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경영 장기과제 희생 감수해야"
- 최은택
- 2010-01-13 06: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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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 의사결정자 의지 중요…영업·학술조직 협력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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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실과 성장 양쪽에서 두 마리 토끼잡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물론 처방약 시장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항바이러스제 ‘#바라크루드’의 성장과 '플라빅스' 시장 수성에 힘입은 결과였다.
하지만 지난 4년 동안 윤리경영과 내실을 다지는 데 전사적으로 힘을 쏟아온 점을 감안하면 의미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BMS제약은 지난 2006년과 2007년 2년 연속 성장을 희생하면서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는 데 주력했다.
첫번째는 바로 윤리경영을 확립하고 체화시키는 일련의 노력이었고, 다른 하나는 포트폴리오 재구축이었다.
BMS제약은 이 기간 동안 40개가 넘는 제품수를 10여개로 줄여나갔다. 선택과 집중을 기치로 재무목표를 긴축화하는 대신 내실과 원칙을 다져왔다.
#박선동(49) 사장은 “윤리경영은 장기적인 과제이자 지속가능해야 도달가능하다”면서 “무엇보다 최고의사결정자의 결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 '보드'(이사회) 멤버이자 부회장, 홍보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 사장을 만나 윤리경영 정착을 위한 과제와 해법을 들어봤다.
-지난해 경영성과와 올해 목표를 소개해 달라.
=지난해 시무식에서 올해(2009년)도 성장보다는 내실위주, 생산성을 높이는 경영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공표했었다. 제약산업은 다른 산업보다 상대적으로 경기에 덜 민감하지만 전세계적인 경제위기에 자유로울 수 없는 환경이었다.
BMS는 다행히 내실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었다. 4개 주력품목을 중심으로 1600억원이라는 매출을 달성했고, 올해는 18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임직원 모두가 노력한 결실이다. 하지만 올해도 마찬가지로 외형성장보다는 내실 있는 회사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수년전부터 내실경영 기조를 유지해왔다.
=BMS제약의 내실전략은 2005년말부터 진행돼 왔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설계하기 위한 일종의 체질개선이었는데, 가장 중요한 목표는 비윤리적인 프로모션, 불법적 프로모션을 제로화하는 것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복잡한 제품 구성을 단순화하고 집중화하는 포트폴리오 재구축이 동시에 진행됐다.
윤리경영은 사실 외부에서 강력한 충격이 왔을 때 단기간에 ‘반짝’ 완수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제대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조직내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그것을 체화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만큼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거다.
포트폴리오 재구축은 2008년말에 완료됐는데, 40개가 넘는 제품들을 정리하거나 외부에 아웃소싱해 10여개로 줄였다. 결과적으로 2006~2007년 2년동안 우리는 정체라는 재무상의 희생을 감내했지만, 2008년부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우리는 윤리경영에 관한 한 업계 최고수준이라고 자부한다.
-윤리경영 정착을 위해 필요한 과제는.
=공통된 어려움이 있겠지만 회사에 따라 극복하기가 매우 힘들 수도 있고 상대적으로 덜할 수도 있다. 제품 파이프라인도 변수다. 우리도 쉽지만은 않았다. 일정기간 매출을 희생했다. 양쪽 모두 다 할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성장과 윤리 중 하나에 대한 선택을 강요 받았을 때 희생을 각오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윤리경영의 기틀이 마련됐어도 언제든지 유혹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한시라도 긴장의 고삐를 늦추면 항상 유혹에 노출되기 마련이다. 무엇보다 실천하기 위해서는 최고의사결정자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또 정부도 역할을 해야 한다.
윤리경영을 하는 업체가 피해를 보는 상황, 그런 현실이 용인된다면 처음부터 추진조차 할 수 없다.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감시, 때로는 강력한 처벌이 필요한 이유다.
-정부와 연관된 이슈로는 저가구매인센티브제와 쌍벌죄가 손꼽힌다.
=전체적으로 정부가 나아가는 방향이 맞다고 본다. 윤리경영을 실현시켜 나가려는정부의 의지 또한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일부 방향에서는 너무 비용과 가격쪽에만 관심이 집중됐다는 인상이 짙다.
저가구매인센티브제의 경우 연구개발 투자를 줄어들게 할 수도 있다. 약값을 내리는 것보다 연구개발 투자를 유인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거시적으로 제약산업이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
쌍벌죄는 단순히 찬반논리로 몰고 갈게 아니라 구조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사실 한국에서는 일정부분 의료계에서 희생하는 부분도 없지 않다. 마스터플랜을 갖고 순차적으로, 특히 쌍벌죄를 도입해도 모두가 수긍할 정도의 시스템을 함께 마련해 가면서 논의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한다.
-윤리경영에 부응하는 영업.마케팅 전략은 뭘까.
=복지부가 지난해 8월 약가유통문란 약제 약가인하제도를 본격적으로 시행하면서 제약회사들의 영업방식이 많이 변하고 있는 것 같다. 기업 차원에서도 리베이트와 연관된 활동에 대해서는 지원을 일체 금하고, 제품 정보 자체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데이터 제공활동이 요구되는데, 각 기업의 메디컬 조직이 강화되고 있는 것도 이에 부응한 조치다. BMS제약도 전체 임직원의 20%를 점할 정도로 학술부가 강화됐다. 학술조직이 완비됐다면 앞으로는 ‘마케팅과 메디컬 조직의 건강한 협력관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BMS 내부에서도 메디컬 부서의 역할이 확대되면서 기존의 제품 프로모션 방식의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회사 내 업무 수행이라는 관점에서 강화된 윤리의식과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메디컬의 협조가 때론 영업/마케팅의 방향에 발목을 잡고, 때론 특정 프로젝트를 중도 포기에 이르게 할 수도 있는 건강한 협력관계, 견제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끝으로 한 말씀.
=제약사는 의사에게 사실에 근거한 정확한 제품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이것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약제가 선택될 수 있도록 제약사가 할 수 있는 역할이다. 불법적인 방식이 아니라면 막을 이유가 없다. 단순히 불법적인 요소가 개입될 여지가 있을 수 있다고 해서 정보전달을 위축시키는 것은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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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1 06:5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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