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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판매용 박카스 동일 상품명 안될말"

  • 정시욱
  • 2004-10-15 07:07:23
  • 약국가, '약 이미지 강화' 對 '취급안할 것' 찬반 분분

40년 이상 국내 의약품의 대명사로 자리잡아온 박카스가 슈퍼마켓용으로도 나온다는 소식에 약국가가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의약품으로 꾸준히 매출 1위를 기록해온 제품을 똑같은 이름으로 슈퍼에 유통시킬 경우 소비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이 핵심 쟁점으로 부각됐다.

이에 대해 식약청도 의약품과 의약외품이 혼동될 여지가 있어 제품허가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입장이다.

14일 일선 약국가에 따르면 동아제약 측이 지난달 박카스 일부 성분을 빼고 슈퍼마켓 등에서 판매가능한 의약외품으로 신고했다는 것은 약국시장을 무시한 처사라며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약국에서 일반약, 전문약을 통틀어 매출 1위 품목이라는 상징성을 감안할 때 박카스라는 고유명사를 그대로 통용할 경우 '의약품 슈퍼판매'로 오인할 소지가 다분하다는 의견이다.

약국가는 만약 슈퍼용이 출시된다면 디자인, 포장을 변경해 약국용과 차별화를 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예전 레모나의 사례를 들며 현재 박카스 제품의 형태를 유지할 경우 소비자들도 혼란이 가중돼 약국용과 슈퍼용의 구분이 모호해질 것을 우려했다.

강남의 L약사는 "약국에서 마진은 별로 없었지만 약의 대명사로 자리잡아온 제품이 슈퍼용으로 나올 것이라니 어리둥절하다"며 "10~20년전부터 나왔던 부분이겠지만 분명한 것은 이름이 박카스 그대로 나가면 안된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부천의 K약사는 "의약품을 카피해서 슈퍼에서 판다는 것은 전적으로 반대한다"며 "현재 박카스의 모양과 형태를 바꾸지 않으면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약국가 일각에서는 그간 '박카스 효과'로 약국 내방객 동반 상승효과를 가져왔던 점을 주시하며 소비자들이 '약도 슈퍼에서 살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는 여론을 직시했다.

또 동아제약의 이번 조치는 박카스 슈퍼판매를 우회적으로 인정된 부분이라며 약국에서 취급을 끊겠다는 의견도 높다.

반면 박카스의 슈퍼유통이 약국가에는 별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구로의 M약사는 "슈퍼에서 팔게될 박카스는 분명 지금 약국가보다 비싸게 유통될 것"이라며 "약국와서 박카스 찾는 사람이 줄어들 것은 명백하지만, 마진 대비 타 드링크들의 소비와 대비해보면 큰 손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의 Y약사도 "비타500 등의 약진에 의해 박카스 매출이 정체되면서 제약사가 고육지책으로 생각해낸 사안일 것"이라며 "박카스라는 고유명사에 너무 익숙해졌을 뿐이지 약국으로서는 어쩌면 더 잘된 일인지도 모른다"고 부연했다. 경기 모 지역약사회 관계자는 "약국에서 성공하고 슈퍼로 눈을 돌리는 제약사의 모습에 불매운동을 하자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며 "그러나 솔직히 약사들도 박카스 취급이 귀찮고 주력품목이 아니라는 점에서 별 사안이 아니라고 본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식약청 관계자는 박카스 명칭을 의약품과 의약외품으로 함께 쓸수 있는 것인지를 대전식약청에서 검토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면서, 사견임을 전제로 “ 소비자들이 의약품과 의약외품간 혼동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박카스와는 다른 이름으로 유통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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