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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도시 개설약국 "경쟁에 밀려서 간다"

  • 정웅종
  • 2005-03-29 12:48:49
  • 평택, 역세권에 약국 집중...태안, 메디칼빌딩 상권주도

|기획|대도시를 떠나는 약국들-下= 서울 등 대도시를 떠나는 약국들이 늘고 있다. '개국은 대도시'라는 불멸의 원칙도 서서히 금이 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면에는 치열한 경쟁에서 패배하고 부자약국과 가난한 약국 사이의 빈부격차를 해소할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옮겨가는 경우가 태반이다. 최근 서울을 벗어나 이른바 '준수도권'으로 옮겨가는 약국의 개국 실태를 분석과 르뽀를 통해 살펴봤다.

--------------------- 1-약국지도가 바뀌고 있다 2-평택·성환·태안 준수도권 실태(르뽀) ----------------------------------

서울에서 천안까지 경전철 개통은 약국과 의원 등 요양기관의 개설변화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평택, 성환은 경기도 최남단이자 충남의 최북단으로 서울에서 보면 '준수도권' 지역으로 약국개설이 늘고 있는 지역이다.

평택시에는 개국한 약국은 현재 156곳으로 경기도 일산 수준이다. 평택의 약국지도는 크게 두 지역으로 나뉜다. 하나는 평택역 앞 5거리를 중심으로 형성된 밀집지역과 서울방향으로 500미터 올라가면 1번 국도를 끼고 있는 통복시장 중심으로 구분할 수 있다.

서울권 약국이전의 마지막 정류장, 평택

눈에 띄는 점은 의원수에 비해 약국 수가 태부족이라는 점이다. 역전을 중심으로 사방 200미터 안쪽으로 의원만 20곳이 몰려있지만 눈에 보이는 약국은 고작 7곳에 불과했다.

의원의 지방이전은 곧 약국 이동을 끌어들이고 있다. 평택 오거리 앞에 개설된 의원들.
역전 앞 약국의 한 약사는 "몇 개 약국들은 건물 안에 들어가 있어서 눈에 보이지 않은 것이다"며 "의원 대 약국 비율은 거의 비슷할 것이다"고 말했다.

최근 평택역 앞에는 이비인후과와 피부과, 성형외과와 내과 등 새로 개원한 의원들이 눈에 많이 보였다.

서울방향을 가리키는 이정표를 쫓아 500미터쯤 올라가니 통복시장 4거리가 나왔다. 이쪽은 좀전의 평택역 앞과는 상황이 좀 달라 보였다. 최근 신축한 건물에 약국이 2곳, 바로 그 옆에 1곳 등 시장 입구을 중심으로 50미터 안에만 약국이 8곳이 밀집해 있다.

"열에 일곱은 서울, 대전서 온 약국들"

주변 부동산에서는 "주변에 마땅한 클리닉빌딩 같은 것은 없지만 의원과 약국이 촘촘하게 들어서고 있다"며 "평택 지역이 개발된다는 이야기가 나온 이후 자리를 봐달라는 문의가 자주 온다"고 설명했다.

충남의 최북단 성환읍으로 좀더 내려가 봤다. 성환읍은 과거 수 십년간 미군기지와 군부대가 들어선 지역으로 지금까지 개발 혜택을 못보다가 최근들어 택지개발지구로 선정된 곳이다. 이 지역은 서울과 천안에서 1시간 거리로 최근 외지에서 약국들이 많이 들어온 지역이다.

서울을 벗어난 약국이 갈수 있는 마지로선은 100Km, 1시간거리다. 경기도와 충남의 경계인 성환읍.
평택역에서 10분 남짓 걸려 도착한 성환은 말 그대로 조그만 읍내에 불과했다. 주변 남서울대학이 있어 주로 유동인구는 학생들이 차지했다.

성환역 앞에는 약국 3곳이 자리잡았다. 바로 역 앞에 위치한 Y약국은 신축한 5층짜리 건물에 들어선 내과 바로 아래 위치해 있었다. 한눈에도 최근에 들어선 약국이다. 그 바로 옆에는 오래된 약국으로 보이는 N약국과 또 다른 약국 1곳이 보였다.

많지 않은 약국수에 실망했던 마음은 시외버스터미널 쪽으로 가면서 깔끔히 사라졌다. 기차역과 터미널 사이에 위치한 주택가에는 의원과 약국이 그런대로 눈에 띄었다.

특히 시외버스터미널 앞으로 약국들이 몰려 있었다. 이비인후과, 내과, 산부인과 등 다양한 과목별 의원도 새로 지은 건물들마다 들어서 있었다.

부동산을 하고 있는 박분해(64·가명)씨는 "약국 서너 곳은 지금 약사들의 부모들 때부터 하던 오래된 곳들이고 나머지는 7할은 1-2년 새 서울과 천안, 대전 등 외지에서 온 약국들이다"고 귀띔해줬다.

지방이전에 앞서 약국간 수입격차 해소가 관건이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화성시 메디컬빌딩이 들어선 도로.
평택과 성환 등이 전통적인 약국입지의 형태를 보였다면 서울과 좀더 가까운 화성시는 최근 대형 클리닉빌딩이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화성시의 경우 수원의 영통지구와 근접한 태안읍이 이 같은 급속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경쟁에 밀린 약국들...수입격차 해소가 우선

지난 2002년말 64곳에 불과하던 화성시의 약국 수는 2004년말 현재 87곳으로 약국수가 무려 20%나 증가했다. 새로운 약국들은 대부분 이곳 태안지구로 몰렸다는 게 현지 보건소의 설명이다.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밀집한 지역으로 10층 이상 클릭닉빌딩이 4-5곳 이상은 됐고, 빌딩마다 의원 입점확정을 알리는 펼침막이 지방도시로의 약국 개국을 손짓하고 있었다.

이른바 '준수도권'으로 약국들의 이전이 눈에 띄는 이들 지역이지만 결코 성공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방도시에 머물렀다 대도시로 진입하기 위한 곳도 있고, 한때 지방으로 이전했다 실패를 맛보고 돌아온 약사들도 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 연구센터 관계자는 "대형문전약국과 그렇지 않은 약국간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의원이나 약국 등 중소규모의 요양기관이 지방으로 옮기는 것은 결국 대도시의 치열한 경쟁 때문으로 수입격차 해소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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