 지금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다. 리서치뿐만 아니라 디벨로프먼트도 플러스된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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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과제, 임상에 치중되지 않았다"
2013-10-12 06:3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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