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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경영 돕는 조언자이고 싶다”

  • 최은택
  • 2006-02-02 06:49:25
  • 전혜숙 상임감사(심평원)

“모든 면에서 마음가짐이 조심스러워졌습니다.”지난 총선 이후 좀처럼 공식 석상에 얼굴을 내밀지 않았던 전혜숙(51) 전 경북약사회장. 그가 심사평가원 상임감사로 공직에 첫 발을 뗀 뒤 내놓은 소회는 소담했다.경북약사회장을 연임하고, 약사회 정책기획단장 등을 지내면서 강단과 카리스마로 약사사회에 두루 회자됐던 그 인지라 의외의 대답이 아닐 수 없었다.

그는 심평원 상임감사를 한마디로 ‘경영감사’라고 요약했다. 심평원 업무의 효율성을 기할 수 있는 조언자여야 한다는 것이다.

“양질의 의약품이 적정가격으로 투약되고, 양질의 의료기술이 적정한 가격으로 국민들에게 시술될 수 있도록 조정하는 것이 심평원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심평원이 제 역할을 하면 그만큼 국민들의 삶도 편안해 질 것입니다.”

전 상임감사는 이 때문에 ‘경영감사’이고 ‘조언자’이고 싶은 것이고, 당분간은 공부하고 배우는 데 힘을 쏟고 싶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오는 3월부터는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늦깎이 공부도 시작한다.

“매일 아침 마음을 다스리고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 데 도움을 줄 책들을 찾아 읽고 있습니다, 상임감사로 임명해준 대통령과 국민들, 심평원 가족들에게 누가 되지 않고 보다 나은 사회를 위한 밑거름이 되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죠.”

새로 터를 잡고 싹을 틔우려다 보니 출근이 무섭게 내부회의에 업무보고, 외부인사 친견 등으로 하루가 온데 가데 없이 사라진다. 따라서 아침시간에 잠깐이나마 갖는 독서시간은 하루를 설계하고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지는 청량제가 된다.

그는 한상복의 ‘배려(아음을 움직이는 힘)’를 최근에 읽은 양서로 꼽았다. 남을 배려하면 삶도 즐거워지고, 앞만보고 질주하는 것보다 오히려 성과도 더 많이 남는다는 내용인데 자신이 혹 경쟁체계 속에서 앞만 보고 달리는 사람이 아니었나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는 것.

근간에는 최인호의 ‘유림’을 손에 들었는데, ‘조광조’를 예를 들면서 “유시민 복지부장관 내정자는 정치혁명을 위해 온 몸을 던진 사람이다. 그러다 보니 적도 많이 생긴 것 같다. 조광조 같은 느낌이다”고 여담도 풀어놨다.

공직생활을 시작하고 나아진 점도 있다. 주말과 공휴일에 좋아하는 등산도 하고 잠시나마 개인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됐기 때문.

“의·약사는 일반인들이 보면 무척 좋아 보일 수 있지만 주말은 물론이고 공휴일도 잘 쉬지 못하는 수가 많습니다.”

약국이나 의원을 개설한 의약사도 그렇겠지만, 그 자신도 30년 가까이 약국을 운영하고 약사회를 통해 대외활동을 많이 하다보니 휴식을 찾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때문에 모처럼 갖는 잠깐 잠깐의 휴식시간이 천금같기만 하다.

그러나 “지난날을 소회하면 약국에 있을 때가 더 편하지 않았나”고 회상할 때도 있다고.

그는 “경북약사회장에 있을 때도 맡은 바 직분을 다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면서 “공직에서도 마찬가지로 할 수 있는 한 열정을 다 쏟을 것”이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그동안 통 공식석상에 얼굴을 볼 수 없었다 경북약사회장 임기를 마치고 경북은 물론이고 대한약사회에도 발길을 끊다시피 했다. 관심을 갖고 바라보면 성격상 간섭하게 된다. 새로운 집행부를 위해 거리를 두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특히 전임회장이 총회의장이 되는 선례는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라고 본다.

-공직에 오를 것은 알고 있었나 작년 7월에 30년 가까인 운영하던 약국을 정리하고 상경해 상도동에 자리를 잡았다. 사실 언질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지난 총선에서 원내 입성에 실패했는데 하늘이 안 되게 한 것이지 사람 탓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상황을 원망하기 보다는 기다리는 편이 낫다. ‘안분지족’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

-약사직능에 대한 평소 소신은 약사회 활동을 하면서도 회원들의 이익보다는 국민들의 편에서 약사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를 고민했었다. 약국을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대충대충 하고 돈을 받으면 죄짓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연구하고 환자들을 위해 살 자신이 없으면 약사여서는 안 된다는 게 지론이다.

-후배약사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약사들은 변화를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정체되면 무엇이든 썩기 마련이다. 새로운 시대에 맞춰 적극적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특히 환자들에게는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돈이 아니라 진심으로 환자들을 사랑하면 약국도 덩달아 잘 될 것이다.

-대외적인 활동을 많이 하다보면 가정에 소홀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사람들도 자주 묻는 질문이다. 남편이 잘 도와준다. 생각이 깊고 바른 사람이다. 평생을 믿고 배려해 준 큰 버팀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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