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클리닉빌딩 십중팔구 약국 부적합
- 정시욱
- 2004-10-01 12: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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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 상권, 처방전 확보안돼 성공 가능성 거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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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합한 약국입지가 메마르면서 클리닉 빌딩 입점을 노리는 약국들이 많지만 자칫 개국을 서두르다가는 낭패를 보기 일쑤다.
이에 분양이 안된 클리닉빌딩 약국입지의 경우 십중팔구 약국 부적합 입지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1일 약국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메디컬, 클리닉 빌딩을 내세워 병의원과 약국을 분양하는 광고가 봇물을 이루고 있지만 성공 가능성을 타진하기 어려운 부적합 입지가 대부분이라고 충고했다.
이는 최근 분양되는 클리닉 빌딩 대부분이 기존 상권과 인접해 신규 활성화 상권으로 인정받기 어려워 약국이 들어서도 성공 가능성이 적다는 평가다.
또 클리닉 빌딩이라고는 하지만 병의원 입점이 확보되지 않은 곳들이 대부분이어서 약국이 들어선다 해도 안정적인 처방전 확보조차 쉽지 않은 실정이다.
여기에 분양시 '10년 뒤에 00아파트가 분명히 들어선다'는 등의 섣부른 입지 비전을 제시해 영업에 나서는 곳이 태반이다. 최근 강남의 모 클리닉빌딩의 경우 병의원 입점은 결정나지 않은 가운데 부동산 업자의 말만 믿고 입점한 약국만 4곳이 과다 입점되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특히 당초 빌딩에 30개 이상의 의원이 입점할 것이라는 계획과 달리 입점이 결정된 의원은 4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이후 약국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또 이 건물의 경우 분양이 한 곳에서 이뤄지는 형태가 아니라 개별분양 형태로 이뤄지고 있어 건물내 병원이 아닌 타 용도의 분양도 가능해 약국들이 선의의 피해를 볼 수도 있다.
이는 비단 서울경기 수도권 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심심찮게 불거지는 현상.
충청도 모 지역의 경우 인근 300미터 지역에 중심상권이 들어섰고 병의원, 약국이 이미 성업중인데도 불구하고 유동인구도 없는 외진 곳에 신규 클리닉 빌딩을 분양하는 곳이 세 건물이나 들어서고 있다.
경북의 한 지역도 의원 3곳이 들어선 클리닉 빌딩에 약국만 3곳이 입점, 분양의 피해자가 되는 사례도 확인됐다.
강남의 한 약사는 "분양이 안되는 클리닉빌딩들은 대부분 입지가 좋지 않거나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증거"라며 "분양업자들의 농간에 약사들이 당하지 않도록 세심한 관심과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역 약사회 한 관계자도 "병의원이 들어서면 무조건 약국이 성공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은 버리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며 "최근 들어서는 서울보다 지방에서 클리닉 빌딩이 더 많이 들어서는 점을 감안하면 보다 면밀한 관심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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