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회 선거개입, 누구의 책임인가
- 박동준
- 2009-10-28 0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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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회 차원의 후보 단일화 등 공식적인 후보 등록에 앞선 동문회의 선거개입이 논란이 되는 것은 그 만큼 약사회장 선거에서 약대 동문회가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동문회의 약사회장 선거 개입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지만 과연 그러한 비판이 후보자들이나 약대 동문회에만 적용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그 동안의 선거를 되돌아 보면 직선제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동문 후보를 내세우는 후보자들에게는 동문들의 몰표가 쏟아진 것이 사실이다.
선거철만 되면 각 대학 동문회가 특정 후보에게 지지를 보내는 등 약대 동문회나 약사회를 둘러싼 단체들의 합종연횡이 벌어지는 것도 실제 유권자들의 표심이 동문회의 지지에 따라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약대 동문회를 비롯한 특정 세력의 선거 개입의 여지를 키워주는 것은 다름아닌 약사회장 선거에 참여하는 약사 유권자들인 것이다.
약대 동문회 등이 지지후보를 결정하더라도 유권자의 표심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후보자들도 더 이상 동문회나 특정 단체의 지지를 호소하는 행위를 반복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물론 매번 선거에서 '우리 동문' 이상의 연결고리를 찾지 못하게 만든 후보자들의 문제를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동문 이상의 차별성을 찾고자하는 노력을 하지 않는 유권자들도 특정 세력이 약사회 선거를 좌우한다는 비판의 일정한 책임을 나눠가져야 할 것이다.
갈수록 각박해지는 약국 환경 속에서 약사회장 선거는 자신과는 무관한 약사회장 선거 출마자들 간의 또 한번의 이전투구로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동문 이상의 자질을 찾기 위해 비슷한 공약 속에서도 '도토리 키라도 견주어 봐야한다'라는 유권자들의 노력은 후보자들의 각축이 동문회를 향한 것이 아니라 회원들을 위한 노력으로 변화하는데 일조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유권자들이 직선제의 의미를 되살리지 못한다면 다음 선거에서도 후보자들이 회원들이 아닌 동문회나 특정세력에게 달려가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은 그대로 재현될 것이다.
'선 약사 후 동문'은 약사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 뿐만 아니라 그들을 선택하는 유권자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덕목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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