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림 회장 8일간의 단식…무엇을 얻고 잃었나
- 박동준
- 2011-05-04 06:4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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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낮 12시 병원행…'정치적 승부수' 해석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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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약 약국외 판매 저지를 선언하며 8일간 단식투쟁을 이어오던 민병림 서울시약사회장이 3일 낮 12시 30분경 체력저하로 병원에 호송됐다.
민 회장은 단식투쟁을 통해 일선 회원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도 했지만 대한약사회나 시·도약사회장들과 사전교감 없이 단식을 선언하면서 선명성 경쟁에 나섰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다.
민 회장, 단식투쟁 사실상 중단…서울성모병원서 건강회복

병원 호송 직후 민 회장의 입원실을 찾은 일부 인사들은 면회가 제한됐다는 말에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민 회장은 입원 과정에서 퇴원 후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보이면서 한때 시약사회가 농성장을 재정비하기도 했지만 지난 26일부터 시작된 단식은 사실상 8일째로 중단됐다고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민 회장이 병원 진료 후 단식을 이어갈 경우 자칫 생명을 걸고 뜻을 관철시키겠다는 의미가 퇴색된 채 단식일수 늘리기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약사회 관계자들도 민 회장이 단식을 계속하기 보다 최근 열린 긴급 대의원총회에서 결의된 비상대책위원회를 맡아 일반약 약국외 판매를 저지에 나서줄 것을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원에게 사태 심각성 알렸다"…비대위 체제로 전환
민 회장이 사실상 단식을 중단하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는 단식이 8일째로 접어들면서 급격한 체력저하를 우려한 부회장들의 강권과 자칫 시기를 놓칠 경우 단식 중단 명분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이 동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울 24개 구약사회장들과 15개 시·도약사회장들에 이어 시약사회 대의원들까지 단식 중단을 결의하면서 이제는 회원들의 뜻을 모아 비대위 체제로 사태에 대응해야 한다는 명분이 생겼다는 것이다.
시약사회 내에서도 일반약 약국외 판매 저지라는 궁극적인 목표까지는 아니지만 회원들에게 사태의 심각성을 전달했다는 또 다른 목적은 충분히 달성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시약사회 관계자는 "일반약 약국외 판매 저지라는 목적을 달성하는데는 많이 미진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민 회장의 단식이 없었다면 회원들이 지금처럼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할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약국외 판매 저지 선봉 이미지 '획득'…"지지 않는 싸움 걸었다"
단식투쟁을 통해 민 회장은 그 동안 현안 대응에 신중한 모습으로 일관했다는 주위의 평가를 벗어나 회원들에게 일반약 약국외 판매 저지 선봉에 섰다는 이미지를 심어줬다.

민 회장의 순수성 여부를 떠나 약사회 안팎에서 단식이 정치적 승부수가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일반약 약국외 판매가 저지된다면 반대 여론을 하나로 모으는데 기여한 민 회장은 최대 수혜자 가운데 한 명이 될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정책이 강행된다고 하더라도 비난보다는 격려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민 회장이 이번 사태를 기점으로 '큰 그림'을 그린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단식투쟁을 기점으로 일반약 약국외 판매 반대 여론이 확산될 경우 전국 회원들에게 민병림이라는 이름을 알릴 수 있으며 반향이 국지적이라고 하더라도 차기 서울시약사회장 선거 등에 출마할 경우 상당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약사회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단식으로 상당한 육체적 고통을 겪어야 했겠지만 결국은 이기는 싸움이라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며 "단식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목소리는 약국외 판매 반대에 물 타기를 하는 것처럼 비춰지는 상황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시약사회 관계자는 "민 회장의 단식은 대한약사회에 힘을 보태기 위한 것"이라며 "회원들의 반발로 약국외 판매를 수용할 수 없다는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일부 시·도약사회장들 냉랭…새로운 강경투쟁 카드도 관심
다만 대한약사회와 전현직 시·도약사회장들 가운데 일부는 여전히 민 회장에 대한 싸늘한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민 회장이 사전 교감이 없이 단식투쟁을 선언하면서 선명성을 강조했다는 불만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15개 시·도약사회장들이 일제히 민 회장을 격려방문할 당시에도 일부 회장들은 "의도가 순수하지 못하다"며 동참을 거부하다 마지못해 자리를 지키기도 했다.
서울 24개 구약사회장들도 현재는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해 민 회장을 중심으로 공동 대응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속내는 그리 편치 않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단식을 중단한 민 회장에게 남겨진 또 하나의 과제는 비대위를 통해 단식 이상의 강경투쟁 카드를 만들어 낼 수 있느냐는 것이다.
단식이라는 강경책으로 일반약 약국외 판매 반대투쟁을 시작한 상황에서 대규모 장외 궐기대회나 면허증 반납 등과 같은 후속책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단식은 반짝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이 경우 약사들이 직능 이기주의식 대응을 하고 있다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도 시약사회로서는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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