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장관·국회의원, 의료기사 핑퐁게임
- 김태형
- 2005-03-28 12:5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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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관 도와달라"→"국회의원 할일"→"한의학 발전해야" 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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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의사가 의료기사 지도권을 부여하는 것에 대한 김근태 장관과 국회의원들의 애매한 태도는 이 문제가 풀기 어려운 의약계의 ‘뜨거운 감자’라는 사실을 재확인 했다.
핑퐁게임의 시작은 한의사협회 안재규 회장의 입에서 시작됐다. 지난 26일 밀레니엄호텔에서 김근태 복지부장관, 한나라당 김영선 의원, 이강두 의원,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이 내빈으로 참석한 정기대의원 총회 행사장에서다.
안 회장은 “의사, 치과의사에 한의사를 포함시켰더라면 분란이 없었을 것”이라면서 “정부가 진작 해결했어야만 했다”며 의료계와 한의계간 CT소송의 근본적인 책임을 정부에 돌렸다.
안 회장은 “진단기를 비롯한 모든 의료기기는 첨단과학문명의 발달에 따른 산물에 불과하며 문제는 한의학적이냐 양방적인 시각이냐가 중요한 것”이라면서 “의료기기는 한의사의 것도, 양의사의 것도 아니라 오로지 국민건강 증진과 환자의 질병퇴치를 위해 사용돼야 하는 것”이라고 의료계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논리를 폈다.
안 회장은 이와함께 “올해 협회는 의료기사 지도권에 한의사가 꼭 포함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참석하신 장관님께 꼭 좀 도와달라고 박수와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제의, 참석한 한의사들의 박수를 유도했다.
안 회장은 한의사들에게 박수를 유도함으로써 내빈으로 참석한 김근태 장관과 국회의원들에게 협조를 당부하는 압력의 제스춰를 보여준 셈이다.
얼떨결에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은 김 장관은 한의사들의 은근한 압력(?)을 세련된 발언으로 비껴갔다.
김 장관은 치사에서 “오늘 축하해 달라고 해서 왔는데 안 회장님이 압력을 넣었다”면서 “압력을 받아들이겠다”고 흔쾌히 대답했다.
행사장은 잠깐동안 조용했다. 한의사에게 의료기사 지도권을 주겠다는 폭탄발언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김 장관은 그러나 “법은 국회의원들이 제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기 오신 세분(이강두, 김영선, 현애자 의원)에게 합력의 박수를 보내달라”고 제안했다. 공을 국회의원들에게 돌린 것이다.
김 장관은 “대한민국의 건강과 보건을 책임지고 있는 여러분(한의사)들의 어려움을 잘알고 있다”면서 “한의학이 한류열풍을 강화할 수 있는 좋은 소재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전폭적인 지원의사가 있음을 강하게 어필했다.
김 장관으로부터 공을 넘겨받은 한나라당 이강두 의원과 김영선 의원도 교묘하게 넘어갔다.
이강두 의원은 “국내 유일의 한의약발전법인 ‘한의약육성법’에서 명시하고 있는 한의약육성발전심의위원회, 한방산업육성협의회, 한약진흥재단 등 후속조치들이 차근차근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내에서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김영선 의원은 한의학과 IT·BT산업의 접목을 강조한 뒤 “김근태 장관께 한의학임상연구센터 설립 지원을 부탁해 약속을 받아냈다”면서 “경기도에 한방나노연구센터 건립하고 한방 음식산업 축제 등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향으로 한의학 발전에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한의사협회는 한의사의 의료기사지도권을 달라고 구체적으로 요구했지만 김 장관과 국회의원들은 서로 공을 주고받으면서 알맹이 없는 ‘선물’만 한의사들에게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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