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되는 약사정책연구소 출범
- 데일리팜
- 2005-03-03 06:3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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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회가 사활을 걸고 추진중이라는 약사정책연구소가 어떤 모습으로 출범하고 어떤 활동을 해나갈지 무척 관심이 높다. 약사정책연구소는 지난 달 말 대한약사회 정기총회에서 최종 인준을 받아 출범이 기정사실화 되었다는 점에서 전국 약사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약사회의 올 역점사업이다.
이제 약사정책연구소의 설립은 약사들의 미래를 담보하는 일이기에 주도면밀한 준비만 남았다. 연구소가 기대만큼 역할을 충실히 하지 못한다면 실망 또한 작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출범 전에 빈틈없이 해야할 일들이 더 많다. 그 중에서도 약사정책연구소가 왜 출범하는지의 ‘정체성’ 정립과 향후 어떤 일을 할 것이라는 ‘방향성’ 정립 등 두가지 사안은 분명히 하고 넘어가야 한다.
만들어 놓으면 무슨일을 하겠지 하는 식의 막연한 생각은 막대한 예산만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우리는 간판만 달린 연구소들을 무수히 보아왔기 때문이다. 솔직히 ‘정책’이니 ‘연구소’니 하는 문구 자체가 흔하디 흔한 구태의연한 용어다. 약사정책연구소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읽어 볼 단서가 아직까지는 보이지 않아 심려가 앞선다.
약사정책연구소는 어정쩡하고 어중간한 입장에서 정체성을 갖고가면 안된다. 약사들의 권익을 옹호하고 지켜줄 논리를 개발하는 산실이라는 확고부동한 정체성을 갖고 가야 한다. 약사정책연구소가 아무리 객관적인 연구를 해도 그렇게 봐줄 외부 인사는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해집단 논리 이상의 공정한 연구를 하는 기관을 세우겠다는 것은 이상이다.
정체성이 없기 때문에 돈 걱정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약사회가 고민하는 설립자금에 대한 걱정은 일의 순서가 거꾸로다. 정체성을 확실히 세워 약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사업이라면 설립자금을 모금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줄로 안다. 설립부터 해놓고 보자는 생각이 앞섰기 때문에 빠진 고민이 바로 설립자금이라는 것이다.
약사정책연구소가 왜 필요하고 왜 출범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체성을 회원들에게 확실히 하는 것이 먼저라는 얘기다. 이 일이 제대로 안되면 10~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막대한 설립자금을 갹출하는 것은 가당치도 않다.
정체성과 맞물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방향성이다. 이 또한 연간 운영자금이 10억원 가량 들어갈 것이라며 머리 싸매고 고민하기에 앞서 어떤 연구를 도출해 낼 것인지에 대한 목표를 수립하고 회원들에게 알릴 고민을 해야 한다. 성분명 처방에 대한 확고한 논리를 개발한다든지 아니면 재고의약품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연구를 한다든지 하는 등의 방향을 확실히 보여야 한다는 점이다.
약사정책연구소가 무슨 일을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선뜻 운영자금을 내놓는 회원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약사회는 조사를 하고 기획을 할 일들이 많다. 상대단체 또는 유관단체들이 운영하는 연구소의 조직과 시스템을 면밀히 조사하고 장·단점을 분석하는 일 등이다.
약사회 내부적으로는 기존의 정책기획단과 정책기획실의 기능 및 성격을 어떻게 조정할지에 대한 방안이 있어야 한다. 업무와 연구내용이 중복되거나 오히려 옥상옥이 된다면 약사정책연구소는 간판 뿐인 곳으로 전락하고 만다. 약사정책연구소는 그래서 보다 많은 약사들의 여론을 수렴하고 국내외 유사기관들을 연구·분석해 정체성과 방향성을 갖고 태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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