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첫 제네릭 리피토, 알고보니 무늬만 제네릭
- 데일리팜
- 2011-12-12 12:24:51
-
가
- 가
- 가
- 가
- 가
- 가
- [48] 코페이 별로 안 떨어져 환자들에 실망만 안겨줘
- PR
- 전국 지역별 의원·약국 매출&상권&입지를 무료로 검색하세요!!
- 데일리팜맵 바로가기

일부 의사들은 리피토 제네릭이 나오기도 전에 "꼭 제네릭으로 리피토를 조제하라"고 표기된 처방전을 환자들에게 미리 주었나보다. 리피토 제네릭이 나온 첫 날 환자들이 일제히 이미 몇 달전에 발행된 리피토 제네릭 처방전을 들고 왔다. 그동안 브랜드 리피토 코페이가 얼마나 부담이 됐으면 미리 제네릭 처방전을 받아놨다가 제네릭이 나왔다는 소식에 바로 약국으로 달려왔을까. 제네릭이 아니라 꼭 브랜드로 조제해야한다고 의사가 명시하는 것은 봤어도 브랜드가 아니라 꼭 제네릭으로 조제하라고 의사가 명시하는 것은 참으로 이례적이다.
이전 회에서도 언급했지만 첫 제네릭이 나오면 첫 제네릭 제품에 대해 6개월간 시장독점권을 부여하기 때문에 제네릭이 나온 첫 6개월 동안은 약가가 별로 떨어지지 않는다. 현금 약가는 대개 20~30% 떨어지지만 건강보험회사와 제약회사 사이의 계약에 따라 제네릭이 조제되면 코페이가 약간 내려가기도 하고 어떤 때는 브랜드와 제네릭 사이에 차이가 없을 때도 있다.
이번 리피토 첫 제네릭은 브랜드 코페이와 비교했을 때 유난히 별 차이가 없었다. 예를 들어 이전에 리피토 30정을 코페이 40불에 받아갔다면 제네릭으로 교체하면 34불, 겨우 15%밖에 코페이가 감소하지 않은 것이다.
그 비밀은 금방 밝혀졌다. 약병에 조제된 제네릭 리피토(왓슨 아토바스타틴, Watson Atorvastatin)를 최종 검수하려고 정제를 약병 뚜껑에 몇알 옮긴 순간,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브랜드 리피토와 모양, 색깔, 식별 번호와 알파벳이 똑같았다. 같이 일하던 동료 약사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이전에 콘설타와 첫 콘설타 제네릭이 동일한 정제였듯이 이번 리피토 첫 제네릭도 비슷한 전철을 밟은 모양이다. 나중에 인터넷에서 관련 뉴스를 찾아보니 화이자가 왓슨에게 6개월간 브랜드 리피토를 공급하기로 하고 왓슨이 브랜드 리피토를 첫 제네릭으로 유통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양사의 계약에 의하면 브랜드 리피토를 제네릭으로 왓슨이 유통하여 발생한 매출의 70%를 화이자가 가져가니 첫 제네릭으로 인한 소비자의 혜택은 클 수가 없다.
리피토가 워낙 큰 품목이라서 그런지 본사에서는 처방전을 판매할 때마다 브랜드-제네릭 교체에 대해 환자에게 상담하라고 CAP을 잡아놨는데 (미국에서 의사가 'Dispense as Written'이라고 표기하지 않는 한 브랜드는 무조건 제네릭으로 조제된다. DAW는 매우 드물다) 환자에게 상담할 때마다 반응이 각양각색이다.
이번 리피토 제네릭의 경우는 환자들이 제네릭이 나오면 코페이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기대했다가 겨우 10~20% 밖에 코페이가 떨어지지 않자 대개 실망한 눈치다. 코페이가 조금 밖에 안 떨어져 실망한 환자에게 앞으로 6개월만 더 지나면 코페이가 크게 감소하니 조금만 더 기다리라고 희망을 주니 알았다면서 이제 플라빅스만 제네릭으로 바뀌면 된다면서 장단을 맞춰준다.

구글(Google)에 'Lipitor $4 copay'를 검색어로 치니 화이자가 www.lipitorforyou.com이라는 웹사이트가 뜬다. 웹사이트에 들어가 4불 코페이를 찾으니 메디케어, 메디케이드나 연방, 주정부 처방약 보험에 가입하지 않는 사보험 가입자에 한해 한달분 처방약 코페이를 4불로 떨어드려주는 일종의 디스카운트 카드 프로그램이 딱 나왔다. 내가 일하는 약국 환자의 약 60~70%는 연방정부의 처방약 보험이니 메디케어 파트 D 환자들이니 4불 코페이 디스카운트가 적용될 수 없다. 4불 코페이 프로그램을 물어봤던 그 환자도 70세가 넘어보이니 당연히 메디케어 파트 D에 가입됐을 것이고 4불 코페이 디스카운트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없다.
리피토 첫 제네릭, 약국 환자들에게 너무나 실망만 안겨주었다. 특히 내가 일하는 지점은 사회보장연금으로 살아가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대부분인데 이들이 그동안 수십불씩 내고 매월 리피토를 받아갔다가 제네릭이 나오면 코페이가 상당히 감소할 것으로 생각하고 손꼽아 기다려왔는데 제약회사 사이의 이런 종류의 계약으로 희망을 앗아갔다.
미국에서 첫 제네릭에게 6개월간 시장독점권을 부여하는 이유는 제네릭이 빨리 시장에 진입하도록 장려하여 그 만큼 소비자에게 비용절감이라는 혜택을 주기 위함이다. 제약회사가 이런 제도를 악용한다면 굳이 이런 시장독점권을 부여할 필요가 있을까. 미국 상원에서도 화이자와 왓슨 사이의 계약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니 어떤 결정이 날지 두고 볼 일이다.
브랜드와 제네릭이 사실상 똑같은데 동일한 장소에서 포장만 달리해 다른 가격으로 판매해야하니 약국도 일종의 사기극에 동참하는 것 같아 죄책감마저 느껴진다.
- 익명 댓글
- 실명 댓글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오늘의 TOP 10
- 1보호 없는 약가인하, 제약 주권 흔든다…생태계 붕괴 경고
- 2"약가인하 뛰어 넘는 혁신성 약가보상이 개편안의 핵심"
- 3'파스 회사'의 다음 수…신신제약, 첩부제로 처방 시장 공략
- 4"선배약사들이 절대 알려주지 않는 약국 생존 비법서죠"
- 5작년 외래 처방시장 역대 최대...독감+신약 시너지
- 6유나이티드, 호흡기약 '칼로민정' 제제 개선 임상 착수
- 7"약가개편, 글로벌 R&D 흐름과 접점…접근성 개선될 것"
- 8[팜리쿠르트] 희귀약센터·일성IS·경보제약 등 부문별 채용
- 9HK이노엔, GLP-1 비만약 국내 3상 모집 완료
- 101천평 규모 청량리 '약국+H&B 숍' 공사현장 가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