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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칫거리 재고약, 제약사도 고충 있다"

  • 이지명
  • 2004-01-15 06:26:22
  • 유통경로, 출하가 무시 무조건적 반품 비합리적

복지부는 의약분업 정착의 핵심이슈로 재고약 문제를 인식하기 시작했다. 같은 약이라도 브랜드만 달리해 마음대로 바꿀수 있는 처방현실, 그에 따른 악성재고약의 누적발생이 약업계 내부의 분업에 대한 불만1호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이에 데일리팜은 재고약 문제로 약업계 이해당사자들이 어떤 고충을 겪고 있는지 정밀분석하고 이미 나와있는 대안들의 현실성과 진척정도를 꼼꼼이 짚어본다. (재고약 해결을 위한 관-민의 분위기가 무르익은 만큼 조속한 정책적 해결이 집행되길 바라며)

|신년특집|재고약 이슈 정밀해부

1.약국가에서 바라본 재고약 문제 2.도매업계에서 바라본 재고약 문제 3.제약계에서 바라본 재고약 문제 4.재고약해결 정책방향 세부진단

제약사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약국가의 재고약 문제에 대해 대부분의 제약업체들은 100% 반품협조를 원칙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분업 5년차가 접어든 현재까지도 재고약 반품문제에 대한 약사들의 한숨과 제약사에 대한 불만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사실 내색은 못하지만 제약사 입장에서도 재고약 문제는 여간 골칫거리가 아니다.

직거래 부문을 제외하더라도 구입경로와 출하가격에 상관없이 단지 자사 제품이라는 이유만으로 보험약가대로 반품 부담을 감수하며 경영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억울함은, 잦은 처방변경으로 늘어나는 재고약으로 인한 약사들의 고충과 다를바 없기 때문이다.

某 제약사 관계자는 "요청이 들어올 땐 어쩔 수 없이 받아주고는 있지만, 반품된 전 제품을 폐기처분해야 하므로 그 손실은 이루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재고약 해법으로 제시되고 있는 소포장 공급은 현재 세부 가이드라인조차 마련되지 않은 상태여서, 생산자 입장에서 그리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막대한 비용의 소포장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것도 부담이지만, 저가약의 소포장 공급의 경우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오히려 경영자의 입장에서 폐기처분하는 것이 소포장 공급보다 낫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재 약국가의 가장 큰 골칫거리인 고가 재고약의 경우에도 제약사들에게도 반갑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이같은 문제들로 인해 한 때 도매업계와 제약사간의 재고약 책임전가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일부 도매업체들은 반품보상협의 부문에서 자신들을 제외시켜 달라는 조건으로 약사회에 로비전을 펼치는가 하면, 반품손해를 전액 보상해 주는 조건으로 약사회에 거래처를 터줄 것을 요구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또한 제약사가 도매상에게 거래 전제를 조건으로 재고약을 떠넘기는 협박성 알력을 행사하는가 하면, 약사를 대상으로 일부 마진을 떼어줄 것을 흥정하는 과감한 영업사원들도 등장했다.

현재까지도 제약사들의 반품 협조는 영업과 마찬가지로 주요 거래약국을 선별해 차등 수용하고 있는 분위기다.

물론 최근 한미약품은 반품·교품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했고, 대웅제약은 반품받는 날을 정하는 등 회사 차원에서 나름대로 재고문제 해결에 일조하려는 모습을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반품과 동시에 마이너스 실적으로 직결되는 상황에서 영업사원들이 흔쾌히 재고약을 받아주기 힘든 것 또한 현실이다.

某제약사 영업사원은 "회사측에서는 반품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개인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에 이를 수용하기 힘든 괴리가 발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회사 차원의 영업사원들에 대한 배려가 없는 상황에서 제약사의 반품 협조는 사실상 형식에 불과한 상황이다.

재고약 문제는 어느 한쪽의 무조건적인 희생을 강요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게 제약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그러나 제약사간의 출혈경쟁이 의사들의 처방 변경을 불렀고, 그로 인해 재고약 문제가 더욱 심각해졌다는 점에서 제약사도 원인제공에 일조했다는 책임을 부인할 순 없을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제약사들도 약화사고 대비 차원에서라도 재고약 문제 해결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약국·제약·도매 3자가 납득할 수 있는 최선의 합의점을 도출하는데 이제는 머리를 맞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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