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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부도 심상치 않다"...수익 한계봉착

  • 최봉선
  • 2004-04-06 06:18:59
  • 요약
  • 시장상황 갈수록 악화...중소병원 경영난 등 도미노

도매업계는 지난해 21개 도매업체가 부도를 낸데 이어 올 들어 중소도매상 5곳이 잇따라 부도를 내는 등 도매업계 부도가 심상치 않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02년 4건의 부도에 비하면 상당한 수치라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는 것이다.

92년 20곳의 도매업체가 부도를 낸 이후 96년 12곳으로 부도업체 수는 감소세로 돌아섰고, 97년 18곳에서 IMF 원년인 98년 사상최악인 37곳이 부도를 낸 것을 정점으로 99년 12곳, 2000년 10곳, 2001년 9곳, 2002년 4곳 등 또 다시 감소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21곳 부도에 이어 올 5곳 등 잇따른 부도가 '도매업계의 제2 IMF'를 예고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정부차원의 구매자금 지원과 의약분업 특수의 영향으로 나름대로 성장세를 유지해 왔다"면서 "그러나 분업 특수가 사라지고, 이전투구식 가격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은 갈수록 하락하고 있는 것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2002년도 하반기부터 환자 수가 감소하기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약국들의 순수조제료 수익이 분업이후 최악의 사태를 맞으면서 의약품 구매량이 줄고 있는 것도 결코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부도수가 증가하기 시작한 지난해 부도를 낸 도매업체들을 보면 약국 거래 도매상들보다는 대부분 중소병원에 주력하고 있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부도를 낸 경기도 이천 대원약품, 부산 경원약품, 전남 장성의 삼화의약품을 비롯해 대전 우일약품과 현대약품, 부산 삼화약품 등 주로 에치칼 업체로 종합병원 보다는 주로 중소병원에 주력했던 업체들이라는 점에 주목되고 있다.

대한병원협회 집계가 2002년도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975개 병원 가운데 93개 병원이 도산하는 등 평균 도산율 9.5%로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300병상 미만 중소병원 도산율이 종병에 비해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병원 2.2%(276개 중 6개), 일반병원 12.4%(699개 중 87개)이고, 병상수로는 300병상 미만 11.6%(775개 중 90개), 100병상 미만 16.3%(416개 중 68개) 등으로 병원 규모가 작을수록 도산율이 높았다.

이는 분업 이후 수가체계로 인해 병원급 의료기관의 외래환자 감소에 따라 진료수입이 격감한 것으로 분석됐고, 더불어 이들 병원과 거래하는 도매상들도 매출감소와 회전 장기화 등 도미노 현상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올 들어 부도를 낸 경기용인 송전약품(1월28일), 원주 일산약품(2월29일), 서울 리팜코리아(2월29일, 어음교환 여파), 전주 동양약품과 전남 나주 경우약품(4월1일) 등 5곳이 대부분 에치칼 주력도매상들이다.

국공립병원 입찰은 물론 약국시장 역시 예전같지 않는 등 시장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않는 이상 많은 도매업계는 위기에 봉착할 수 밖에 없다는게 업계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입찰시장의 경우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수익성을 창출하는데 한계에 도달했고, 여기에 일부 대형약국들의 잇따른 부도여파에 따른 잔펀치를 맞으면서 알게 모르게 적지 않은 손실을 입을 수 밖에 없었다.

한 다국적 제약사 영업이사는 "이런 시장상황속에서 도매업계는 수익창출에 한계를 느낄 수 밖에 없어 그 시기는 올 연말쯤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특히 다국적 제약사들이 거래 도매업체에 대한 정예화(거점화)로 유통의 단순화와 효율화를 모색하는 추세라 도매업계가 외부에 의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는 시발점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또한 대다수 메이저급이라 대형업체들 위주로 재편되면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제약사 한 여신관리자는 "분업이후 중소형 병원들이 경영악화를 겪고 있고, 거래도매상은 대부분 대형보다는 중소형 업체라는 점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유일한 대안은 어떤 형태이든 M&A가 되어야 한다"고 제안하면서 "자생능력이 없는 업체 일수록 적극성을 띄다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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