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신약개발 꿈 일장춘몽인가?
- 데일리팜
- 2002-05-15 23: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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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기업이 다국적제약사와 제휴해 추진한 신약개발 사업이 최근 잇따라 깨지는 일이 벌어졌다.
유한양행의 차세대 항궤양제 'YH-1885'와 LGCI의 퀴놀론계 항생제 '팩티브'가 바로 그것이다.
글락소스미쓰클라인(GSK)은 유한양행과 추진하던 'YH-1885'의 공동개발을 갑작스럽게 포기했다.
GSK는 얼마전에도 LGCI의 '팩티브'에 대한 상업화 철수를 결정, 국내 제약업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우리는 이번 사태를 지켜보면서 참으로 착잡한 감정을 감추기 어렵다.
왜냐하면 'YH-1885'와 '팩티브'는 속칭 '국내용'이 아닌 세계적인 '거대신약'으로 큰 기대를 걸어온 국산 후보신약의 대표주자였기 때문이다.
다국적제약사들이 이러한 후보신약들의 공동개발을 왜 포기했는지 정확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신약에 관한한 뛰어난 개발 노하우와 우수한 마케팅력을 가진 다국적제약사가 이같은 행보를 잇따라 하고 나선데 대해서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으로 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GSK가 개발권을 포기한 이유에 대해 "'YH-1885'가 역류성식도염에 효과가 없다는 이유와 경쟁 제품에 비해 개발기간이 늦었다"는 요인 등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애널리스트들은 "LGCI의 사례로 볼 때 개발시 예상 보다는 가치가 적다"는 것이 큰 이유일 것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국내 해당제약사들은 공동개발 및 상품화 추진이 깨진 이후 즉각 독자개발을 통한 시장확보에 자신감을 피력하고 나섰지만 왠지 불안함이 앞선다.
이번 두건의 공동개발 철회는 일방적이 아닌 양사간에 합의된 상황에서 진행됐기 때문에 누구를 탓할 게재는 못된다.
다만 국내 제약사들은 앞으로 신약개발에 관한한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국내 간판 제약업체들이면 모두 갖고 있는 꿈이자 비젼인 '세계적인 신약개발'이 앞으로는 더욱더 힘들게 된 상황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는 점이다.
증권가에서는 신약개발 소재가 더욱더 신뢰감을 상실하기까지 했다. 'YH-1885'의 공동개발 좌초소식이 알려지면서 제약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믿었던 것 마져도...'라는 자조가 나오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세계적인 다국적제약사들과의 신약 공동개발이 분명히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앞으로는 섣부른 제휴나 공동개발이 오히려 자사와 국내 제약산업의 신뢰도를 실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염두해 둬야 한다.
물론 'YH-1885'나 '팩티브' 모두 독자개발을 통해서도 우수한 신약으로 탄생할 수는 있다.
문제는 우리보다 몇십배 아니 몇백배 신약개발 노하우를 축적한 거대 공룡기업이 공동개발을 포기한 것 자체에 있다.
국내 제약사들은 차제에 신약개발에 대한 궤도수정을 할 필요가 있다.
세계적인 신약개발이라는 먼 목표를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내시장을 빼앗기지 않은 신약들을 개발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의약분업 이후 매출이 급증한 외자사들은 국내 제약시장에서 입지가 크게 강화돼 자사의 신약들을 무차별적으로 국내에 런칭시키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은 이제 안방시장을 지킬 수 있는 신약개발에 더욱 초점을 맞춰야 한다.
몇년 후면 외자사들에게 안방시장을 모두 내줄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세계시장만 바라보고 갈 수는 없다.
이제는 '국내용 신약'이라고 할지라도 단기간에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신약개발에 더욱 땀을 쏟아야 할 국면이다.
우리의 신약개발 능력을 갖고 세계적인 신약개발을 이루려는 것은 거대 공룡기업들의 '정글법칙'에 의해 일장춘몽이 될 개연성이 높다는 한 애널리스트의 지적이 전율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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