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의 거점도매
- 최봉선
- 2005-10-19 06:4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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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이 지난 4월 약국 유통에 대해 거점 도매업체를 선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 수개월째 도매업계와의 진통을 겪고 있다.
18일 열린 도협 이사회에서는 대부분의 시간을 이 문제에 할애할 정도로 많은 불만이 터져 나왔다. 비공개인 관계로 기자가 직접 참관을 할 수 없었으나 에치칼 주력업체들까지 나섰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거점으로 선정된 업체들은 모두 함구하고 있었다는 게 일부 이사들의 전언이다.
거점업체들이 불만이 없어서 말을 안하는 것인지 아니면 불만을 토로할 경우 그나마 선정된 거점에서 탈락될까봐 말을 못하는 것인지 속내는 알 수 없으나 일부 업체나 특히 지방업체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다지 불만이 없는 듯하다.
제약업계의 도매거점화는 96년에 한국쉐링이 첫 시도한 이후 의약분업과 함께 한국로슈를 시작으로 다국적 제약사들이 잇따라 약국 직거래를 철수하면서 도매거점화를 도입했다.
현재 GSK 바이엘코리아, 아스트라제네카, 오츠카, 애보트, UCB, 갈더마, 알콘, 페링, 야마노우찌(아스텔라스) 등 쥴릭파마에 아웃소싱한 다국적제약사를 제외한 다수의 제약사가 도매거점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다국적기업들이 거점화 추진과정에 대해 이사회 석상에서 불만을 토로하거나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된 사례는 없었다. 그냥 숙명처럼 받아드린 것이다. 그러나 대웅제약에 대해 이처럼 불만이 높은 것은 국내사라는 이유에서 일까.
9년전 한국쉐링이 거점화를 시작했을 당시 거점에서 탈락된 업체들이 술렁거렸으나 지금과 같이 큰 반발은 없었다.
기자가 지금도 기억하는 것은 서울의 한 대형업체 대표는 "비록 쉐링 거점으로 선정되지 않았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다른 제약사의 거점으로 선정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던 대목이다. 이 업체는 그후 여럿 다국적제약사의 거점도매로 선정됐다.
지금과 같은 시장 상황에서 1,600여 도매상 모두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는 부분이다. 이제 대형화와 영업력을 갖춘 업체들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왔고, 특히 도매업계가 지금까지 스스로 변화하지 못했기에 이제는 외부에 의한 변화의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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