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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약국 약사 수일째 잠적 제약사 '긴장'

  • 최봉선
  • 2005-03-05 06:29:58
  • "연말부터 대금결제 미뤘다" 도주 우려...약국 3자 양도

경기도 소재 한 대형약국 약사가 약국을 다른 약사에게 넘기고 수일째 연락이 두절돼 거래제약사들과 도매업체를 긴장시키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시 중심가의 한 메디칼빌딩 1층에 위치한 K약국 L약사가 수일전부터 약국에 '임시휴업'이라는 안내문을 내걸고 약국문을 열지 않았다는 것.

한 거래제약사는 "수소문을 해봤지만, 소재파악이 되지 않고 있으며, 4일 오후에 이 약국을 찾아가 보니 H약국으로 간판이 교체됐고, 다른 약사가 L약사로부터 약국을 넘겨 받았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고 전했다.

또다른 제약사 담당자는 "월 약품구입액이 수억원에 이를 정도로 1일 처방건수가 500건 내외의 약국인데 그동안 밀린 결제금액을 지난연말에 주기로 약속을 했으나 지켜지지 않았고, 최근 3월8일로 미뤄놓은 상태"라며 수금차질을 우려했다.

이 담당자는 "현재 정확한 약품대금을 확인할 수 없으나 10억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한 제약사 채권담당자는 "이 건물의 등기부등본에는 이미 약국에 대해 3자가 가처분신청을 해 놓아 손을 쓸 수 없게 되어 있고, EDI 청구금액 가운데 10억원 정도는 제약사가 아닌 타인에 의해 가압류가 된 상태라 K약사는 약값을 떼먹기 위해 잠적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일부에서는 L약사가 해외로 도주했다는 소문이 나돌아 모도매업체가 출입국관리소에 알아보니 출국한 사실은 없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50평 규모의 이 약국에는 3명의 근무약사와 전산원 등 8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건물에는 내과, 안과, 이비뇨기과, 피부과, 외과, 치과 등 6~7개의 의원급이 개원해 있는 요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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