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 과포화로 치열한 경쟁...숨가쁜 한해
- 최봉선
- 2005-12-29 07: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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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마진·덤핑낙찰 등 영업환경 척박..."비빌 언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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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05년, 도매업계 결산
의약품도매업계는 국내 전반의 경기불황과 약국 백마진 경쟁, 병원 소요의약품 입찰시장에서의 저가낙찰에 따른 손실 등으로 올해도 어김없이 숨가쁜 한 해를 보냈다.
여기에 일부 업체에 따라서는 잇따른 대형약국 및 주변 도매상 부도, 제약사들의 잇따른 유통마진 축소정책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이익을 내는데 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또한 규제개혁위원회가 2001년 도매상의 시설평수 90평을 규제완화차원에서 풀어준 이후 의약품 도매업체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현재 1,500곳을 상회하는 등 유통시장의 한계에 봉착했다.
현재 종합도매상은 1,091곳, 시약도매상이 239곳, 수입원료 도매상이 129곳, 제약회사가 설립한 도매상이 112곳 등 도매협회는 11월말 총 1,571곳으로 잠정집계했다.
이 가운데 도매협회 회원사는 총 752곳, 비회원사가 회원사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종합도매 447곳, 시약도매 150곳, 수입원료도매 78곳, 제약도매 77곳 등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도매업계의 건전육성 발전을 기대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 했다는 지적이다.
국내사중 대웅제약, 도매 거점화 첫 출항...도매업계 반발 외부에 의한 새로운 변화 불가피...대형업체로 재편 양상
다국적 제약사들이 거래 도매업체에 대한 소수 정예화를 통해 유통의 단순화와 효율화를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 국내 제약사 중 하나인 대웅제약이 도매거점화를 추진하면서 도매업계는 이제 외부에 의한 새로운 유통변화를 맞이하는 원년으로 기록됐다.
특히 이들 도매 거점화를 추진하는 제약사들은 자신들이 마련한 기준에 부합된 업체를 선정함으로써 메이저급 대형업체들 위주로 재편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웅제약의 거점화 정책이 가시적인 정착단계에 들어서는 내년 중반기 이후부터는 여타제약사들도 가세할 것으로 전망돼, 도매업계의 지각변동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분업거품이 빠지고, 전반적인 경기하락 등 불확실한 상황에서 여신확보는 필수가 됐다"면서 "내실위주의 도매정책 과정에서 거래도매상 수를 줄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의 경우처럼 국내 도매유통도 스스로가 아닌 생산자라는 제3자에 의한 재편이 불가피하게 됐다.
18개 도매상 파산...총 부도액 300억대 추산 대부분 병원도매상..타업종 투자로 자금 경색
올해 18곳의 도매업체가 부도났으며 규모액이 약 300억원으로 추산된다. 2003년 21개 업체가 360억대의 부도액에 비해 감소했으나 2004년도 10곳 도산에 300억원대 부도액에 비해 업체수는 늘어난 양상을 보였다.
올해 부도난 도매업체는 1월 서울 성북약품으로 시작해 광주 태산의약품까지 18곳이며 이들 피해 규모액은 300억원 정도로 업계는 추산했다.
특히 부도 도매업체들은 에치칼 업체들이 대부분이었으며 이들 업체들의 부도는 중소병원들의 경영난이 주된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충북 괴산현대병원과 전북 전주병원, 울산 문수병원, 안산 본병원, 서울 방주병원, 부산 동래현대병원, 대구 장한병원 등 병원 부도가 나면서 해당 거래 도매업체들의 경영을 압박했다.
또한 일부도매상은 무자료 거래에 따른 세무당국의 세무조사 여파로 부도를 낸 것을 비롯해 의약품과 무관한 사업으로 확장하는 과정에 자금경색에 따른 부도업체들도 다수 발견됐다.
올해 부도난 업체는 △서울 성북약품 △서울 마이팜(이상 1월) △광주 다해메디칼 △대전 한신약품(이상 4월) △수원 우진약품 △서울 다상메디컬(이상 5월) △나주 금성약품(6월) △서울 대성약품 △창원 정성약품.
△광주 한양의약품 △대구 금호약품(이상 7월) △서울 벽강티엔디(8월) △서울 에이제이팜 △남양주 경기약품 △창원 성원약품(이상 9월) △광주 광명메디텍(10월) △부산 평은약품(11월) △광주 태산의약품(12월) 등 총 18곳이다.
"입찰, 하면 할수록 손해" 인식 팽배...일부도매 시장진입 포기 원외처방 겨냥한 제약사들 경쟁 부추겨...도매상 과포화 원인
올 국공립병원 소요의약품 입찰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덤핑낙찰로 얼룩졌다. "입찰은 하면 할수록 손해다"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이며, 도매상에 따라서는 입찰시장 진입을 포기하고 있다.
입찰자체가 경쟁이기 때문에 가격이 내려가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매년 상상을 초월할 만큼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는데 심각성이 있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특히 대표적 사립의료기관인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의 소요의약품 공개경쟁입찰에서도 저가낙찰이 가속화되면서 수익성을 낼만한 입찰시장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제약업계도 예전 같지 않다. 덤핑낙찰을 시킨 도매상이 손해를 보면서 공급하면 일정기간이 지난 후에는 손해본 만큼 마진으로 보상을 해주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도매상들이 이런 꼼수를 바라고 일방적으로 낙찰을 시켰다간 큰 낭패를 보기 일쑤다.
국공립병원 소요의약품 입찰의 저가 및 덤핑낙찰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입찰질서는 완전히 붕괴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 원인은 도매상 수가 과포화상태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분업 이후 약국 처방약 시장에 뛰어들지 못한 에치칼주력 도매상들을 중심으로 감소된 매출 채우기와 병원에 자사 제품이 상륙시켜야 원외처방을 받을 수 있다는 제약사들의 전략적 이유 등으로 경쟁을 부추기는 등 복합적인 상황이 맞물러 왔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분업이후 모든 전문약을 시중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인위적으로 가격을 고수한다는 것은 요원하다"며 "입찰을 하면 할수록 손해를 본다는 것을 업계 스스로 인식하는 방법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진경쟁 등 순이익 감소로 '속빈강정' 우려 "그래도 우리는 선전했다" 사세확장 사옥마련
2004년도 외부감사를 받은 89개 도매상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분석해 보면 매출은 11% 가량 상승했으나 순이익은 61% 감소한 설적을 보였다.
갈수록 영업환경이 척박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에는 도매상에 따라 순이익은 여전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 매출은 늘고 이익률은 감소하는 '속빈강정'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면 두배약품, 인천약품, 세신약품, 영등포약품, 지오영, 한국젬스, 부산세화약품, 대구경동사, 청주해성약품 등이 새롭게 사옥을 마련해 이전했거나 매출증가로 창고면적이 부족해 사옥을 확장해 이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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