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에도 죽는 소리 했나
- 데일리팜
- 2004-08-16 06:3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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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업계가 최악의 경기불황속에서도 지난 상반기 매출과 이익면에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리수 성장을 했다고 하니 그동안 제약업계가 주장한 현실과 너무 동 떨어져 납득이 가지 않는다.
12월 결산 주요 40개 상장제약사들이 거둔 양호한 성적표는 한마디로 의외다. 데일리팜이 조사한 이들 업체의 상반기 중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13.3%, 영업이익은 14.0%, 순이익은 29.8% 등의 높은 증가율 각각 보였기 때문이다. 3월 결산 8개 상장제약사도 지난 1분기(4~6월)중 매출 12.9%, 영업이익 11.9%, 경상이익 17% 등의 실적으로 호조를 보인 것은 마찬가지다.
물론 업체별로 희비가 엇갈리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웬만한 호황일 때 못지 않은 실적이다. 그것도 매출과 이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제대로 낚았다. 그동안 제약업계가 대사처럼 읊조려 온 어렵다는 말들하고는 꽤 거리가 멀어 부아가 날 정도다.
물론 일부 회사에서는 특별이익이 발생하는 등 변수가 있지만 몇몇 특수요인이 전체적인 성장을 견인한 핵심은 분명 아니다. 성장의 핵심 동인(動因)은 이상하리만치 탄력을 받은 매출성장세에 기인했다.
그렇다면 제약회사는 지금까지 독야청청 호황을 구가하면서 거짓말을 했다. 재미는 톡톡히 봤으면서 틈만 나면 죽을 만큼 어렵다고 다른 말을 한 꼴이다. 더 나아가 어렵다는 것을 내세워 구조조정을 하거나 필요인력을 뽑지 않는 등의 행태가 정당화되기까지 했다.
제약사들은 지금이라도 솔직하고 당당해질 필요가 있다. 표정관리를 하지 말고 호(好)-불호(不好)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상장회사답게 미래를 설계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요구된다고 하겠다.
매출이 늘면 성장배경과 요인 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역시 이익이 나면 인재채용과 재투자계획 등을 짜 홍보해야 한다. 회사가치가 오르는 일을 숨기려 하는 것은 소인배나 할 행동이 아닌가.
우리는 환자가 30% 가량 줄어든 경기불황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제약업계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일각에서는 지표의 진실성에 의구심을 보내고 있지만 우리는 믿는다. 말이야 거짓말을 하더라도 지표는 허구가 아니라는 것을 믿고 싶다.
제약업계 영업본부장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려움 속에서도 목표치는 반드시 채운다는 의지가 넘쳐나고 있다. 아직도 정당하지 못한 변칙이 사용되고 있기는 하지만 그 변칙이 줄어드는 추세다.
제약사들이 악재 속에서도 꿋꿋하게 성장을 견인해 가는 모습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이제는 실적이 좋으면 호황이라고 당당하게 말해야 신뢰가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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