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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혁명 일으킨 약사회 선거

  • 데일리팜
  • 2003-12-11 00:12:25
  • 요약

대한약사회 사상 처음으로 치러진 직접선거가 큰 사건사고 없이 무사히 끝났다.

이번 선거는 세가지 측면에서 가히 혁명적인 약사사회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높은 투표율, 여약사 지부장 약진, 탈동문 투표성향 등이 바로 그것이다.

우선 총 유권자 대비 투표율이 78.6%에 달한 것은 전국 약사들의 관심이 전례없이 매우 뜨거웠다는 것을 반증한다. 높은 투표율은 회원들이 약사회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새 집행부가 참고해야 할 매우 의미심장한 지표다.

약사회 회무에 큰 관심이 없던 회원들이 직접선거를 계기로 관심과 기대를 갖게 됐다는 것은 약사사회의 미래를 밝게 하는 중요한 단초다.

이는 새 집행부가 회원들의 기대와 여망을 절대 져버릴 수 없다는 것과 같다.

높은 투표율은 그래서 혁명적이라고 할 만 하다. 새 집행부는 이제 민초약사들의 민심을 진정 두려워 해야 할 것이다. 회원들을 속이거나 적당히 얼버무리는 식의 회무는 절대 용납되지 않는다.

이번 선거의 또 하나 혁명은 거대지부인 서울시약사회와 경기도약사회에서 최초로 여약사회장이 탄생했다는 것이다. 간선제하에서는 거의 기대하기 어려운 결과가 직접선거를 통해 표출됐다.

능력이 있으면 여약사라는 핸디캡을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건이다.

차기 선거에서는 대한약사회장에 사상 첫 여약사가 탄생할 수도 있음을 암시하기에 가히 직접선거의 혁명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특히 서울의 경우는 권태정 당선자가 동문수가 적은 핸디캡을 극복하고 당선돼 변화된 민심에 서울시지부 회원들 스스로도 놀라고 있는 상황이다.

여약사 지부장은 강원과 충남에서도 추대돼 전국 16개 시·도지부중 4곳에서 여약사들이 사령탑에 앉았다. 이들 여약사 당선자들의 회무수행 능력이 자못 기대된다.

직선선거에서 보여준 가장 혁명적인 모습은 뭐니 뭐니 해도 동문 줄서기 구태가 과거와 같이 되풀이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간선제하에서는 동문간 세(勢)싸움 양상이 빠질 수 없는 선거풍경이었다. 동문간 파벌싸움은 능력있는 사람을 뽑는 것 보다는 사실상 동문대표를 뽑는 듯한 선거이다 보니 약사회 회무를 퇴보시키는 가장 나쁜 구태였다.

많은 동문수를 자랑하는 동문회들은 이번 기회에 철저히 자성을 해야 한다고 본다. 직접선거는 과거와 같이 동문세력만으로는 표를 얻을 수 없을 정도로 민초약사들의 민심이 변해 있다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 초에 있을 각급 분회 선거에서는 최대 동문의 체면을 살리자는 어둡쟎은 이야기들이 벌써부터 회자되고 있으니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약사라는 직능 보다 동문이 그렇게 중요한가. 사적인 모임에서는 동문이 중요하지만 약사직능의 수장을 뽑는 선거에서 아직도 동문이 강조되는지 이해가 안간다. 동문대표가 회장이 되면 속된말로 떡고물이라도 떨어져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상황이 판이하게 달라졌음을 알아야 한다.

분명히 말하지만 이제 동문숫자로 약사회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선거철만 되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동문간 파벌싸움이 이제 종지부를 찍었다. 동문 줄서기표가 눈에띠지 않은 이번 직접선거는 약사의 비전을 보게 하는 최고의 혁명적 사건이라고 할 만 하다.

우리는 이상의 세가지 변화된 선거문화가 약사사회의 앞날을 밝게 해주는 청신호라고 본다.

더 정확히 말하면 구태에 물든 약사회 안팎의 선거꾼들에게 주는 민심의 강력한 경고 메시지다.

좋지 않은 구태를 관례로 치부하면서 합리화하는 시대는 지났다. 약사직능의 미래와 후배약사들을 생각한다면 구태는 당장 떨쳐내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보여준 3가지 혁명적 사건은 구태를 떨쳐낼 힘이 전국 약사들의 가슴속에 이미 용솟음치고 있었음을 드러낸 표상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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