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시장까지 넘나드는 직영도매
- 데일리팜
- 2005-05-16 08:5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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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병원 직영도매상들이 저가의 의약품을 약국에 공급하면서 유통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는 것은 이른바 유리한 지위에 있는 도매상의 횡포다. 이들 도매상이 병원이라는 배후의 특권을 갖고 있는 것도 모자라 병원 납품분 이상의 추가 발주 분을 약국으로 마구잡이 유통시키고 있다니 가히 욕심이 지나치다.
특정 병원에 거의 독점적으로 의약품을 납품하는 것만으로 특혜를 누리고 있는 업체가 병원 직영도매다. 병원이라는 배후는 결국 직영도매에 우월적 지위를 주고 있음에 다름 아니다. 이를 이용해 약국시장까지 또 공략한다면 많은 약국들은 상대적으로 피해자가 되고 시름에 잠긴다.
이번 기회에 감독관청은 병원 직영 의혹이 있는 도매상들에 대한 실사가 필요하다. 병원시장도 모자라 약국까지 의약품 유통시장을 장악하려고 하는 것은 재론하지만 지나친 과욕일 뿐만 아니라 어불성설이다.
의약품을 차별적으로 공급하는 제약사들 또한 문제가 있기는 마찬가지다. 제약사 입장에서는 추가매출이 발생해 좋기야 하겠지만 가격관리가 무너지는 자충수가 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시장가격을 유지하지 못하는 것은 결국 더 큰 손해를 감수해야 함을 제약사들도 숙고해야 할 줄로 안다.
병원 직영도매가 종합도매보다 평균 11~12%의 마진을 더 많이 받는 것이 사실이라면 마진 차이가 결코 작지가 않다. 거기에 4~5개월의 어음까지 발행해 전체 평균 15%의 마진을 더 받고 있다고 하니 병원 직영도매의 의약품 구입능력이 ‘위력’이 있기는 하다.
이들 직영도매들의 공략대상인 문전약국이나 대형약국들은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유통질서를 혼란시키고 있다. 상대적으로 많은 약국과 도매상들이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상적인 거래상황에서 유통마진이 탄력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이해하지만 직영도매는 분명 그런 성격이 아니기에 하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영도매는 외형적으로 특정 병원의 직영이라는 증거가 잘 드러나지 않아 단속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감독관청이 의지만 가지면 바로잡을 수 있는 것이 직영도매상임에도 방치되고 있다. 직영 의혹이 있는 도매상들에 대한 주주, 자본, 경영현황 등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
병원이 특정도매상과 집중적으로 거래한다면 독점이 촉발된다. 그리고 그 독점은 시장질서를 교란시킨다. 의약품 유통시장은 그렇지 않아도 복잡하고 어지러우며 경쟁이 치열하다. 직영 의혹을 받고 있는 도매상들이 이에 가세해 약국시장까지 넘나들고 있으니 또 한 차례 조만간 홍역을 치를 상황이다.
차제에 도매협회는 직영 의혹이 있는 도매상과 거래행태 등을 조사해 공개하는 것을 검토해 보기 바란다. 이미 그런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지만 도매업계는 피해를 당하면서도 눈에 띤 대처를 하지 않고 있다. 도매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직영도매의 거래행태를 알려나가는 것이 문제해결의 해법이자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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