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공단 윤부장의 죽음
- 김태형
- 2004-12-15 06: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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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 홍보를 이끌었던 건강보험공단의 전직 홍보부장이 지난 13일 지병인 췌장암을 이겨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보험공단 인천남부지사 윤교병 지사장(전 홍보 1부장).
왜소한 몸에 어눌한 말투, 뭔가 비어있는 듯한 모습. ‘1만명이 넘는 조직에서 어떻게 저런 사람에게 홍보업무를 맡겼을까’. 당시 홍보1부장을 맡았던 윤부장에 대한 기자의 첫인상이다. 그러나 선입견은 시간이 지날수록 껍질 벗겨지듯 한거플씩 떨어져 나갔다.
지금은 고인이 된 윤부장은 기자와 2001년 2월 처음 만났다. 건강보험 재정파탄으로 온 나라가 들썩이던 시기다.
보험재정 파탄은 공단의 방만운영과 연결되면서 언론의 좋은 먹잇감이었다. 재정파탄은 곧 건강보험공단에 대한 집중포화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그러나 빗발친 여론의 포탄이 비껴갈 수 있었던 원동력의 한 축은 홍보부 위기관리 능력에 있었다. 특히 위기의 정점에 섰던 윤교병 부장은 ‘말’로 받을 수 있는 기사를 ‘되’로 축소시키는 힘을 발휘했다.
자로 잰듯한 깔끔한 일처리, 열려있는 듯하면서도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불가근 불가원’의 모습, 기자 자존심을 세우면서도 공단을 살리는 조정력, 사건의 파급효과를 인지하는 예측, 항상 여유있는 모습 등등...
위기의 비탈에 선 공단을 구하는데 윤 부장의 능력은 단연 돋보였다.
홍보업무를 맡은 3년간 그의 모습은 밤 12시 넘어 퇴근하고 오전 6시30분이면 어김없이 출근하는 것이었다. 저녁이면 전문지와 일간지를 가리지 않고 술잔을 기울이며 건강보험을 이야기 했다.
공단 홍보맨으로서의 고된 일상은 '췌장암' 진단이라는 대가를 치루고서야 막을 내렸다. 과로가 원인이었을 것이다. 결국 그는 1년간의 투병생활 끝에 생을 마감했다.
어느 한 기자는 윤 부장에 대해 “정부의 모든 부처와 산하기관을 둘러봐도 이만한 홍보능력을 갖춘 인재는 찾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건강보험 재정이 흑자로 돌아서고 공단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는 마당에 그의 죽음은 주위를 더욱 더 안타깝게 한다.
특히 보험자 역할이 늘어나 공단의 홍보업무가 강조되는 상황에서 윤 부장의 빈자리는 새삼 크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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