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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약상담, 약사-환자가 호흡하는 시간"

  • 박동준
  • 2008-09-01 06:45:38
  • 공단 복약상담 자문 김은영 약사(삼성서울병원)

공단은 지난 2004년부터 국민들의 합리적 의료이용을 위해 '합리적 의료이용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 가운데는 환자가 희망할 경우 처방전을 지역본부별로 위촉된 자문약사에게 보내 약물 오남용을 방지할 수 있는 복약삼당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공단은 올해부터 전국적으로 12명이었던 복약상담 약사를 18명까지 늘리고 상담건수를 대폭 늘리는 등 의료이용 횟수가 많은 국민들의 안전한 약 복용을 위해 자문약사를 통한 복약상담을 활성화 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김은영 약사(이화여대 약대 91학번)도 올해부터 공단의 합리적 의료이용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복약상담 약사 가운데 한 명이다.

비록 병원약사회를 통한 공단의 위촉형식이지만 선뜻 복약상담 자문약사로 나서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김 약사는 "특별한 동기는 없다"고 답했다.

김 약사는 "복약지도는 약사라면 누구나 해야 하는 당연한 의무이자 권리"라며 "환자들에게약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부득이 하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복약상담에 자긍심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복약상담 약사에게 건별로 일정한 상담료를 제공하고 있지만 실비 수준이어서 사실상 봉사활동에 가깝다는 것이 공단의 설명이다.

하지만 현장에서의 복약지도와 달리 환자를 직접 대면하지 않고 처방전을 통해서만 복약상담을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였다. 더욱이 대상 환자들이 다빈도 의료이용자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복약상담도 더욱 꼼꼼하게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김 약사는 복약상담 요청이 오면 우선 처방전에 따라 복약상태를 확인한 후 품목별로 효능·효과, 주의사항 등을 안내하고 다시 이를 종합해 중복처방 등에 따른 약물 상호작용 등에 따른 문제점이나 개선방향을 제시한다.

특히 김 약사는 환자들에게 차후 의료기관을 방문해 의사에게 확인해야 할 사항들도 빼놓지 않고 안내하고 있다. 여기에는 6년 동안 병원 외래투약부에서 근무하면서 경험한 복약지도도 큰 몫을 하고 있다.

김 약사는 "예전보다는 나아졌지만 자신이 복용하는 약에 대해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는 환자들도 많다"며 "올바른 약 복용을 위해서는 의사나 약사뿐만 아니라 환자들도 똑똑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자긍심과 세심함 덕분인지 올해부터 대폭 늘어난 상담건이 김 약사에게는 오히려 더 많은 환자를 대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인 듯 했다.

공단이 지난해까지 약사 당 연간 40여건에 불과했던 상담건수를 100건까지 늘리려는 계획을 세운 상황에서 김 약사는 지난 3월 이후 이미 80여건의 복약상담을 실시했다.

그러나 김 약사가 복약지도에 신경을 쏟는 만큼 환자들의 잘못된 약 복용이나 의·약사들의 부족한 관심에 대한 아쉬움도 적지 않다. 이는 다빈도 의료이용자들에 대한 복약상담 과정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문제점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김 약사는 "실제 복약상담 과정에서 동일성분을 중복으로 처방받아 복용하는 사례가 많다"며 "여러 의료기관 간의 중복처방을 막기 위한 의료종사자의 관심과 함께 국가적인 시스템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약사는 "의사와 약사도 환자를 위한다는 차원에서 환자에 대한 처방을 이중으로 확인하는 작업을 부정적으로 느껴서는 안된다"며 "의사와 약사가 협력자가 되지 않으면 결국 환자는 피해자가 되고 만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결국 김 약사에게 공단을 통한 복약상담은 현장에서의 복약상담 못지않게 의사가 미쳐 확인하지 못한 처방에 따른 부작용을 확인하고 이를 사전에 차단해 환자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인 것이다.

김 약사는 "약사는 복약지도를 통해 환자를 만나고 환자 역시 복약지도를 통해 약사를 만난다"며 "복약지도 시간은 약사와 환자가 서로 호흡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비록 대면하지 못하는 환자들이지만 자신의 복약상담이 그들의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는 생각에 부족한 복약상담 시간은 스스로를 볶아서 해결하고 있다는 김 약사의 말에서 국민들이 약사들에게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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