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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나민골드

‘케토코나졸’이 유혈전 신호탄인가

  • 데일리팜
  • 2005-05-19 08:57:45

양방과 한방간의 대립각이 지나치게 날카롭게 세워지는가 싶더니 끝내 사활을 건 맞고발 전으로 확대된 것은 넘어서는 안 될 곳까지 치닫고 있는 모습이다. 무엇 때문에 그리고 어떤 목적 때문에 싸움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될 정도로 상대를 무력화시키는 전쟁에만 골몰한다는 느낌마저 든다.

개원의협회의회와 개원한의사협회의 대립은 감정까지 그득 실려 섬득까지 하다. 서로 10배수 맞고발 전의 깃발을 세워 실행에 옮기고 있으니 불안한 것은 정작 회원들이다. 10배수 맞고발전이 계속된다면 어느 한쪽이 승리를 한다고 해도 회원들의 적잖은 희생을 감내해야 한다.

상대가 가진 영역을 흠집 내고 깎아내려서 국민에게 널리 알리는 것이 목적이 된 이상 양-한방 모두 회원들의 피해는 불가피해졌다. 물론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드러내고 시정하는 것이 맞지만 의도와 방법이 잘못됐다. 상대의 직역을 인정하고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가는 것이 먼저임에도 지금은 그것이 아니다.

‘케토코나졸’ 사태는 그 하나의 단적인 사례다. 회원들이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사태로 확전돼 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케토코나졸 사태는 맞고발로 전개되고 있어 보건복지부든 식약청이든 정부가 나서지 않으면 안 될 국면으로 치달아 유혈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인 것 같다.

진균치료제인 속칭 ‘곰팡이 약’이 피부 보습제로 판매됐다는 것이 내과의사회의 주장이다. 그러나 말도 안 되는 허위사실이기에 좌시할 수 없다며 무고죄로 고발하겠다는 것이 해당 한의원의 입장이다. 어느 쪽의 말이 진실인지는 식약청이 판가름해야 하겠지만 요는 양-한방간의 싸움이 확전되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는 것이다.

식약청은 의약품 성분인 케토코나졸이 문제의 화장품에 섞여있는지 여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아울러 내과의사회의 주장대로 만약 섞였다면 인체에 위해한지 여부와 그런 화장품의 허가과정이 제대로 그리고 적법하게 이뤄졌는지 여부를 가리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야만 사건의 종지부를 보다 빨리 찍을 수 있다.

케토코나졸 성분이 들어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도 일단 사건을 마무리 지을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식약청의 행보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물론 이 경우 양방은 치명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저격수 내지는 공격수로 불려온 내과의사회장의 행보가 제약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케토코나졸 사태가 빨리 수습되기를 바란다. 이미 많은 회원들이 맞고발전이 확대되면 앉아서 피해만 볼 수 없다며 결전을 대비하고 있는 상황인 탓이다. 케토코나졸 사태를 응시하고 있는 양-한방 회원들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여차하면 결전에 참여할 태세다.

양-한방간의 이 같은 싸움은 더 이상 무의미하다. 선의의 경쟁을 해도 모자란 판국에 흠집 내기에 골몰한다면 환자를 위한 선의의 경쟁은 도외시된다. 지금이라도 양-한방이 맞고발 전을 그만 접고 협진의 길을 진지하게 모색해 주길 바란다. 의료일원화로 가는 틀까지 협의해도 시원치 않을 마당에 유혈이 낭자한 싸움판을 만드는 것은 대단히 실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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