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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받은 고마움, 직원들과 나눴을뿐…"

  • 이탁순
  • 2012-12-24 06:44:50
  • 전직원에 책선물하는 이항구 알리코제약 사장

"이게 무슨 기사가 될까요?"

이항구 #알리코제약 사장(52)은 인터뷰 내내 자신은 별로 특별한게 없다는 투로 간단하게 대답만 이어갔다.

평소 언론 인터뷰라면 기자의 맞장구에 맞춰 소소한 에피소드까지 풀어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사장은 전혀 꾸미는 게 없었다.

이 때문에 질문 하나에도 여러 대답이 나오는 다른 인터뷰에 비해 20일 진행된 이 사장과 인터뷰는 힘들었다. 짧은 대답만 돌아왔기 때문이다.

그는 전직원에게 책을 선물하는 자신이 대단하다고 여긴 적이 없는 듯 했다.

틈나는 대로 책을 읽는다는 이 사장은 전형적인 독서가다. 언제부터 책을 좋아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을 정도로 오십 평생 '책'은 동반자나 다름없었다.

그는 책에 담긴 좋은 내용을 직원들도 알았으면 하는 바람에 선물했다고 말했다. 그것도 한두명이 아닌 200명쯤 되는 전직원에게 말이다.

"한번은 잘 모르시는 지인분이 책을 보내왔더라고요. 근데 내용이 너무 좋아서 혼자보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책을 사서 직원들에게도 나눠주고, 제 지인한테도 선물을 했죠."

그렇게 책 선물한 지가 3년이 됐다. 매년 전직원들에게 두서너권씩 선물했으니, 책값 하나에 만원만 잡아도 책 선물에만 몇천만원이 들었으리라 짐작이 됐다.

이 사장의 사소한 말투와 달리 엄청난 노력이 엿보였다. 사실 그가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도 그의 말을 들으면서 이해가 갔다. 책 선물을 통해 직원들이 무언가 얻길 기대하기보다 나눔의 기쁨을 그 스스로 즐긴다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글쎄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선물을 받고 좋아하겠지만, 아닌 사람은 아니겠죠. 책을 읽고 영감을 줬다면 기쁜 일이지만, 아니더라도 상관은 없습니다. 평소 책을 안 읽는 사람도 책을 접했다는 것만으로도 보람된다고 생각해요. 그것보다 책을 통해 감동받은 제가 소중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기쁨이 훨씬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항구 사장은 책 한권 한권마다 직접 자신의 사인을 해서 직원들에게 선물하고 있다.
그는 그런 기쁨을 책 한권 한권에다 본인의 이름을 '서명'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그렇게 책 표지 뒷면에 한권 한권 정성스럽게 서명하다보면 몇시간이고 지나간다.

"아무래도 제 서명이 들어간 책이 기분이 더 좋을 같아서…."

그는 지난 3년 동안 10여종의 책을 전 직원들에게 선물했다. 앞으로도 책을 통해 배운 기쁨을 직원들에게 나눠주겠다는 이 사장은 직원들의 독후감을 책으로 엮어보고 싶다는 작은 소망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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