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23 08:08:48 기준
  • 규제
  • 임상
  • ai
  • #데일리팜
  • 인수
  • 의약품
  • #수가
  • GC
  • 급여
  • #의약품

야구도, 영업도 "역전 만루홈런"

  • 이탁순
  • 2010-08-12 06:36:10
  • 박민우 조아제약 인천영업소 대리

방송에서 연예인 야구단이 인기를 끌면서 전국적으로 사회인 야구가 붐을 일으키고 있다. 이제 웬만한 직장에서는 야구 동호회를 통해 친목을 다지는 일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흩어져있는 제약사 영업사원들이 함께 만나 야구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시간을 잡기도, 인원을 모으기도 여간 어려운 게 아니기 때문이다. 박민우 대리(37·조아제약 인천영업소)도 처음엔 회사에서 영업사원들끼리 야구팀을 만든다고 했을 때 반신반의했다.

"영업소에 고작해야 6~7명의 인원들밖에 없고, 다들 외부활동하느라 얼굴 보기도 힘든 상황에서 회사에서 야구팀을 만들다고 했을 때 다들 고개를 저었어요"

하지만 회사 경영진의 의지는 강력했다. 전국 12개 영업소에서 인원을 추스려 중부 지역의 바이오, 영남지역의 천상천하, 수도권지역의 VIP 등 총 3개팀이 결성됐다. 영업사원들로만 구성된 야구팀은 제약업계 최초의 일이라고 회사 측은 소개한다.

박 대리는 바이오팀에서 선발투수이자 4번 타자를 맡고 있다. 그는 3개팀이 출전한 지난 5월 첫 대회에서 선발투수로 맹활약을 펼쳐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MVP에 선정됐다.

"결승전에서 7:6으로 이겼죠. 상대팀 천상천하에는 사회인 야구경험이 있는 선수가 투수로 나섰지만 저희가 조직력으로 물리쳤습니다"

평소 부산 출신으로 롯데 자이언츠의 열성팬인 박 대리이지만 정식으로 그라운드를 뛰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의 실력을 보고 회사 동료들은 학교 야구 선수 출신으로 오해하기 일쑤였다.

초짜 선수가 MVP를 받은 비결에는 부친의 직업과 연관있다고 박 대리는 고백한다.

"아버지가 야구 글로브 회사에 다녔어요. 어릴적부터 글로브와는 많이 친했죠. 하지만 그동안 야구를 해본적은 없었어요"

팀 결성까지는 무엇보다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 가능했다. 경기에 출전하기 앞서 각 선수들은 전직 프로야구 선수들의 강습을 받는 기회도 가졌다. 박 대리도 전 쌍방울 선수인 유영원씨의 코치를 받아 투구폼과 동작을 익혔다.

이같은 배경에는 조성환 조아제약 대표의 남다른 야구사랑이 한몫하고 있다. 조아제약은 제약업계 최초로 프로야구 주간·월간 MVP상도 제정해 운영하고 있다.

주간MVP로 꼽힌 SK와이번스의 이승호 선수와 시상자로 나선 박민우 대리(좌)
"사장님이 아버지인 회장님 눈을 피해 야구를 했었다고 해요. 부산 출신이라 야구 열정도 더욱 큰 것 같아요"

같은 부산 출신인 박 대리도 야구라면 자다가도 깬다고 한다. "한달에 한번은 잠실이든 문학이든 경기장에 꼭 가요. 이대호 선수의 팬입니다"

박 대리는 이번 대회에서 무엇보다 같은 업을 하는 동료들과 함께해서 이뤄냈다는 기쁨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우승도 좋지만, 직원들이 한데 어우려져 결속력을 다졌다는 데 만족합니다. 앞으로는 더 많은 활동으로 영업사원들에게 더 많은 활력을 불어넣었으면 합니다"

조아제약 영업사원 야구팀은 앞으로 사회인 야구단에 정식 등록해 아마츄어 야구대회에 도전할 계획이다. 3개팀의 야구리그도 계속될 예정이라고.

영업 일선 현장에서도 그라운드에서도 박민우 대리는 역전 만루홈런을 꿈꾼다.

"#부천시약사회가 야구를 잘한다고 얘기를 들었어요. 언제 한번 우리팀과 붙어봤으면 합니다. 야구를 통해 고객과 교류의 장도 마련될 수 있다고 봅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