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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품대금 나중에 갚을 께요" 약사 잠적

  • 최봉선
  • 2004-10-27 12:47:51
  • 제약도매 "황당하다" 채권 5억 추산..약국 4억4천만원 매도

서울의 한 중대형약국을 운영했던 약사가 최근 약국을 제3자에게 넘기고 잠적해버린 사건이 발생해 거래제약사와 도매상들을 당혹케 하고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신정4동 소재 W약국의 C모 약사는 지난 14일부로 L모 약사에게 4억4,000만원에 약국을 넘겼으며, 거래제약회사와 도매상들의 채권액은 대략 5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C약사는 잠적 직후 '제약사-도매상 채권단 귀하'라는 A4용지 1장 분량의 서신을 통해 "약국 운영상 급히 매도하면서 채권단에게 미리 알려드리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추후 개별적 연락을 통해 채권을 해결하고자 하니 인수받은 L모 약사는 잘못이 없어 약국운영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해달다"고 요구했다.

C약사와 L약사 간에 체결한 계약서에 의하면 70평 규모의 이 약국에 대해 보증금 1억7,000만원, 권리금 1억6,000만원, 재고약값 1억1,000만원 등이며, 계약금 5,000만원에 잔고 3억9,000만원은 2004년10월20일 12시까지 지급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특히 이 계약서에는 메이커 잔고는 인수자가 책임을 지지 않기로 했고, 기타시설 외상값 역시 인수자가 책임이 없기로 되어 있었다.

이에 대해 채권 제약사와 도매상들은 한마디로 황당하고,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약사가 이런식으로 나온다면 과연 어떻게 믿고 신용거래를 하겠느냐"면서 분개했다.

다른 채권 제약사는 "새롭게 인수하는 약사도 이 약국에 대한 전후사정을 어느정도 파악했을 것 보여진다"며 "약사에 대한 위상은 약사들 상호간에 지켜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약국은 최근 길건너편에 새로운 약국이 생기는 등의 여파로 매출이 급격히 감소했고, 이에 따라 약국평수를 줄이는 등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잠적한 C약사의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계약서에 나와있는 C약사의 휴대폰 번호로 전화를 걸렸으나 현재 수신이 거부된 상태였다.

C약사와 L약사간에 체결한 계약서 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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