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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타트

국내 제약사는 ‘하이에나’인가

  • 데일리팜
  • 2004-06-14 00:05:44

국내 제약사들이 최근 경기 불황 속에서도 제네릭 쪽에서는 대체로 선전하고 있거나 약진중이다. 국내사들은 전 세계적으로 이른바 ‘스타급 약물’로 군림해 온 오리지널 의약품들을 상대로 과감히 도전장을 꺼내 들어 순항하고 있거나 전면전에 들어갈 채비를 갖췄다.

고지혈증치료제 ‘조코’, 고혈압치료제 ‘노바스크’, 당뇨병치료제 ‘아마릴’ 등은 그야말로 ‘노다지’ 처럼 간주돼 온 대형 블록버스터 약물이다. 그동안 깔린 이들 제품들의 ‘멍석’이 작지 않으니 국내사들이 군침을 흘리는 것은 당연하다.

국내사들이 이 시장을 부럽게만 쳐다보다가 특허나 PMS(시판후조사)가 만료되면서 기회가 열리자 본격적인 사냥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지난해 그 결과가 대단히 고무적이었고 놀라웠다. 오리지널이 제네릭에 밀릴 지경이었으니 언뜻 보아서는 금명간 시장판세가 완전히 뒤바뀔 것 같기도 하다.

국내 제약사들은 지난해 고지혈증치료제 ‘심바스타틴제제’ 제네릭 시장에서 사실상 승전했다. 오리지널은 제네릭 후발제품들의 선전으로 독점적 자리를 내주고 유례없이 뒷걸음질 치는 상황을 맞았다.

국내 제약사들은 올해 그 기세를 더욱 강력히 밀어붙일 태세다.

10여개 국내사들은 1천억원이 넘는 노바스크 시장을 장악하겠다며 제네릭(대체염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또한 당뇨병치료제 시장에서 1/3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아마릴 시장에도 이달 20일자로 PMS가 끝나기 무섭게 무려 50여개사가 뛰어들 분위기다. 외자사를 상대로 특허소송을 해가면서 속된말로 ‘맞짱’을 뜨는 업체들도 선전하고 있다.

우리는 국내 제약사들이 특유의 장점을 살려 오리지널 시장에 뛰어드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본다. 하지만 매우 불안하고 염려스러운 면이 있음을 분명히 적시하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솔직히 표면하면 ‘제네릭 경쟁’이 소위 ‘승냥이들의 싸움’으로 전락할 우려가 그것이다. 아니 더 직설적으로 표면하면 혹평이지만 ‘하이에나들의 전쟁’이 되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다. 실제 그런 판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을 아는 사람은 다 알기에 예의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것이다.

제네릭 경쟁이 그래도 최소한의 룰에 의해 이루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지금 전혀 불가능해 보일 지경이다. 아니 철저히 의문부호다. 마치 이성을 잃은 사태처럼 구태가 계속되고 있다.

제네릭 경쟁은 사자가 먹다 남은 고기를 뜯어먹는 식이 돼서는 안된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식의 물고 물리는 무식한 진흙탕 싸움이 계속돼서는 곤란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런 상황이 전개되고 있으니 개탄스럽다.

그중의 하나가 PMS를 둘러싼 상위 제약사간의 미묘한 감정싸움이다. 식약청이 주관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는 사이에 국내 업체간의 진흙탕 싸움은 제품이 출시되기 전부터 이미 시작됐다는 증좌다.

제품이 실제로 출시되면 국내 업체들간에는 가히 전쟁이 치러질 판이다. 그 전쟁의 핵심에 치열한 가격경쟁이 벌어질 것은 보지 않아도 뻔하다. 거기에 각종 이면거래와 불공정거래가 재연될 것 또한 불문가지다. 한마디로 구태가 더 크게 확산될 상황이니 기대 보다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국내 제약사들은 외자 제약사들이 한국시장을 공략할 또 다른 카드를 마련해 놓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들은 거대 자본력을 뒷배경으로 후퇴를 매우 전략적으로 할 줄 알고 그렇게 한다. 국내 제약사들이 서로를 물어뜯으며 시장을 키워 놓기를 바라는 전략이 깔려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국내사들이 승전보를 울리기 위해서는 지금의 ‘작은 애착’을 버릴 줄 알아야 한다. 외자사들에게는 '음흉하다'는 비판을 하면서 국내사들은 그도 저도 아닌 '음탕하다'고 비난받는 것을 왜 모르는가.

상위 제약사들만이라도 소모적 이전투구에서 벗어나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아 반드시 ‘특화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 너도 나도 하이에나 처럼 뛰어드는 지금의 사태는 분명 아니다.

아무리 블록버스터 약물이라고 해도 시장에 출시된지 오래됐거나 경쟁자가 지나치게 많으면 그것은 노다지가 아니다. 진짜 노다지는 특화전략을 통해 오리지널을 배운 후 진짜 오리지널을 만들어 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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