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봉사 농민약국 약사들을 아시나요?”
- 최은택
- 2004-08-26 06:2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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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경북 5곳 개설..약사 16인 ‘농촌지킴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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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농업의 근거지인 농촌과 농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파수꾼으로 나선 약사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명 ‘농촌지킴이’로 칭해지는 주인공들은 바로 농민약국에서 일하고 있는 16명의 약사들.
농민약국은 지난 1990년 4월29일 전남 나주(영산포)에 1호점을 개설한 이래 10년의 세월을 지역 농민들과 함께 동고동락해왔으며, 전남 해남과 화순에 이어 지난달 경북 상주에 4호점을 개설했다.
특히 이번 상주점의 개설은 농민약국이 전남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는 거점이 될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연임(39세·영산포점) 대표약사는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약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봉고차를 몰고 서울과 경기일대를 헤매 다녔던 일이며, 함께 일하던 약사들이 하나 둘 떠날 때마다 눈물을 흘렸던 일 등 힘들었지만 즐겁고, 보람됐던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간다고 술회한다.
농민약국은 그동안 △순회봉사활동 △농촌보건의료제도 개선을 위한 정책활동 △농부증 등 농촌직업병 여론화를 위한 활동 △주민 건강교실 등 교육사업활동 등을 벌여왔다. 그야말로 농민들과 함께 동고동락한 셈이다.
특히 순회봉사활동의 경우 많게는 한달에 8회까지 진행하고 있다. 매 순회 때마다 4~50만원이상의 비용이 들어간다고 하니 비용만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또 비농촌지역에서는 생소한 ‘농부증’을 명확히 규명해 국가 의료서비스 차원에서 제도적으로 보장받도록 하기위해 기초조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대표약사는 “노동자들이 산재개념이 있는 것처럼 농민들에게도 특별하게 많이 나타나는 정신·신체적 장애증상군이 있다”면서 “조기진단과 예방, 재활치료 등을 실시한다면 유병율을 현저히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부증은 대개 과도한 작업시간과 수면·휴식부족, 부실한 영양상태 등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근골격계 질환의 유병율이 가장 높다. 또 농기계 등에 의한 농작업 상해와 관련해 농업인안전공제를 확대하는 문제와 농약중독에 대한 예방교육 및 지원대책마련도 시급하다는 게 이 대표약사의 설명.
농민약국은 이 같이 농민들의 건강권과 직결된 내용들을 모아 지난 2002년 각당 후보진영에 대선공약으로 채택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91~92년에는 지역 일간지와 공동으로 스테로이드추방운동을 벌여 주목받았으며, 전국농민회에 보건복지 기획단으로 참여해 의료보험 통합운동을 전개했었다.
이 대표약사는 “농업은 식량안보뿐 아니라 환경적 측면에서도 그 중요성을 부인할 수 없다”며, “따라서 온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농민의 건강문제는 국가적 차원에서 다뤄져야 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농민약국은 명칭에서 비춰지듯이 농민회와 깊이 연관을 맺고 있다. 1호점도 농민들의 성금을 모아 개설했음은 물론이다.
때문에 이들 약사들은 순회진료와 농부증 기초조사 등 본연의 활동 외에도 쌀시장 개방에 맞선 농민들의 투쟁에 참여하느라 분주한 날을 보낸다.
비록 연계가 타이트하지는 않지만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의 지역지부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건약 관계자는 “농민약국은 지난6월부터 지역 농민 3,200여명을 대상으로 영농의 규모와 작물에 따른 농부증, 농부증으로 간주할 수 있는 신체증상 등에 대한 기초조사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이는 노동자들의 산업재해와 같이 직업병화하기 위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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