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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하루 처방전 1건 받는 분회장

  • 정웅종
  • 2006-01-23 06:31:44

"사실 약사 실력보다도 약국입지가 성공을 좌우하잖아요."

부산시약사회가 진행하고 있는 드링크 무상근절 점검에 함께 나선 한 약대생이 한 말이다.

20대 초반의 이 학생이 한 말이 약사직능의 현 주소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하면 과장될까. 그의 말마따나 지금은 약국입지가 성공을 좌우하는 시대다.

약사의 조제실력보다는 약국입지가 성공을 재는 바로미터가 된 세태를 인정하지만 젊은 약대생마저 순수성을 잃었다는 것에 실망이 이만저만 큰 게 아니었다.

개업을 준비한다는 이 학생은 벌써부터 약국입지를 보는 눈이 틔었다. 어느 지역이 좋고 얼마에 들어가야 하는지 대충 알고 있는 눈치였다.

분업이후 처방에 의존하는 약국을 보면서 약대생들은 약사가 가져야 할 덕목으로 '경제성'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솔직히 돈 많이 벌면 성공이지 않느냐는 사회전체의 만능주의에 약사도 예외가 아님을 그대로 보여준다.

동네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경남의 한 분회장. 20년 넘게 회무를 보아온 그는 지금 약국입지를 바꿔야 한다는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하루 처방 1건을 받고 있다"는 그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한참 시간인 오후 2시, 1시간 가량 상주한 기자가 본 내방객은 고작 소화제를 찾는 2명이 다 였으니까. 그가 준 드링크를 공짜로 먹는 것마저 미안했다.

그는 "오랫동안 동네에서 터를 닦아왔지만 이젠 아쉬움도 없다"면서 "올해 회무가 끝나면 문전 어디라도 치고 들어가야 할 것 같다"고 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약국입지가 성공의 척도가 된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약대생, 그리고 분회장에게 고루한 약사직능과 도덕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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