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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식시장 의료계 대거 합류...약국 압박

  • 정시욱
  • 2004-06-29 12:20:40
  • 개원가 건식판매 관심 증폭...환자 "의사 더 신뢰한다"

더이상 약국은 건강기능식품의 메카가 아니다
약국은 건식에서 수익이 안난다고 볼멘소리지만, 이와는 반대로 개원가는 건강기능식품 판매에 전폭적인 관심을 표명해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최근 건강기능식품 판매업 신고를 신청한 병의원들이 의협 집계에서 약 3천여곳 이상으로 밝혀지면서 찬반논란에도 불구하고 의료계의 건식시장 합류는 대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아울러 의료계뿐 아니라 치의계, 한방 등에서도 영업신고가 쇄도, 약국 중심의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더 이상 무의미하다는 의견이다. 지금도 일부 개원가에서는 자체 건식을 판매하고 있으며 치료 효과 등을 감안해 병·의원용 건강기능식품을 선별 발굴해 자체 시장을 키우자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의협도 치료 보조제로서의 성격을 감안,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왜곡된 광고나 판매는 규제될 필요가 있다며 환자의 질병상황 등을 충분히 고려해 검증되고 인정되는 제품만을 선별, 임상적으로 판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건식시장, 병의원이 몰려온다(내용과 사진 무관)
병의원 '특화 건식시장' 대두...치료보조 성격 강조

아울러 대한의학회는 건강기능식품의 의학적 효능을 분석, 내년 중으로 표준처방지침을 마련할 계획이어서 의료기관 건식의 체계화를 위한 노력도 가시화되고 있다. 건식 영업신고를 마친 한 의사는 “의사들이 건식을 판매하는 도덕적 차원의 회의론도 여전하지만 이를 환자들이 치료보조제로 받아들여 치료에 활용한다면 유익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다른 한 의사는 "이제 개원가도 자체적인 수익 모델을 개발할 시기며 이에 부합되는 하나의 방안으로 건식이 대두되고 있다"며 "환자들이 먼저 건식을 권해달라는 요청이 있을 정도로 시대는 변해가고 있고, 우리도 거기에 맞춰가는 것이 당연한 이치"라고 설명했다.

환자 대다수, 의사 설명듣고 건식사야 마음놓여 의료계의 움직임보다 더욱 관심이 가는 부분은 환자들의 건식 선호도 양상.

최근 메디컬 포털기업 HNF(회장 윤해영)가 전국 102곳의 개인병원을 찾은 20대 이상 성인 320명을 대상으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건식 구입시 효과에 대한 설명은 '의사'가 적당하다는 응답이 77%로 나타났다.

반면 약사 13%, 판매원 8% 순으로 나타나 환자들은 의사들을 절대적으로 믿고 맡긴다는 여론을 단적으로 표했다. 건식제품 구입과 관련 '어디서 구입하는 것이 편한가'라는 물음에는 61%가 병원, 약국 26%, 일반 판매점 및 온라인 11% 등으로 약국보다는 병원의 선호도가 훨씬 높았다. 일부 기업들은 이같은 추세를 파악하고 병원과 윈윈(win-win)할 수 있는 판매채널을 구축, 자리매김에 성공했다.

병의원 숍인숍(Shop in Shop) 형태의 비타민하우스는 `닥터스 초이스`라는 브랜드로 강남 차병원 등에 자체 판매대를 설치해 승승장구하고 있다.

비타민하우스 관계자는 "병원 내 건강식품 매장은 병원과 건강식품업체 양쪽에 모두 이익을 주는 윈윈 판매채널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 컨설팅 기업 HNF도 `케어샵` 브랜드로 30여개 이상의 병의원에 진출했고, 비타라이프가 설립한 비타민뱅크도 현재 50여개 병원에서 제품을 판매중이다.

동원F&B도 서울 및 수도권 병원 40여군데에 종합 비타민, 미네랄, 아미노산 등 170여 종류의 제품을 납품한데 이어 추가로 50여곳의 병원과 매장 운영을 협의 중이다.

비타민뱅크도 현재 서울대학병원과 경희의료원 등 30여개 병의원에서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들어 의사들이 건강식품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어 약국 내 매장보다 매출이 훨씬 높다"며 "이같은 추세라면 병의원에 마케팅을 집중하는 것이 더 나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시장 파이는 절대적 성장...약국은 상대적으로 위축

업체들은 개원가를 비롯한 의료계의 건식시장 관심이 마케팅 호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에 입을 모은다. 또 건식시장이 절대적으로 성장할 배경을 마련했다면서도 기존 약국 시장을 염두에 둔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업체들은 앞다퉈 영업망을 의료기관으로 대폭 지원할 방침이며 전국 건식취급 의료기관 파악, 주요 제품별 입점 가능한 과 선택, 질병과 연계할 수 있는 품목제안, 병의원 네트워크 체계 마련에도 발벗고 나섰다.

P업체 한 관계자는 "마진에 의한 영업이 중심이었던 약국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지금까지는 주효했다"며 "앞으로 환자들도 제품에 대해 약사보다는 의사들을 더 신뢰하고 따르는 추세가 될 것으로 보고 병의원 대상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한 관계자도 "환자와 더 밀접한 대상이 의사인만큼 시장을 넓힐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방판이던 공식 루트이던 간에 병의원 선점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약계 "큰 영향 없을 것"...그러나 자구 노력 필수

의료계의 건식시장 참여에 대해 약계에서는 특별한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분위기지만 인근 의료기관의 건식 입점 여부에는 각별한 신경이 쓰인다.

영등포의 한 약사는 "인근 내과에서 다양한 건식품목을 판매할 예정이라는 소리를 듣고난 후 약국만의 차별화를 기할 수 있는 품목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며 "점유율이 (의원과 약국) 둘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의원) 한 쪽으로 편중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단 이 약사만의 우려가 아니라 전 약계가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시장은 확대되고 갈수록 건식 수요는 늘어날 전망인데 반해 약국은 시대적 흐름에 역행한다는 사실 자체가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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