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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부테롤 인헤일러 비싸지만 흔한 처방

  • 데일리팜
  • 2012-02-13 10:33:17
  • [56] 환자들 호흡곤란때 인헤일러 사용 별 거부감없어

얼마 전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슬립오버(sleepover) 생일파티에 초대를 받았다. 슬립오버는 친구 집에서 놀다가 하룻밤 자고 오는 것을 말하는데 우리 집 아이와 제일 친한 친구가 우리 집 아들을 포함한 무려 7명의 남자 아이들을 슬립오버 생일파티에 초대한 것이다(정말 용감무쌍한 부모다). 그 집에 아이를 내려놓고 초대받은 아이들의 엄마들과 잠깐 얘기를 나누던 중에 초대받은 7명의 아이 중 2명이 천식으로 인해 인헤일러(inhaler)를 사용하는 것을 알게 됐다. 인헤일러 사용법을 알려주려고 하자 나에게 놀라웠던 것은 그 집 엄마가 "우리 큰 애도 가끔씩 사용하기 때문에 사용법을 아니까 걱정말라"면서 얼른 받아들었다는 것이다.

인턴 시절 한국에서 약사생활을 했던 나에게 가장 생소한 처방약 중 하나는 바로 인헤일러(inhaler, 흡입기)였다. 모양도 요상하게 생긴 것이 응급실과 소아과 환자에게 빈번하게 처방되는데 프리셉터가 복약상담해주는 것을 엿들어도 막상 환자가 와서 물어보면 선뜻 대답할 자신이 없어 다른 일로 바쁜 척하면서 미뤘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지금은 각종 인헤일러를 터득했기 때문에 자다가 깨워서 물어봐도 환자 수준에 맞게 상담할 수 있지만 말이다.

미국에서 가장 흔하게 처방되고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급성 천식발작에 사용되는 알부테롤(albuterol) 성분의 인헤일러는 이스라엘 티바(Teva)사의 프로에어(Proair)다. 건강보험에 따라 급여되는 인헤일러가 달라지는데 캘리포니아 주정부 건강보험인 메디칼의 경우 조페넥스(Xopenex)를,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경우 벤토린(Ventolin)이 급여된다.

처음 약국에서 일을 시작했을 무렵 어떤 노인 환자가 약국에 전화를 해서 인헤일러 코페이가 왜 그렇게 높냐면서 의사한테 연락해서 코페이가 낮은 인헤일러로 바꿔달라고 조르는데 문제는 인헤일러는 흡입장치 자체가 비싸기 때문에 어떤 인헤일러로 바꾸든지 코페이가 높다는 것이었다. 한달 전 미숙한 테크니션 하나가 환자의 프로에어 코페이가 45불이 나오자 제네릭으로 의사에게 변경 요청을 팩스로 보내겠다고 환자에게 잘못된 정보를 알려줘 난감했던 적이 있다. 프로에어 자체가 제네릭 성분인 알부테롤인데 더 이상 어떻게 더 싼 약으로 바꿀 수 있단 말인가.

나중에 환자가 찾아왔을 때 테크니션이 잘못된 정보를 알려줬다고 사과하고 인헤일러는 흡입장치 자체가 비싸기 때문에 인헤일러를 사용하는 이상 코페이를 더 이상 낮출 수 없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벤톨린이나 프로벤틸의 성분도 프로에어와 동일한 알부테롤이며 건강보험 회사와 제약회사 사이의 계약에 따라 세가지 중의 한가지만 대개 급여된다.

알부테롤 성분의 인헤일러의 복약상담내용은 이렇다.

▷ 인헤일러 포장을 처음 열면 인헤일러를 잘 흔들어준 후 허공에 대고 서너차례 분사한다(이런 과정을 priming이라고 부른다. 사용한지 14일이 넘었으면 priming을 다시 해야한다). ▷ 잘 흔들어준 후 인헤일러의 뚜껑을 연다. ▷ 숨을 크게 내쉰 후 인헤일러의 마우스피스를 입에 넣고 입술을 꼭 닫는다. ▷ 캐니스터(canister)의 위에서 아래로 끝가지 누르면 알부테롤이 분사되는데 이 때 서서히 숨을 들이 마쉰다. ▷ 숨을 멈출 수 있을 때까지 또는 최대 10초간 숨을 멈춘다. ▷ 마우스피스의 뚜껑을 닫고 실온에 보관한다.

유소아의 경우 이런 과정을 따라할 수 없기 때문에 스페이서 (spacer, 인헤일러와 연결하여 쓰는 원통형 흡입보조기)나 마스크(mask)가 있는 스페이서를 연결하여 사용한다.

천식이나 호흡기계 감염증으로 인한 급성 호흡곤란의 경우 아이가 3세 미만이면 네불라이저(nebulizer)를 사용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알부테롤은 네불라이저 솔루션으로도 나오는데 네불라이저 솔루션을 네불라이저에 넣고 네불라이저를 작동하면 알부테롤이 분사된다. 적량의 알부테롤을 모두 흡입할 때까이 아이는 마스크를 쓰고 흡입한다. 어린 아이가 마스크를 잘 쓰고 있을까 싶지만 호흡곤란으로 쌕쌕거리며 숨을 쉬는 경우 (wheezing) 알부테롤이 분사되어 기도를 확장시키면 훨씬 숨쉬기가 편해지기 때문에 아이도 이런 효과를 느끼는지 대개 얌전히 잘 쓰고 있다.

알부테롤 인헤일러는 급성 호흡곤란에 흔히 처방되는 반면 미국에서 애드베어(Advair)나 각종 스테로이드 인헤일러는 천식에, 스피리바(Spiriva)는 만성 폐색성 폐질환에 흔히 처방된다(이들 인헤일러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코페이가 높아 노인 환자들에게 부담이다). 한국에서는 탕제처럼 마시는 약을 선호하는 반면 미국에서는 인헤일러가 별 꺼리김 없이 사용되는 것 같다. 입으로 흡입하는 인헤일러는 효과가 보다 신속하고 직접적인데 스테로이드 성분의 인헤일러의 경우 면역계를 약화시켜 구강내 진균감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사용 직후 물로 입안을 헹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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