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약사, 한국 약사위상 부러워 해"
- 정웅종
- 2006-09-05 06: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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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째 양국 가교역할 자처..."의약분업 한국모델 성공적"
[인터뷰] 타이베이-서울약사회 통역 정걸 약사

10년째 양측을 도와오며 통역을 자처해 온 화교 2세 정걸(53) 약사를 만나 대만약사들이 생각하는 한국약사 이야기를 들어봤다.
"대만약사들은 한국약사의 위상을 부러워합니다." 정걸 약사가 한 첫마디가 의미 심장했다.
정 약사는 "대만의 약사파워는 한국과 달리 많이 약하다"며 "특히 대만 의약분업 이후 의사들에게 많이 밀리기 시작했다"고 대만의 의약사 관계를 설명했다.
그는 지난 10여년간 양국을 오가며 느낀 점으로 한국약사의 위상이 높아 이를 대만 약사들이 부러워하고 있다는 점을 첫째로 꼽았다.
정 약사는 "대만약사와 한국약사 관계는 형제와 같다"면서 "이는 과거 비슷한 역사적 아픔을 갖고 있는 양국관계 때문이기도 하지만 20여년 넘게 이어온 활발한 교류가 가장 큰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만약사들이 한국 의약분업을 모델로 삼을 정도로 관심이 많아 이에 대한 양측의 교류가 활발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한국약사들이 정책적인 자료도 지원해 주고 한국 의약분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리는 등 여러모로 도움을 주고 있어 다행이라고 정 약사는 고마워했다.
정 약사는 비록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부모가 중국본토에서 넘어온 화교 2세다. 그렇다보니 한국사람이기도 하고 중국사람도 된다.
현재 의정부시에서 새서울온누리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약국개업만 20년이 넘은 중견 약사.
하지만 그가 약사가 된데는 여러 사정이 있었다. 그 중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안정적으로 먹고 사는 문제였다고.
"약사라는 직업을 택한 이유는 라이센스 있는 든든한 직업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는 정 약사는 "공무원도 될 수 없어 취미, 적성보다는 안정적인 직업을 택하다보니 약사가 됐다"고 말했다.
약사라는 직업선택의 이유가 아이러니하게도 화교 2세라는 아픔이었다.
정걸 약사 같이 화교 2세 약사들이 한국에만 60여명 가량 된다. 정기모임을 갖고 서로 의지하고 정보도 공유하고 있지만 절반 가량은 연락조차 되지 않는 게 현실이다.
정 약사는 최근 건강이 안좋아 더 이상 양측의 통역업무 맡기가 힘들어졌다고 밝혔다. 누군가 나서서 이 일을 했으면 좋겠다게 그의 작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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