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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새 치료법 등장할까...ASCO서 주목받은 연구 2건

  • [ASCO 2023] 졸베툭시맙·키트루다 임상 결과 발표
  • 졸베툭시맙, 새 표적 치료 제시…무진행생존율 두 배 높여
  • 키트루다, CPS 1~4점 환자에서도 긍정적 효과 입증

[데일리팜=정새임 기자] 폐암·유방암과 달리 위암은 상대적으로 항암 신약 발전의 혜택을 받지 못한 암종으로 꼽힌다. 지난 10년간 HER2 유전자 음성 전이성 위암 환자의 1차 표준치료는 항암화학요법이었다. HER2 표적항암제를 제외하곤 마땅한 신약이 없었다는 의미다. 그런데 최근 위암 치료에서 변화가 일고 있다. 면역항암제 '옵디보'가 1차 옵션으로 올라선 데 이어 다른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도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새로운 단백질을 타깃한 표적치료제도 등장할 전망이다.

지난 2일(현지시간)부터 닷새간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3)'에서는 위암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연구 2건이 발표됐다. CLDN18.2(클라우딘18.2) 표적항암제 '졸베툭시맙' 3상 임상과 키트루다 위암 1차 치료에 대한 3상 결과다.

졸베툭시맙 GLOW 3상 주요평가변수 결과(자료: ASCO)
졸베툭시맙은 아스텔라스가 개발 중인 신약으로 항암제 최초로 CLDN18.2를 표적한다. 클라우딘18.2는 주로 위암 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단백질로 정상 세포에도 존재하지만 특정 악성 종양에서 높은 수준으로 발현된다. 암 세포의 증식, 분화, 전이 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발표된 GLOW 임상은 CLDN18.2 양성을 보인 진행성·전이성 위암 환자 507명을 대상으로 졸베툭시맙+CAPOX(카페시타빈+옥살리플라틴) 병용요법을 CAPOX 단독요법과 비교한 결과다. 등록된 환자 중 78%는 PD-L1 CPS가 5 미만이었다.

류민희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1차 평가지표인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졸베툭시맙군 8.2개월로 대조군 6.8개월 대비 유의하게 길었다(HR=0.69). 24개월 시점에서 졸베툭시맙군의 무진행생존 비율은 14%로 대조군 7% 대비 두 배 높았다. 2차 평가지표인 전체생존기간(OS)은 졸베툭시맙군 14.4개월, 대조군 12.2개월로 사망 위험을 23% 낮췄다(HR=0.77). 그 외 졸베툭시맙군은 53.8%의 반응률과 6.3개월의 반응지속기간을 보였다.

류민희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데일리팜과 인터뷰에서 "졸베툭시맙은 PFS뿐만 아니라 OS에서도 우월성이 관찰돼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부작용 측면에서는 기존 약제와 다른 이상반응이 구역구토로 빈도가 높은 편이었지만 관리가능한 수준으로 보여진다. 클라우딘 단백질이 정상 세포에도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부작용을 유발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주목할 임상은 키트루다 위암 1차 치료에 대한 KEYNOTE-859 3상 임상이다. 이 임상은 앞서 MSD가 동일한 치료 차수에서 실패한 KEYNOTE-062 임상을 디자인을 바꿔 성공시켰고, 이를 한국 의료진이 주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임상은 HER2 음성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키트루다에 항암화학요법인 CAPOX 또는 5-FU(플루오로우라실)을 병용해 항암화학요법 단독군과 비교했다. PD-L1 CPS 점수에 따른 효과도 측정했다. 1차 평가지표는 전체생존(OS)이다.

키트루다 위암 1차 KEYNOTE-859 연구 1차평가변수 결과(자료: ASCO)
임상 결과 전체 키트루다군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12.9개월로 위약 대비 사망 위험을 22% 줄였다(HR=0.78).

키트루다의 효과는 CPS 수치가 높을 수록 커졌다. CPS 1~10점 사이인 환자군에서 위험비는 0.83이었으며, CPS 10점 이상 환자군에서 위험비는 0.64로 나타났다. CPS 10점 이상 환자군에서는 키트루다로 사망 위험을 35%까지 낮췄다는 의미다. 이 외에도 키트루다군은 PFS 등 2차 주요평가변수에서도 유의미한 효과를 입증했다.

라선영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
앞서 다른 면역항암제 '옵디보'가 CPS 5점 이상인 환자에서 효과를 입증하고 위암 1차 적응증을 획득한 바 있다. 키트루다는 옵디보보다 늦게 입증에 성공했지만, PD-L1 CPS 1~4점 환자를 포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해당 연구를 주도한 라선영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키트루다가 CPS 1~4점 환자를 포함한 환자군에서도 위험비 0.83으로 개선을 보였다는 점에서 CPS 1점 이상은 면역항암제를 써도 되겠다는 확신을 준 결과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향후 졸베툭시맙의 등장으로 CPS 점수에 따른 효과적인 치료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라 교수는 "앞으로의 숙제는 CLDN18.2 양성이면서 PD-L1도 양성인 환자군을 어떻게 치료할 것인지에 대한 합의를 이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류 교수도 "졸베툭시맙과 면역항암제를 쓸 수 있는 영역이 일부 겹치는데 CPS 5~10점 환자군에서는 두 약제의 효과가 비슷할 것으로 보여 부작용 측면을 따져봐야 할 것 같다. 10점 이상이라면 면역항암제가 확실히 더 효과적으로 보여진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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